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3위키의일기장화프로젝트 에 감화받아.. ^^; Diary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만... 어릴적 학교 숙제로 썼던 일기와 고등학교 때 아주 잠깐 썼던 것을 제외하고는 일기와는 담을 쌓고 지내왔던 터라.. 과연 며칠에 한 번 업데이트될런지, 아니 얼마나 갈 수 있을런지 자신이 없습니다. :-)해피를 보다.만화책을 '보다'라고 하는 것은 왠지 만화에 대한 폄하라 생각되어서 '읽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만, 만화라는 게 글과 그림을 매체로 하는 것이니만큼 '보다'라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적합한 대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뭐 어쨌든... 우라사와 나오키의 '해피'. 일단 작가가 너무도 유명하고 ('마스터 키튼', '몬스터', '20세기 소년'의 작가입니다) 나온지도 오래된 작품임에도 이제서야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사실은 몇 년 전에 보려고 했었는데... 악역 '쵸코'의 행실머리가 얼마나 화가 나던지 속이 뒤집어져서 8권 정도까지 읽다가 덮어 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악역의 악행에 치가 떨린 나머지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니... 주인장이 얼마나 만화에 이입이 잘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이 만화가 얼마나 흡입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겠죠. 아니면.. 단지 주인장이 얼마나 소위 '오버를 잘 하는지' 보여주고 있는 건가요? :-) 70년대에 방영했던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그 탤런트가, 방송국에 찾아와서 '그 나쁜 년 내놓으라'고 삿대질하는 할아버님들 때문에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 몇 년 지나서 다시 큰 맘 먹고 펼쳐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치가 떨리고 속이 터지기는 마찬가지더군요. '야와라'에서의 라이벌은 이 정도까지 미움받게 행동하지는 않았는데... 나오키는 갈수록 악당(?)들이 진지해지더니만 '20세기소년'에서는 세계정복을 꿈꾸는 - 아니 거의 이뤘다고 할 수 있겠죠 - 경지에 오르는군요. 그러고보면 '해피'는 '야와라'와 너무도 구도가 비슷하네요. 그래서인지 약간은 식상한 느낌도... 그리고 테니스에 대한 묘사 자체가 '야와라'에서 유도에 대한 묘사에 비해서는 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요. 뭐 제대로 된 평을 하기에는 아는 것도 없고... 암튼 앓던 이를 뺀 기분입니다. (하지만... 미유키보다는 야와라 양이 더 귀엽습니다. 음..)태풍위력이 대단하다는 얘기는 상륙 전부터 있었지만... 부산항의 대형 크레인들이 넘어져 있는 모습은 영화인가 현실인가 싶네요. 오늘의 맑은 날씨가 더 가증스럽게 느껴집니다. 물에 잠긴 벼를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치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왕은 권좌에서 쫓겨나던 시대도 있었다는데, 매년 물난리에 피해를 입고 사는 분들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런지.
/2003-09-14캐리비안의 해적신사역에 있는 브로드웨이 극장을 처음 간 게 작년 12월에 반지의 제왕을 볼 때였을 겁니다. 그 전에는 주로 삼성에 있는 메가박스에 갔는데, 브로드웨이를 가 보니 천국이더군요.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안 망하는 게 신기한 듯) 어지간한 대작의 개봉 직후.. 정도가 아니라면 일요일날 느긋하게 가도 바로 표를 사서 볼 수 있지요. 메가박스에 예매를 안 하고 일요일날 아침에 나름대로 일찍 간다고 갔다가 매표소 앞의 행렬을 보고 포기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왜 그렇게 살았었나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주인장의 집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2천원쯤 나오는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만... (전철은, 역까지 가는 시간이면 택시로 도착하고도 남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오늘은 Zehn02양과 캐리비안의 해적을 봤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정말 볼 만한 게 없다고 투덜대다가, 아무리 그래도 하나쯤은 봐주자는 생각에 이걸 보기로 했지요. (다른 괜찮은 것 있으면 추천 부탁... 주온은 절대 안 됨! -_-)(Zehn02양이 좋아하는 레골라스, 올란도 블룸 &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 나왔다는 (아미달라 여왕의 대역을 하는 시녀 Sabe 역) 카이라 나이틀리) 조니 뎁의 건들건들거리는 연기가 일품입니다. Zehn02양의 표현대로 혼자서 뮤직비디오를 찍는 듯한 움직임. 부하들에게 배를 빼앗기고 버려진 해적 선장이건만, 그리고 보아하니 나름대로 이름있던 해적인 듯 하건만, 도저히 진지하지도 않고 폼도 안 나고 설렁설렁한 폼이 귀엽습니다. 올란도 블룸은 레골라스의 이미지가 자꾸 떠올라서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더군요. 재미있게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였습니다. 근데 아무리 합성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이 아닌 해골이 움직이는 모습은 아무래도 어색하군요.
Diary - 위키를 위키답지 못하게 만드는...?Diary 메뉴를 만들고 이제 이틀째인데... 지금 매우 심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는 만화 '해피'를, 오늘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봤다는 얘기와 함께 짧은 감상평(평이라고 부를수나 있다면)을 썼는데... 며칠 전이었다면 저는 '해피'와 '캐리비안의해적'이라는 위키페이지를 만들어서 그 페이지에 각각의 내용을 채워 넣었을 겁니다. 그리고 횡설수설 쯤에다 "해피를 드디어 다 봤다" 정도로 연결해 두었겠죠. 그랬다면 나중에 이곳을 찾은 분이 전체 페이지 목록 또는 최근변경내역을 봤을 때는 바로 '해피'에 관한 페이지를 찾을 수 있겠지요. 지금은? 단지 어떤 날짜의 일기가 올라온 것밖에 알 수가 없군요. 하다못해 그냥 게시판을 달았을 때도 날짜와 별개로 제목이 나오는 데 말이죠. 애초의 계획은... 정말 개인 신변에 관한 것은 Diary 에, 밖에서 퍼 온 재밌는 얘기는 횡설수설에, 책이나 영화 같은 것은 여전히 각각의 페이지에 쓰려는 것이었는데, 아직은 신변잡기나 속마음을 그대로 웹에 올리는 것에 익숙치 않은 탓인지 (그러고보면, 97년에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 때부터 자신의 얘기를 올리는 공간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군요) 쉽지가 않네요. 그렇다면 이렇게 페이지 제목이 단지 날짜만으로 이뤄지는 일기보다, Redica:Redica의하루하루 와 같은 형식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뜬금없이 끌어들여서 죄송합니다, Redica님~ ;-) 일기장에는 "해피를 봤습니다"로 끝내고 '해피'페이지에 감상평을 적으면 되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런 거 다 빼고 나면 일기에는 "이거 봤다. 저거 했다. 누구랑 놀았다" 빼고는 별로 남을 것이 없을 것 같죠? 흐음.. 어쨌거나, 심란합니다. 어차피 제 개인 홈페이지이고 뭐가 어떻게 되든 큰 난리가 나는 것도 아니지만, 암튼 심란합니다. 애초에, 이 홈페이지가 '어려워 보인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너무 연연해서 그나마 그들에게 익숙할 모습을 보여주려 고민한 것 부터가 잘못일런지도 모르겠네요. "최근변경내역 들어가서 위부터 봐라"고 한 마디 하면 끝이었을 것을 말이죠. (지금 이 일기도 별도의 페이지로 만드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
/2003-09-15당장 3일째가 되니까 벌써 쓸 말이 없어집니다. :-) 뭐 억지로 말을 만들어내서 쓸 필요는 없겠고... 오늘은 이왕 쓴 김에 노래나 하나... 아즈망가대왕 TV판의 엔딩곡 RaspberryHeaven ,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네요. 음... 열심히 페이지를 새로 만들어서 음악을 업로드하고 가사를 퍼 온 것 까지는 좋은데... 이상하게 제 방에 있는 컴퓨터는 mp3 를 IE 가 embed 해서 플레이를 하면 플레이 시작 직후에 갑자기 음이 뚜욱 떨어집니다.. 마치 카세트 테입을 틀었는데 건전지가 다 되었거나 테입이 늘어나 버린 것 같이... 떨어진 이후에는 그 떨어진 키에 맞춰서 계속 플레이가 되니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코덱 때문일까요.. 아니면? 모기 날씨가 좀 선선해지려나 싶더니만 슬슬 방안에 모기군이 배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고층에는 모기가 없었다는데 이 친구들도 갈수록 먹고 살기가 힘든지 이제 8층 정도는 무난하게 올라오는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면 방 안에서 동시에 두 마리 이상의 모기를 본 적은 드문 것 같네요. 옛날부터 궁금하던 것이, 며칠째 제 방에서 보이는 모기는 한 마리를 계속 보는 걸까요, 매일 다른 모기가 들어오는 걸까요? 전자라면, 밤새 켜두는 전자모기향이 어지간히 효과가 없다는 뜻이고, 후자라면 모기들끼리의 룰이 있는 걸까요? 한 명(?) 들어와 있는 영역에는 들어가지 말자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때 모기향을 켜 두면 물리지 않는 것은 확실하더군요. 어쩌다 켜는 것을 잊고 잔 날은 자다가 가려워 박박 긁다가 자기 뺨을 치다가 이불을 덮어썼다가.. 예전에 한 번은 윙윙 거리는 소리와 물린 자리의 가려움 때문에 (죽어도 자다 일어나서 모기약 뿌리고 모기향 켜는 것은 귀찮고 -_-) 비몽사몽간에 "모기님 제발 살려 주세요"하고 빌었던 적이 있지요. =_=a 꽤나 비굴하긴 했지만 그 후로는 잘 잤던 것 같습니다./2003-09-16동아리 탈퇴하려면 엉덩이 100대 횡설수설에도 적었습니다만, [여기]를 보니 참 씁쓸하군요. 무슨 폭력조직도 아니고... 맞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때리지는 않는 모양이니 어디 가서 하소연하기도 힘들겠군요. 이런 걸 볼 때마다 제가 다니던 중, 고등학교 생각이 납니다. 고등학교가 특히...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주도에 있는 고등학교들이 (다른 지역은 모르겠고) 군사문화라 부를 만한 것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조회를 운동장에서 할 때의 순서를 보면...
/2003-09-18Zehn02 생일 어제의 대문부터 시작해서, 한줄잡담, Zehn02 페이지까지 수선을 떨었으니 이미 다 아는 얘기가 되어 버렸지만.. :-) 몇 달 전에, 이 곳의 위키 소스에 오에카키 기능을 추가하고 나니까, 타블렛을 하나 사서 그림일기처럼 써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싼 녀석으로 샀는데, 몇 번 써보고 나니 그림에 재주없는 인간이 타블렛을 쓴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는 당연한 사실만 깨닫게 되었습니다. -_-; 그래서 요새는 거의 책꽂이 속에 봉인되어 있는 신세입니다만... 그 타블렛을 사서 가지고 놀던 때에 Zehn02 양이 자기의 사진을 타블렛에 끼워넣고 (위에 속이 비치는 커버가 있어서 그 아래 사진이나 그림을 놓고 옮겨 그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 얼굴을 그렸습니다. 그게 저 위의 그림입니다. 실물보다 훨씬 (쿨럭 쿨럭!)니다. 아이구, 어디서 기침 소리가 나서 제 말을 감추는군요. :-) 어제, 그러니까 17일날 밤의 계획은... 저 그림에 케익, 초, 꽃 등의 이미지를 적당히 섞어서 훌륭한 배경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만, 막상 인터넷에서 적당한 이미지를 찾기도 힘들고 그림과 사진을 한 데 섞어서 보기 좋게 만드는 것도 절대 만만치 않은 일이더군요. 결국 다 포기하고, MS 오피스의 워드클립으로 글자만 만들어서 합친 다음에 역시 오피스의 포토에디터로 색상 밸런스하고 질감 효과만 주었습니다.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들고 나니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제 눈에만 그런가..) 다행히 년도를 적지 않았기 때문에 매년 재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평범한 그림 하나이지만, 제게는 나름대로 의미가 크네요. 여자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던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저런 그림을 홈페이지 대문에 올려가며 광고하고 그러는 것이 처음이거든요. 평소에는 도대체 사귀는지 마는지 생일인지 아닌지 만난지 백일인지 천일인지 남들 앞에서는 전혀 얘기 안 하고 삽니다. (동아리 후배들이 zehn02 양에게 '손은 잡고 다녀요?'라고 물어봤다죠.) 그렇게 덤덤하게 사는 것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호들갑 떨면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께 반강제로 축전쓰게 만들면서 민폐를 끼쳤네요. ^_^;;; 변변치 않은 인간 옆에서 기쁨과 슬픔과 희망과 신념을 오랫동안 같이 나누어 온 그 사람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축하 인사 적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2003-09-19새 주민등록증 주민등록증이 바뀐답시고 전 국민을 귀찮게 하던 당시, 주인장은 지문날인거부 운동에도 많이 공감하고 있고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사는 데 불편함도 없는 터라 끝까지 버티었습니다만... 은행들이 운전면허증을 인정해주지 않는 추세가 되니 별 도리가 없어 이제서야 발급 신청을 하였습니다. 신청할 때 종이용지에 볼펜으로 써 내고 지문은 롤러로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찍는 것은 처음 주민증 받던 90년대 초반하고 똑같더군요. 장애인과 컴공과 수업 울톨릭 후배 중에 제가 참 존경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언제나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그 후배의 사는 모습을 보면 저는 부끄러울 따름이지요. 참 좋은 친구인데...... 어제 제게 부탁이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 내에 '장애인 지원 센터'란 게 있는 모양인데 (언제 생겼나..) 거기서 일을 하고 있나보더군요. 역시 부지런... 암튼 거기에서, 우리 학교 내에서 신체적 장애가 있는 학생이 생활하는데 대해 이런 저런 조사를 하고 있나 봅니다. 그 조사의 내용 중 하나가 장애 학생이 수업을 듣는 데 어려운 점 같은 것들을 여러 전공 별로 조사한다고 하네요. 뭐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가 있고 등등의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시설에 관한 것은 따로 조사를 한답니다) 수업 과목 자체의 특성상 부딪히게 되는 문제점에 대해 얘기하는 거지요. 그래서... 저보고 컴퓨터 공학부 쪽 과목에 대해서 한 시간 정도 인터뷰를 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 부탁의 요지였습니다. 평소에 아무 것도 해 준 게 없어 미안하기만 했던 선배로서 차마 거절은 못하겠고, (그 쪽에서는 그나마 아는 사람이 있다고 얼마나 좋아했겠습니까, 이런 일에 사람 찾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다음 주에 보기로 약속까지는 잡아 놨는데, 막상 무슨 문제점이 있나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_-;;; 뭐 학교 자체가 일단 산 속에 있어서 다리가 불편한 친구들은 참 다니기 힘든 게 우리 학교이고...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 교재를 점자책으로 출판해 준다던가, 전산실에 장애인용 입출력 장치가 달린 컴퓨터가 있다는 얘기도 못 들었고.. 이런 문제는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죄다 시설 쪽에 관한 얘기니 해당 사항 없음이고.. 제가 예를 좀 들어달라 하니.. 어느 과의 경우는 반드시 실험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손은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된다..는 얘기를 하던데, 굳이 따지면 이것도 시설에 관한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 음악 체육 등이 아닌 다음에야, 적절한 시설과 도구가 갖춰지면 무슨 과목이든 다 하려면 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스티븐 호킹 씨가 생각나네요) 가장 큰 문제점은, 제가 재료공학부 출신인지라, 컴퓨터공학부 쪽 수업은 반도 채 듣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고도 대학원에 들어올 수는 있더군요 ^^a) 그래서 하드웨어 쪽을 다루는 과목에는 거의 문외한입니다. 컴퓨터 공학과 수업은... 공학수학부터 시작해서 알고리즘 류의 이론적인 것, 전기전자공학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하드웨어에 관한 것,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 등으로 나뉠텐데, 아무래도 하드웨어 쪽은 실험을 직접 해야 하니 불리한 게 많으려나요? 거 참... 다음 주에는 연구실 사람들하고도 얘기 좀 해봐야겠습니다만,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텐데... 제가 괜히 고생하는 후배에게 도움이 되긴 커녕 시간만 뺏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2003-09-2128일 후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꿀꿀하고, 적당히 아쉬웠음. 근데 예전에 레지던트 이블도 그렇고... 인간이 좀비 내지 비슷한 상태로 변하게 되는 수많은 영화들을 보면... 차라리 좀비가 되면 안전할 것 같다. 왜 자기들끼리는 안 싸울까... 오늘 인터넷의 기사를 읽다보니... 사람이 다 죽거나 빠져나가 텅 빈 런던의 모습이, 컴퓨터 그래픽 같은 게 아니라 동이 터서 출근시간대가 되기 전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찍은 거라 한다. 와우! 확실히 그 장면과 고속도로에 차 한 대 덜렁 가는 그 장면이 참으로 인상적이더구먼. 참,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 조금 더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사람을 아쉽게 만들지만) 안 보여 주면 보여 달라 하세요. 브로드웨이 극장이 좋은 점 또 하나는 크레딧을 끊어버리고 뒷장면을 얼른 마저 보여 준다는 것..."이해가 안 돼" 내일자 비빔툰 from [한겨레]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일이야..
/2003-09-22잃어버린 일주일 GyparkWiki 가 그렇게 붐비는 홈페이지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간단하게 통계라도 내보고 싶어서 WebAlizer라는 프로그램을 작년에 설치했습니다. 웹서버 로그 화일을 분석해서 통계를 내 주는 프로그램이죠. 월별, 일별, 심지어 시간대별로, 히트수, 방문자수 (30분 이내에 동일 IP 로부터 다시 요청이 오면 그 요청들을 합쳐서 '1번의 방문'으로 칩니다.) 등등의 통계를 내어 줍니다. 얼마 전 조프님 홈에 있는 그림을 누가 나우누리 유머란에 올리는 바람에 그 그림이 히트수 2위를 차지했다며 올라온 도표가 이 WebAlizer 로 생성한 그림입니다. 작년에 한참 신들린듯이 UseModWiki소스수정을 할 때는 꽤 접속량이 많다가, 그 후로 차차 줄어들면서 최근 몇 달간은 비슷비슷한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즈음부터 다시 이런 저런 업데이트를 하다보니 그에 따라 방문자 수도 늘어나는 (사실, 제가 이곳저곳 지인들 홈페이지를 다니면서 와서 글 좀 써달라 구걸^^;한 효과도 좀 있는 듯 합니다) 추세였지요. 지난 15일 정도까지의 9월 방문자 수가 8월 한달 방문자 수에 근접했으니, 산술적으로는 9월달이 다 지나고 나면 8월의 두 배는 되겠구나... 하고 괜히 기분 좋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생각이 나서 로그화일을 봤더니만... 15일부터 22일까지가 텅 비어 있는 겁니다... 아니 그 사이에도 여러 글이 올라왔고, 하다못해 저 혼자서라도 수십번은 드나들었을텐데 이게 웬일? 하고 살펴 봤더니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15일 중간부터 웹서버가 로그 화일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로그가 남지 않으니 백날 분석해도 방문자 없음으로 나왔겠죠. 원인은 모르고 웹서버를 재실행하니 그 후부터는 다시 기록되기 시작했습니다만... 15일 중간부터 22일 밤까지의 방문자 수를 홀라당 날려 버렸으니 아깝기 그지 없습니다. 여담으로... 방문자의 IP 주소별 통계도 내어 주는데... 방문수 1위가 제 집 (물론 ADSL 이라 IP주소가 바뀌긴 하지만, 거의 항상 PC를 켜 두기 때문에 자주 바뀌지는 않습니다), 2위가 제 연구실 컴퓨터 주소이네요. 뭐 홈피 주인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좀 민망하네요. ^_^;
/2003-09-23장애인과 컴공과 수업 두번째 이야기 /2003-09-19일날 일기에 적었듯이, 울톨릭후배의 부탁으로 오늘 오전 11시경에 학내 우체국 옆에 있는 "장애 학생 지원 센터"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공대 쪽에서만 살다보니 이런 곳이 생겼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네요. 늦은 감이 있지만 참 기뻤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인터뷰를 부탁한 후배는 다른 일 때문에 없고, 인터뷰를 할, 센터에 근무하는 분과 전기공학부 쪽 입장에서 인터뷰 당할(?) 또 한 명이 있더군요. 전기공학부 쪽에서 나온 사람 역시 울톨릭후배였습니다. 이 친구에게도 인터뷰를 부탁할 예정이라고 하길래 제가 같은 시간에 하게 해달라 부탁했었거든요. (제 홈에 울톨릭 친구들이 얼마나 찾아오는지 모르겠지만, 궁금해할까봐 이름을 언급하면 처음에 부탁 전화를 한 친구는 재은, 오늘 같이 인터뷰하러 나온 전기공학부 친구는 95영준) 간단한 인사를 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는데... 사실 저나 영준이나 일단 스스로가 비장애인이니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는 없고, 평소에 깊이 생각해 본 문제가 아니다보니 딱 부러지게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세 명이서 이런 저런 케이스를 예로 들어가면서 얘기하다보니 대충 다음과 같이 결론이 나더군요.
인터뷰라고 했습니다만, 오히려 저희가 더 많이 듣고 왔습니다. 학교 안에 장애 학생이 60명 가량 있고, 그 중에는 학부 때 교내에서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서 장애인이 된 사람도 있다더군요. (인터뷰 담당자 분은 학내에서 절대 외부 식당에 음식을 주문해 먹지 않는댔습니다. 한참 붐비는 시간에 빠르게 달리는 오토바이들이 너무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요. 저도 앞으로는 자제해야겠습니다) 장애 학생을 위한 시설은 연세대가 꽤 잘 되어 있다더군요. 무엇보다도 서울대학교는 학교가 산에 있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불편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장애 학생 전용 셔틀이 순환도로를 돌기는 하는데, 공대 쪽에 가면 도로가 경사가 져서 셔틀 버스가 정차해도 휠체어를 내릴 수가 없다네요. 주차장에 들어가서 세우면 이번에는 올라가기가 힘들고... 인문대 쪽이랬나... 멀티미디어 강의동이 새로 생겼답니다. 얼마 전에 완공했는데... 바로 옆 건물에서 그 강의동까지 가는데 걸어서 1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휠체어를 타면 건물에서 나와서, 차를 타서, 순환도로로 나가서 멀티미디어 강의동 앞으로 간 후, 차에서 내려서 들어가야 합니다. 구름다리 하나를 만들었으면 되었을 것을... 강의동 안에 들어가면 강의실 안의 경사는 계단으로만 되어 있고, 휠체어용 자리가 있긴 한데 거기에 앉아서 칠판을 보려면 고개를 위로 처들어야 하는 거죠. 목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사람도 있는데 말입니다. 부모님이 같이 들어왔다가 서러워서 울고 가셨다네요. 10년전에 지은 건물도 아니고, 몇 달 전에 '유니버설 디자인' 운운하며 완공되었다는 건물도 결국 '학생 = 두 손 두 발 멀쩡한 사람'이라는 관념을 벗어나지 못한 거죠. 최근에 학교 안 곳곳에서 건물 앞에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를 만드는 모습이 보이던데, (이것만으로도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만) 막상 건물 안에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없어 결국 업혀서 올라가야 하고, 화장실이 있지만 입구가 좁아서 들어가지 못하고,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칸의 문을 열 수가 없어서 결국 이용할 수가 없는 곳도 있다 합니다. 결국 생색만 내는 셈이죠. 가장 힘든 것은, 학교 밖에서도 그렇지만, 결국 사람들입니다. 학생회관 식당이나 도서관에 장애 학생 지정석을 만들면 '왜 소수 때문에 다수가 불편을 겪어야 하느냐' '그럴 돈이 있으면 다수를 위한 곳에 써라'등의 반응이 꼭 나온다네요. 그런 반응이 없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들으니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보험에 가입하고 평생 아무 탈 없이 살다 죽으면 결국 보험료는 거저 바친 셈이 되지만, 누구도 그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지요. 지금 내가 장애인을 위한 배려에 협력한다면, 어느 순간 내가 그 배려를 필요로 하는 처지가 되었을 때 당당하고 당연하게 받을 수 있을 텐데요. 그리고, 예전부터 긴가민가 했던 건데 오늘 다시 얘기를 하면서 확인했습니다만, 장애인을 위한 시설 중에 "장애인만" 쓰도록 되어 있는 것은 장애인 전용 주차장 뿐입니다. 엘리베이터, 장애인용 화장실칸, 이런 것들은 어차피 현재 쓰는 사람이 없는데 일부러 비워 둘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냥 쓰시면 됩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곧 어린이나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고, 우리 같은 젊은 비장애인들에게도 편리한 시설이 되는 겁니다. 괜히 화장실 칸 하나 줄어들었다고 투덜대는 사람 있으면 한 대 쥐어박고 설명해 줍시다. :-) (예전에 신문의 독자투고란에 "전철역에 있는 장애인역 엘리베이터를 아주머니들이 꺼리낌없이 타더라.. 그러지 말자.." 는 내용의 투고가 있었는데, 악의는 없었으되 아주 잘못된 주장인 셈이지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나에게는 아무 필요없이 세금만 축내는 것이다..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지라 씁쓸하고 안타까운 얘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자리였습니다. 일단 이런 센터가 학내 기관으로 생겼다는 사실이 기쁘고, 여기와 협조하면서 자원봉사하는 단체들과 봉사 장학생들 (이동시 동행, 대필 등등을 해 준다 합니다) 의 모습이 기쁘고, 거기에 몸담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후배 재은의 모습이 기쁘고, 센터 안에 있는 PC 들의 신기한 모습이 기쁘고, (모니터의 내용을 음성 출력, 엄청난 화면 확대 등 신기한게 많았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학생회관 안에 있는 식당을 거쳐 매점에 잠시 들렀는데 식당 입구 바로 옆에 있던 장애 학생 지정 좌석이 기쁘고, 그 붐비는 점심 시간에 그 좌석들을 비워 둔 채로 잔디밭에 앉아 밥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이 기뻤습니다. 관련 링크 :
웬 '스마트'? 어제(23일) 쓰려다가 졸려서 관뒀던 건데... 학생회관 쪽에 간 김에, 반팔 면티를 사려고 기념품부 매장에 갔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니 반팔을 입기도 긴팔을 입기도 너무 애매해서, 반팔티에 남방을 걸쳐서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집에 있는 면티는 작년부터 잠옷 겸용으로 막 입다 보니 도저히 밖에 입고 나올 꼴이 아니더군요. 학교 매장에서 사면 시장이나 상가에서 사는 것보다는 비싸겠지만 따로 옷사러 나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러 갔지요. 근데 학교에서 파는 옷의 가장 큰 문제는 곳곳에 떡하니 "SNU" 라고 박혀 있다는 겁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자기 학교 말하는 것을 좀 껄끄러워하는터라, (요즘은 아니려나..) 저 역시 그걸 가장 걱정하면서 갔습니다. 갔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티셔츠, 후드, 남방 할 것 없이 죄다 큼지막하게 로고가 박혀 있는데, 대문자 SNU 사이에 소문자로 풀어쓴 내용이 글쎄.. "Smart, Nice, Unique" ... -_-;;; 그냥 Seoul National University 라고 적은 게 차라리 낫지 싶어서 뒤졌는데 그런 건 또 안 보이더군요. 결국 딱 한 종류 있던, 왼쪽 가슴에 자그맣게 SNU (역시 그 아래에 더 작게 smart .. 가 적혀 있었지만) 라고만 적힌 것을 사 왔습니다.
/2003-09-26UseModWiki 중독증상 (정확히는 이 ext 버전에 해당되는 거지만)
/2003-09-27결혼식 참석 울톨릭 동기인 용구의 결혼식에 다녀 왔습니다. 장소는 서초 성당. 어느새 동기들 중에 미혼자가 극소수인 상황이 되었네요. 듬직한 신랑 예쁜 신부 둘 다 늘 행복하기를~
/2003-09-28오! 브라더스 "무엇을 상상하든지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매트릭스2의 광고 문구였습니다만, 사실 매트릭스2는 그다지 예상을 넘어서진 못했던 느낌이고... 그 후에 봤던 '고양이의 보은'이나 오늘 본 '오! 브라더스'야말로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특히나 이 브라더스는 스토리를 전혀 모른 채로 봤더니만... 무슨 얘기를 해도 스포일러가 될 듯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웃다가 울다가 하며 봤습니다. 이정재, 이범수, 그리고 조연인 박사장이나 형사반장 다들 훌륭하게 영화를 받쳐 주더군요. 그나저나.. 내일 예비군 훈련 정말 가기 싫네요. 일곱번째인데, 지금까지 계속 학생예비군으로 하루짜리 덜렁 갔다오는 저도 이리 지겹고 가기 싫은데 동원 가시는 분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이때만 되면 박중훈씨('돈을 갖고 튀어라'였나요)가 생각나는군요./2003-09-29아듀, 예비군 훈련!!!('라이터를 켜라' 중에서. 근데 둘 다 민방위면 몰라도 예비군의 모습으로 보기에는 영... 출처:[movist.com])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군 훈련은 보통 6월 말~8월 초 사이에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단과대별로 요일이 다르게 일정이 잡혔지요. 제가 1년차이던 97년경부터 한 3년 정도는 장마철과 겹쳐서 대충 말로만 교육하고 그랬는데, 점점 장마가 비껴가더니만 어떤 해는 산중턱에 올라가서 비탈진 곳에서 돌격앞으로를 두번씩 하는 비극적인 사태까지 벌어졌지요. 매년 학생이라는 이유로 단 하루 훈련받는 입장에서 할 소리는 아니겠습니다만, 처음 한 두 번이나 재미와 호기심으로 가지, 그 후부터는 정말 지겹습니다. 올해가 7번째인데, 정말 마음 같아서는 '돈을 갖고 튀어라'의 박중훈 같은 사람이 있으면 몇 만원 쥐어주고 대신 좀 가달라 부탁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그나마 여름방학때 연구실 사람들하고 같이 갔으면 되었는데, 그 날은 뭔가 일이 있었고, 다음날이라도 가려고 했더니 날씨가 더운 게 도저히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2학기때 좀 시원해지면 가자..고 미뤘던 거죠. 예비군 훈련장의 하루.. 같은 것을 써 봐야 아는 사람에게는 뻔한 얘기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관심도 없을 얘기고.. 몇가지 에피소드만 얘기하면... 아침에 군복을 꺼내어 입는데... 군대에서 혁대를 차고 끝이 길게 남으면 뭐라 그러는 터라 혁대 버클에 딱 맞게 길이를 줄였습니다. 제대 후 5년동안은 문제가 없었는데, 작년에 혁대를 매는 게 좀 버겹다 싶더니만... 올해는 아예 버클에 고정을 시킬 수가 없는 겁니다!!! ㅠ,.ㅠ (하려면 할 수는 있는데 배가 너무 답답해서..) 아무리 예비군이 껄렁껄렁하게 다닌다지만 혁대를 허리에 두르고 채우지는 않은채로 다니는 것은 너무하다 싶어서, (그리고 주인장은 군복을 입는 순간 사람이 변하네 어쩌네 하는 유머나 통념을 매우 싫어하는 터라, 복장은 항상 제대로 하고 다녔습니다. 남들이 보고 이제 1년차냐고.. -_-;;) 결국은 집합 장소인 학교 대운동장에서 군용품 파는 아주머니에게 혁대를 하나 사야 했습니다. 운동해야겠습니다... 이놈의 군화는... 분명히 현역 때는 잘 신고 다녔던 건데 (물론 처음 신은 후 몇 주간 고생하긴 했지만) 예비군 훈련날 신으면 발이 너무 아픕니다. 발뒤꿈치와 발목 뒤쪽이 계속 쓸려서.. 신고 집을 나와 학교에 도착할 때쯤이면 이미 매 걸음마다 칼로 찌르는 느낌이.. 인어공주가 사람이 되었을 때 고생 좀 했겠다 싶더군요. -_- 저녁에 집에 와서 벗어보니 왼발에는 큰 물집하나가 생겼다가 터져 살이 벗겨지고, 작은 물집이 하나.. 오른발에는 작은 물집 두 개가 벌겋게 되어 있더군요. 그래도 작년처럼 양말이 피로 물드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_-;;; 예비군 훈련이 너무 싫은 이유가 이놈의 신발을 신고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해야 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오늘 같은 경우는 사실 발만 편하면 그냥 놀다 온 셈 쳐도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것... 제가 이번이 7년차이고, 내년에는 8년차라서 예비군에 소속은 되어 있으되 훈련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교관에게 물어보니, 내년부터는 7년차부터 훈련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크으윽.. 이거 하나뿐이면 그나마 참을텐데, 97년에 제가 1년차일때는 지금처럼 하루 종일 똑같이 훈련을 했는데, 98년부터는 1년차는 4시간만, 실내에서 교육 좀 받고 비디오 좀 보는 것으로 끝내는 걸로 바뀌었거든요. 다시 말해 저보다 1년 늦게 들어간 친구녀석들은, 첫해에는 저와 달리 실내에서 4시간 뻗대다 끝내고, 내년에는 저와 같이 훈련 없음 상태가 된다는 거죠!!! 군대 일찍 간게 무슨 죄라고.. 게다가 저는 일주일만 늦게 갔으면 97년 제대가 되는 거였는데.. 부러워 죽겠습니다. 아아... 아뭏든 이제 예비군은 안녕입니다. 어차피 다음은 민방위이고, 그건 또 어디서 뭘 시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늘 부대 정문을 나올 때의 기분은 제대할 때의 기분 못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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