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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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3

책 주문

신난다~

붉은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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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가 되는 게 낫지"

오래 전 작품이지만, 극장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사운드도 그렇고, 배경이 이리도 아름다웠구나 싶었습니다. 감동이니 예술이니 하는 좋은 말은 더하면 잔소리일테고, 불만 몇 가지 - 1) 호텔 바에서 지나가 부르는 노래도 번역해줬으면 좋으련만. 2) 모노노케히메 때도 그러더니 왜 굳이 번역을 현재의 문체나 단어로 하려 하는지.. "아름다운 아가씨들" 정도로 하면 운치있을 것을 "쭉쭉빵빵 미녀들"이라고 하면 포르코의 품위가 떨어지잖아.. 3) 브로드웨이 5관은 인간적으로 너무 작다.. 뭐 몇 안 되는 사람들끼리 오붓하게 보는 것도 괜찮긴 한데..

붉은 돼지 관람 중에

어제 빼먹은 얘기 조금 더 하면, 브로드웨이 5관이 정말 작았습니다. 한 50명 앉으려나.. 경사도 낮고, 스크린도 작고, 정말 단체관람용 비디오방 같은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우려했던 대로 꼬마들이 나타났습니다! 남자애 하나 여자애 하나 그리고 그애들의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 뭐 영화 자체가 어린이들에게는 좀 심심하게 진행되기도 했고.. 중간에 빨대로 음료수 먹는 소리를 크게 낸 것을 제외하면 꽤 얌전한 편이어서 큰 불만은 없었는데..

중간에 보면 호텔 아드리아노의 바에서 지나가 노래를 부르고.. 잠시 후에 포르코가 바에 들어오지요. 그때 포르코의 전신이 클로즈업될 때 그 애들의 엄마가 소근거리길,
  • 엄마 "정말 돼지처럼 생겼다, 그치"
  • 애들 "진짜 돼지야 엄마~"
  • 엄마 "...???"

하긴, 어른의 눈에는 디즈니의 애니처럼 아예 동물들이 의인화되는 것도 아니면서, 시공간적 배경은 상당히 리얼한데 그 속에서 돼지가 사람처럼 행세하고 다니고, 게다가 다른 모든 이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 매우 당혹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 더, 그 장면 직후에 보면 포르코가 지나와 단 둘이 있는 방에서 식탁에 앉아 스테이크를 썰어 먹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 때 앞에 앉았던 그 남자애가 하는 말... "어, 제 살을 먹네" -_-;;;; 확실히,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재주가 있군요. 귀엽다고 하기에는 좀 엽기적입니다만...

  • Redica : 붉은 돼지를 보면서 든 생각하나.. "그래도 저 돼지, 프로코는 제 마음대로 살아가고는 있잖나.." 툴툴툴~ - 2003-12-25 2:27 pm
  • Raymundo : 그러게요, 저도 참 부러웠습니다. - 2003-12-25 10: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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