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6내 마음속의 자전거
내마음속의자전거 란 만화를 보고는 차를 팔고 자전거를 사고 싶다는 충동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마는...
말이 난 김에 보행자 이야기 조금 더 지금 주인장은 막내 고모님 소유의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고모님 가족은 외국에 나가 있고, 집을 비워 둘 수는 없는데 이왕이면 친척이 들어와 있는 것이 집주인 입장에서도 편하고, 주인장의 부모님 입장에서도 편한 터라 (복학 직후 살던 집에서 나올 때 전세금 반환 문제 때문에 이후 2년 넘게 속을 썩였거든요) 학생 둘 살기에는 좀 과한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뭐 어쨌거나, 그 집이 고속터미널 근처인데,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인도(A)를 따라 걷다가 삼호가든앞사거리에서 횡단보도(B,C)를 두 번 건너 고속터미널이 있는 블럭으로 간 후 경부고속버스 출입구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탑니다. 이 인도 A 는 위에도 말했지만 자전거용으로 절반을 내주어도 될 만큼 무난히 넓습니다. 게다가 아파트 담벼락 앞이라 노점이나 주차 차량도 전혀 없어 걷기에는 아주 좋은 상태였습니다만.. 지하철 공사를 한다고 뚝딱거리더니만 폭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중간 중간 가로등이 서있는 곳에서는 사람 두 명이 교차하기 빠듯한 정도... 공사 때문에 차선이 줄어드는 것을 인도를 깎아서 상쇄를 한 셈인데, 차선이 많고 조금 더 가면 인터체인지가 있어서 차가 많지 않을 때는 정말 빨리 달립니다. 집에 갈 때는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걷기 때문에 언제 어떤 차가 뒤에서 덮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정말 불안하네요. 실제로 며칠 전에는 인도에 차 뒷범퍼만 놓여 있는 것을 봤습니다. 본체(?)는 견인되어 갔겠죠. -_-; 더 큰 문제는 횡단보도C 인데.. 교차로의 네 모퉁이 전부 교통섬이 있는데 고속터미널이 있는 블럭 쪽에 교통섬과 인도를 잇는 짧은 횡단보도.. 이 곳을 건너는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북쪽에서 와서 우회전하는 차의 경우, 사거리 진입이 약간 오르막이라 그 전에 속도를 내면서 올라오는데, 앞 차에 가리거나 특히 요새는 공사용 칸막이 때문에 횡단보도 코앞에 와서야 사람이 보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이 있던 없던 그냥 지나갑니다. -_-; 인도 쪽에서 교통섬으로 넘어가야 되는데 차들이 끊이질 않아서 눈앞에 신호등이 녹색이 되어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가지 못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신호를 놓치는 것은 둘째치고, 무단횡단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차선 1~2개 (원래 2개였는데 공사때문에 1개로 줄었음) 길이의 횡단보도를 건너겠다는데도 목숨을 걸어야 하다니... 가끔 앞에 멈춰서 먼저 건너라고 손짓을 하는 차가 있으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갑니다. 사실 보행자가 우선이건만... 더 쓰자니 귀찮고... 어쨌거나 운전자들이여, 보행자를 배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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