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4-01-22

마지막으로 [b]

/2004-01-22

설-2

항상 그렇듯이... 비행기표를 구하는 데 게으름을 피웠던 주인장은, 구할 수 있었던 가장 마지막 비행기가 화요일날 아침 7시 10분 김포 출발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전날 2시에 취침! 주인장의 동생은 대전에서 밤 1시 반쯤 서울에 와놓고는 결국 밤을 새고... 아침에 눈이 안 뜨여서 내려가지 말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어쨌거나 그 새벽에 좌석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벽을 깨우고 있었구나라는 참으로 가당찮은 감상에 잠시 빠진 후에 간만에 자그마한 (3석-복도-3석 짜리, 보통은 2석-4석-2석짜리. 비행기도 클수록 멀미를 잘 안 하게 되니 몸이 허한 분은 매표시 확인할 것)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날랐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제주시청 앞 만화방에 가서 새벽2시까지 만화를 보고.. -.-;;; 집에 와서 또 자고... (사교성이 빵점인 주인장은 고교 졸업 후에 따로 연락을 하는 친구가 없어서.. 요새는 내려오면 만날 사람도 없답니다)

이 때까지는 예년의 설과 추석 때와 거의 다를 바 없었는데..

설-1

아침 먹고 또 자고, 점심 먹고 TV 를 켰더니 온게임넷, MBC게임 등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채널들이 선명한 화질로!!! 온게임넷 챌린지 리그 재방송을 쭈욱 보고 났더니 오후 5시. 동생은 옷을 좀 사야겠다 그러고 주인장은 양복에 신을 신발이 필요한 터라 탑동(제주시에서 바닷가 쪽)에 있는 이마트를 갔는데... 눈보라가 심해서 이마트 야외 주차장에서 건물까지 가는 것조차 힘들 정도...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쇼핑이 끝나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길에 눈이 쌓이고 있어서 시내 도로가 안전하겠거니 하고 시내를 관통하는데 완전히 거북이! 그리고 좋으나 싫으나 집에 가기 마지막 1km 가 오르막인데, 운전대를 잡고 있던 동생이 차를 언덕 위를 올려다보더니 차를 길가에 댑니다.. -_-;

일단 트렁크를 열었으나 차에는 체인 없음. 다시 차 안에 들어와서 5분동안 다른 차들의 동태를 살폈는데, 멀쩡하게 잘 가는 승용차. 멈춰서 체인을 치고 있는 차. 주인장네 옆을 지나쳐 10미터 즈음 올라가다 후진등도 켜지 않고 뒤로 내려오는(!!) 다마스... -_-;;;

결정적으로,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하얀색 트럭이 갑자기 드리프트를 하는 -_-;;;;; 것을 보고 차를 버리기로 결정. 그냥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과연 그 차는 언제면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인지...

제주시내에 있는 차들이 그래도 꽤 많이 체인을 달고 다닌다는 것이 뜻밖이었습니다. 시내에 눈이 쌓인 게 얼마만의 일이지?

어제 저녁 친척 전화가 와서, 차가 움직이기 힘들면 서로 돌아다니지 말고 각자 집에서 차례 지내는 것으로 하자고 말이 된 모양입니다. 아침에 주인장네 가족, 주인장네 작은 아버님네 가족(주인장네 집에서 10m 떨어진 곳에 거주), 주인장네 5촌 당숙네 정도(20분동안 걸어서 왔다고 함-_-;)만 주인장네 집에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고, 도보로 20분 쯤 걸리는 다른 친척 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이것으로 종료. 매년 평소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친척 집을 서너 군데씩 돌아다니는 것이 꽤 곤욕이었던 주인장에게는 참으로 감사하고픈 날씨였는 듯 하군요. (친척 중에 여기 들어오는 사람 없겠죠?)

낮 12시 쯤 근처 PC 방에 와서 이렇게 끄적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도 우산을 썼더니 얼굴만 멀쩡하고 코트는 눈으로 뒤덮이는군요. 바깥은 어두침침. 내일 밤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불상사만 없기를 빌 뿐입니다.

  • zehn02 : 지난 3년 전 폭설이 많이 내렸기 때문에 그때 장만했던게 아닐까요? 제주도는 시내에는 눈이 별로지만, 산쪽으로 가면 많이 오기 때문에 그쪽으로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체인이 더욱 필수였겠죠. - 2004-1-22 2:22 pm
  • zehn02 : 건 그렇고 내려가도 만날 친구가 없다니.. 음... 음음음.... - 2004-1-22 2:22 pm
  • Raymundo : -_-a 무슨 말을 하고픈 게요! - 2004-1-24 12:04 am
  • eli : 저한테 전화 좀 하시지 ㅜ.ㅜ 저도 전화오는 사람없이 가족들의 비웃음=.=;; 을 견뎌야 했습니다... - 2004-1-26 6:43 pm
  • Raymundo : eli/ 그러게나 말이다. 돌아오는 추석때는 꼭 부르마 ^^ - 2004-1-26 8:35 pm
이름:  
Homepage:
내용:  

<<   /2004-01-23 (2004-01-23)[p]   | /2004-01-22 (2004-01-22) |   /2004-01-17 (2004-01-17)[n]   >>

Diary

최근 글들

코멘트와 트랙백

옛 글들

  • /Archive - 월별로 한번에 보기
  • /List - 전체 포스트 목록

RSS

주요 페이지

이 홈페이지의 인터위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GyparkWiki  UTF-8
http://gypark.pe.kr/wiki/


주인장분류

마지막 편집일: 2004-1-26 8:35 pm (변경사항 [d])
1285 hits | Permalink | 변경내역 보기 [h] | 페이지 소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