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ttro 4 Titanium Trimmer"라는, 로보트 이름 같은 면도기+트리머 세트.
몇년 째 날 면도기는 그 유명한 "질레트 마하3"를 쓰고, 가끔 싸구려 전기면도기를 쓰다가... 수염을 "일주일 정도 자란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연유는 Diary/트리머면도기 참고.
박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뜯어보면 딱히 설명서 이런 건 없고 (기본적인 내용만 박스 뒷면에 적혀 있음), 본체와 건전지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날 면도기 쪽입니다. "티타늄 코팅 4중날"이라고 광고하는데, 이쪽은 안 써봤습니다. 날을 분리할 때 쓰는 버튼이 아주 큼지막하군요:
4중날 반대편에는 "디자인 커터"란 게 달려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군요. 플라스틱 톱니 바로 위쪽에 면도날이 박혀 있습니다. 그 왜, 이발소에서 아저씨가 화투장보다 좀 작은 넓적한 구식 면도날을 손에 잡고 구레나룻 시작부분을 단번에 깎아내던... 그런 용도입니다. 전면의 4중날 부분은 정확히 가장자리를 쳐내기 어려우니까요. 잠깐 써 봤는데, 날이 피부에 닿을 때 좀 겁났고 (안전하다지만 행여나 베일까봐), 정확히 원하는 부분을 쳐내려니 익숙하지 않아서 아주 쉽진 않았습니다:
손잡이 반대편 끝에 달린 트리머입니다. 길이 조절용 빗이 부착되어 있는 상태:
빗을 떼어내면, 이발소에서 보던 그 바리깡의 축소판입니다. 그리고 조절용 빗을 결합하는 홈이 세 개가 있어서 길이를 0~3까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빗이 없는 0단계가 0.3mm, 1~3단계는 각각 2,4,6mm라고 하는군요:
이제 실제 사용전과 후를 비교할 차례인데... 좀 민망합니다만, 주인장의 수염 덥수룩한 사진들이 펼쳐집니다. 양해를 -_-;
면도한 지 보름 지난 상태, 길이가 5mm 좀 넘는 듯 하고, 슬슬 결을 따라서 눕기 시작함:
처음에는 3단계(6mm)로 빗을 연결하고, 전원을 켠 후 이리저리 움직여 봤는데, 수염이 아주 긴 상태가 아니라서 그런지 별로 깎이는 것도 없고 티가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1단계(2mm)로 바꾼 후 구레나룻 부분부터 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진은 깎던 도중:
다 깎은 후의 모습입니다. 처음 써보는 거라 그런지 뭔가 좀 어색하고 이상하긴 한데... 날 면도기로 깨끗이 깎은 경우 한 4일 정도 지나면 이 정도 될 것 같습니다:
before & after: 자꾸 깎인 수염들이 옷에도 떨어지고 그래서 중간에 상반신 누드가 되어 버렸군요.
총평을 하기에는... 몇 번 더 써봐야 될 것 같고...
[Loan의 Lifegarden : 쉬크 티타늄 트리머 면도기를 샀습니다.] - 검색하다 이 글을 보고나서 "진동 트리머"라고 검색하니 여럿 나오는군요. 이 제품 박스 어디에도 "진동"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이건 "전동 트리머", 즉 수동바리깡이 아니라 전기로 작동하는 바리깡이죠. (물론 모터가 돌면서 부득이하게 몸체가 진동하긴 합니다만...) 아마 상품 정보를 올리던 온라인 판매자가 실수를 하고 그게 다시 퍼지고...
후기 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