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3-09-14

마지막으로 [b]

/2003-09-14

캐리비안의 해적

신사역에 있는 브로드웨이 극장을 처음 간 게 작년 12월에 반지의 제왕을 볼 때였을 겁니다. 그 전에는 주로 삼성에 있는 메가박스에 갔는데, 브로드웨이를 가 보니 천국이더군요.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안 망하는 게 신기한 듯) 어지간한 대작의 개봉 직후.. 정도가 아니라면 일요일날 느긋하게 가도 바로 표를 사서 볼 수 있지요. 메가박스에 예매를 안 하고 일요일날 아침에 나름대로 일찍 간다고 갔다가 매표소 앞의 행렬을 보고 포기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왜 그렇게 살았었나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주인장의 집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2천원쯤 나오는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만... (전철은, 역까지 가는 시간이면 택시로 도착하고도 남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오늘은 Zehn02양과 캐리비안의 해적을 봤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정말 볼 만한 게 없다고 투덜대다가, 아무리 그래도 하나쯤은 봐주자는 생각에 이걸 보기로 했지요. (다른 괜찮은 것 있으면 추천 부탁... 주온은 절대 안 됨! -_-)

Upload:POC_poster4.jpg Upload:POC_poster5.jpg
(Zehn02양이 좋아하는 레골라스, 올란도 블룸 &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 나왔다는 (아미달라 여왕의 대역을 하는 시녀 Sabe 역) 카이라 나이틀리)

조니 뎁의 건들건들거리는 연기가 일품입니다. Zehn02양의 표현대로 혼자서 뮤직비디오를 찍는 듯한 움직임. 부하들에게 배를 빼앗기고 버려진 해적 선장이건만, 그리고 보아하니 나름대로 이름있던 해적인 듯 하건만, 도저히 진지하지도 않고 폼도 안 나고 설렁설렁한 폼이 귀엽습니다. 올란도 블룸은 레골라스의 이미지가 자꾸 떠올라서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더군요.

재미있게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였습니다. 근데 아무리 합성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이 아닌 해골이 움직이는 모습은 아무래도 어색하군요.

  • Zehn02 : 우후후.. 올란도 블룸이었군요. 저는 레골라스의 꽃미남 이미지와 달라서 사실 쫌 연결이 안되기도 하던데.. - 2003-9-14 8:33 pm
  • Zehn02 : 여하튼.. 조니뎁의 연기와 그 캐릭터는 정말 매력있었어요. 영화 초반 그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풋 하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 후까시와 꼬로록하는 배.. - 2003-9-14 8:35 pm
  • Zehn02 : 앗.. 생각난김에 하나더.. 추석연휴때 했던 '반지의 제왕1' - 스노캣의 말처럼 더빙은 나름대로 맘에 들었지만, 레골라스가 아라곤에게 꼬박꼬박 다까체를 쓰는 것은 거슬리더군요. 영화에서는 나름대로 훌륭한 동료, 오래된 친구라는 느낌이었는데 말이지요. (아.. 내가 좋아하는 레골라스가 느끼한 아라곤에게 존댓말을 썼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건 절대 아니구요.. 아하하.. 영화의 흐름상 어색했다는.. 하하.. 후후..) - 2003-9-14 8:39 pm
  • Raymundo : 그러게.. 나이만 따져도 레골라스가 아라곤보다 몇십배는 더 많을텐데. :-) - 2003-9-14 10:59 pm
  • Nyxity : 조니뎁이 역시 이영화의 압권이었던것같아요 - 2003-9-14 11:34 pm
  • Raymundo : 조니뎁이 압권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니뎁의 사진을 올리지 않은 이유는... 저 큰 그림을 셋 씩이나 달기도 그렇고, 둘이서 영화를 봤는데 한 명은 블룸에게 푹 빠졌고 다른 한 명은 굳이 "남자" 배우의 사진을 다시 찾아 보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지요. ^^;;; - 2003-9-14 11:41 pm
  • HaraWish : 하이퍼텍 '나다'에서 하는 '영매'도 보시라고 권해봅니다. 추석 특선 블럭버스터는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영화 top10에 올려놓기로 했어요. 그나저나 올해 베스트로 꼽는 '볼링 포 컬럼바인'도 다큐이고 '영매'도 다큐. 허헛. ^^; - 2003-9-16 2:10 am
이름:  
Homepage:
내용:  

Diary - 위키를 위키답지 못하게 만드는...?

Diary 메뉴를 만들고 이제 이틀째인데... 지금 매우 심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는 만화 '해피'를, 오늘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봤다는 얘기와 함께 짧은 감상평(평이라고 부를수나 있다면)을 썼는데... 며칠 전이었다면 저는 '해피'와 '캐리비안의해적'이라는 위키페이지를 만들어서 그 페이지에 각각의 내용을 채워 넣었을 겁니다. 그리고 횡설수설 쯤에다 "해피를 드디어 다 봤다" 정도로 연결해 두었겠죠. 그랬다면 나중에 이곳을 찾은 분이 전체 페이지 목록 또는 최근변경내역을 봤을 때는 바로 '해피'에 관한 페이지를 찾을 수 있겠지요. 지금은? 단지 어떤 날짜의 일기가 올라온 것밖에 알 수가 없군요. 하다못해 그냥 게시판을 달았을 때도 날짜와 별개로 제목이 나오는 데 말이죠.

애초의 계획은... 정말 개인 신변에 관한 것은 Diary 에, 밖에서 퍼 온 재밌는 얘기는 횡설수설에, 책이나 영화 같은 것은 여전히 각각의 페이지에 쓰려는 것이었는데, 아직은 신변잡기나 속마음을 그대로 웹에 올리는 것에 익숙치 않은 탓인지 (그러고보면, 97년에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 때부터 자신의 얘기를 올리는 공간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군요) 쉽지가 않네요. 그렇다면 이렇게 페이지 제목이 단지 날짜만으로 이뤄지는 일기보다, Redica:Redica의하루하루 와 같은 형식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뜬금없이 끌어들여서 죄송합니다, Redica님~ ;-)

일기장에는 "해피를 봤습니다"로 끝내고 '해피'페이지에 감상평을 적으면 되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런 거 다 빼고 나면 일기에는 "이거 봤다. 저거 했다. 누구랑 놀았다" 빼고는 별로 남을 것이 없을 것 같죠?

흐음.. 어쨌거나, 심란합니다. 어차피 제 개인 홈페이지이고 뭐가 어떻게 되든 큰 난리가 나는 것도 아니지만, 암튼 심란합니다. 애초에, 이 홈페이지가 '어려워 보인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너무 연연해서 그나마 그들에게 익숙할 모습을 보여주려 고민한 것 부터가 잘못일런지도 모르겠네요. "최근변경내역 들어가서 위부터 봐라"고 한 마디 하면 끝이었을 것을 말이죠. (지금 이 일기도 별도의 페이지로 만드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

  • Nyxity : 음..어느정도 공감가는 고민이군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만...영화나 책은 별도의 페이지에..그리고 간략한 평을 달고 링크를 걸고있습니다. 다른부분은 대충 적었다가..내용이 더 추가해야겠다 싶어지면 페이지나누기를 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한달동안 쓴 모노로그를 그달페이지만들면서..쭉 훑어보고..그래도 계속 관련문제에 생각거리가 있다면..페이지나누기를 하자..그렇게 내부방침을 정했답니다. - 2003-9-14 11:33 pm
  • Raymundo : 횡설수설을 없애고 거기 적을 내용을 다이어리에 적는 것은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 2003-9-16 12:05 am
  • HaraWish : 제 경우는 감상글이나 그런 것들은 별도의 html문서로 만들려고 노력 중인데 (그래야 검색엔진에서 찾기도 가능하구요.) 글재주가 그리 있는 편도 아니고 보는 것마다 시간을 그렇게 투자할 수도 없어서, 일단 잊기 전에(거의 휘발성 메모리;;) 일기장에 되는대로 써놓고 '기회가 되면 이를 토대로 새로운 html문서를 쓴다'라고 마음은 먹는데... 늘 그냥 일기장에 써두고 말더군요. - 2003-9-16 2:13 am
  • HaraWish : '일일 글작성량 불변의 법칙'이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한테 해당된다고 보거든요. 아무래도 '일기'라는 형식이 글을 남기기에는 가장 부담이 없는 형태이니, 평일에는 일기장에 남기고, 주말 같은 때에 별도의 위키페이지로 정리하시면 어떨까요? 보통의 경우 '나중에 정리'라는 말이 '나중에도 정리 안함'이라는 말의 축약형이긴 하지만요. ^_^; - 2003-9-16 2:16 am
  • Raymundo : HaraWish/ sj33 은 잘 쓰고 계신가요? :-) 그러고보니 wish님 홈페이지 놀러 간 것도 오래되었군요. 있다가 들르겠습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직접 수정하지 않더라도, 북마크 기능 하나를 쓰기 위해서라도 로그인해서 쓰시는 게 좋답니다. :-) 저번에도 로그인 얘기를 언급했던 터라 잔소리처럼 들릴까 걱정입니다만... 최근변경내역에서 북마크를 쓰면 훨씬 편해지는 것은 장담할 수 있지요. ^_^ - 2003-9-16 8:04 am
  • HaraWish : ^^; 막 만들어서 로그인 했습니다. 들어와서 최근 변경내역을 보고 돌아다녔는데 북마크도 한 번 써봐야겠네요. sj33은 아직 안 왔습니다. 10일에서 14일 걸리는 배송기간이 역시 꽤 길게 느껴지는군요. 오늘이나 내일, 늦어도 모레정도엔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 2003-9-16 9:35 am
  • Raymundo : 아직 못 받은 상태로군요. ^^; 북마크사용법에도 언급되었지만, 안경 모양의 아이콘은 '가장 최근의 변경'만 보여주기 때문에,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로그인한 경우에는 updated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기가 저번에 북마크를 갱신한 후에 변경된 '모든 변경사항'을 종합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굳이 원문 전체를 다 보지 않아도 대충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지요. 이미 다 아시는 내용일 거라 생각합니다만... 로그인 하지 않고 쓰시는 다른 분들 보시라고 간만에 광고했습니다. ;-) - 2003-9-16 9:57 am
이름:  
Homepage:
내용:  

<<   /2003-09-15 (2003-09-15)[p]   | /2003-09-14 (2003-09-14) |   /2003-09-13 (2003-09-13)[n]   >>

Diary

최근 글들

코멘트와 트랙백

옛 글들

  • /Archive - 월별로 한번에 보기
  • /List - 전체 포스트 목록

RSS

주요 페이지

이 홈페이지의 인터위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GyparkWiki  UTF-8
http://gypark.pe.kr/wiki/


주인장분류

마지막 편집일: 2003-9-16 9:57 am (변경사항 [d])
1820 hits | Permalink | 변경내역 보기 [h] | 페이지 소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