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10-02

마지막으로 [b]

/아무리봐도

일인이역은 아닌 것 같은데...

아 놔 오프모임도 나가고 하면서 아는 사람들을 좀 만들어둘걸. 뒷얘기 쑥덕쑥덕할 사람이 없으니 원 -_-;
-- Raymundo 2010-2-3 1:1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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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잠을 잘 못이루더이다.
-- Zehn02 2010-2-3 8:16 am

같이 그랬으면서...;
-- Raymundo 2010-2-3 11:03 am

1인 2역은 아니나 철딱서니 없고 나잇값 못하는 것들이 맞는것 같소
-- 예쁜 마눌님 2010-2-9 12:10 am

흐...
-- Raymundo 2010-2-9 1:10 am

우리 부부만 뒤에서 궁시렁 거린 건 아니었더군요.
그 깜찍한 여자가 더 무섭지만.. 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무섭습니다.
아아..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었어.
-- Zehn02 2010-2-10 6:05 am

그거 구경하느라고 이사날 새벽 6시에 깨어 있었다니ㅋㅋㅋㅋㅋ
-- Raymundo 2010-2-11 11:2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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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자랑

웬만하면 요즘 세상에 웹에 얼굴 사진은 안 올리려는 편입니다만...

Upload:mynephew.jpg

작년 12월에 동생네 집에 내려갔다가, 14개월 된 조카에게 책 읽어주던 모습입니다. 사실 조카는 책을 책장에서 꺼내어서 쫄쫄 걸어와 쑥 내밀기는 하는데... 막상 받아서 펼쳐 읽기 시작하면, 단 한 페이지만에 흥미를 잃고 다음 책을 가지러 갑니다ㅎㅎㅎ

이 사진 볼 때마다 조카의 볼록 나온 볼이 너무 귀여워서ㅎㅎㅎㅎ 연구실에서 보여주고 동아리 후배들 만났을 때 보여주고 동기들 만났을 때 보여주고... 더 보여줄 사람이 없다보니 자랑하려고 여기에 올립니다 ^^;;;

이 사진은 폴라로이드로 찍은 걸 스캔한건데... 카메라 특성인지 우연인지 꼭 한 세대 전의 사진같이 느껴지네요. 주인장의 아빠와 동생(제 동생은 남자이지만 어릴때는 아주 예쁘장했음) 보는 것 같은 느낌도!
-- Raymundo 2010-2-6 10: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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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 표정 모두 흔히 볼 수 있는 표정이 아님..

(같은 날, 같은 장소, 비슷한 시간에 찍은 다른 사진..)
-- Zehn02 2010-2-6 11:09 pm

누가 보면 당신 딸인줄 알겠소.
-- Zehn02 2010-2-6 11:09 pm

안 돼~~ 다른 사진들은 볼이 본문의 사진처럼 볼록 나오지 않았단 말이야~~ ㅎㅎㅎㅎㅎㅎㅎ
-- Raymundo 2010-2-6 11:11 pm

저녀석 3-6개월때의 사진을 보면 항상 얼굴에 S라인이 있지 않소. 흡사 짱구 같은..
아.. 그때 우리가 짱구라고 놀렸을 때.. 어머니가 '짱구'라는 표현이 귀여웠던지 자꾸만 짱구 또는 짱구의 여성형인 짱순이(짱아)라고 불러서 모두 흠칫 했던 기억이..
-- Zehn02 2010-2-7 1:50 am

우하하 메롱
사실 집에 있으니 오즈 쓸일이 없구려.
쓸데없는 회의라도 해야 만화를 보기라도 하고 트윗질을 하기도 할텐데
-- 절대 마누라 2010-2-9 12:08 am

회의 시간에 고개 숙이고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가는...;;;;
-- Raymundo 2010-2-9 1:09 am

설마 회의중에 핸드폰 했다고 압수 당하기야 하겠어요.. ㅎㅎ
-- Zehn02 2010-2-10 6:0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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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했습니다3

어제(2월10일), 저번 이사(/이사했습니다2) 이후 이번에는 더 빨리, 일년만에 다시 이사했습니다. 뭐 한 세 집 정도의 사정이 맞물려서 이리 되긴 했는데, 지난 번 살던 곳 집주인은 그 사이에 전세값이 엄청나게 올라서 (라기보다는 떨어졌을 때 저희가 들어갔고 다시 원상복귀되었죠) 제일 득을 본 케이스일 듯.

어제 트위터에서 수시로 징징거렸듯이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젠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짐 나를 때 멍하니 있지 않고 트윗질하고 웹서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군요)
  • 기상청 전날 예보와 달리 비가 오질 않나
  • 이사갈 집 쪽에 살던 사람이 빨리 빼질 못해서 중간에 한시간씩 허비하고
  • 새로 주문한 책상과 책장이 제 때 도착하지 않아서 책을 죄다 한구석에 쌓아놓고 직원들은 가 버리고, 다시 저희가 다 옮겨야 했으며 (뭐 책은 어차피 새로 정리해야 되긴 하지만... 책꽂이에서 위치 바꾸는 것과 옆방에서 가져와야 하는 것의 차이란...)
  • 게다가 이 집 아래층에서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샌다고 항의가 들어왔던 상태입니다. 이것 때문에 매우 심란한 상태 (아래층에물이새요)
    • 그래서 전날 수리업체 사람을 불렀는데, 우리층 아래층 확인을 했는데 딱히 이상한 데가 없다지 뭡니까. 냉수,온수,배수,층간 방수처리(이게 제일 수리 비용이 크다던데) 전부 다 딱히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답니다. 게다가 전에 살던 사람들이 최근 두주간 처가에서 사느라 집을 비웠는데, 그 사이에 그렇게 물이 샜다고 하는 걸로 봐서 다른 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데... 1) 어느 집 책임인가 2) 어느 집 쪽에서 공사를 해야 하는가 이 두 가지 어느 것도 알 지 못하는 상태로 이사를 마쳤고, 설 지날 때까지 혹시 문제가 생길까봐 지금 화장실 사용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뭐 수도, 샤워 다 괜찮은 듯 하고... 설 후에 세탁기와 바닥 타일을 확인해봐야 하겠죠)
  • 게다가 당장 내일 다시 설 쇠러 내려가야 하니 제대로 쉴 틈이 없음
  • 결정적으로... 이사 전날 일짝 자야 할 것을, 모 사이트에서 핫이슈가 생기는 바람에 그거 구경하느라고 주인장은 새벽 두시부터야 자고... 마눌님은 같이 자려다가 한시간만에 깨어서 그 구경하느라 남은 밤을 꼬박 새어버렸지요. (거 왜 전날도 아니고 다음날도 아니고 하필 그 날ㅋ)
등등하여... 고향을 떠나 아홉 번 거처를 옮기는 동안 (세어봤음 -_-;) 군대 가는 것 빼고는 최악이 아니었던가...싶습니다.

그런데 하루 지나고 나니
  • 오늘은 눈이 오는군요ㅋ 오늘 하는 것보다는 나은 셈이었네요
  • 전에 살던 부부가 아주 깨끗이 써서,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바로 들어왔음에도 금방 깨끗해졌습니다.
그래서 기분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D

내일은 아침부터 내려가느라 또 폰으로나 조금씩 쓸 수 있겠군요. 다들 즐거운 명절 연휴 되시길 기원합니다~~
-- Raymundo 2010-2-11 10: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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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사해야하는 저로선 남의 일이 아니네요. 물새는거 빨리 해결 안되시면 전에 쓰셨던 것처럼 집 놔두고 밖에서 주무셔야 하는걸까 조금 걱정했는데... 집에서 주무실 수 있었던건 다행이신거죠? ^^;
-- 서늘 2010-2-11 11:02 pm

네 뭐 일단은 그러네요 ^^ 뭐 여전히 공사해야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이긴 한데... 그래도 업자 말이 바닥을 다 뜯더라도 하루안에 할 수는 있다니 적어도 잠은 집에서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서늘님네는 무사이사하시길! :-D
-- Raymundo 2010-2-11 11:04 pm

수고많으셨습니다. 집이 깨끗해서 기분 좋으시겠네요. 설 잘 보내세요~
-- philia 2010-2-12 9:51 am

여보야도 고생많았어요. 부모님도 당신도 좋아하고.. 고생스럽긴 했지만 기분은 좋네요.
-- 절대마누라 2010-2-14 2:55 pm

philia/ 감사합니다 :-D

절대마눌님/ 그러네요
-- Raymundo 2010-2-15 9: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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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너무빨리자라요

위 일기를 쓰면서 이번 설에도 재밌게 놀아줘야지 하며 내려갔는데... 위 일기의 내용이 불과 두 달 전인데 말이죠...

스스로 걷는 데 전혀 무리가 없어지고, 고향집의 복도에 있는 3단짜리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재미를 붙이더니, 큰아빠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계속 부엌 입구-계단-마루-안방 입구 코스를 왕복합니다.

눈 마주칠 때 까꿍하고 웃어주면, 고개를 돌리고 가 버립니다.

안아서 들어올리면, 바둥거리며 내려달라고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건 두 발로 오르거나, 지칠때는 두 손까지 써서 암튼 제 힘으로 올라가는데, 내려가는 건 아무래도 겁이 나는지 벽에 붙어서 손을 짚고 옆걸음으로 내리거나... 손을 내밀어서 잡아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난다고 손을 잡아주면, 계단을 다 내려오기 무섭게 매정하게 손을 뿌리치고 가버립니다. -_-;;;;

(동생 부부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제 발로 걷지도 못해서 아무때나 안을 수 있을 때가 좋았는데 ㅠ,.ㅠ
-- Raymundo 2010-2-16 10: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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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큰엄마한테는 잘 왔는데 말이지..
-- Zehn02 2010-2-16 11:03 pm

게다가 이녀석이 할머니한테는 죽어도 안가고 깍쟁이 짓을 해서 어머니가 얼마나 서운해 하시던지.. 어쩌면 나는 어머니한테 미움 받고 있는지도 모름.. 여하튼 당신하고 어머니.. 줄리엔에게 삐친 교감선생님 같았다는.. 이히히..
그나저나.. "손을 내밀어서 잡아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난다고 손을 잡아주면, 계단을 다 내려오기 무섭게 매정하게 손을 뿌리치고 가버립니다. -_-;;;;"==> 이녀석 누굴 닮아 이렇게 약아진 거지??
-- Zehn02 2010-2-16 11:06 pm

글쎄 누굴 닮았을까ㅎㅎ
-- Raymundo 2010-2-17 10:41 am

여보야 메롱 메에롱
-- 힘도 장사 마누라 2010-2-18 11:26 pm

잔다고 방에 들어가더니 폰으로 이러고 있었군!
-- Raymundo 2010-2-18 11:27 pm

남편이 구박했다. 이런.. 마누라는 힘이 장사라구요. 괴롭히면 안돼요.
-- 마누라는 힘도 장사 2010-2-18 11: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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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문짝달기

이사를 왔는데 거실쪽 베란다는 반확장이 되어 있는데 안방 쪽 베란다 쪽과 뻥 뚫려 있어서, 문을 달기로 했는데 말이죠,

월요일 오전부터 주변집에 엄청 민폐를 끼치는 중입니다...

우리는 틀 통채로 가져와서 간단히 접착(?) 하는 정도일 줄 알고 별 신경 안 썼는데, 오늘 사람이 왔는데 복도에 장비만 한 박스... 압축공기로 못을 쏘느라 콤프레샤 도는 소리 덜덜덜... 전기톱 부아앙....

아니나 다를까 항의 들어왔는지 경비 아저씨 올라오고... ㅠ,.ㅠ

흑흑 앞으로 한시간 정도면 끝난다는데 엄청 눈치보이네요... 그래도 저희는 여지껏 주변에서 시끄러워도 공사하나보다 하고 넘겼었는데 신고의 대상이 되다니 흑흑 ㅠ,.ㅠ 얼른 끝났으면 좋겠네요. 며칠 후에는 또 화장실 바닥 누수 때문에 또 공사하게 될텐데... =ㅅ=;
-- Raymundo 2010-2-22 11:38 am

오후 두시쯤에 끝났습니다.

Upload:door_before.jpg Upload:door_after.jpg

에어콘 실외기 파이프와 도시가스관 등을 피하면서, 베란다 기둥바닥의 턱 등에 걸쳐서 설치를 해야 해서, 문도 기성품을 쓰지 못하고 따로 주문해야 했고 (정확히는 기성품을 좀 잘라낼 수는 있다는데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서 그냥 만들어 달라 했음) 그래서 공사가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문짝 프레임 바깥쪽을 메우기 위해 나무를 덧붙이려니 전기톱으로 자르고 공기총으로 못을 쏘고 나중에 경첩 달때는 드라이버마저 전기로 돌리는 게 아니라 압축공기로... 복도에서는 수시로 콤프레샤가 공기를 압축하기 위해서 부르릉 돌고... 안에서는 드라이버 소리 요란하고...

아 정말 근처 다른 집에서 찾아와서 항의하는게 아닐까 걱정까지 되었는데, 오전에 경비아저씨 한 번 온 후로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한두시간 내에 끝난다고 대답했는데 그 말을 아저씨가 잘 전해주셨는지도?

암튼 끝나고 나니, 이 집에서 제일 비까번쩍하고 새하얗고 깨끗한 시설이 되었군요. 이제 화장실 바닥 공사만 남았는데 아이고 생각만해도 한숨만......
-- Raymundo 2010-2-22 3:5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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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여보야 잠들었다. 쌕쌕~~
잘자요. 낮잠도 실컷 잤지만.. 잠탱이.
-- 절대최강 마누라 2010-2-23 12:29 am

폰으로 접속할 때 IP주소가 저번에는 60번대더니 이번에는 2백번대라서 미처 예상을 못하고 당했다 ㅠ,.ㅠ
-- Raymundo 2010-2-23 11:04 am

엉? 무슨말이에요? 혹시 마누라가 핸드폰으로 댓글다는거 차단하려고 했었어요?
-- 절대 마누라 2010-2-24 12:17 am

아니... 최근변경내역에 보면 IP가 나오니까... 그거 보고 당신이 리플 달았다고 예상할 수가 있는데, 번호가 지난번과 다르니까 다른 사람이 리플 단 줄 알았지ㅋ
-- Raymundo 2010-2-24 12: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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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과괴물

며칠 전에 트위터로 사진 올렸었지만... 기록 보존 차원에서,

먼저, 엊그제 마눌님이 마트에서 사온 전복:

Upload:abalone.jpg

그리고, 이번 설에 고향 갔다가 집에서 목격한... 바다괴물 -_-;

Upload:monster.jpg

껍질에서 떼어내기 위해서 숟가락을 쑤셔넣었다가 숟가락이 휘어버리고, 식칼로 조금씩 밀어넣어가며 간신히 떼어내야 했음ㅎㅎ

도대체 이렇게 생긴 걸 이 지구상에서 최초로 먹어본 사람은 어떤 용자일까...

아 사진 올리니까 또 먹고 싶어진다 OTL
-- Raymundo 2010-2-25 2: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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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복.. 전복..
날로 먹어도 맛있고.. 살짝 익히면 부드러운 그 맛..
앗.. 나.. 수퍼 가서 또 사와서 혼자 먹을테야!!
-- Zehn02 2010-2-25 3:31 pm

혼자 먹으면 꿈에서 전복에게 쫓기는 꿈을 꾼대요.
-- Raymundo 2010-2-25 3:48 pm

아, 그런데 Zehn02님이 올리신걸 순서만 바꾸다니.. 과연 원본은 뉴규?
-- philia 2010-2-25 6:21 pm

음, 둘 다 카메라가 Zehn02님 거니, 제가 사진 도용에 내용까지 표절을ㅎㅎㅎㅎㅎㅎ
-- Raymundo 2010-2-25 6:42 pm

원본 사진은 거의 다 제껍니다. 제 블로그에 사진 올리고 있으면 옆에서 기다립니다. 제 블로그 글에서 사진 받아 쓴다고..(파일을 직접 줄까 그러면.. USB로 옮기는 거 귀찮다고 그냥 제가 글쓰기를 기다립니다.)ㅎㅎ
-- Zehn02 2010-2-27 10:5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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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머면도기

사연은 이렇습니다:

주인장은 수염이 빨리 자라고, 많이 납니다.
  • 아침에 면도하면 저녁에 "면도 좀 하고 살지?"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고
  • 귀-턱-귀를 잇는 중심선과 콧수염이 이어져 있음은 물론, 아래로는 목젖 위까지 위로는 광대뼈까지 넓게 납니다. (뭐 광대뼈 아래 볼에는 듬성듬성 나는 거지만)
  • "수염"으로 검색했더니 /주인장-사우스파크버전 이런 일기가 있군요, 다시 봐도 푸웁

그래서 깔끔하게 보이려면 매일 깎아줘야 하지만, 귀찮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사는 원생이 어디 잘 보일 일도 없고 해서, 보통은 2~3일에 한 번 정도 깎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사가 결정된 후, 몇가지 사안을 두고 부동산이나 집주인, 이사갈 집 세입자 등과 좀 협상을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경험상 깔끔하고 예의바르게 하고 나가면, 부모님뻘 되는 어르신들하고 마주했을때 "네,네" 하고 듣다가 이쪽 말은 씨도 안 먹히고 우리가 손해보는 쪽으로 끝나곤 하더란 말이죠... -_-; 그래서, 일단 첫인상이라도 더럽게 하고 나가보자라는, 소심한 몸부림을 좀 쳐보려고... 면도를 계속 안 하고 버텨봤습죠.

그래서 한 두 주 정도 길렀는데 - 당시 협상은 무난하게 합의가 되었는데, 수염이 영향을 끼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_-;; - 여지껏 수염을 일주일 넘겨가며 길러본 적이 없는데, 열흘 넘게 안 깎아봤더니... 제 눈에는 그럴싸해보이지 뭡니까 (남의 눈에는 어떤지 자신 없습니다만 -_-;)

그때는 결국 동생네 만나러 갈 때 조카 앞에 그 꼴로 갈 수가 없어서 깎고 말았습니다. 이건 [KUZILIUS's 주막 :: 역시 애기가 상전] 참고.




그리고 다시 이번 설날 면도를 한 후... 다시 또 귀찮은 것 반, 물새는 문제 (아래층에물이새요) 때문에 이리 저리 싸우게 될 것 같아서 -_-;; 또 안 깎고 버텼습니다.

버티면서 보니까...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는 딱 내 맘에도 드는데, 다시 일주일 더 지나고 나면 제가 봐도 영 지저분합니다
  • 일단 볼에 듬성듬성 난 것이 지저분하고 - 이건 전기면도기로 이틀마다 깎아주고 콧수염과 턱수염만 남기긴 했음
  • 수염이 길어지니까, 머리카락처럼 결을 이루면서 눕더군요. 수염에도 결이 있다는 건 저도 처음 알았고...
  • 더 큰 문제는, 얼굴의 세로축을 따라서 결이 나는게 아니라, 오른쪽 귀와 턱의 중간 정도 지점을 향해 나더라는 겁니다. (말로 설명하자니 힘든데, 제 아랫입술과 턱선 사이의 수염은 오른쪽 아래를 향해 눕고, 그대로 더 내려가서 턱선과 목젖 사이의 수염은... 중력을 거슬러서 오른쪽 귀쪽을 향해 올라갑니다 -_-;;;)




따라서, 어떻게 하면 수염을 일주일 자란 정도의 길이로 유지할 수 있을까?가 문제인데, 예전에 수염 기르셨던 조프님께 여쭤봤을때는 가위를 쓰신다고 했는데, 저는 가위를 쓸만한 길이도 아니거니와 안 망치고 제대로 가위질할 자신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수염용 바리깡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수염 길이 유지" 뭐 이렇게 검색하다보니까 재밌는 게 눈에 띄었는데...

"쉬크 쿼트로4 티타늄 트리머"라는, 이름만 들으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나오는 보스급 로봇이 아닐까 싶은, 한쪽은 날 면도기, 반대쪽은 수염 다듬는 용도의 트리머('트리머'가 흔히 얘기하는 '수염용 바리깡' 정도의 정식 명칭인 듯?)란 게 있더군요.

[쉬크 코리아 홈페이지의 제품 정보]를 보니까 제가 찾는 용도에 딱인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다른 날 면도기보다 조금 비싼 만원대! 이번 경우 가격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왜냐하면 샀는데 한두번 써보고나서 '생각보다 귀찮네, 수염이 웬말이냐, 걍 싹 깎자'고 할 때 덜 아까우려면 최대한 싸야죠;;;

저걸 사 보려고, 기대에 차서 학교에서 집에 오는 경로 상에 있는 큰 마트 세 곳을 들렀는데 잘 안 팔리는 물건인지 (하긴 그럴 법 하기도) 다 허탕치고... 결국 전날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마눌님이 선물로 사주겠다면서 대신 결재해주셨습니다 우훗) 이제 오나 저제 오나 하고 있는데 오늘 집을 나왔는데 한 30분쯤 후에 택배가 도착했나봐요. 그래서 마눌님이 저걸 인질로 잡고... 여기까지가 저 블로그 포스트의 사연입니다.

Upload:trimmer001_resize.jpg
(마눌님이 보내준 사진... 빈 박스만 덜렁!!! ;ㅅ;)

음, 원래는 면도기 사용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어째 구입기로만 주절주절... 사용기는 쉬크트리머에 따로 작성합니다.
-- Raymundo 2010-2-28 12:5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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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는.. 여기.. [여기]
-- Zehn02 2010-2-28 1:02 am

먼저 적어버리다니 ㅠ,.ㅠ 암튼 위 Zehn02 양의 링크에는 거두절미하고 제 얼굴의 비포 앤 애프터 샷이 있습니다. 기타 제품 사진 등은 쉬크트리머 페이지에.
-- Raymundo 2010-2-28 1:38 am

오호, 그러고보니 수염기르신 후에는 못뵌듯. 깔끔해보여 좋군요 :)
-- philia75 2010-2-28 2:47 pm

딱히 기른다기보다 그저 두 주 안 깎아 그리 된 거라서... 전에 뵐 때야 면도 하고 나갔었겠죠, 아니면 기껏해야 이삼일 안 깎았을 거고 ^^;;;;
-- Raymundo 2010-2-28 2:56 pm

테러리스트에 사기꾼 추가요. 2mm로 깎고 하루 지나니 더 나아보임
-- 마누라 2010-3-1 12:58 am

이건 또 언제 달았대 =ㅅ=;;;;
-- Raymundo 2010-3-1 7:32 am

메롱..
-- 마누라 2010-3-4 10:2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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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10-3-9 10:22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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