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4울톨릭 사람들과 서울대 입구역 근처에서 ... 울톨릭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저와 Zehn02, eli, 인갱 이리 넷이서 만났는데, 다들 자기 홈페이지가 있으니 서로 다른 입장과 소감으로 후기 네 편이 올라올 수도 있겠군요. 저는... 주차하느라 고생한 얘기를 중심으로... ^^; 주차의 딜레마. 다른 차들이 이미 세워져 있는 곳은 그 차들 때문에 내 차를 세울 수 없고, 차가 세워져 있지 않은 곳은 왠지 거기 세우면 견인되거나 욕을 먹거나 기타 등등 세우면 안 되는 곳 같아서 못 세우겠다...라는 것이 요새 제 심경입니다. 웬지 저만 모르고 다른 운전자들은 다 아는 주차의 룰 같은 것이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장소 어떤 순간에는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대로변에 차를 세우고, 다른 장소 또는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는 약속이나 한 듯 아무도 세우지를 않고... 서울대 입구 역에 즐겨가는 만화방이 있는데, 차가 생긴 이후에는 차마 주차할 엄두가 안 나서 한 번도 가질 못했습니다. (오늘 가 보니 없어졌더군요. 이런...) 오늘 역시 차를 학교에 두고 버스를 타고 갈까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ㅠ,.ㅠ 혹시 관악구청이 야간에 개방을 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는데 하염없이 통화중이더군요. 그래서 Danny에게 MSN으로 조언을 청한 후 일단 목적지를 관악구청 뒷 편 골목으로 결정하고 출발했습니다. 학교 정문을 나와 관악구청 앞 횡단보도에서 유턴. 바로 오른쪽 골목으로 구청을 끼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왕이면 좀 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게 자리를 찾기 쉽지 않을까 싶어서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간 후에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뒷편은 차 한 대만 통과할 수 있는 일방통행길이라 주차는 어림 반푼어치 없는 일이더군요. 차라리 아파트 주차장은 어떠려나 싶군요. 안 들여보내 주려나... 결국 구청 뒷골목까지 내려왔는데, 구청 담벼락 아래에 주차구획이 있긴 한데 거주자 우선 구역인지 번호가 적혀 있는 겁니다. 지난 번의 경험상 이런 곳에 세우면 10분도 안 되어서 빼달라는 소리가 날 테고.. 군데 군데 구획선이 그어지지 않은 공간이 있고 그 자리에는 차도 없길래 앗싸 싶었는데, 그런 자리는 담에 "주차금지"라고 붙어 있더군요. 근데 왜 금지했는지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곳마다 왼쪽으로 골목이 있는 형태 (즉 'ㅓ'의 가로획과 세로획이 만나는 지점)이었던 것으로 보아, 왼쪽 골목에서 나온 차가 방향을 틀기에 충분한 공간을 주려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런 곳을 다 피하고 나면 결국 끝까지 가도 자리가 없을 듯 하여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세워 버리고 말았습니다. 주차하는 것까지는 이렇게 되었는데, 약속 장소로 가면서부터는 계속 걱정이 떠나질 않는 겁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구청 담 아래 주차금지 표지판 아래 세웠으니... 와 보면 차가 없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딱지를 떼는 것은 아닐까. 회전에 방해를 받게 된 차가 긁고 가는 것은 아닐까. 노는 시간 내내 사고력의 20% 정도는 그 걱정을 했지 싶습니다. 다음부터는 정말 차를 학교 내에 두고 나가는 쪽으로 고려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어쨌거나 네 시간 쯤 후에 돌아와 봤는데 별 탈 없었던 듯 하네요. ... 밥 먹고 술먹고 놀았다는 얘기 저녁은 피자헛에서 - 이리 될 줄 알았으면 피자헛 주차장에 가져가도 되는 건데... 근데 한 시간만 무료이니 결국 빼긴 빼야 했겠군요 - 먹고, 그 옆에 주점에 가서 복분자주와 '이탈리안 스타일 조개탕'이란 걸 시켰습니다. 모인 인간들끼리 얼마 전부터 홈페이지에서 복분자주 얘기를 했던 터라 그래 오늘은 이걸로 먹어보자..고 했더니만, 매실주 보다도 더 비싸더군요. 네 명이서 딱 한 병으로 끝냈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전도 해야 되고 어차피 술은 종류와 가격을 불문하고 좋아하지 않으니 사이다 한 캔으로 두시간 넘게... 이탈리안 스타일 조개탕이란... 보통 조개탕과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우동 내지 국수 사리라 부를 만한 것(안주 이름으로 보건데 이 면발은 스파게티라 불리길 원할 것 같군요)이 들어가 있다는 게 차이점이랄까... 일행 중 두 명이 자신의 디카로 열심히 찍었으니 내일쯤이면 사진을 올릴 수 있겠군요. 일행 중 인갱 양은 몇 달 전 유럽여행을 갔다 온 후 처음 보는 것이고, 엘리 양도 오래간만에 (얼마 전 마을버스 안에서 우연히 보긴 했지만) 여행갔던 얘기, 요즘 사는 얘기, 생각하는 것들 등등을 깊이있게 나눠보고 싶었으나... 결국 가벼운 내용의 수다로, 우리의 이야기보다는 남의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막상 그런 얘기들 꺼내기에는 어색하기도 했고, 주인장 스스로가 요새는 무거운 얘기는 괜히 시작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예전에 어느 후배가 그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졸업하고 나서 울톨릭 사람들 만나는 것은 결혼식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정도인데, 그럴 때마다 모여서 옛날 얘기만 하게 되는 것이 과거에 갇혀 버리는 느낌이라고. 아직은 한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은데, 마치 모든 일이 끝난 것처럼 옛날의 추억만을 되풀이해서 얘기하고 회상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그 때의 우리의 다짐을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그 무거움을 밀어내고 싹을 틔울 힘이 아직은 없는 것인지, 있었는데 그만 잃어버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면, 단지 살아남는 것 자체로 힘에 겨운 세상에서, 이상을 얘기하는 것이 과분한 일인 걸까요. 어쨌거나, 잘 놀고, 헤어졌습니다. 클리에용 루미텍터 액정 보호지 집에 돌아와 보니 클리앙 장터에서 구입한 루미텍터 액정보호지가 도착했더군요. 음... ㅈㅍ님처럼 새 PDA가 생긴 것만 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매우 행복합니다. :-)/2003-11-06매트릭스 레볼루션!!! 저녁에 보러 갑니다. 아무리 숙제가 딜레이되고 할일이 쌓였어도 다 외면하고 갑니다.. 룰라룰라~(바로 이런 심경인 게지요 - 출처: 울톨릭/시험압박미쳐가는인갱시리즈) 매트릭스 레볼루션!!! 보고 왔습니다... 더 이상 할 말 없음...
/2003-11-07올해도 결국 단풍 만발한 순환도로를 따라 걸으며 사진이나 찍을까..하던 계획은 물건너 갈 듯. 입학 후 십 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있던가? 가물가물...) 눈쌓인 버들골에 박스 또는 쌀포대를 들고 가서 눈썰매 타보자..는 소망은 과연 이룰 수 있으려나. 귀차니즘의 압박이 너무 심하다./2003-11-10바르게 살기 일단 [비빔툰-욕]을 안 보신 분은 먼저 보시고... 오늘자 비빔툰 '욕2'(출처: [인터넷한겨레]) 평소에는 거의 다운이 편을 들지 않는 주인장이지만(겨운이 편만 듦)... 힘내라 정다운. /2003-11-14항상 곁에서 지켜주는 고맙고 따스한 사람입니다. 어제 잠도 못잤을 텐데, 오늘 푹 자고.. 내일 맛있는 거 많이 사줄께요 -- Zehn02 2003-11-14 10:39 am
(이미지 출처: 원군님 만화 중에서..) 오늘은 Zehn02양과 1300일째 되는 기쁜 날이고... 위에 저런 장미꽃 사진까지 있는 일기에 이런 내용을 적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그제 밤에 세탁기를 돌렸습니다. 너무 졸려서 빨래를 널지 못하고 그냥 잤습니다. 어제는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와서 쓰러져 잤습니다. 당연히 못 널었습니다. 오늘 낮에 너무 피곤해서 집에 일찍 왔습니다. 세탁기를 조작하여 헹굼만 한 번 하도록 하여 다시 돌리고, 끝나자 바구니에 옮겨 닮고, 거실에 둔 빨래걸이에 하나씩 너는데... 하얀 수건이... 분홍빛을 띱니다.. -_-;; 첨에는 커튼때문에 어두워서 그렇게 보이나 싶었습니다. 하얀 면티가... 분홍빛을 띱니다.. (저번에 학교에서 산 그거.. 산 지 한달밖에 안 되었는데..) 하얀 속옷들이... 분홍빛을 띱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늬없는 완전 흰색은 없었다는 것.. -_-)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빨래 중에 붉은 색이 들어간 것은 남방 하나밖에 없는데... 그 놈은 전혀 색이 바랜 느낌이 아닌 겁니다... 보아하니 런닝 중에 몸통은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들어가 있고 목과 팔이 통과하는 둘레만 짙은 분홍색인 것이 있었는데... 이놈이 범인인 것 같군요. 예전 색깔이 잘 떠오르진 않는데 분명 연해진 것 같습니다. 으으음... 속옷이야 남이 안 보는 거고, 수건은 집에서 쓰는 거니 그렇다치고... 면티는 참으로 낭패로군요... 그것도 두 개나... ㅠ,.ㅠ
/2003-11-18키보드를 기다리며 사실 별 얘기는 아닌데, 괜히 요새 다이어리가 뜸해졌다 싶어서... /2003-10-29 일기에 썼던 것처럼 키보드는 키보드대로, 마우스는 마우스대로 속을 썩이고 있었는데, 마우스는 지난 주말에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지원센터에 가서 바꿔왔습니다.상담원 : "떨어뜨리셨었나요?" 주인장 : "아닌데요 (사실 한 두 번 책상에서 낙하한적은 있으나... 그런 것 정도에 부서지면 말도 안 되지)" 상담원 : "그다지 오래 쓰지 않은 것 같은데요" 주인장 : "저번에 교환받은 거예요"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방에 들어가서 새 마우스를 들고 나오더군요. 군소리 없이 시원하게 바꿔주는 것을 고맙다고 해야 할 지, 몇 달도 쓰지 못하고 고장나는 제품에 대해 궁시렁대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수고하세요 하고 나왔죠 뭐. 상담원이 뭔 죄가 있겠습니까. 이제 문제는 키보드인데... 이놈의 키보드가 명명백백한 문제가 있는게 아니다보니, A/S 신청을 하기도 정말 난감하더군요. 분명 천천히 눌러보면 모든 키가 다 정상인데, 타이핑을 해 보먼 뭔가 이상하다..라는 게 이유가 될런지... 제가 무슨 미스터 초밥왕이라서 초밥 한 입 먹어보고 밥 지을 때 쓴 물이 안 좋네 어쩌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건만. 어쨌거나 아론테크 웹사이트에 A/S 신청을 하고, 전화로 잠깐 얘기하고, 일단 점검이라도 해 달라고 보냈습니다. 오늘 전화가 왔는데, 달리 조치할 만한게 없어서 일단 내부 스위치를 교체했답니다. 그래도 제가 느끼기에 문제가 있다면... 달리 방법이 없겠다는군요. -.-;; 내일쯤 도착한다는데, 부디 문제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3-11-21경비 아저씨 아들 군대에서 부상 어제 밤 한 시경에 집에 들어왔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A4 지 한장이 붙어있길래 봤더니... 주인장이 기거하는 아파트 동의 경비원 아저씨의 아들이 군대에서 훈련 중 사고로 부상을 당했었다는군요. 그래서 위로금을 모금을 했었나 봅니다. 저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집을 비웠기 때문에 반장 아주머니를 만나지 못해 몰랐던 게지요. 모금에 참여한 동 호수 목록이 주욱 나와 있던데, 거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매일 아저씨를 보면서 웃으면서 인사를 했었던 것이 죄송스럽더군요. 전혀 웃을 기분이 아니었을텐데. 사실은 어제 밤에 봤을 때는 졸려서 그랬는지 부상을 사망으로 봤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미안했죠. 더 큰 문제는... 한 동에 경비원이 두 분 계셔서 날마다 교대를 하는데, 안내문에 적힌 이름을 보면서 이 분이 누구인지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언제 이름을 들을 기회가 있어야 말이죠. 전역 후 7년... 예비군 훈련도 끝났지만 여전히 가끔씩 이등병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 꿈을 꾸다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고, 이틀에 한 번씩 얼굴 보는 분 집에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돈없고 백없는 한국 남성들의 업이 서럽습니다. 군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나 받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키보드 회복! 집에 와보니 A/S 맡겼던 키보드가 와 있네요. 택배 직원도 두 번이나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는지 이번에는 군소리 없이 경비실에 맡기고 갔나 봅니다. 20분 정도 테스트한 결과는 모든 문제 해결~~ 지난 몇 주간 집 컴퓨터에서 타이핑하는 것이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었는데 다시 즐거운 일이 되었네요. (타이핑하는 게 괴로우시다면, 세벌식으로 바꿔보세요!! ^_^)/2003-11-23강철민 이병 (자신이 평범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할 뿐인 소시민, 내지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난 국민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오늘자 일기는 읽지 말고 넘어가기 바람. 서로의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없음) 클리앙 자게에서도 약간의 논쟁이 있었는데, 뭐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일 듯 하지만 일단은 군인이 항명하는 것 자체가 부정적으로 비치는 듯 하다. 특별히 사회과학 공부를 한 게 전무해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2차대전 발발 당시 유럽의 공산주의자들은 이 전쟁이 오래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오로지 자본가들의 식민지 다툼일 뿐인 이 전쟁에 노동자들이 참여할 리가 없기 때문에... 그러나 현실은, 개전과 동시에 노동자들은 조국에 충성하는 국민이 되었고 군인이 되었다. 그리고 죽이고, 죽어갔다. 내 자신이 한없는 이상주의자는 아니기에, 강 이병이 자신의 행위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 까지는 - 매우 맘에 들지 않지만 -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마치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한 것처럼, 마치 자신은 자나깨나 애국애족해왔던 것처럼 떠들어대는 인간들. 그 썩어 문드러진 입에는 저주밖에 보내줄 것이 없다. 입만 살아 지금 이곳에서 나불대는 것이 전부인 내 자신에게도 역시. 군인도 위법한 명령에는 따르지 말라 하였다. 하물며 위헌 논란이 이는 것이 파병일진데... 명령에 복종하여 피난민을 학살하고 명령에 복종하여 빛고을을 밟았으면 그로 족하지 않은가. 강 이병의 신념과 용기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그와 그의 주변인들이 겪게 될 몸고생 마음고생... 부디 꿋꿋하게 이겨나가시기를.
/2003-11-24아파트 세탁소 화재 집에 와 보니 엘리베이터에, 아파트 상가 세탁소에 화재가 나서 세탁물이 모두 타 버렸다고...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네요. 어제 외투를 맡길까 하다가 귀찮아서 말았는데.. 다행이라고 표현하면 좀 그럴려나요./2003-11-25택시에 들이받히다(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제 겨우 1120 km 주행했는데... 한 건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침 9:20, 사당에서 낙성대를 향해 1차선에서 가고 있는데, 까치고개 넘어가는 오르막에서 갑자기 쿵 소리와 함께 차 앞이 들리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이게 꿈일까 생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이라 빠르게 달리는 상태도 아니었고, 음주 운전을 할 시간도 아니고, 사고가 날래야 날 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였으니 더욱 그랬겠죠. 뒤에 있는 차는 소나타3 택시... 나이 지긋한 (나중에 주민번호를 보니 29년생이시더군요) 기사... 일단 면허증을 달라 하여 인적사항을 적은 후에, 차를 옆으로 뺐습니다. 사진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찍을 생각도 못하고 치웠네요. (기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별 문제 없었지만 계속 후회했습니다.) 기사와 회사는 그냥 물어주겠다 그러고, 저는 어찌할바를 몰라서 연구실 선배에게 도움 요청을 하니 운전 경력이 많은 선배가 와 주었습니다. 선배의 도움을 받아서 보험으로 하기로 하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영업용 차량은 보험 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꼭 경찰에 사고 접수를 해야한다는군요. 잠시 후에 순찰차가 왔습니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방배 경찰서에 와서 접수 기록을 작성하랍니다. 어딘지 모르겠다 하니 경찰 한 명이 제 차를 몰고 저는 옆에 타고, 택시가 그 뒤를 따라 골목길을 하염없이 헤집고 나가더니만 이수역 사거리 남쪽으로 튀어 나오더군요. (대단해.. @.@) 경찰서에 가서 저와 기사가 나란히 진술서를 작성하고, 사고 접수를 끝냈습니다. 차 고치고 병원 가고 하는 것은 경찰에서 관여하는 게 아니더군요. 이제 차를 맡겨야겠는데, 아는 정비소가 있어야 말이죠. 대우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거니 제일 가까운 곳으로 역삼센터를 알려 주더군요.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은 후 오른쪽 뒤가 흉하게 망가진 차를 끌고 찾아갔습니다. (아.. 초보운전 딱지와 파손부위가 같이 있으니 괜히 뒷차가 무슨 생각을 할까 심란해지더군요. 내 탓이 아니야!하고 붙이고 다닐 수도 없고 -_-;) 역삼 서비스센터를 찾아 갔더니만 이런, 거기는 택시공제조합하고는 계약이 되어 있지 않아서, 견적은 내어 줄 수 있지만 수리는 해 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럼 어디를 가야 하냐 했더니 강남역 남서쪽에 있는 서초 센터를 알려주네요. 처음부터 거기를 갔으면 훨씬 더 빨랐을 텐데... 다시 서초 센터를 찾아 갔습니다. 접수를 하려는데, 수리비를 지불할 쪽의 보험접수번호를 알려 달랍니다. 택시회사에 걸었더니만 아직 접수를 안 했다는군요. :-/ 접수 번호를 알려줄 때까지 20여분 기다려야 했습니다. 간신히 차량 수리 접수를 마치고... 차는 다음주 월요일쯤에나 나올 거란 말을 뒤로 하고 가방을 등에 메고 전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병원. 사실 그다지 세게 부딪힌 것도 아니라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나, 기분 탓인지 등허리가 뻐근하더군요. 그리고 당일 괜찮다고 넘어갔다가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셔도 치료비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식의 말을 들었던 터라, 당연히 병원을 갈 계획이었죠. 이번에는 친구가 이용(?)했던 병원을 소개받아 낙성대에 갔습니다. 정비소에서 물어봤더니만, 정비소에 알려 준 접수번호는 대물보험이고 대인은 따로라 하더군요. 그래서 병원에 도착해서 공제보험(?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네요) 쪽에 전화를 했더니만 이놈의 택시회사가 대물만 접수를 하고 대인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어 보험 담당자를 바꿔 달라 그랬습니다. 주인장 "오전에 교통사고 난 마티즈 운전잡니다." 그쪽남자 "아, 네네~" 주인장 "보니까 대물만 하시고 대인은 접수 안 하셨더라고요" 그쪽남자 "(갑자기 목소리 및 태도 돌변) 아니 대물만 하면 됐지 대인은 무슨 대인입니까, 아까 기사에게도 안 아프다고 했잖아요" 주인장 "제가 언제 안 아프다 그랬다는 겁니까? 경찰서에서도 허리가 아프니 병원을 가 보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쪽남자 - 안 아프다 했다가 이제 와서 왜 이러냐, 대인은 내 알 바 아니다, 그래 병원에서는 뭐라냐, (이제 X-ray 를 찍을 거라 하자) 그럼 찍고 나서 전화해라, 딸깍...끊긴 전화를 붙들고 잠시 멍~했습니다. 아니 지금 화는 누가 내야 될 상황인데. 그 동네 인간들이 좀 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당하니 속이 터지더군요. 다시 걸었습니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라는 제 말을 시작으로 또 언성이... 근데 웃긴 인간이, 뭐라 하면서도 물을 것은 다 묻더군요. 병원 이름, 위치, 전화번호 등등. 그러고는 막판에 제가 그러면 이전 대물로 접수된 그 번호를 사용하면 되냐고 (나중에 알았지만 답은 '아니오'입니다) 물었더니 "맘대로 하든지 말든지" 하면서 전화를 끊는군요. 어이가 없어서... 마지막 질문의 대답은 들어야겠기에 또 걸까 하다가, 꾸욱 참고 10분쯤 기다린 후 그쪽 보험쪽에 전화를 걸어서 제 차번호로 문의를 하니 대인도 접수되었다고 새로운 접수 번호를 알려 주더군요. 어차피 해 줄 거면서 인상 다 버려 놓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만일 제가 오늘 전화를 안 걸고 내일에서야 "하루 자보니 아프다"고 했으면 무슨 소리를 했을지... 어쨌거나 대인 보험 접수번호까지 얻었으니 진료를 받았습니다. X-ray 검사 결과는 목 쪽의 인대가 충격을 받았다..는 건데, 기분 탓인지 슬슬 증상이 나오려는지 저녁 7시를 넘어가니 왼쪽 목이 뻐근해지는군요. 이제 금요일가지 방배경찰서에 진단서와 견적서를 갖다 주는 일만 남았나 했더니만, 좀 전에는 그쪽 보험사에서 전화가 와서 진단서 나오고 합의할 때 연락 달라는데... 합의는 또 어떤 식으로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회사쪽 그 인간을 만나는 일이 생길까 벌써부터 혈압이 오르는 듯 하군요. 아무리 액땜이라 생각하려 해도.. 남들은 범퍼 좀 우그러진 것으로 끝내던데 저는 좀 크군요. 견적이 백만원 넘게 나왔습니다. 범퍼, 트렁크 도어, 우측 면까지 갈아엎게 생겼네요. 방배 경찰서까지 가는 도중에 제 차를 몰던 경관이 "아이구, 1100키로밖에 안 뛴 건데... 아깝네요" 하고 남긴 말이 가슴을 더욱 쓰리게 합니다. 그래도, 크게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과, 1차선에서 받히면서도 용케 중앙선을 안 넘어가서 대형 참사(?)를 막았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2003-11-27한 번 더 강철민 이병 (오늘 역시, 평범한 소시민 내지 애국애족충국하며 사는 사람은 읽지 말고 넘어가 주기를 간절하게 바람) 클리앙의 어느 [게시물]에 주인장이 단 리플: 현역군인의 신분이 만만한게 아닌것처럼, 인간의 존엄도 만/만/한/게/ 아/닙/니/다. (저번에 이 논쟁에서는 인간의 존엄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이 담보된 이후에 따지는 거라고 누가 그러셨는데... 자신의 안전을 버리고 옳은 길을 가기에 존엄한 것이고 인간인 겁니다) 원래 할 말 할 줄 아는 사람이, 행동해야 할 때도 제대로 하는 법입니다. 제 생각에는 만일 실제로 "방어를 위한" 전쟁이 발발한다면 강이병 같은 사람이 누구보다도 제대로 싸울 거라 생각합니다. 만일 방어를 위한 정당한 교전을 해야 되는 데도 강이병이 "나는 싸우기 싫소"라고 적군 앞에서 도망치면 그때 총으로 쏴 주면 될 일입니다. 지금부터 나라가 망하네 군이 무너지네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만일 "부당하게" "남을 공격"하는 전쟁이라면, 저는 강 이병 같은 사람 수백 수천 수만이 나와서 명령을 거부했으면 좋겠습니다. 2차대전까지 국민들은 그저 제 나라가 이기기만을 바랬었고, 베트남과 작금의 이라크에 대해서 국민들(중 일부지만)이 반전을 외치며 자국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번 전쟁부터는 군인들이 그렇게 해주길 바랍니다. 이미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거부했고, 미국 예비역 장교가 이라크전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나라 무너지는 게 순식간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 생명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고, 남의 나라를 쳐서 잘 살아보겠다는 나라라면 무너지는 게 낫습니다. (정당한 방어의 전쟁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물론 제가 지금 먹고 살 만 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일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저 역시 그저 제 삶에 불이익이 오는 게 싫어서 덮어놓고 눈가리고 귀가리고 입막고 애국충성 하는 신민으로 살 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 지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고, 당장 지금은 말이라도 똑바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먹고 살려면 도둑질이라도 해야지..라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먹고 살기 힘들때가 된 후에 마지못해 할 일이지 그렇지도 않은데 대놓고 도둑질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저번 논쟁에서도 밝혔지만 제 입장은 "현역 군인으로서의 그의 행동을 처벌하는 것까지는 - 제 맘에는 안 들지만 - 반대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가 나라를 말아먹기라도 한 것처럼 비난하는 것에는 절대 반대한다" 입니다. 진짜 나라를 말아먹는 것들은 기업 돈 돌려 상납하고 그 돈 받아 쌈박질이나 하고 지나 지 자식은 군대에 보내지 않으면서 국익을 위해 군인을 사지에 보내야 되네 마네 하는 것들입니다. 그들에게 가야 할 비난이 엉뚱한 사람에게 몰리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만일 제가 이라크 국민이었다면, 대한민국의 강철민 이등병에게 고개숙여 감사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더라도 역시 그에게 감사하고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그의 행동은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에 관계 없이 평가받을 법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2003-11-29깨비 메일 전면 유료화"캐비 kebi.com 는 메일서비스 전문업체로 거듭 도약하기 위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전문 이메일 서비스로써 손색이 없는 파워풀 업그레이드를 위해 " 프리미엄 유료이메일 서비스 " 만을 지원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처음 생겼을 때부터 이용해 왔는데, 어느 순간 10MB 의 용량을 2MB 로 줄여서 매일 편지함을 비워야 하게 만들더니, 이제 12월31일까지만 무료 계정을 운영한다는군요. 뭐 공짜로 써왔던 거 할 말은 없지만... 그간에 온갖 회원가입 항목이나 공개 게시판에 글 쓸 때 깨비의 주소를 사용해 왔는데.. (덕분에 하루에 200여통의 스팸을 받고 있지요) 이제 어디로 바꿔야 하나 모르겠네요. 용량 적당히 주고 쓸 만한 웹 메일 서비스 추천 좀 해 주세요~
|
Diary최근 글들
코멘트와 트랙백
옛 글들RSS주요 페이지
이 홈페이지의 인터위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GyparkWiki UTF-8 http://gypark.pe.kr/wi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