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여섯번째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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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핸드폰

예전 일기들 참고해서 세어보니 이번이 여섯번째 핸드폰.

  • 첫번째 핸드폰은 용산에서 산 LG에서 나온 금색 길다란 폰이었고, 이걸 3년 가량 썼다. 고향에 갔다가 친구 만나러 한라산 중턱에 있는 식당에 놀러갔었는데 그날 전화기를 잃어버리고, 결국 임대폰을 들고 서울에 돌아왔는데 내가 잃어버린 폰을 누가 주워서 통신사에 보내니 우편으로 되돌아왔다. 되돌아온 폰에는 개가 물었던 것 같은 이빨 자국이 나 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개가 주운 걸 주인이 발견하지 않았을까. (모델명은 기억 안 남. 홈페이지 뒤지면 나오려나)
  • 두번째 핸드폰은 액정을 교체할랬더니 새 폰 사는 것보다 비싼데, 그래도 아직 동작하는 폰을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서 액정을 중고(게다가 고장난) 액정으로 교체해 가면서 5년 가까이 썼고 (/그동안수고했다)
  • 처음에는 SK이동통신의 셀룰러 폰은 요금이 좀 비쌌고 한국통신 프리텔의 PCS폰의 요금이 싼 편이어서 프리텔을 썼었는데, 세번째 핸드폰 살 때는 통신사는 LG로 바뀌었는데 폰이 삼성으로 바뀌면서 천지인 자판에 적응이 안 되어 고생했고 (/새전화기)
  • 다시 삼년 후 Nokia6210s을 구입했는데, 아주 예쁘고 괜찮은 폰이긴 했지만... 그 얼마 후에 아이폰이 정식 출시되는 바람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노키아폰구입) /노키아폰으로네비게이션쓰기가 정말 웃지 못 할 코미디.
  • 일년 후 Iphone4가 나올 때는 출시 초기 예매 행렬에 끼어서 구매. 당시에 정말 대단하다 느꼈던 게... 아내 Zehn02가 내 폰을 가져가서 트위터의 내 계정으로 장난글을 올리는 식으로 몇 번 놀고 나더니 자기도 갖고 싶다고 말하더라. 내가 그동안 써오던 PDA 어느 것에도 그런 마음을 품어 보지 않았던 사람이.1
  • 그리고 이번이 여섯번째 폰.

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15년 가량 쓴 게 다섯 가지이니 평균 3년. 노키아폰이 1년 정도였고 5년 가까이 쓴 것도 있었고. 나는 오래 써서 정들고 하는 게 좋던데, 보조금이니 뭐니 해서 정말 피처폰 단말기 자체는 공짜로 살 수 있던 시기에는 특히나 몇 달마다 돈 들이지 않고 최신 기종을 갈아타며 쓰는 게 개별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명한 것 같긴 하다.

요즘은 잘 모르겠다. 나는 폰 한 번 사서 그거 쓰는 동안에는 전혀 다른 폰에 관심을 안 가져서... 매번 살 때마다 3~5년 만에 사려다보니 요금제나 기기 정보나 각종 부가서비스 이런 게 용어조차 알아듣기 힘들어서 좀 불편함. 특히나 "무부 가면 어쩌고" 이런 건 무슨 암호문 같다. (부가서비스 없고, 가입비 면제란 뜻일 거다. 맞나...) 자주 사지 않으면 이런 게 또 불편하긴 함.

그런 면에서 아이폰4는, 아예 고민할 건덕지가 없어서 좋았다. 이번 5s는 좀 고민을 해야 했는데, 안드로이드도 많이 좋아졌다고도 하고, (지난 3년간 아이폰4 하나로 버텼기 때문에 나는 안드로이드폰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모름) 아이폰을 다시 사더라도, 이제 인기가 예전만 못한지 조금 기다리면 할인해서 팔기도 하는 것 같고. 아이폰4 시절에는 전국 어디에서 사나 결국 똑같은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더 기다릴까 했는데... 최신 버전의 앱들이 4에서 너무 버벅거리는 걸 참는 게 힘들었다. 트위터앱인 에코폰 같은 경우는 실행하면 처음에 새로 타임라인을 갱신하기 위해 로딩하는 시간은 참을 수 있는데, 그 직전에, 즉 실행한 시점과 로딩을 시작하는 시점 사이에 거의 십 초 가까이 폰이 먹통처럼 멈췄다. iOS7 쯤 되니까 사파리마저도 창 여러 개 관리하자니 느릿느릿.

결국 11월이 되니까 새 폰을 사기로 했는데, 맨날 언론에서 아이폰이 혁신이 없니 이젠 한물 갔니 이러길래 '아싸 그럼 나는 바로 살 수 있겠구나' 했는데 웬걸, 직영점에 갔더니 32기가와 64기가는 물량이 없어서 예약해야 한다고... 그래서 그냥 한달씩 기다릴 각오를 하고 올레샵에서 주문했는데 오히려 열흘'밖에' 안 지났는데 배송이 되어서 기분이 좋아졌다ㅋ.

한나절 써보면서 알게 된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아마도 남들은 다 아는데 삼년 만에 폰을 바꾼 우리 부부만 모르는 건지도.

  • LTE가 3G보다 훨씬 빠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웹서핑할 때 느린 건 통신망 때문이 아니라 기기 쪽 문제였다 -_-;; 5s에서는 LTE 끄고 3G로 웹서핑해도 빠릿빠릿하더만.
  • 악명높은 '아이폰용 페이스북 앱'...도 5s에서는 쓸만하더라ㅋ 4에서는 정말 실행하기 두려울 정도로 느릿느릿.
  • 시리(siri)는 정말 재밌다ㅋㅋㅋ

이 폰은 언제까지 쓰게 될까. 최소한 도둑 맞거나 잃어버려서 바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Upload:iphone5s.jpg
(잘 부탁합니다.)

-- Raymundo 2013-11-28 12:15 am

Comments & Trackbacks

축하합니다 폰도 커버도 예쁘네요^^

-- philia75 2013-11-28 5:08 am

감사합니다 ^^
-- Raymundo 2013-11-28 9:00 am

오오 축하합니다!

-- nyxity 2013-11-28 10:07 am

캄사합니다! 히히히
-- Raymundo 2013-11-28 11:0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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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다고 전혀 전자기기에 관심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셀빅도 썼었고, 나도 한번도 안 써본 윈도우 모바일 폰을 사서 프로그램도 자기가 직접 구해 깔기도 하고... 문제는 그 윈도우 모바일 폰을 쓰다가 어느날 "나 이거 안쓸래"하고 소위 스마트폰을 기피하게 되었었지만. 그런데 그 때는 정말 그럴 만했다. 내가 도와주다가 나도 어이가 없을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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