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5-04

마지막으로 [b]

/2005-04-02 ~ 2005-04-04 in 제주

2005-4-4

3월 말에 주인장의 아버님 생신이 있었고, 4월 2일에는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이 결혼을 하는데 신랑 신부가 다 제주 사람이라 결혼식을 제주에서 하는 터라, 겸사겸사하여 연휴(Zehn02양이 있는 학교가 4월 4일을 쉬더라고요)를 이용해서 내려갔다 왔습니다. 주인장 먼저 아침 비행기로 내려가서 어머님과 같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Zehn02는 오후에 내려오고, 2박3일을 보내고 오늘 오전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결혼 전 인사를 드리러 간 때와 신혼여행 직후를 제외하고 설이나 추석이 아닌 다른 기간에 고향에 갔던 게 얼마만인가 싶은데... 명절이 아닌 때 고향에 가는게 이리도 좋은 것인지 미처 몰랐네요. 누군지도 잘 모르는 친척들에게 인사드리느라 정신없을 일도 없고, 그냥 가서 먹고 놀고 자다 올라오니 아쉽습니다.

Zire71로 찍은, 사진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사진 :-) 몇 컷.

Upload:Set255_01.jpg
주인장의 친구 강민수군과, 강민수군의 과후배 겸 향우회후배인 양인자양.

Upload:Set256_01.jpg
오후에 공항에서 오는 길에 용두암 근처에서

일요일 낮에는 제주에 내려와 있는 eli양을 만나서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했는데... 차에서 볼 때 멋있다 싶은 곳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바람이 너무너무너무 세게 불어서... -.-;;;

Upload:Set262_01.jpg
하귀 너머에 있는 해안도로 옆 바닷가에서 Zehn02와 eli.

Upload:Set263_01.jpg
그 근처에서.

잠깐 내려 구경하고는 추워서 차에 들어가서 좀 더 진행하기를 반복하다가 예쁘게 생긴 2층짜리 목조 커피숍에서 차 한 잔 하고 헤어졌습니다.


  • eli : 훗.... 어제 분 바람은 그 날 바닷바람과 비교가 되지 않았지요... 언니오빠(합성어?!) 자주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아요^^ 다음번에는 더 좋은 곳들도 많이 놀러가보세요. - 2005-4-7 3:45 pm
  • Raymundo : eli/ 그러게, 올해는 결혼 1년차라 자주 내려갔다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네. - 2005-4-7 8: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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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를온라인으로

2005-4-7

연구실 후배들이 듣는 어느 수업의 이야기.

대학원 수업인데도 수강 학생들이 100명 정도 되어서, 도저히 일일이 출석부를 부를 시간이 없는 지경. (출석부나 빈 종이를 돌려서 직접 적게 할 수도 있겠으나 이건 대출이 너무 쉽기 때문에 싫으셨던 듯) 교수님이 내놓은 방안은 다음과 같다.

  • 수업이 시작하면 학생들에게 종이를 한 장씩 나눠 준다.
  • 이 종이에는 16자리의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 인증 코드가 적혀 있다. 종이마다 코드는 다 다름
  • 학생은 수업 후에 인터넷으로 수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신의 학번과 이 인증 코드를 입력한다. 이러면 출석 체크가 됨

이렇게 출석 체크를 할 경우 생각할 수 있는 대출 방안은 다음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겠다.

  • 친구가 받아온 인증 코드를 같이 사용한다 - 물론 이 방법은 통하지 않게 되어 있다. 하나의 코드는 한 번만 사용 가능하다.
  • "지각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인증 코드가 적힌 종이를 나중에 따로 한 장 더 받는다 - 이걸 막기 위해서 지각은 무조건 결석 처리를 한다고 함.
  • 처음 나눠주는 시점에 한 장 더 받아 챙긴다 - 현재 나눠주는 방식은.. 제일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에게 자기 뒤에 있는 학생들의 수를 세도록 시킨 후에 그 수 만큼 나눠주고 있다고 하니, 앞자리에 앉는 학생과 친하게 지내면 가능할 법도.
    • 게다가 앞자리 학생이 학생수를 세는 시점과 종이를 분배하는 시점 사이에 교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어서 이 학생들 때문에 숫자가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교수님이 이 문제를 극복할 방안을 생각해보겠다 하셨다니 과연 어떻게 할 지 기대됨. 문을 걸어잠글지도?

위 방안이 실패하면 남은 것은 좀 더 진지한(?) 건데...

  • 조교 대학원생을 친분 또는 인맥 또는 금품(-_-;)을 사용하여 매수 - 이게 제일 쉽겠다 -_-;
  • 출석 체크 서버 해킹 - 괜히 시도했다가 성공도 못하고 흔적이라도 남으면 출석이 문제가 아니라... -_-;;
  • 인증 코드를 직접 만듦

출석 체크시 인증 코드를 어떻게 확인하느냐 하면, 처음에 이 코드들을 해쉬 함수(후배 말로는 SHA1이라 함)를 통해서 41비트의 스트링으로 변환하여 서버에 저장하고, 학생이 코드를 입력하면 다시 해쉬 함수를 거쳐 변환한 후 서버에 저장된 스트링들과 비교해서 맞는 게 있으면 체크가 되는 방식이다. (해쉬를 쓴다는 것과 해쉬 함수가 뭔지를 어떻게 알았냐 하면... 이 후배가 출석 체크 페이지의 URL 뒤에 적당히 디렉토리명을 더 넣어봤더니만 이 스트링들이 저장된 파일이 보였다고 한다. -_-; 이렇게 허술하게 홈페이지 하위 디렉토리에 보관을 하다니.. 깰 테면 깨 보라는 것인가?)

어쨌거나 이 후배의 계산으로는 자기 PC에서 brute force 로 인증 코드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10의 14승년 정도가 걸릴 듯 하다고 하니, 누가 이 불쌍한 후배(3분 지각하는 바람에 결석이 되었는데, 결석이 3번 이상이면 학점이 심각하게 깎인다고 했단다)를 위해서 4*10^141배 빠른 컴퓨터를 좀 빌려 주면 고맙겠음. :-)


  • eouia : SHA1 깨졌다고 하더군요. MD5도... - 2005-4-8 12:56 am
  • Raymundo : eouia/ 오호, 후배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로군요. :-) - 2005-4-8 7:36 am
  • 재흥 : 호오... 신기한데요? - 2005-4-8 1:30 pm
  • 재흥 : 그리고 이번에 SHA-1 깨진건 기존 방법으로는 collision되는 두 쌍을 찾으려면 - 2005-4-8 1:31 pm
  • 재흥 : 2^80번의 연산을 필요로 했는데 그게 2^69번으로 줄어든 거랍니다. 2000배 빨라진거죠... ^^ - 2005-4-8 1:32 pm
  • bab2 : 대출자가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으면 되겠네요..ㅡ.,ㅡ; - 2005-4-8 5:27 pm
  • Raymundo : bab2/ 첨부터 맘먹고 작전을 짰다면 그럴 수 있겠는데, 본의 아니게 지각하는 사람을 위해서 매번 앞자리에 누군가를 배치할 수가 없으니 말이죠. :-) - 2005-4-8 5:45 pm
  • Raymundo : 재흥/ 그런 거로구먼. - 2005-4-8 5:47 pm
  • 일일공이 : '대출 방안'이란 말에 '돈을 왜 빌리지'라는 의문이 나오는 걸 보니...제가 학교를 떠난 지 너무 오래 되었군요...OTL - 2005-4-14 4:57 pm
  • Raymundo : 일일공이/ 그러게, 네 말 듣고 지금 다시 보니 내 눈에도 그리 보이는군. -.-; - 2005-4-14 5: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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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이적어서깝깝한hotmail

2005-4-11

hotmail은 오직 MSN 메신저를 쓰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터라 (다른 메일주소를 써도 상관은 없겠는데, 다른 메일로는 메신저 로그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hotmail은 로그인이 되는 경우를 한두번 당한 후에 궁시렁대면서 따로 만들었다) 어차피 용량은 별 상관이 없긴 한데...

며칠 전 날아온 "이 달의 hotmail 소식".

Upload:fromhotmail.png

흐음.

이 일을 어쩌나, [gmail]은 한 달에 한 푼도 안 내고도 저거 다 해 주는데. (지금 gmail 도움말을 확인해 보니 첨부파일 용량이 10MB이긴 하군) 게다가 gmail plus 같은 거 가입하라는 소리도 안 하던데.

여기에 추가로, 회원에게 보내는 공적 메일에 "깝깝하다"라는 정체 불명의 단어를 제목으로 씀과 동시에, "자세히 읽어보기"라는 버튼을 엑스박스로 보여주는 저 센스!

정말로 깝깝하군.


  • kall : 저도 저 메일 받았는데..스팸신고 해버렸습니다 -_-a - 2005-4-11 5:01 pm
  • Raymundo : kall/ 저도 그럴 걸 그랬군요 ^^ - 2005-4-11 7: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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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선물

2005-4-11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슈퍼에 들러서,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 조금과 Zehn02양이 부탁한 계란을 샀습니다. 그리고 음료수 코너 앞에 갔는데, 평소에 쥬스나 탄산 음료를 너무 좋아하는 터라 (혼자 살 때는 저녁에 1.5L 짜리를 사 오면 자기 전에 다 먹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건강을 생각해서 이제는 쥬스를 자제하고 그냥 물을 마시자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대신 Zehn02양이 좋아하는 맥주를 몇 캔 샀지요. (주인장은 술은 거의 안 먹어서 순전히 Zehn02양의 몫이지요)

집에 와서 비닐봉지를 펼쳐 보이니 Zehn02양의 표정이 좀 묘하네요. 냉장고에 넣으려고 문을 열었더니만... 냉장고 안에는 "과일촌 오렌지 1.5L + 제주감귤 1.5L" 묶음이 @.@;;;

평소에 집에서 식사 후 맥주 한 캔 마시는 것을 즐겼던 Zehn02 양은, 오늘 퇴근길에 마켓에서 저녁거리를 사면서, '집에서 술 마시는 버릇을 하니까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맥주는 빼고 주인장이 좋아하는 쥬스만 사 왔던 것입니다. Zehn02양은 반대로 쥬스는 거의 마시지 않는데...

으음... 오 헨리의 명작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_^*


  • Nyxity : 우웃.. - 2005-4-11 10:55 pm
  • Jay : 와아아 ^-^ - 2005-4-15 12:51 am
  • Danny : 이렇게 닭살 돋는 얘기도 정말 오랜만인 듯.. - 2005-4-15 2:22 am
  • Raymundo : Danny/ 그나마도 여기서 듣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 - 2005-4-15 8:4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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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들을한곳에

2005-4-14

축하합니다 페이지에 간단한 사용안내를 적긴 했지만... 좀 더 자세히 의도를 얘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두 홈페이지의 주인 A와 B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 A와 B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각각 그 내용을 적어놓는다면, A와 B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축하를 해 줄 수 있겠죠.

만일 제가 제 홈페이지에 그 두 명의 홈페이지의 링크를 걸고 축하의 글을 적는다면, 제 홈페이지를 찾아온 사람이 그 링크를 따라가서 축하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이 상태에서, 제가 제 축하의 글을 가지고 A와 B의 홈페이지에 각각 TrackBack을 보낸다면... 이제는 A의 홈페이지를 찾아온 사람이 트랙백을 따라와서 링크를 보고 B의 경사를 축하해 주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겁니다.

물론, 전혀 관계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대뜸 축하인사 전하기도 쑥스러워서 잘 안 할 것 같긴 합니다만. 제가 결혼할 때 KPUG 회원님들이나, 조프님 홈페이지에 오시는 분들이나 Nyxity님 홈페이지에 오시는 분들도 와서 축하해 주셨을 때 참 좋았거든요. 아무래도 자주 들르는 홈페이지의 방문객들끼리는 서로 직접적인 안면은 없어도 닉네임이라도 기억하고 서로 리플로 대화도 나누고 하면서 인연을 맺기 나름이니까, 이런 식의 통로가 하나쯤 더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겁니다.

여기에 부가적인 효과로, 좋은 일들의 기록만 한 곳에 모아두면 나중에 되돌아보기 쉽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블로그에서는 어떤 포스트에 링크와 축하글을 적어도 나중에 다른 경사가 생겼을 때 옛날 글을 수정하기도 애매해서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항상 현재형2위키위키에서는 수월한 편이로군요.

어쨌거나, 일단 뉴욕에서 교편을 잡게 된 후배 희정이와, 다음 주말에 결혼할 Jof:냥날님, 커플이 되신 백승민님 세 분 모두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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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il의문제점-본문임의변경

2005-4-14

스팸으로 넘쳐나서 도저히 쓸 수 없게 된 프리챌 메일을 버리고 [Gmail]로 옮겨 가려고 이곳저곳 정보를 바꾸는 중인데, 오늘 우연하게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Gmail 에서 다른 메일로 보낼 때 자동 줄바꿈

일단 덜 사소한 문제부터...

Gmail 에서 메일을 작성하여 보내면, 보내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줄바꿈(word-wrap)을 합니다. 대충 80컬럼 정도에 맞추는 듯 하네요. 즉 다음과 같은 메일을 작성해서 보내면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word-wrap? or not
그러면 자동으로 줄바꿈(word-wrap)이 되어서, 아래와 같이 됩니다.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여기에 줄바꿈이 들어감)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word-wrap? or not?

이 경우, 브라우저 창을 80컬럼보다 더 좁게 만들면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위와 같이 줄이 어긋나서 흉하게 보입니다. 대충 윈도우즈 익스플로러 창의 가로 폭을 795픽셀 이하로 줄이니 그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네요. 800*600 해상도를 최저로 생각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보통은 위처럼 줄이 어긋날 지경이 될 정도로 창을 좁게 쓰지는 않는 편이고, 눈으로 읽는 데에는 큰 지장을 주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아래에 얘기할 본문 변경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Gmail에서 이 자동 줄바꿈을 하지 않게 할 옵션은 따로 없습니다. 대신 본문을 작성할 때 "일반 텍스트"가 아니라 "RTF 형식"을 선택하여 작성하면 이 때는 본문이 Base64 방식으로 인코딩되면서 줄바꿈을 하지 않고 본문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인코딩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텍스트와 html 두가지 방식으로 MIME 처리를 하여 보내는군요. 주인장처럼 "메일은 plain text로!"를 선호하는 경우에 저렇게 html 방식으로 같이 전달되는 게 좀 낭비같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작성자의 의도와 다르게 본문이 바뀌는 것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Gmail 에서 메일을 읽을 때 본문의 변경

이게 문제인데, 아래와 같은 메일을 작성해서 Gmail 계정으로 보내 봅시다.

This-is-a-mail-from-Gmail-to-other-account.*
*
One-empty-line-above.*
*
*
Two-empty-lines-above.*
*
*
*
Three-empty-lines-above.*
*
*
*
*
Four-empty-lines-above.*
*
-One-space-before-this-line.*
--Two-spaces-before-this-line.*
---Three-spaces-before-this-line.*
----For-spaces-before-this-line.*
*
One-space-after-this-line.-*
Two-spaces-after-this-line.--*
Three-spaces-after-this-line.---*
Four-spaces-after-this-line.----*
*
Three-empty-lines-below-this-line.*
*
*
*
위에서 "-"는 스페이스 한 칸을 의미하고 "*"는 저 자리에서 엔터키를 눌러 줄바꿈을 넣은 것을 의미합니다. 눈으로 구분하기 쉬우라고 "-"와 "*"를 넣었습니다.

이 메일을 Gmail에서 읽으면 다음과 같이 보입니다.

This-is-a-mail-from-Gmail-to-other-account.*
*
One-empty-line-above.*
*
Two-empty-lines-above.*
*
Three-empty-lines-above.*
*
Four-empty-lines-above.*
*
One-space-before-this-line.*
-Two-spaces-before-this-line.*
--Three-spaces-before-this-line.*
---For-spaces-before-this-line.*
*
One-space-after-this-line.*
Two-spaces-after-this-line.*
Three-spaces-after-this-line.*
Four-spaces-after-this-line.*
*
Three-empty-lines-below-this-line.*
*
비슷해 보이지만 잘 보면 다릅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변경이 가해지고 있는데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 두 줄 이상 연속으로 빈 줄이 오면 하나의 빈 줄만 남김
  • 줄 처음에 공백이 하나 이상 오면 공백 하나를 제거
  • 줄 뒤에 공백이 오면 그 공백은 모두 제거

공백 외에 다른 게 바뀌는 게 없어서 눈으로 읽기에는 역시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저는 이게 매우 잘못된 동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내가 쓴 그대로" 상대방이 읽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고, (이건 좀 편집증적인 증세일까요 ^^)

둘째로, 텍스트로 된 메일의 경우 글꼴을 바꾸거나 하는 장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읽기 쉽게 하기 위해서 내용이 바뀌는 곳에서는 단락 사이를 두 줄 이상 띄운다던가 뭔가를 나열할 때는 줄의 처음에 빈 칸을 넣어 눈에 띄게 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죄다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셋째로, 제게는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PGPGnuPG로 서명한 것이 망가져 버린다는 겁니다. GnuPG를 사용해서 서명을 붙일 경우, 본문에 공백 하나라도 추가되거나 삭제되면 이것은 잘못된 서명으로 인식됩니다. 즉 제가 쓴 글을 타인이 가로채서 수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죠.

Upload:badsignature.png
(Gmail로 받은 메일의 서명을 검증할 때 나오는 메세지. "Good Signature"라고 나와야 될 자리에 "Bad Signature"라고 나옴)

외국의 경우 특히 프로그래머들이 메일링 리스트를 쓸 때 PGP로 서명을 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데 그들 중에 Gmail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는 않을 텐데... 구글이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뜻밖이군요. 확실히 PGP를 사용한 서명을 일일이 검증하면서 읽는 경우는 없나 봅니다. 사실 주인장도 누가 주인장의 서명을 검증해가면서 읽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PGP나 GnuPG로 서명된 메일을 받은 적도 손꼽을 수 있고요. 하지만 가끔가다, 특히나 공적인 메일이나 내용이 좀 심각하다 싶은 경우에는 "이 메일은 내가 쓴 게 맞소"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그 글의 내용에 책임을 분명히 지겠다는 의미로 (읽는 쪽에서 그 의미를 알아 주지는 않겠지만) 서명을 붙이고는 하는데 Gmail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이게 역효과를 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구글에 문의를 할 생각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다시 글 올리지요.


  • 희정이 : 오빠, 나도 GMAIL쓰는데, 한글이 모두 깨지는 것은 내가 영문 윈도우를 쓰기 때문일까요? 한국에서는 한글 gmail도 되나보죠? - 2005-4-15 5:06 am
  • Raymundo : 희정/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모르겠다 -.-; 영문 윈도우라 하더라도 내 홈페이지에 이렇게 들어와서 읽고 쓸 수 있다면 메일도 마찬가지여야 할 텐데... 일단 gmail 에 접속한 상태에서, 익스플로러의 메뉴 중 View - Encoding 에 가서 Korea (또는 EUC-KR 또는 CP949 또는... 영문판에서 정확히 뭐라고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를 선택해 볼 법 하고... - 2005-4-15 6:37 am
  • Raymundo : 희정/ 그리고 한국에서도 특정한 경우에 한글이 깨지는 문제는 있다고들 하더라.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한글 메일을 주고 받는 데 지장이 없었고, 여기에 얼마 전부터 아예 gmail의 메뉴 자체가 한글로 나오게 할 수도 있게 되었거든. gmail 로그인 한 다음에 우측 상단 Setting 에 가면 자기의 language 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한국어를 선택해 보면 어떨까 싶네. - 2005-4-15 6:40 am
  • 희정 : 어.. 오빠. 진짜로 한글 메뉴도 되네요. 근데 보니까 깨지는 한글 메일도 있고, 안깨지는 한글 메일도 있어요. 아마 내가 유도라 통해서 보낸 한글 메일이 깨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뭏튼 한글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기뻐요. 나중에 유도라에 gmail을 연결 시켜쓰려고요.. 아웃룩은 안쓴지 하도 오래 되서 이제 못 쓰겠네요.. 참, 미국에서는 핫메일 용랑을 250 메가까지 준다는데, 나는 아직 소식 못들었고.. 듣기로 지메일은 메일 검열을 하기 때문에 공짜라는 소문도.. - 2005-4-16 12:45 am
  • 희정 : 그리고, 오빠 홈피에 재미있는 글들 참 많네요. 아직도 오빠 홈피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네요. 내가 쓴 글이 오빠 홈피 어디에 있는지 찾을려면 말이지요.. 그러니까, 큰 카테고리가 저 위에 메뉴에 있는 것이고, 최근 오빠가 쓴 글이나 덧글은 오른편에 있는 것 같고.. - 2005-4-16 12:49 am
  • Raymundo : 희정/ 유도라는... 내가 제대하고 인터넷 처음 할 97년에는 국내에서도 쓰는 사람이 좀 있었는데, 비영어권 문자에 대한 처리가 아주 형편없어서 (규약을 지키지 않아서, 유도라에서 보낸 메일은 유도라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깨져보였음) 악명이 높았고 어느샌가 쓰는 사람이 없게 되었는데... 여전히 비영어권 문자를 홀대하는지도... - 2005-4-16 5:32 am
  • Raymundo : 희정/ 그리고 메일 검열 루머는 웹에서 메일서비스를 하는 곳 어디에나 의심할 수 있는 거 아닐려나. 미국 내에서 오가는 모든 데이타가 정부에 의해 검열(테러나 정부 관련 단어가 포함된 것을 자동으로 잡아낸다는) 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던데 뭐 :-) - 2005-4-16 5:35 am
  • Raymundo : 희정/ 끝으로... 홈피의 구조 같은 거 고민할 필요 없이, 저 위의 메뉴 중에 "최근변경내역"보이지? 저기 들어가서 가장 최근에 고쳐진 글들을 보고 나오는게 가장 일반적인 용법(?)이지. :-) 지금 네가 보고 있는 이 화면 (좌측에 글이 있고 우측에 글목록과 덧글이 있는) 은.... 사람들이 위키위키가 어렸다는 얘기를 많이 하길래, 그나마 블로그에는 익숙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내 일기만이라도 최대한 블로그 흉내를 내도록 고친 것이지, 일기 외에 다른 글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냥 최근변경내역에서 시작해서 발길 닿는 데로 링크를 따라 구경하면 됨. (허억, 쉽게 얘기한다고 했는데도 복잡해 보인다 ㅠ,.ㅠ) - 2005-4-16 5:42 am
  • 희정이 : 오빠,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유도라와 넷스케이프를 권장하기 때문에 유도라를 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가끔씩 한글이 깨져 스팸처리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는 했었어요. 아웃룩으로 다시 돌아갈까? 아뭏튼, 보니까 오빠 홈피는 이전 내용 고친 것이 버전 별로 해서 다 기록으로 남는 것 같던데.. 홈피 주인에게는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네이버 링크도 알아봐 주셔서 고마워요. 안그래도 네이버 하는 것이 좀 짜증나서 이글루스로 옮겨 볼까그러고 있습니다. 나중에 논문 다 쓰고 시간 나면.. 좋은 하루 되세요. - 2005-4-17 12:47 am
  • Raymundo : 희정/ MS 오피스에 딸린 아웃룩은 너무 무거운 감이 있으니 그냥 아웃룩 익스프레스를 쓸 법도 하고... :-) - 2005-4-18 8:21 am
이름:  
Homepage:
내용:  

/네이버-당신의펌력을보여주세요

2005-4-18

먼저 읽어 볼 만한 글. 출처는 모두 김중태 문화원

보통은 이런 글을 보면 횡설수설에 링크만 해 놓고 끝낼텐데, 글을 읽은지 하루만에 절실히 체감을 했기에 경험담을 올림.

/Gmail의문제점-본문임의변경에서 GnuPG 얘기를 하면서, 평소에 PGPGnuPG(GPG)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져서, 블로그 사용자들 중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별 생각없이 제일 처음 찾은 곳이 네이버였다. 네이버에서 "GPG"를 검색해 보았는데 제일 첫번째 검색결과가 "PGP(GPG)를 이용한 이메일 보안"이라는 글이었다. 오호 하면서 조금 읽다보니, 아무리 봐도 도저히 그 블로그 운영자가 쓴 글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 글제목을 가지고 구글에서 검색을 했더니, 역시 [원문]은 따로 있었다.

김중태 문화원의 글이 생각나서 좀 더 살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Upload:naver1.png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읽지만)

Upload:naver2.png
(그 안의 그림들은 전부 원문 사이트인 coconut에서 불러들임)

그래도 이 블로그의 경우는 원문의 URL까지는 꼬박 적어넣는 예의를 갖추긴 했으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이왕 생각난 김에, 여러 검색엔진이나 포털사이트에서 같은 내용을 검색하면 어떻게 되는지 해 보았다. 검색어는 원문의 제목인 "PGP(GPG)를 이용한 이메일 보안".

  • [구글]
    • 정확히 검색 1순위에 원문이 링크됨

  • [네이버]
    • 첫화면에서, "카페.블로그" 섹션에는 위에서 찾은 블로그 포스트 하나와, 카페글 하나가 나옴. 둘 다 내용은 동일하고 그림들을 coconut에서 읽어오는 것까지도 동일. 더 많은 카페글 보기와 더 많은 포스트 보기에 들어가봤으나 더는 없음.
    • "웹문서" 섹션... 첫화면에 원문은 커녕 검색어 전체에 해당하는 결과가 아예 없음. -_-; 더 많은 웹문서 보기에 들어가서 7페이지까지 찾았지만 마찬가지.

  • [엠파스]
    • 첫화면 이하 웹문서 결과 7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원문이나 검색어 전체에 대한 결과 없음. -_-;

  • [야후 코리아]
    • 첫화면에서, "웹문서" 섹션의 첫번째 검색결과가 coconut의 링크. 원문 자체는 아니고 원문이 있는 게시판의 글목록.
    • "블로그,클럽" 섹션에서, 원문을 퍼 온 블로그 하나 검색됨. 여기서도 그림은 coconut의 것을 그대로 사용.

  • [다음]
    • 통합검색 화면에서는 구글과 동일하게 1순위에 원문이 나옴. 다음은 구글의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

  • [네이트]
    • 통합검색 화면의 "웹페이지" 섹션에 네번째 검색결과에 원문이 나옴.

  • [알타비스타]
    • 첫화면 1순위에 야후와 같이 원문이 있는 글목록이 나옴.

  • [파란]
    • 첫화면에서, "지식바다", "블로그", "뉴스" 섹션에 결과 없고 제일 마지막 "웹문서" 섹션에 1순위에 나옴. 파란 역시 웹검색은 구글을 사용하고 있음.

사실 검색어 자체가 글 제목 전체를 옮겨온거라 너무 구체적일 수도 있고, 원문 자체가 2004년 12월에 쓰여진 최근(?)의 것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자기네 블로그에 있는 것은 보여주고 정작 원문 웹문서는 못 보여 (안 보여?) 주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다.


한번만 더. 네이버에서 "GnuPG"를 검색3하면, 블로그포스트 중에 검색결과가 97건이 나오는데, 그 중에 "GnuPG"에 관해서 개인적인 내용을 적은 포스트는 단 하나도 없었고, 주로 리눅스나 보안 관련 글을 퍼온 와중에 gpg에 관한 언급이 포함된 것들. 올블로그에서 검색을 해보면 GyparkWiki의 글을 제외하면 포스트 세 개가 나오고 그 중 하나가 직접 작성한 글이다. 검색결과 자체가 너무 적어서 대놓고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있는데...


끝으로, 위에서 언급된 포털 사이트의 몇몇 블로그 운영자분들이 행여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네이버의 "펌을 장려하는 시스템"을 얘기하려는 것이지 개별 블로그를 언급하려는 것이 아니니 기분상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추신. 이 글을 쓰고 나서 TrackBack 핑을 보내려고 김중태 문화원에 갔는데 젊은거장님의 [검색 포털. 정확성부터!]란 글이 있었다. 이 글에서와 거의 똑같이 여러 검색 사이트에 똑같은 검색어를 넣어서 결과를 비교한 것을 보니 (꼭 주인장이 그 글 보고 따라한 것 같은 모양새가... ^^;) 검색 포탈 사이트들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주인장 뿐은 아닌듯. :-)


  • 젊은거장 : 안녕하세요. 트랙백 된거 보고 왔습니다. 우리나라 검색은 쓸모없는게 위에 떠서 정말 싫더라고요. 신뢰성낮은 지식in은 그렇다 치더라도, 블로그 검색이나 - 2005-4-19 11:10 am
  • Raymundo : 젊은거장/ 안녕하세요,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은거장님 홈페이지에 종종 가서 좋은 글 읽고 오고 있답니다 ^_^ - 2005-4-19 11:42 am
  • 일일공이 : 구글 검색이 만족스러운 것은 구글의 페이지 랭킹 아이디어가 훌륭해서인 듯 싶습니다. - 2005-4-19 2:51 pm
  • 일일공이 : 가장 중요한 문서는 다른 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참조한(링크나 펌질) 페이지로 계산한다더군요. - 2005-4-19 2:53 pm
  • Raymundo : 어차피 내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할 게 아니니 검색 자체가 쓸모있고 없고는 문제가 아닌데... 위에 김중태 문화원의 글에서 언급된 것 처럼, 네이버 블로그 자체에 글을 직접 작성해서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게 하면서 (사진 400KB, 첨부파일 2MB의 제한 등), 다른 사이트의 글을 퍼오는 것은 아주 쉽게 되어 있고, 게다가 트래픽의 주범이 되는 이미지나 동영상 등도 Ctrl+C,Ctrl+V 한 번으로 태그까지 그대로 복사가 되어서 트래픽 자체는 원문 사이트에 전가시키고, 그러는 주제에 검색을 했더니 원문 웹문서는 안 보이고 그걸 퍼온 자기네 블로그를 제깍 보여 주는 행태가 정말 괘씸한 게지. - 2005-4-19 2:57 pm
  • 일일공이 : Raymundo/ 음....그렇군요... - 2005-4-20 9:3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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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바꿀까말까

2005-4-21

예전에 봤던 퍼즐을 어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김에... 아직 본 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꽤 재미있는 문제거든요.

어떤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자에게 다음과 같은 기회를 줍니다.

똑같이 생긴 세 개의 문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최고급 승용차가 숨어 있고 나머지 둘은 염소가 숨어 있습니다.

우승자가 이 세 문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사회자는 나머지 두 문 가운데 염소가 있는 문 하나를 열어 보입니다.

그러고 나서 우승자는 다시 한 번 문을 고를 기회를 갖습니다.

처음 고른 문을 그대로 택하는 것이 나을까요. 바꾸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어느 문을 고르나 마찬가지일까요?

아래 답과 해설이 있습니다만, 보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세요.



답은

해설

시뮬레이션 코드


  • Nyxity : 전 단순히 독립시행이라 가정하고 1/3*1/2 = 1/6 그대로가 더 유리해..라는 엄청 단순한 생각을 했었죠. - 2005-4-21 2:34 pm
  • Raymundo : 문제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만 반발이 심한 게 아니로군요. [KPUG]에 올렸더니 여기서도.. :-) - 2005-4-21 5:37 pm
  • Nyxity : 저런.. - 2005-4-21 6:13 pm
  • Raymundo : 미국에 마릴린이라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 있는데, 잡지에 "마릴린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코너가 있어서 거기에 질문을 보내면 답을 해 주는 식이었대요. 근데 저 질문을 누가 했고, 마릴린이 답을 말했는데, 납득못하는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치다못해 협박편지까지 날아들었다더군요. 뭐 저도 해설을 듣고서야 간신히 납득했지 혼자 풀 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답 쪽으로만 결론이 났던 기억이... - 2005-4-21 6:22 pm
  • 일일공이 : 맞추긴 했는데, 너무 심한 추론이라... 안바꿀 때의 확률은 1/3 (처음 차를 선택할 확률), 바꿀 때의 확률은 2/3 (처음 염소를 선택할 확률)...ㅋㅋㅋ - 2006-11-20 11:53 am
  • Raymundo : 일일공이/ 아니 그게 정확한 답 맞다니깐 :-) 잘 지내? - 2006-11-20 1:25 pm
  • Raymundo : [몬티홀 패러독스 -- 마사토끼와 함께 :: 네이버 블로그] - 이 문제는 정말 영원히 상하지 않을 떡밥!! :-) - 2008-1-28 8:03 pm
  • Raymundo : [여기]도 마찬가지. 이론상으론 적합하나, 실제상으로는 적합하다고 말하기 힘듭니다.로 시작하는 답글을 보면.. 이 사람은 나름대로 얼마나 진지하게 답했을까 싶다..만, 진지한 건 진지한 거고 어쨌거나 틀렸음. :-) 이 링크 퍼즐은 Jof:몬티_홀_문제을 통해 알게 된 건데, 주절주절에 하얀까마귀님 말씀처럼 몬티홀 문제의 진정한 신비는, 정답은 명확한데 그 정답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 2008-2-1 12:1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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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yparkWiki 로부터의 트랙백 2005-11-16 8:45 am
    • 제목: [Diary/퍼즐-몇번물어봐야하나]
    • 내용: == [[/퍼즐-몇번물어봐야하나]] == '''2005-11-16''' [[/퍼즐-바꿀까말까]]에 이어, 어제 재미있는 문제를 발견해서 올립니다. {{{ P, Q, R, S의 네 명이 경주를 하여, 1위부터 4위까지의 순위를 매겼다. 이 중 2명에게 「너희들 두 명 중, 누가 빠르지?」라고 몇 ...

/꿈인지생시인지

2005-4-22

오늘 새벽에...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저녁에 Zehn02양의 저 글을 읽을 때까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것... 사실 읽고 나서도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리송하군요. 새벽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냐는 질문에 기억난다고 대답했던 사실마저 기억나지 않는... 아 머리 아파...

결론. 잠자다가 옆사람을 때리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 그러고보니 저도 어릴 때 꿈에서 친구와 싸우다가 옆에서 자던 동생을 발로 걷어찼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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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와냉장고

2005-4-23

2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갑자기 생각난 김에 끄적거립니다. :-)

동생하고 둘이서 자취하면서 어떤 때는 생수를 사먹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수돗물을 끓여서 보리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이고 나면 그걸 물병에 옮겨 담고 냉장고에 넣을텐데, 언젠가는 물병에 옮겨 담는 것조차 귀찮아서... -.-;; 그냥 주전자를 통채로 냉장고에 담기도 했었죠.

그런데 하루는, 고향에서 어머님이 올라오셨다가 냉장고 한 칸을 채우고 있는 그 커다란 주전자를 보셨고, 그 날 저녁에 집에 들어온 주인장은 야단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주전자 채로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만들어 버리면 다음 번에 끓일 때 얼마나 열이 필요하겠느냐..는 거였죠4.

그리고... 그 순간에는 주인장 스스로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OTL

...

어머님의 생각이 틀렸다(뭐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딱히 야단을 칠 만큼의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며칠 후였고, 이미 어머님은 고향에 돌아가신 상태. 뒤늦게 집에 전화를 걸어서 해명하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생각없이 행동하여 가스요금을 낭비하는 큰아들의 모습을 가지고 돌아가셨을 것을 생각하니 (혹시 지금도 그 생각을 하고 계실런지도..)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 어째서 정말 해야 될 말은, 해야 될 때 생각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떠오르는지 원망스럽군요. 주인장의 육체의 순발력 뿐 아니라 사고의 순발력도 떨어지는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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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뒤에슬래쉬두개

2005-4-26

어떤 글에 다음과 같이 리플들이 달렸다.

갑 : 어쩌고 저쩌고
을 : 이러쿵 저러쿵
병 : 갑// 그건 이래서 저래서
정 : 주저리 주저리

위에서 병의 리플을 문제삼는 경우가 있다.

  • "갑//" 이라는 표현 자체가 보기 안 좋으니 "갑님"..으로 시작해야 된다거나
  • "갑//"은 반말이니 "갑님//"으로 해야 한다거나
등의 이유로 갑 본인 또는 제 3자가 문제를 삼는 것인데...

첫째, "갑//"과 같이 닉네임이나 아이디 뒤에 슬래쉬 두 개를 붙이는 것은 VT모드로 통신하던 시절에 채팅방에서 특정인에게 귓속말을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5. 즉 PC통신 상에서 상대방을 호칭할 때 "님"을 붙이는 것만큼이나 오래 된 표현이다. 오히려 저 상황에서 "갑님//"이라고 했다가는 엉망이 된다.

둘째, 저 "갑//"은, "갑을 부르는 호칭"이 아니다. 다음 대화를 생각해 보라.

갑 : 을님, 안녕하세요~
을 : 갑님, 안녕하세요~
이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 다음의 대화는 어떤가?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을 : 갑님,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
위 경우에는, 갑은 매우 어색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_-; 이 경우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을 :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

위와 같이 1:1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제일 처음 부를 때 이외에는 상대를 부를 이유가 없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경우,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병 : 을님, 제가 보낸 메일 받으셨어요?
정 : 을님, 어제 만나서 반가웠어요~
을 : 예, 받았어요.
을 :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
을 : 저도 반가웠어요~
을의 세 개의 리플은 각각 병, 갑, 정과의 대화의 일부이다. 그런데 어느 대답이 누구 질문에 대한 답인지 애매하다. 질문이나 답이 길어지거나, 위처럼 질문과 답변의 순서가 다를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각각의 답변에 호칭을 붙이자니 위에서 봤던 것처럼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이럴 때 쓰기에 딱 좋은 것이 "닉네임//"의 표현이다.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병 : 을님, 제가 보낸 메일 받으셨어요?
정 : 을님, 어제 만나서 반가웠어요~
을 : 병// 예, 받았어요.
을 : 갑//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
을 : 정// 저도 반가웠어요~
"병// 예, 받았어요"의 의미는, "예, 받았어요"라는 말은 순전히 "병"에게 전달할 말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사람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6는 정보를 전달하고, 반대로 "병"은 꼭 읽었으면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실제로 저렇게 쓰면 병의 눈에 훨씬 잘 띄므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겠다.

요컨데, 1:1로 진행중인 대화이지만, 그 대화가 다른 대화들과 섞여 있기 때문에 명확히 통로를 개설하는 의미에서 붙이는 키워드이지, "갑님,"이라고 불러야 될 것을 반말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일일이 "님" 자를 붙여서 "갑님//"이라고 해 주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주인장 생각에는 더 좋기는 커녕 더 나쁘다. 아이디 옆에 다른 글자가 붙어 있어서 오히려 갑의 눈에 잘 띄지 않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지 않았다고 해서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고 오해하여 불쾌해하거나 나무라는 일이 없으면 한다.

P.S.

  1. 주인장의 경우는 슬래쉬 두 개 쓰는 것마저도 귀찮아서 하나만 씁니다. :-)
  2. 주인장에게 누가 뭐라고 해서 쓴 글은 아닙니다. :-)

P.S.2

  • 1년하고도 11개월 지나서 또 그거 가지고 싸움난 걸 구경함. /2007-03-27


  • Zehn02 : 닉네임 한칸띄고 님 슬래시 두개.. - 2005-4-29 9:42 pm
  • 데지 : //는 원래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특정한 부분에 코멘트, 즉 주석을 달때 쓰이는 것으로 사전적인 의미는 "a comment. 이며, 실제 쓰이는 의미는 "특정 경로(a path)"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해당 닉에게만 예외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Kitel 시절부터 쓰인(딱히 키텔 시절 부터가 아니라 그보다 더~ 오래. 무지 엄청 오래된.) 정말 오래된 규칙 입니다. 자매품으로 /\. /|등이 있었으나 몇년에 걸쳐 //로 통일 되었습니다. 해당 아이디에게만 '전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칭은 생략하고 사용합니다. 이걸 지금 왜따지는지 전혀 모르겠는 1人. - 2011-1-31 9:56 am
  • Raymundo : 데지/ "지금"이라고 하셨지만 이 글은 5년 전에 쓰인 건데 말이죠 ^^; - 2011-1-31 10:32 am
  • Nyxity : 모리앙에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죠. - 2011-1-31 11:0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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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층은엘리베이터전세비를내라네

2005-4-28

/2004-03-18, /2004-09-19에 이어서 오늘 또다시.

Upload:Set267_01.jpg
(1층 엘리베이터 입구 옆 메모판)

글씨체로 봐서 동일인이지 싶고, 저 메모판의 높이를 고려할 때 어린애가 쓴 것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주, 아니 아~~~~~~~~~주 긍정적으로 봐 준다면, "전세냈냐?"라는 고전적인 비유를 응용하여 "전세비를 부과하라"는 표현을 만들어 낸 위트가 훌륭하다.

.
.
.

이 미친 놈 같으니라고.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릴 때마다 저 글을 보게 될 당신 자식들에게 뭘 가르치는 거냐. 한 건물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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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4를 곱하는 이유는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산이 되어야 하니
2. See NoSmok:WikiNow
3. 사실 GPG나 GnuPG를 검색어로 한 것은 좀 가혹했는지도 모른다. PGP를 했으면 좀 나았을지도?
4. 보통 이런 경우는 "끓여서 뜨거운 물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어떡하느냐"고 야단을 맞게 되지요. 그건 당연히 야단맞을 일인데, 저는 주전자를 베란다에서 충분히 식힌 후에 넣었고 어머님도 그건 알고 계셨습니다.
5. 솔직히 말하면, 주인장은 "/to 아이디" 등으로 귓속말을 했던 기억은 나는데 "아이디//" 형식으로 해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구글링을 해봐도 정확한 출처를 못 찾겠음.
6.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닐 게다. 읽어서는 안 되는 경우라면 메일이나 다른 방법으로 답변을 했을테니

마지막 편집일: 2007-3-7 4:55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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