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4-01

마지막으로 [b]

/2004-01-04

울톨릭 애니 상영회

Upload:pismire_36.jpg

몇 년 전부터 max 군의 주도로 방학 때마다 한번씩 모여서 조촐한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했었는데, 이번 방학때는 주인장이 제멋대로 상영작을 Babel:십이국기 로 못박았습니다. :-)

주인장, Zehn02, max, eli, 인갱, 광 이렇게 여섯명이 3일 오후에 주인장네 집에 모여 오후 4시 경부터 보기 시작. 중간에 저녁 먹느라 2시간 정도를 제외하고, 쉬지 않고 40화까지 보고 나니 아침 8시.. 마지막 다섯 화 외전은 차마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 (정확히는 39화 완결에 40~45화 외전)

주인장의 경우는 한 번 봤던 것을 다시 보려니... 처음 볼 때는 계속 다음 얘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다시 보니 확실히 얘기를 좀 질질 끄는 감이 있더군요. 이번이 처음 보는 것인 다른 사람들도 새벽에는 그렇잖아도 지친 와중이라 그런지 20~30 부 사이에는 좀 지루한 듯 한 반응. (다들 더 안 보고 자겠다 할 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ㅠ,.ㅠ)

아침에 파장하고 쓰러져 자고 있어나니 4시.. 거실로 옮겼던 PC 를 주섬주섬 방으로 옮기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본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4개 우퍼 등등을 옮겨 다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입니다..

  • eli : 오빠, 전 외전 보고 싶었는데요... 눈치보다가 다들 너무 피곤하신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어요=.=;; 언제 씨디들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또 보고 싶어요...ㅠ.ㅠ 십이국기, 후기는 이따가 제 홈피에 써놓을게요^^(상영회원으로서의 의무^^!!) 어제오늘 줄창 먹기만 하고, 폐만 끼치고 또 다녀왔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 2004-1-4 7:01 pm
  • Raymundo : 어라?Zehn02 도 외전 보고 싶어 하던데, 그러면 그냥 보자고 말하지 그랬니.. ^^; - 2004-1-4 9:57 pm
  • Raymundo : 다음주는 00MT 라 그러고.. 다다음주에 이번에는 당일치기로 한번 더 할까? - 2004-1-4 9:57 pm
  • Zehn02 : 그래요. 다다음주에 당일치기로 한번 더 해요. 외전이 8개니까 3시간 잡고 점심먹고 와서 외전보고 다른 좋은 거 또 있으면 더 보고 저녁먹고 적당한 시간에 헤어지는 것도 좋을듯.. - 2004-1-5 12:39 pm
  • Zehn02 : 또 뭐.. 시간이 되는 다른 사람들은 좀더 늦게까지 해도 되겠지요.. 쥔장!! 공식적으로 공고하시지요.. - 2004-1-5 12: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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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5

언어교육원 영어회화 강좌

예전에는 어학연구소였는데 언제부턴가 언어교육원이 되었습니다. "소"와 "원"은 나름대로 등급을 나타내는 걸까요?

몇 년 전에 울톨릭 선후배와 주인장까지 세 명이서 방학때 영어회화를 들으러 갔습니다만... 역시 방학 때 아침에 학교를 나오는 것은 너무나 힘겨운 일인지라... 출석일수 미달로 강좌 후 평가인터뷰에 참석할 자격마저 없어졌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옵니다. ㅡ.ㅜ

이번 겨울방학 강좌도 생각만 하고 있다가 그만 접수기간을 놓쳐 버렸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예전보다 교내 영어강좌의 인기가 떨어진건지..) 추가 접수 기간이 생겼고 며칠이 지나도록 마감이 되지 않은 강좌들이 남아 있어서... 10시 40분부터 12시까지 하는 강좌에 슬쩍 신청을 하였습니다. 원래는 신청 전에 듣기평가로 이뤄진 배치시험을 보던가, 유효기간 내에 TEPS 나 토익 등의 성적표를 내어야 하는데, 정시 접수기간도 모르고 놓친 인간이 배치시험을 다시 봤을리가 없고, TEPS 성적도 대학원 입학 전의 것이라 유효기간이 지난 터라 그냥 신청 이메일에 레벨5에 넣어 주세요..라고 사정을 했죠. (레벨은 1~5가 있고 당연히 5가 제일 수준이 X습니다. X 에 들어갈 글자는...)

어쨌거나 오늘부터 2월 초까지 강좌입니다. 그렇잖아도 내성적인 성격에 또다시 자기 소개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그룹을 지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워, 오늘 아침까지도 수강 취소를 하고 환불을 받고 싶다는 충동이 매우 강했습니다만, 도저히 제 형편없는 회화를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꾸욱 참았습니다. 사실 이런 동기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늘지 않는' 비결이라 하더군요 -_-;; 하지만 죽어도 영어 자체를 좋아할 수는 없는 것을 어쩌란 말입니까.. 세계 문화 교류나 타자에 대한 이해 같은 것도 별 흥미 없는데....

10시 40분에 시작인데, 착각을 해서 10시 20분에 언어연구원에 갔습니다. 강의실 확인을 하려 사무실로 가는데 사무실에서 어디서 뵌 듯한 분이 나오시더군요. 이곳에 자주 오시는 HaraWish 님이 성큼성큼.. ^^; 덕분에 강의 전 15분 정도를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만, HaraWish 님은 레벨X라는 말씀에 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X에 들어갈 숫자는 개인정보보호원칙에 의해 비밀. 당연히 5보다는 작은 숫자)

아아... 이번에는 과연 인터뷰를 할 수 있을런지??? (두두두두둥~) 시간 나면 영화 '영어완전정복'이나 봐야겠습니다. 비디오 나왔나요? 아니면 아직 극장에 있나?

  • eli : 웅... 사실 저도 그 비슷한 이유로 회화 강좌는 대학영어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ㅠ.ㅠ 그것도 어찌나 고역이었는지... 역시나 처음보는 사람들과 억지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너무 괴로워요.... 이러다보니 텝스를 봐도 청취 점수는 밑바닥이라죠.-.-;; - 2004-1-6 12: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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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6

영어 회화..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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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즈망가대왕)

어제 일기에는 쓰지 않았지만, 사실 어제 한 건 하고 오늘도 한 건...

오늘 일은 글로 쓰려면 길어서 통과하고, 첫날인 어제 있었던 일을 공개하면...

일단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한 후에, 둘씩 짝을 지어서 "find something in common" 하랍니다. 근데 강사가 몇 번을 얘기했지만 뒤에 "in common" 이 귀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incoming? 웬 incoming?' 하면서... -_-a 보통 첫날 하는 것은 서로 소개를 하는 게 일반적이니... 그러라는 줄 알고 열심히 이런 저런 대화를 했지요. 사람이 홀수라서 주인장이 속한 그룹은 세 명이었는데 다들 비슷하게 이해를 한 듯...

대화 시간이 끝나고... 조별로 뭘 발견했는지 말해보라길래... 첫번째 그룹에서 주인장 차례에 한 마디..

 주인장 "***는 영등포에 삽니다"
 강사 "오, 자네도 영등포에 사시나?"
 주인장 "아뇨, 반포에 사는데요"
 강사 -_-??

두번째 그룹마저 비슷하게 진행하자 그제서야 강사가 칠판에 "in common" 을 적어주더군요. oh my god...

뭐 학력고사 세대가 언제 제대로 듣기 말하기를 했었겠습니까. 게다가 전공 원서를 읽는 것을 제외한 영어 공부라고는 대학 1학년 (11년전!!) 교양영어가 마지막이었으니, (대학원 입시를 위한 TEPS 도 정말 대충대충..) 정말 어휘나 관용어구, 간단한 문법까지도 잊어버린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흑흑... 앞으로 한 달 동안 참 괴롭겠군요.

  • HaraWish : 저는 한국 영어 교육의 장단점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죠. 듣기랑 읽기는 조금 하는데, 말하기와 쓰기는 쥐약입니다. 그런데 incoming으로 들으시다니. 역시 전공병인가 봅니다. ^_^; (저희 쪽은 오늘 영어 휴강했어요. 개강 다음날 휴강이라니.;;) - 2004-1-7 1:03 am
  • Raymundo : 나중에 생각한 건데, in common 으로 들었어도 "보편적인 (정보)"라고 해석하고 똑같이 했지 싶습니다. ^^; - 2004-1-7 7:5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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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7

발등을 찍히다

Upload:klth001_17.jpg
(이미지출처: 마린블루스)

믿는 도끼가 아니라... 예전부터 위태롭던 화장지 걸이에 발등을 찍혔습니다.

욕실 벽에 붙어 있던 화장지 걸이가 (어째서 플라스틱이 아닌 쇠붙이로 만들었는지..) 어느날인가 뚝 떨어졌는데, 제대로 붙이지 않고 대충 벽에 걸쇠 부분에 걸쳐 놓고 썼는데... 그 후에도 종종 떨어지면 다시 걸기를 반복하다가... 오늘 그만 정확히 오른쪽 발등 한가운데에 뚝 하고 떨어졌습니다.

살짝 살이 패였는데, 그 후에 양말을 신고 지금까지 벗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멍이 들었을 것 같고... 점점 더 아파와서 지금은 걷기도 힘들군요.

집에 가는 길에 반드시 본드를 사서 붙이던가, 플라스틱으로 된 걸이를 사 가야겠습니다.

집에 와서

상처 주위에 연붉은 반점이 생겼습니다. 시퍼런 멍이 아니어서 그나마 보기에는 낫군요.

본드로 붙였다가 나중에 또 떨어지면서 누군가 다칠 것 같아서 그냥 플라스틱 걸이를 하나 사기로 맘먹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상가에 갔더니만 단 한 가지 종류가 있던데, 무슨 어린이용 팬시용품 같이 생겼더군요. -_-; 별 수 없이 그걸 사 왔습니다. 그런데 살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위화감을 느꼈는데 좀 전에야 깨달았습니다. 두루말이 휴지 바로 위쪽을 가려 주는 덮개가 없군요. 샤워할 때 물이 튀기면 다 젖을 테니 매번 빼 놓아야 하겠군요. -_-; 저번에 걸레자루 살 때도 그러더니만, 어째서 '제대로' 만든 물건 찾기가 이리도 힘들까요?

  • Nyxity : 전 대학원다닐때 백과사전보다 더 두꺼운 전공책에 발등을 모서리로 찍힌적 있습니다. 아직도 그때일을 생각하면.. - 2004-1-7 6:41 pm
  • Raymundo : 크윽.. 듣기만 해도... - 2004-1-7 7: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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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9

골목길 어린이 조심!

밤 9시 반 경, 일방통행 골목길을 가고 있는데 교차로 다 와서 진입하려는 찰나에 오른쪽에 세워진 차 앞에서 꼬마애가 쏜살같이 튀어나왔습니다 -_-;;;

평소에도 웬만하면 그런 길은 최대한 느리게 가려고 하는데, 성질 급한 뒷차가 뒤에 있을 때는 참 곤혹스럽습니다.

운전자도 보행자도 다들 조심합시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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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0

울톨릭 애니상영회 한 번 더

방학 때마다 한 번씩 해왔는데, 이번에는 한 번으로 부족해서 Diary/2004-01-04에 이어 두 주 연속으로 개최하는 초유의 사태가... :-)

오프닝 격으로 애니매트릭스를 보고, 올 사람들(주인장, Zehn02, eli, 인갱)이 다 온 저녁부터 지난 주에 다 보지 못한 Babel:십이국기 의 외전 부분인 41~45화를 마저 감상했습니다. 이번에는 당일치기로 부담 없이~

환타지라고는 하지만 거창한 전투씬도, 영웅의 종횡무진 활약씬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많은 부분을 대사, 독백, 회상에 할당한 모습이 오히려 주인공의 성장기, 순정만화의 느낌을 줍니다. '바사라'를 떠올리게도 하네요. 분량이 길어서, CD로 구우면서 '이 걸 두 번 다시 볼 일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두 번 보고 말았습니다. :-)

어쨌거나, 평소에 후배들에게 해 주는 게 없어서... max 군(사실 애니를 구해 오고 배경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주로 이 친구)을 도와 이런 자리를 가끔씩이라도 마련하는데, 매번 참석자들이 즐거워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음, 이렇게 쓰고 나니 울톨릭이 무슨 애니 동호회인 것처럼 썼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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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2

시내에도 이렇게 오는지는 모르겠는데, 관악산에는 장난이 아닙니다.

차를 두고 가지 않으려면 지금 튀어야 하려나요... 눈길은 처음이라...

내일은 어찌하나

차를 몰고 학교를 오간 것이 두 달 좀 넘었을 뿐이니 (게다가 그 중 석 주는 정비소에 있었고) 내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거야 뭐가 대수겠습니까마는... 아침에 연구실에 갔다가 어학연구소에 갔다가 다시 연구실에 돌아가야 하는 것은 조금 대수로군요 -_-; 이놈의 학교는 무슨 생각으로 시계방향 셔틀 버스를 없애 버렸는지... 순환도로 한 바퀴가 4km 정도라는 것이 정설이니, 연구실과 어학연구소 사이는 1~1.5 km 정도 하겠군요.

  • 권현정 : 오빠, 생신 축하합니다....눈길, 순식간에 무서워져요, 조심하셔요~ - 2004-1-12 4:02 pm
  • Raymundo : 현정/ 아이구 고맙습니다. 그래서 눈길 핑계에 3시 반에 연구실을 떠났지롱~ ^_^ - 2004-1-12 5:04 pm
  • 조프 : 오 시계방향이 없어졌나요? -_-; 그나저나 생일 축하드립니다. - 2004-1-12 11:29 pm
  • Raymundo : 조프/ 감사합니다. 예, 반시계 방향으로만 작게 기존 노선으로 돌거나, 신공학관 뒤로 크게 돈 후에 다시 공대를 거쳐 본부로 가는 코스 이렇게 두 가지가 있을 겁니다. 기숙사에서 공학관을 가려면 마을버스를 타야 하고, 경영대에서 기숙사나 학군단은 전혀 교통편이 없지요. 반시계방향으로 돌거나 걸어갈 수 밖에.. - 2004-1-12 11:40 pm
  • Canday : 생일 축하합니다. 1월이 생일이시군요. - 2004-1-13 11:31 am
  • Raymundo : Canday/ 감사합니다~ - 2004-1-13 1: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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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3

길은 안 얼었는데

트렁크에 뒀던 유리세정제가 얼었더군요. -.-;;

아침에 과연 학교에 차를 끌고 가는 것이 좋은 일일까 걱정이 되어, Danny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런 날씨 정도면 어떤가 물어보려 했더니만 이미 학교에 와 있다고, 길은 깨끗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교까지는 잘 왔는데, 앞유리는 많이 지저분해졌는데 와이퍼는 얼어서 제대로 닦이지 않으니 걸레질이나 하자고 트렁크를 열었는데 유리 세정제가 얼어 있더군요. 파란색 게토레이를 얼리면 이런 모습일까 싶은...

  • zehn02 : 유리세정제만 얼은게 아니라, 날이 춥다보니 클리에 고정시키는 것도 떨어졌잖아요. 암튼.. 방학중이라서 늘어지게 자고 점심때 일어난 사람은 추운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날이 춥긴 추웠나 봐요. - 2004-1-16 12:00 pm
  • Raymundo : 그러게요, 흡착식 GPS 거치대를 달아뒀었는데 툭 떨어지더니만 다시 붙지도 않더군요. 지금은 다시 붙여놨는데, 추울 때마다 떨어지면 낭패인데.... - 2004-1-16 9: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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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7

환생, 영어완전정복

두 편을 연달아 비디오로 봤습니다.

환생... 초난강이 주연이라는 것도 끌렸고 내용도 잔잔하면서 일본 영화 특유의 유머가 있겠거니 했는데... 스토리가 예상 밖이더군요. 영어완전정복.. 주인공의 심정을 적극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마티즈 배터리 방전 ㅠ,.ㅠ

낮에 진눈깨비가 오길래 미등을 켜고 달렸다가, 내리면서 안 끄고 내렸더군요. -_-; 밤에 시동을 걸었더니 무반응...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아 15분만에 시동은 걸렸지만, 배터리가 얼마나 맛이 갔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낮에 미등을 켜면서 주위가 어둡지 않으니 내릴 때 잊는 게 아닐까 생각까지 해 놓고도 정작 내릴 때 신경쓰지 못한 것도 아쉽고, 몇 시간 째 켜져 있었을 텐데 지나가다 보면 경비실에 알려주고 갈 법도 했는데라고 생각하니 괜히 다른 사람들까지 원망스러워지는군요. 저는 미용실 앞에 세워진 차에 전조등이 켜 있길래 미용실에 들어가서 말해 줬었는데.. (사실은 그냥 지나친 적도 있긴 하군요) ㅠ,.ㅠ

긴급출동 서비스원에게 "이렇게 방전되면 많이 나빠지죠?" 물었는데, 행여 "아뇨, 별로 나빠지지도 않아요"라고 대답해주길 기대했으나 무정하게 "네" 하고 가는군요. 크윽...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 zehn02 : 영어 완전 정복!!!! 정말이지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정말정말..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보통 영화속에서 등장인물이 유창한 영어를 할적에 그 주인공은 다 알아듣고 척척 외국어로 답하는데.. 극중에 나오는 영어를 주인공도 나도 같이 못 알아들으니.. 거참.. 반갑더군요. - 2004-1-19 11:46 am
  • HaraWish : 중형차에는 미등을 켠 채로 시동을 끄거나, 키를 꽂은 채로 문을 열거나 하면 경고음이 납니다. (네, 덕분에 신경끄고 살고 있습니다.--;;) 설비자체가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닐텐데, 잘은 모르지만 회로 한 두개만 넣어주면 되는 것일텐데 왜 모든 차에 적용하지 않는지 모르겠군요. (저희 아버지 차에는 없어서. 내릴 때마다 늘 체크하곤 한다죠.) - 2004-1-19 1:08 pm
  • Raymundo : HaraWish/ 그러게 말입니다. 영어 회화는 잘 나가고 계시나요? 이쪽 반은 강사가 아주 재미있더군요. 가끔은 학생은 조용히 듣고 강사가 신나서 떠들 때도.. ^^ - 2004-1-19 9:3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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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2

설-2

항상 그렇듯이... 비행기표를 구하는 데 게으름을 피웠던 주인장은, 구할 수 있었던 가장 마지막 비행기가 화요일날 아침 7시 10분 김포 출발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전날 2시에 취침! 주인장의 동생은 대전에서 밤 1시 반쯤 서울에 와놓고는 결국 밤을 새고... 아침에 눈이 안 뜨여서 내려가지 말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어쨌거나 그 새벽에 좌석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벽을 깨우고 있었구나라는 참으로 가당찮은 감상에 잠시 빠진 후에 간만에 자그마한 (3석-복도-3석 짜리, 보통은 2석-4석-2석짜리. 비행기도 클수록 멀미를 잘 안 하게 되니 몸이 허한 분은 매표시 확인할 것)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날랐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제주시청 앞 만화방에 가서 새벽2시까지 만화를 보고.. -.-;;; 집에 와서 또 자고... (사교성이 빵점인 주인장은 고교 졸업 후에 따로 연락을 하는 친구가 없어서.. 요새는 내려오면 만날 사람도 없답니다)

이 때까지는 예년의 설과 추석 때와 거의 다를 바 없었는데..

설-1

아침 먹고 또 자고, 점심 먹고 TV 를 켰더니 온게임넷, MBC게임 등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채널들이 선명한 화질로!!! 온게임넷 챌린지 리그 재방송을 쭈욱 보고 났더니 오후 5시. 동생은 옷을 좀 사야겠다 그러고 주인장은 양복에 신을 신발이 필요한 터라 탑동(제주시에서 바닷가 쪽)에 있는 이마트를 갔는데... 눈보라가 심해서 이마트 야외 주차장에서 건물까지 가는 것조차 힘들 정도...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쇼핑이 끝나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길에 눈이 쌓이고 있어서 시내 도로가 안전하겠거니 하고 시내를 관통하는데 완전히 거북이! 그리고 좋으나 싫으나 집에 가기 마지막 1km 가 오르막인데, 운전대를 잡고 있던 동생이 차를 언덕 위를 올려다보더니 차를 길가에 댑니다.. -_-;

일단 트렁크를 열었으나 차에는 체인 없음. 다시 차 안에 들어와서 5분동안 다른 차들의 동태를 살폈는데, 멀쩡하게 잘 가는 승용차. 멈춰서 체인을 치고 있는 차. 주인장네 옆을 지나쳐 10미터 즈음 올라가다 후진등도 켜지 않고 뒤로 내려오는(!!) 다마스... -_-;;;

결정적으로,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하얀색 트럭이 갑자기 드리프트를 하는 -_-;;;;; 것을 보고 차를 버리기로 결정. 그냥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과연 그 차는 언제면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인지...

제주시내에 있는 차들이 그래도 꽤 많이 체인을 달고 다닌다는 것이 뜻밖이었습니다. 시내에 눈이 쌓인 게 얼마만의 일이지?

어제 저녁 친척 전화가 와서, 차가 움직이기 힘들면 서로 돌아다니지 말고 각자 집에서 차례 지내는 것으로 하자고 말이 된 모양입니다. 아침에 주인장네 가족, 주인장네 작은 아버님네 가족(주인장네 집에서 10m 떨어진 곳에 거주), 주인장네 5촌 당숙네 정도(20분동안 걸어서 왔다고 함-_-;)만 주인장네 집에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고, 도보로 20분 쯤 걸리는 다른 친척 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이것으로 종료. 매년 평소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친척 집을 서너 군데씩 돌아다니는 것이 꽤 곤욕이었던 주인장에게는 참으로 감사하고픈 날씨였는 듯 하군요. (친척 중에 여기 들어오는 사람 없겠죠?)

낮 12시 쯤 근처 PC 방에 와서 이렇게 끄적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도 우산을 썼더니 얼굴만 멀쩡하고 코트는 눈으로 뒤덮이는군요. 바깥은 어두침침. 내일 밤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불상사만 없기를 빌 뿐입니다.

  • zehn02 : 지난 3년 전 폭설이 많이 내렸기 때문에 그때 장만했던게 아닐까요? 제주도는 시내에는 눈이 별로지만, 산쪽으로 가면 많이 오기 때문에 그쪽으로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체인이 더욱 필수였겠죠. - 2004-1-22 2:22 pm
  • zehn02 : 건 그렇고 내려가도 만날 친구가 없다니.. 음... 음음음.... - 2004-1-22 2:22 pm
  • Raymundo : -_-a 무슨 말을 하고픈 게요! - 2004-1-24 12:04 am
  • eli : 저한테 전화 좀 하시지 ㅜ.ㅜ 저도 전화오는 사람없이 가족들의 비웃음=.=;; 을 견뎌야 했습니다... - 2004-1-26 6:43 pm
  • Raymundo : eli/ 그러게나 말이다. 돌아오는 추석때는 꼭 부르마 ^^ - 2004-1-26 8: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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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3

Upload:15.png
음력설 지났으니 인제 정말 갑신년(甲申年)입니다.
설 잘 보내고 오늘 서울 올라오나요? 조심해서 잘 올라오세요.
주인장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 Zehn02

상경

밤 9:10 비행기로 잘 올라왔습니다. :-)

  • 애나 : 다정하시긴..우훗 - 2004-2-1 5:38 pm
  • Raymundo : 애나/ 아직 멀었습죠. :-) - 2004-2-1 10: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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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4

X-Men 2, 천년호

이번에도 연달아 비디오 두 편.

X-Men 2 - 여러 리뷰 기사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1편에서 "칼날이 손에서 나올 때마다 아파"라고 되뇌던 울버린은 간 데 없고 거의 터미네이터만 남은 듯 하군요.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눈요기되는 오락 영화가 된 듯. 액션 영화의 속편은 왜 다 이런 운명인지...

천년호 - 김효진을 볼 때마다 자꾸 성유리와 겹쳐서... 입만 열면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할 것 같아서 움찔! :-) (그런데 정작 주인장은 그 화제의 대사를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답니다. 그 부분만 따로 동영상 돌아다니는 것 있으면 좀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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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5

페이첵

Upload:paycheck.jpg

연휴인데 영화 한 편 봐 주자고 랜드시네마 (즐겨 가던 브로드웨이에는 볼 만한 게 없어서) 에 갔는데, 거기도 대작들이 두 관 씩 차지하고 브라더베어와 피터팬 (둘 다 더빙판) 을 빼고 나니까 남은 게 페이첵밖에 없었습니다.

적당히 볼 만 한데, 씨네 21의 리뷰처럼 오우삼 감독의 멋(? 맛?)이 갈수록 옅어지는군요. 그냥 볼만한 헐리웃 액션 영화. 그보다 블레이드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이 다 동일 저자의 소설이었군요. 날 잡아 읽어 보고 싶네요.

전기 제품들의 반란?

  • 키보드 - 6만원 정도 주고 산 기계식이라 아까워서 A/S 까지 맡겼던 건데, 이번에는 백스페이스를 비롯한 여러 키가 안 눌림. 때로는 삑 소리까지 남.
  • 가습기 - 겨울이 되어 꺼냈더니만 전원이 안 들어옴. 고객지원센터는 전화를 안 받고 제조업체 번호는 다른 번호로 바뀌었다는 안내가 나오는데 바뀐 번호로 걸면 안 받음. 연휴 낀 토요일이라 그랬나..
  • ADSL - 특정 사이트 (클리앙 등 제로보드를 쓰는 곳 중 일부와 이미지 등 한 번에 많은 화일을 받아오는 곳들) 에만 접속하면 1분 정도 인터넷이 먹통이 됨 -_-; 함부로 웹서핑하기가 겁남.
  • 무선전화기 - 벨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요새는 거실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방에서 듣지 못할 때도 있음. 게다가 통화 버튼이 잘 안눌러져서 전화를 끄거나 걸 때 무지 애를 써야 함. 꽉 누른다고 되는 게 아님... (전화기는 결국 주말에 새로 사 버렸음)

이게 십여년 전에 이런저런 과학 잡지에서 선전하던 21세기의 Home Automation 내지는 요즘 말 많은 Ubiquitous Computing 인가... 단체로 속을 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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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31

이번 한 주는...

여전히 영어회화 수업 가서 버벅대고,

그제~어제는 연구실 선배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국립의료원 영안실에서 밤을 새고 벽제화장터로 운구를 하고 청아공원에 안치하는 것까지 보고 돌아왔습니다. 추모공원이 뉴스에서 얼핏 봤을때도 꽤 깔끔하다 싶었는데 실제로도 깨끗하고 좋더군요.

오늘은 울톨릭동기 팽군이 군의관으로 입대하는 것을 환송하는 자리였는데, 1차 비용은 주인공이 냈다죠. 요즘은 동기모임을 하면 직장인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 다치는 일 없이 훈련 잘 받고 좋은 군의관이 되어 주기를.

그리고 이번 한 달은

참으로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ㅠ,.ㅠ

  • Nyxity : 의무병이어서..군대있을때 군의관이랑 신나게 놀러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생각나는군요. 무사히 군생활 잘하시길. - 2004-1-31 11:32 pm
  • zehn02 : 아.. 학생들은 좋겠고나.. - 2004-2-1 3:04 pm
  • zehn02 : 학부때, 자주 만나는 선배들은 죄다 원생들이었는데, 그래도 제가 후배라고 참 많이도 얻어먹었더랬죠. 지금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학생이 무슨 돈이 있었을까 싶어요. - 2004-2-1 3: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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