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

마지막으로 [b]

/2024-08-27

윤리 없는 기술이란 어떤 모습이 되는지, 내 아이는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마음이 무겁다.
-- Raymundo 2024-8-27 11: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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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12권

흑흑 다음 권은 기약이 없다지...ㅠㅠㅠㅠ?

-- Raymundo 2024-8-24 10: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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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이노-신호등으로 열차 제어하기

아두이노 재미있다ㅋㅋㅋ

애 재우고 밤에 졸린 눈 비비며 조금씩 만들어봄.

-- Raymundo 2024-7-17 12:2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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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서버이전

/2013서버이전 후 11년 동안 모 사의 가상서버 호스팅을 이용하고 있었음.

늘 가슴 한 켠에 '내 홈페이지도 HTTPS를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진 않고 있었는데, Let's encrypt에서 무료로 인증서를 만들 수 있는 걸 알고 해보려고 했더니 서버의 OS 버전이 너무 낮아서 (CentOS 5... 7도 6도 아니고 5) 거기서 제공하는 툴을 쓸 수가 없음. 이 상태에서 다시 2년 정도 지남.

최근에는 서버 안에서 curl로 다른 사이트를 받을 때도 인증서 처리 문제 발생. 그걸 해결하려면 어쩌고 저쩌고 찾아보면 이것도 버전이 낮아서 안 됨...

결국 가상서버 호스팅을 새로 신청하고, 기존 서버의 내용을 이관하고, 이 CGI를 계속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치하여 이전함.

이전한 김에 드디어 HTTPS로 도입하고, UseModWiki소스수정도 조금씩 하고. 그 와중에 과거에 적었던 글들도 읽어보다가 링크를 눌러보면 깨진 링크들이 참 많더라. 이글루스가 없어질 줄 어찌 알았겠으며...

사실 이곳의 글들도 정말 낡은 내용이고, 일기는 지금 읽어보면 참 민망한 것도 많고, 다 지워버릴까 싶은 맘도 자주 들고 있다.
-- Raymundo 2024-5-16 10: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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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하철,코로나19

(그러고보면 애가 생기고 태어나고 자라는 얘기를 홈페이지에는 전혀 안 적었네...)

돌돌이는 두 돌 무렵에 차 타는 걸 매우 좋아했다. 주말에 내가 출근 안 하고 집에 있으면 나를 붙잡고 "차, 차" 그러다가 나중에는(말이 매우 느린 편ㅠ) "차 타" "차 타요" "차 타요?" 등등으로 조름. 평소에는 옷 입히거나 양치질시키거나 목욕시킬 때 뭐 하나 순순하게 협조하지를 않는데 이럴 때는 정말 협조적ㅋㅋ 그렇게 차를 태워 동네 몇 바퀴 돌기도 하고, 그김에 한강 공원 놀이터에 가기도 하고, 그러다 서초역 옆 새로 생긴 터널이나 상도 터널 지나가는 걸 엄청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더니만 어느날 한강 공원 들어가는 굴다리에서 내가 "터널 들어가요~" 했더니 뒷자리에서 불쑥 "나는 터널 좋아"라고 말한 게 처음으로 말한 완성된 문장이었다ㅋㅋㅋㅋ

그러다 작년 초겨울 아내가 모임이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가, 내가 퇴근길에 만나서 아이를 넘겨받아 데리고 들어오는데 지하철역 입구 표지판을 보며 "저기 지하철 이써"하더라. 지하철은 많이 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봤을까. 문득 재밌겠다 싶어서 "우리 지하철 타고 집에 가볼까?"하니 바로 "응!". 역 하나 구간을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느라 그냥 걸어오는 것보다 더 많이 걷고ㅋ 시간도 훨씬 더 걸렸고, 아이는 집 근처에서 쉬야가 마렵다고 하더니 결국 변기까지 한 발짝 놔두고 바지에 쌌다ㅋㅋㅋㅋㅠㅠㅠㅠㅠ 그날 밤 집에 온 아내 앞에서 "돌돌아 우리 뭐했지?" "지하철 타써!" 하니까 아내 어리둥절ㅋㅋㅋㅋ

그때부터는 주말에 차가 아니라 (오늘은 차 타자고 하면 싫다고ㅋㅋ) 지하철을 타러 가는 게 일과가 되었다. 지하철 역까지 갈 때 얼굴이 얼마나 신났는지. 매번 대충 시간을 봐서 열 개 역 정도를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어두운 땅 속을 지나가다 역에 도착하면 문을 뚫어져라 본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다 탔는데도 바로 안 닫히니까 "왜 문 안 닫아요?" 묻고, 닫히고 나서 출발할 때까지 1,2초를 참지 못하고 "왜 출발 안 해요?" 묻는다. 이 질문을 열 번 내내 한다ㅋㅋ

나는 이왕 외출 나간 김에 지상까지 가서 주변도 둘러보고 인증샷ㅋ도 찍고 오고 싶은데, 처음 몇 번 이후로는 일단 내리면 바로 "또 타요"하면서 지상으로 가길 거부해서, 화장실만 들렀다가 그대로 반대편 승강장으로 간다. 그리고 되돌아오는 길에 또 "왜 문 안 닫아요?" "왜 출발 안 해요?"를 열 번 묻는다.

역에서 나와 집에 갈 때도 또 타자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신기하게 이때는 크게 조르지 않는다. 집에 가면서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재밌었어!" 하고 말하면 정말 상을 받는 기분이 든다.

어느날인가 집에서 갑자기 "..금!" "..금!" 하길래 잘 들어봤더니 "지금!"이다. 지하철 안내방송을 따라하고 싶은데 말을 잘 못 해서 지금!만 하면 나나 아내가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하고 안내 음성 흉내를 내준다ㅋㅋ 그러더니 언제부턴가는 자기가 "지금! 도동산(도봉산)" "지금! 김포고항" "지금! 오금" 그러다가 이제는 "여차가 드어오고 이씀니다"까지 한다.

이게 다 아득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한 달이면... 하고 바라던 게 결국 다섯 달째. 지하철 타러 가자고 조르는데 지금 아픈 사람들이 많아서 지하철 못 탄다고 말하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조르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요즘은 주말 내내 전혀 지하철 언급을 안 하고 넘어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더 속상하다.

누구는 폐업 위기에 처하고 누구는 실직을 하고 한편에서는 의료진들이 주말도 없이 검사와 치료를 하고 있는 마당에 지하철 못 태워줘 아쉬운 건 정말정말 작은 일이겠지만, 이 작은 아이가 자기 삶의 십분의 일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가장 즐거워했던 일인데, 그걸 할 수 없는 상태로 더 긴 시간이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너무 야속하다.

-- Raymundo 2020-5-19 12:0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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