/2003-12-01교통사고 뒷얘기
이래저래 속상해 죽겠군요. 아무리 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해도, 매일 병원 드나드는 시간하며, 멀쩡한 몸 경미하게나마 이상이 생겼다는 것도 화가 나고, 차라리 내 과실이었으면 모르겠는데 순전히 남 때문에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짜증나는군요.
/2003-12-05남의 집 컴퓨터 봐주기예나 지금이나 부탁 받으면 결코 기뻐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컴퓨터 봐주기일 겁니다. 집집마다 하드웨어가 다르고 (이런 부탁하는 집에 가 보면 부품 매뉴얼이나 드라이버 시디도 찾기 힘듭니다) OS 가 다른데 무턱대고 가서 해결될 일이 있고 별 도움이 안 될 일이 있는 법이죠. 그렇지만 오늘 부탁받은 곳은 주인장의 이모님 댁.. 그간 얻어먹었던 밥도 밥이고, 부모님이 상경하실 때마다 공항까지 가 주셨던 것 등 신세진 게 많은 터라 기꺼이 밤 10시 넘어 찾아갔습니다. 물론 기꺼이 가긴 했지만 "인터넷이 안 된다"는 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었죠. 보통 집에 아들이 있으면 한 명 쯤은 컴퓨터에 대해 그럭저럭 알 거라 생각했는데 (게임도 깔고 인터넷도 하며 놀아야죠) 그 집에는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어쩐 일인지 둘 다 신통치 못하더군요. :-) 가서 대충 사정을 들어 본 즉은,
대충 이런 상황이고, 컴퓨터를 보니 확실히 ipconfig 하나 확인하는데도 세월아 네월아인게 (랜카드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아서 네트웍 관련한 부분은 죄다 버벅댐)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잠시 끄적여보다가... 매직 스테이션에 딸려 있는 복구 시디가 있길래 넣었더니만 윈도ME 가 아니라고 수행을 거부하더군요. :-/ 더 고민해도 답이 없기에, 결국 주인장의 집 (이모님 댁과 걸어서 10여분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입니다. 물론 이모님네 차로 오갔죠) 에 가서 윈도2000 시디를 들고 와서 제대로 C: 를 포맷하고 깔아 주었습니다. 윈도2000이 깔리니 사운드를 제외한 모든 것이 한 번에 잡혔고, 랜카드도 아주 잘 동작하여 인터넷도 잘 되고, 삼성전자 사이트 들어가서 사운드 드라이버를 받아 설치하니 소리도 잘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문제 없이 순풍에 돛 단 듯 해결된 적도 드물지 싶군요. 윈도를 설치하는 도중에는 저녁에 먹다 남았다는 밥과 낚지 볶음 반찬으로 아주 훌륭한 야식을 얻어 먹었습니다. :-)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생각들
요새는 UseModWiki 사이트에 잘 들어가지 않는데, 오늘 우연히 갔다가 흥미로운 페이지를 발견했습니다. 사람 사는 게 결국 비슷한가보죠. 이메일 주소를 보니 영국 사람 같은데, 똑같은 불편을 느끼고 똑같은 해결방법을 생각하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그 페이지에 우리의 ext 버전의 템플릿 기능을 소개하며 "벌써 만들었는데 :-P" 라고 뻐겨 주고 싶었으나, 어느 세월에 영작하나 싶어서 관뒀습니다 ㅠ,.ㅠ
/2003-12-06내 마음속의 자전거
말이 난 김에 보행자 이야기 조금 더 지금 주인장은 막내 고모님 소유의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고모님 가족은 외국에 나가 있고, 집을 비워 둘 수는 없는데 이왕이면 친척이 들어와 있는 것이 집주인 입장에서도 편하고, 주인장의 부모님 입장에서도 편한 터라 (복학 직후 살던 집에서 나올 때 전세금 반환 문제 때문에 이후 2년 넘게 속을 썩였거든요) 학생 둘 살기에는 좀 과한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뭐 어쨌거나, 그 집이 고속터미널 근처인데,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인도(A)를 따라 걷다가 삼호가든앞사거리에서 횡단보도(B,C)를 두 번 건너 고속터미널이 있는 블럭으로 간 후 경부고속버스 출입구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탑니다. 이 인도 A 는 위에도 말했지만 자전거용으로 절반을 내주어도 될 만큼 무난히 넓습니다. 게다가 아파트 담벼락 앞이라 노점이나 주차 차량도 전혀 없어 걷기에는 아주 좋은 상태였습니다만.. 지하철 공사를 한다고 뚝딱거리더니만 폭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중간 중간 가로등이 서있는 곳에서는 사람 두 명이 교차하기 빠듯한 정도... 공사 때문에 차선이 줄어드는 것을 인도를 깎아서 상쇄를 한 셈인데, 차선이 많고 조금 더 가면 인터체인지가 있어서 차가 많지 않을 때는 정말 빨리 달립니다. 집에 갈 때는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걷기 때문에 언제 어떤 차가 뒤에서 덮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정말 불안하네요. 실제로 며칠 전에는 인도에 차 뒷범퍼만 놓여 있는 것을 봤습니다. 본체(?)는 견인되어 갔겠죠. -_-; 더 큰 문제는 횡단보도C 인데.. 교차로의 네 모퉁이 전부 교통섬이 있는데 고속터미널이 있는 블럭 쪽에 교통섬과 인도를 잇는 짧은 횡단보도.. 이 곳을 건너는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북쪽에서 와서 우회전하는 차의 경우, 사거리 진입이 약간 오르막이라 그 전에 속도를 내면서 올라오는데, 앞 차에 가리거나 특히 요새는 공사용 칸막이 때문에 횡단보도 코앞에 와서야 사람이 보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이 있던 없던 그냥 지나갑니다. -_-; 인도 쪽에서 교통섬으로 넘어가야 되는데 차들이 끊이질 않아서 눈앞에 신호등이 녹색이 되어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가지 못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신호를 놓치는 것은 둘째치고, 무단횡단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차선 1~2개 (원래 2개였는데 공사때문에 1개로 줄었음) 길이의 횡단보도를 건너겠다는데도 목숨을 걸어야 하다니... 가끔 앞에 멈춰서 먼저 건너라고 손짓을 하는 차가 있으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갑니다. 사실 보행자가 우선이건만... 더 쓰자니 귀찮고... 어쨌거나 운전자들이여, 보행자를 배려합시다.
/2003-12-12이 놈의 빌어먹을 -_-; 정비소KPUG 만능문답란에 문의하려고 작성한 글을 그냥 복사합니다:
두 주 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Diary/2003-11-25) 제 마티즈를 대우자동차 서초정비센터에 맡겼습니다.
사고가 난 게 11월 25일 화요일. 견적은 뒷쪽과 옆면을 거의 갈게 되었고 100만원 가량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빠르면 토요일, 늦으면 다음 주 월이면 완료된다"고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12월 2일)까지도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더니, 부품 공수에 시간이 걸린다고 다음주 화요일 (12월 9일) 까지는 꼭 마쳐 주겠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짐작하시겠지만 아직도 안 됐습니다. 사고난지 보름하고도 3일이 지났습니다. 이틀 전에는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란 사람이 '작업실에 가서 확인한 후 전화드리겠습니다'하더니 무소식입니다. (그전부터도 확인하고 전화주겠다고 해놓고 연락없는게 세번째로군요) 한달도 안 된 차 난데없이 들이받혀서 망가진것도 속이 상한데 정비소의 이 태도에 분통이 터지네요. 전화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찾아갈까 합니다만.. 언성 높이는 쪽에 재주도 없고.. 제가 보기에는 보험처리 차량이고 렌트신청도 안했고 (처음에 4일만에 된다니 굳이 렌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딱 보니 초보운전자라고 제 차를 미룬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쪽에서는 "그럴리가 있느냐"고 정색을하며 부인을 하는데, 그걸 어떻게 입증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부품 공수 내역을 뽑아내라고 해 볼까요?) 제가 취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경험담이라던가... 다른 사람을 상대로 얼굴 붉히는 일을 매우 꺼려하는 주인장으로서는 참으로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로군요. 찾아가지 말고 전화를 하는 게 차라리 나으려나..
/2003-12-13어제에 이어 그 빌어먹을 정비소오늘도, 다시 쓰려니 속만 상하고, KPUG 등에 올린 리플을 복사합니다:
오늘 본사에 전화하니 그제서야 정비소 쪽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치졸하기는...) 어차피 정비소를 직접 찾아가던 중이라 가서 얘기하자 하고 끊었습니다. 가서 해명해 보라니 그제서야 먼저 온 차량들이 밀려서 사실 그동안은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했다고 하더군요. 정확한 수리예정내역과, 수리가 늦춰진 이유, 확실한 종료 예정일을 서면으로 쓰게 해서 받아왔습니다.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종료 예정일을 다음 주 목요일 이내로 했는데 사고로부터 20일이군요.
시험 기간에 심야에 학교에서 오려던 계획은 차 때문에 물건너 갔습니다. (공부 안 하는 핑계..^^)
/2003-12-14SLayerS-BoxeR in Brain Survivor브레인 서바이버를 보면서 매 문제마다 특정 출연자의 정답 여부에 긴장해 보기도 처음.. 아무래도 연습하느라 TV 볼 시간이 없었는지 문제들에 적응을 못 하는 모습. 1Round 탈락 ㅠ,.ㅠ 장재근씨나 임형택씨 소개할 때는 국제 대회 얘기를 하면서 어째서 임요환의 WCG 2연패는 언급을 안 해주나..
/2003-12-18돌아온 마티즈드디어 돌려받았습니다. 업무 시간에 가서 부장이란 인간에게 한소리 할라 그랬는데, 마지막 수업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죄없는 여직원에게 궁시렁 거리고 왔네요. 집에 와서 주차를 하는데 3주만에 하면서 감이 떨어진 생각을 하지 않고 과욕을 부렸다가 화단 경계석에 앞 범퍼 아래를 슬쩍 접촉시키고 말았습니다만, 어차피 한 번 큰 일 치른 터라 전혀 마음의 동요가 없군요. -_-;
/2003-12-19음주운전 단속연구실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 환영식 겸, 4주 훈련 받으러가는 사람 환송식 겸 하여 연구실 회식이 있었습니다만, 회식했다고 일기에 쓸 일은 없고.. :-) 11시 반 경에 집으로 출발했는데, 사당에서 예술의 전당 방면으로 조금 갔더니 음주 운전 단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옷, 생애 처음 음주단속!' :-) 한 모금도 마시지 않기는 했는데, 그래도 쨍잔 하는 분위기 맞춘다고 입술에 몇 번 닿았던 터로 괜히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TV 에서 봤던 기억으로는 빨대 같은 관을 입에 물고 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리모콘 비슷하게 생긴 것을 입 근처에 두고 불게 하더군요. 하긴 요즘 세상에 빨대 하나를 여러 사람에게 번갈아가며 불게 하면 난리가 나겠죠?
/2003-12-22방학뭐 학부생도 아닌데 방학이라고 집에서 뒹굴거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수업이 없으니 참 좋습니다. :-) 지난 토요일에는 울톨릭 동기 재원이의 결혼식이었으나, 부랴부랴 해야 되는 과제가 있어서 불참. 대신 저녁에 뒷풀이 비슷하게 Danny의 집에 모였을 때 찾아갔는데, 4시 반에 고속터미널 부근에 있는 집에서 나와 선릉에서 Zehn02양을 태우고 다시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목적지까지 갔더니 7시 조금 안 된 시각... -_-; 전철이 훨씬 나았겠군요. 일요일에는 학교에 어슬렁 와서 과제를 마저하고, 학부생들 프로젝트를 채점하느라 밤을 꼬박 샜습니다. 오늘 오전에 연구실에서 비디오방 의자에 누워 30분 남짓 자고, 2시쯤 연구실을 나와 집에 와서 두 달만에 머리를 깎고, 집에서 잠시 쉬다가 또 나와서 Zehn02양을 만나 만화방에 갔는데.. 결국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여 세 권 보고는 쿨쿨... 밥 먹고 투다리에 가서 오뎅에 사이다(음주운전을 할 수는 없는고로)를 먹고는 돌아와서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는 중이란 얘기지요. 어쨌거나, 방학입니다~ (방문하시는 분들 중 직장인 분들께는 죄송~)
/2003-12-23책 주문
신난다~ 붉은 돼지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가 되는 게 낫지" 오래 전 작품이지만, 극장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사운드도 그렇고, 배경이 이리도 아름다웠구나 싶었습니다. 감동이니 예술이니 하는 좋은 말은 더하면 잔소리일테고, 불만 몇 가지 - 1) 호텔 바에서 지나가 부르는 노래도 번역해줬으면 좋으련만. 2) 모노노케히메 때도 그러더니 왜 굳이 번역을 현재의 문체나 단어로 하려 하는지.. "아름다운 아가씨들" 정도로 하면 운치있을 것을 "쭉쭉빵빵 미녀들"이라고 하면 포르코의 품위가 떨어지잖아.. 3) 브로드웨이 5관은 인간적으로 너무 작다.. 뭐 몇 안 되는 사람들끼리 오붓하게 보는 것도 괜찮긴 한데.. 붉은 돼지 관람 중에 어제 빼먹은 얘기 조금 더 하면, 브로드웨이 5관이 정말 작았습니다. 한 50명 앉으려나.. 경사도 낮고, 스크린도 작고, 정말 단체관람용 비디오방 같은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우려했던 대로 꼬마들이 나타났습니다! 남자애 하나 여자애 하나 그리고 그애들의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 뭐 영화 자체가 어린이들에게는 좀 심심하게 진행되기도 했고.. 중간에 빨대로 음료수 먹는 소리를 크게 낸 것을 제외하면 꽤 얌전한 편이어서 큰 불만은 없었는데.. 중간에 보면 호텔 아드리아노의 바에서 지나가 노래를 부르고.. 잠시 후에 포르코가 바에 들어오지요. 그때 포르코의 전신이 클로즈업될 때 그 애들의 엄마가 소근거리길,
하긴, 어른의 눈에는 디즈니의 애니처럼 아예 동물들이 의인화되는 것도 아니면서, 시공간적 배경은 상당히 리얼한데 그 속에서 돼지가 사람처럼 행세하고 다니고, 게다가 다른 모든 이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 매우 당혹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 더, 그 장면 직후에 보면 포르코가 지나와 단 둘이 있는 방에서 식탁에 앉아 스테이크를 썰어 먹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 때 앞에 앉았던 그 남자애가 하는 말... "어, 제 살을 먹네" -_-;;;; 확실히,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재주가 있군요. 귀엽다고 하기에는 좀 엽기적입니다만...
/2003-12-24반지의 제왕 보기 힘들기도 하지23일까지는 주인장이 시간이 나지 않아 볼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다음 주까지 미루자니 도저히 못 참겠고... 어떻게든 오늘 아니면 내일 보고 싶은데 인터넷 예매는 도저히 불가능... 결국 직접 창구에서 구입해 보고자 나섰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연구실 선배도 내일 가족끼리 보려고 한다길래 같이 용산 전자랜드에 있다는 랜드시네마를 찾아갔습니다. 아무래도 생긴지 얼마 안 되어 사람이 적다고 하길래... 한 번 차를 끌고 갔던 길이고 이번에는 운전 베테랑 선배까지 있으니 가기는 잘 갔는데, 전자랜드 옥상 주차장까지 나선형 통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은 또 새로운 경험~ 통로가 넓직해서 좋더군요. 뭐 좁아도... 마티즈인데 별 문제 있겠습니까만. 가기는 잘 갔는데, 표를 구하는 것은... -_-; 일단 24일은 밤 12시 40분 시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미 매진이거나 제일 앞자리.. 25일 역시 밤 10이 넘기 전에는 죄다 앞에서 1~3번째 줄.. 결국은 내일 아침 10시 10분 것을 보기로 했습니다만.. 스크린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자막 보랴 화면 보랴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면서 올려다보려면 고생 좀 할 것 같군요. 목 아픈 것은 둘째치고 화면이 제대로 안 보여서 안 보느니만 못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만, 뭐 그러면 나중에 한 번 더 보죠 뭐.. 그나저나 랜드시네마 확실히 깔끔하고 좋긴 한데... 이놈의 전자랜드는 올 때마다 건물에 층이 올라가고 옆에 엘리베이터가 생기고 두 건물을 슬쩍 잇고 하는 폼이... 영락없는 삼X 백화점을 연상시키는 터라 자주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_-;
/2003-12-25대치동에서 용산으로간만에 올리는 운행일지(?).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대치동에서 Zehn02양을 태우고, 탄천 제2교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 백제고분로를 따라 올라가서 올림픽대로 진입... 이때도 진입하는 곳의 길이 교통지도와 약간 달라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며 바로 좌회전해야 하는데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하는 바람에... 생전 처음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게 되었는데.. 잠깐이 아니라 계속 80 이상을 달리는 것이 심히 부담스럽더군요. 웬만하면 이용하고 싶지 않은 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산으로 가기 위해서 한강대교를 건너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동작대교를 건너도 된다고 합니다만 이왕이면 아는 길로 가자..는 생각인데, 올림픽도로에서 한강대교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동작대교보다도 전에 빠져나가야 합니다. 전날 몇 번씩 교통지도를 보고 RoadScan 에도 찍어 뒀지만, 막상 출구 표지판을 보면서 저 출구가 맞나 확신이 안 서서 또 한 번 당황.. 어쨌든 거기도 무사 통과. 현충로를 지나 한강대교 진입, 그리고 용산으로.. 전자랜드 옥상에 주차.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스크린이 걱정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아서 앞에서 두번째 줄에서 보는데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3시간 반 동안 고개를 치켜 들고 있다보니 어깨와 목이 많이 뻐근하네요. 영화평은 뭐... 제가 하지 않아도 이미 널려 있으니 생략하고, 듣던대로 전투씬은 참 볼만하더군요. 1,2편과 마찬가지로 김리가 레골라스에 비해 너무 입만 살아 별로 활약은 없는 캐릭터로 나와 좀 불만입니다.
/2003-12-27불구경
오후에 Zehn02양을 만나러 도곡초등학교 근처 만화방에 갔다가, 둘 다 요새 피곤하기도 하고 반지의 제왕 후유증으로 어깨가 아픈 터라 간만에 스포츠 마사지나 받아보자..고 선릉역 근처로 갔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결국 다시 차를 만화방 앞으로 갔다놓고 걸어서 갔더니만.. 마사지 센터가 있는 건물 맞은편에 공사 (새로 짓는 것은 아니었던 듯 하고 대대적인 재단장?) 중이던 건물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더군요. 건물 주위에 둘러친 안전망과 공사용 발판들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건물 앞에 있는 쓰레기차의 적재함 안에 담긴 건축 폐자재들에서도 심한 연기와 불길이... 그 앞을 지나서 다시 만화방에 차를 두고 올 때까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그 5분 사이에 불이 났다는 얘기인데 정말 황당하더군요. 잠시 후에 소방차가 와서 진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정없이 물을 뿌렸는데, 건물 주위의 불은 금방 사그러드는데 쓰레기와 폐자재들에 붙은 불이 확실히 오래 가더군요. 한참을 적재함 안에 물을 쏟아 부어도 계속 불길이 보이더군요. 보아하니 다친 사람은 없는 듯 하고, 태어나서 이렇게 생생한 불구경을 한 것은 처음이네요. 도저히 그 앞에서 마사지를 받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돈도 굳었습니다. ^^;
/2003-12-28쳇, 교통사고는 당하면 일단 손해내일 민사합의를 앞두고, 제가 보상받을 수 있는 내역을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중고 판매가 하락은 받기가 힘들것 같군요. (소송까지 해야 받을까 말까... 이 문제에 관심 있으신 분은,
어쨌거나, 100% 피해자라 할 지라도 손해가 막심합니다. 궁시렁궁시렁... 실미도
쉽게 얘기하기 힘든 소재를 영화로 만든 것은 높이 쳐 줄 수 있으나, 그 외에는 별로... 재미가 없거나 감동이 없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주인공들은 너무 정형적이고 대사는 판에 박혔고... 황산벌이 훨씬 낫다는 느낌. 영화는 그렇다치고, 지금도 살아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북파 공작원들, 삼청교육대의 희생자들, 인혁당 사형수들과 그 유족들. 그들이 아직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박통을 그리워하는 X갑X 같은 인간이나 29만원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전통 같은 인간들이 당당히 살아가는 이 세상이 차라리 영화였으면 더 좋으련만.
망했다 이놈의 스팸 이 홈페이지가 있는 서버 (gypark.pe.kr) 의 계정으로 첫번째 스팸 메일이 10시 55분 경 날아왔습니다. 이 주소는 거의 개인 대 개인으로 메일을 주고 받을 때만 사용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많이 날아올지... :-/
/2003-12-29KPUG 송년 모임인데...원래 낯을 가려 초면인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터라.. (결국 악순환이겠지만) 이번에도 안 갈 듯... 사실은 웬만하면 가 볼까 했으나... 책들 도착! 지금 조랑이의바람일기 보고 있고.. 기생수도 봐야 하고... 역시 못 갈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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