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2 ~ 2005-04-04 in 제주2005-4-43월 말에 주인장의 아버님 생신이 있었고, 4월 2일에는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이 결혼을 하는데 신랑 신부가 다 제주 사람이라 결혼식을 제주에서 하는 터라, 겸사겸사하여 연휴(Zehn02양이 있는 학교가 4월 4일을 쉬더라고요)를 이용해서 내려갔다 왔습니다. 주인장 먼저 아침 비행기로 내려가서 어머님과 같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Zehn02는 오후에 내려오고, 2박3일을 보내고 오늘 오전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결혼 전 인사를 드리러 간 때와 신혼여행 직후를 제외하고 설이나 추석이 아닌 다른 기간에 고향에 갔던 게 얼마만인가 싶은데... 명절이 아닌 때 고향에 가는게 이리도 좋은 것인지 미처 몰랐네요. 누군지도 잘 모르는 친척들에게 인사드리느라 정신없을 일도 없고, 그냥 가서 먹고 놀고 자다 올라오니 아쉽습니다. Zire71로 찍은, 사진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사진 :-) 몇 컷.
일요일 낮에는 제주에 내려와 있는 eli양을 만나서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했는데... 차에서 볼 때 멋있다 싶은 곳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바람이 너무너무너무 세게 불어서... -.-;;;
잠깐 내려 구경하고는 추워서 차에 들어가서 좀 더 진행하기를 반복하다가 예쁘게 생긴 2층짜리 목조 커피숍에서 차 한 잔 하고 헤어졌습니다.
/출석체크를온라인으로2005-4-7연구실 후배들이 듣는 어느 수업의 이야기. 대학원 수업인데도 수강 학생들이 100명 정도 되어서, 도저히 일일이 출석부를 부를 시간이 없는 지경. (출석부나 빈 종이를 돌려서 직접 적게 할 수도 있겠으나 이건 대출이 너무 쉽기 때문에 싫으셨던 듯) 교수님이 내놓은 방안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출석 체크를 할 경우 생각할 수 있는 대출 방안은 다음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겠다.
위 방안이 실패하면 남은 것은 좀 더 진지한(?) 건데...
출석 체크시 인증 코드를 어떻게 확인하느냐 하면, 처음에 이 코드들을 해쉬 함수(후배 말로는 SHA1이라 함)를 통해서 41비트의 스트링으로 변환하여 서버에 저장하고, 학생이 코드를 입력하면 다시 해쉬 함수를 거쳐 변환한 후 서버에 저장된 스트링들과 비교해서 맞는 게 있으면 체크가 되는 방식이다. (해쉬를 쓴다는 것과 해쉬 함수가 뭔지를 어떻게 알았냐 하면... 이 후배가 출석 체크 페이지의 URL 뒤에 적당히 디렉토리명을 더 넣어봤더니만 이 스트링들이 저장된 파일이 보였다고 한다. -_-; 이렇게 허술하게 홈페이지 하위 디렉토리에 보관을 하다니.. 깰 테면 깨 보라는 것인가?) 어쨌거나 이 후배의 계산으로는 자기 PC에서 brute force 로 인증 코드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10의 14승년 정도가 걸릴 듯 하다고 하니, 누가 이 불쌍한 후배(3분 지각하는 바람에 결석이 되었는데, 결석이 3번 이상이면 학점이 심각하게 깎인다고 했단다)를 위해서 4*10^141배 빠른 컴퓨터를 좀 빌려 주면 고맙겠음. :-)
/용량이적어서깝깝한hotmail2005-4-11hotmail은 오직 MSN 메신저를 쓰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터라 (다른 메일주소를 써도 상관은 없겠는데, 다른 메일로는 메신저 로그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hotmail은 로그인이 되는 경우를 한두번 당한 후에 궁시렁대면서 따로 만들었다) 어차피 용량은 별 상관이 없긴 한데... 며칠 전 날아온 "이 달의 hotmail 소식".
흐음. 이 일을 어쩌나, [gmail]은 한 달에 한 푼도 안 내고도 저거 다 해 주는데. (지금 gmail 도움말을 확인해 보니 첨부파일 용량이 10MB이긴 하군) 게다가 gmail plus 같은 거 가입하라는 소리도 안 하던데. 여기에 추가로, 회원에게 보내는 공적 메일에 "깝깝하다"라는 정체 불명의 단어를 제목으로 씀과 동시에, "자세히 읽어보기"라는 버튼을 엑스박스로 보여주는 저 센스! 정말로 깝깝하군.
/크리스마스선물2005-4-11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슈퍼에 들러서,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 조금과 Zehn02양이 부탁한 계란을 샀습니다. 그리고 음료수 코너 앞에 갔는데, 평소에 쥬스나 탄산 음료를 너무 좋아하는 터라 (혼자 살 때는 저녁에 1.5L 짜리를 사 오면 자기 전에 다 먹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건강을 생각해서 이제는 쥬스를 자제하고 그냥 물을 마시자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대신 Zehn02양이 좋아하는 맥주를 몇 캔 샀지요. (주인장은 술은 거의 안 먹어서 순전히 Zehn02양의 몫이지요) 집에 와서 비닐봉지를 펼쳐 보이니 Zehn02양의 표정이 좀 묘하네요. 냉장고에 넣으려고 문을 열었더니만... 냉장고 안에는 "과일촌 오렌지 1.5L + 제주감귤 1.5L" 묶음이 @.@;;; 평소에 집에서 식사 후 맥주 한 캔 마시는 것을 즐겼던 Zehn02 양은, 오늘 퇴근길에 마켓에서 저녁거리를 사면서, '집에서 술 마시는 버릇을 하니까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맥주는 빼고 주인장이 좋아하는 쥬스만 사 왔던 것입니다. Zehn02양은 반대로 쥬스는 거의 마시지 않는데... 으음... 오 헨리의 명작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_^*
/기쁜소식들을한곳에2005-4-14축하합니다 페이지에 간단한 사용안내를 적긴 했지만... 좀 더 자세히 의도를 얘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두 홈페이지의 주인 A와 B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 A와 B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각각 그 내용을 적어놓는다면, A와 B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축하를 해 줄 수 있겠죠. 만일 제가 제 홈페이지에 그 두 명의 홈페이지의 링크를 걸고 축하의 글을 적는다면, 제 홈페이지를 찾아온 사람이 그 링크를 따라가서 축하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이 상태에서, 제가 제 축하의 글을 가지고 A와 B의 홈페이지에 각각 TrackBack을 보낸다면... 이제는 A의 홈페이지를 찾아온 사람이 트랙백을 따라와서 링크를 보고 B의 경사를 축하해 주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겁니다. 물론, 전혀 관계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대뜸 축하인사 전하기도 쑥스러워서 잘 안 할 것 같긴 합니다만. 제가 결혼할 때 KPUG 회원님들이나, 조프님 홈페이지에 오시는 분들이나 Nyxity님 홈페이지에 오시는 분들도 와서 축하해 주셨을 때 참 좋았거든요. 아무래도 자주 들르는 홈페이지의 방문객들끼리는 서로 직접적인 안면은 없어도 닉네임이라도 기억하고 서로 리플로 대화도 나누고 하면서 인연을 맺기 나름이니까, 이런 식의 통로가 하나쯤 더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겁니다. 여기에 부가적인 효과로, 좋은 일들의 기록만 한 곳에 모아두면 나중에 되돌아보기 쉽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블로그에서는 어떤 포스트에 링크와 축하글을 적어도 나중에 다른 경사가 생겼을 때 옛날 글을 수정하기도 애매해서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항상 현재형2인 위키위키에서는 수월한 편이로군요. 어쨌거나, 일단 뉴욕에서 교편을 잡게 된 후배 희정이와, 다음 주말에 결혼할 냥날님, 커플이 되신 백승민님 세 분 모두 축하합니다~
/Gmail의문제점-본문임의변경2005-4-14스팸으로 넘쳐나서 도저히 쓸 수 없게 된 프리챌 메일을 버리고 [Gmail]로 옮겨 가려고 이곳저곳 정보를 바꾸는 중인데, 오늘 우연하게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Gmail 에서 다른 메일로 보낼 때 자동 줄바꿈일단 덜 사소한 문제부터... Gmail 에서 메일을 작성하여 보내면, 보내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줄바꿈(word-wrap)을 합니다. 대충 80컬럼 정도에 맞추는 듯 하네요. 즉 다음과 같은 메일을 작성해서 보내면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word-wrap? or not그러면 자동으로 줄바꿈(word-wrap)이 되어서, 아래와 같이 됩니다.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여기에 줄바꿈이 들어감)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word-wrap? or not? 이 경우, 브라우저 창을 80컬럼보다 더 좁게 만들면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 very long line위와 같이 줄이 어긋나서 흉하게 보입니다. 대충 윈도우즈 익스플로러 창의 가로 폭을 795픽셀 이하로 줄이니 그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네요. 800*600 해상도를 최저로 생각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보통은 위처럼 줄이 어긋날 지경이 될 정도로 창을 좁게 쓰지는 않는 편이고, 눈으로 읽는 데에는 큰 지장을 주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아래에 얘기할 본문 변경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Gmail에서 이 자동 줄바꿈을 하지 않게 할 옵션은 따로 없습니다. 대신 본문을 작성할 때 "일반 텍스트"가 아니라 "RTF 형식"을 선택하여 작성하면 이 때는 본문이 Base64 방식으로 인코딩되면서 줄바꿈을 하지 않고 본문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인코딩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텍스트와 html 두가지 방식으로 MIME 처리를 하여 보내는군요. 주인장처럼 "메일은 plain text로!"를 선호하는 경우에 저렇게 html 방식으로 같이 전달되는 게 좀 낭비같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작성자의 의도와 다르게 본문이 바뀌는 것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Gmail 에서 메일을 읽을 때 본문의 변경이게 문제인데, 아래와 같은 메일을 작성해서 Gmail 계정으로 보내 봅시다. This-is-a-mail-from-Gmail-to-other-account.* * One-empty-line-above.* * * Two-empty-lines-above.* * * * Three-empty-lines-above.* * * * * Four-empty-lines-above.* * -One-space-before-this-line.* --Two-spaces-before-this-line.* ---Three-spaces-before-this-line.* ----For-spaces-before-this-line.* * One-space-after-this-line.-* Two-spaces-after-this-line.--* Three-spaces-after-this-line.---* Four-spaces-after-this-line.----* * Three-empty-lines-below-this-line.* * * *위에서 "-"는 스페이스 한 칸을 의미하고 "*"는 저 자리에서 엔터키를 눌러 줄바꿈을 넣은 것을 의미합니다. 눈으로 구분하기 쉬우라고 "-"와 "*"를 넣었습니다. 이 메일을 Gmail에서 읽으면 다음과 같이 보입니다. This-is-a-mail-from-Gmail-to-other-account.* * One-empty-line-above.* * Two-empty-lines-above.* * Three-empty-lines-above.* * Four-empty-lines-above.* * One-space-before-this-line.* -Two-spaces-before-this-line.* --Three-spaces-before-this-line.* ---For-spaces-before-this-line.* * One-space-after-this-line.* Two-spaces-after-this-line.* Three-spaces-after-this-line.* Four-spaces-after-this-line.* * Three-empty-lines-below-this-line.* *비슷해 보이지만 잘 보면 다릅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변경이 가해지고 있는데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공백 외에 다른 게 바뀌는 게 없어서 눈으로 읽기에는 역시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저는 이게 매우 잘못된 동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내가 쓴 그대로" 상대방이 읽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고, (이건 좀 편집증적인 증세일까요 ^^) 둘째로, 텍스트로 된 메일의 경우 글꼴을 바꾸거나 하는 장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읽기 쉽게 하기 위해서 내용이 바뀌는 곳에서는 단락 사이를 두 줄 이상 띄운다던가 뭔가를 나열할 때는 줄의 처음에 빈 칸을 넣어 눈에 띄게 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죄다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셋째로, 제게는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PGP나 GnuPG로 서명한 것이 망가져 버린다는 겁니다. GnuPG를 사용해서 서명을 붙일 경우, 본문에 공백 하나라도 추가되거나 삭제되면 이것은 잘못된 서명으로 인식됩니다. 즉 제가 쓴 글을 타인이 가로채서 수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죠.
외국의 경우 특히 프로그래머들이 메일링 리스트를 쓸 때 PGP로 서명을 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데 그들 중에 Gmail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는 않을 텐데... 구글이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뜻밖이군요. 확실히 PGP를 사용한 서명을 일일이 검증하면서 읽는 경우는 없나 봅니다. 사실 주인장도 누가 주인장의 서명을 검증해가면서 읽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PGP나 GnuPG로 서명된 메일을 받은 적도 손꼽을 수 있고요. 하지만 가끔가다, 특히나 공적인 메일이나 내용이 좀 심각하다 싶은 경우에는 "이 메일은 내가 쓴 게 맞소"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그 글의 내용에 책임을 분명히 지겠다는 의미로 (읽는 쪽에서 그 의미를 알아 주지는 않겠지만) 서명을 붙이고는 하는데 Gmail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이게 역효과를 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구글에 문의를 할 생각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다시 글 올리지요.
/네이버-당신의펌력을보여주세요2005-4-18먼저 읽어 볼 만한 글. 출처는 모두 김중태 문화원 보통은 이런 글을 보면 횡설수설에 링크만 해 놓고 끝낼텐데, 글을 읽은지 하루만에 절실히 체감을 했기에 경험담을 올림. /Gmail의문제점-본문임의변경에서 GnuPG 얘기를 하면서, 평소에 PGP나 GnuPG(GPG)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져서, 블로그 사용자들 중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별 생각없이 제일 처음 찾은 곳이 네이버였다. 네이버에서 "GPG"를 검색해 보았는데 제일 첫번째 검색결과가 "PGP(GPG)를 이용한 이메일 보안"이라는 글이었다. 오호 하면서 조금 읽다보니, 아무리 봐도 도저히 그 블로그 운영자가 쓴 글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 글제목을 가지고 구글에서 검색을 했더니, 역시 [원문]은 따로 있었다. 김중태 문화원의 글이 생각나서 좀 더 살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래도 이 블로그의 경우는 원문의 URL까지는 꼬박 적어넣는 예의를 갖추긴 했으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사실 검색어 자체가 글 제목 전체를 옮겨온거라 너무 구체적일 수도 있고, 원문 자체가 2004년 12월에 쓰여진 최근(?)의 것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자기네 블로그에 있는 것은 보여주고 정작 원문 웹문서는 못 보여 (안 보여?) 주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다.
/퍼즐-바꿀까말까2005-4-21예전에 봤던 퍼즐을 어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김에... 아직 본 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꽤 재미있는 문제거든요.
어떤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자에게 다음과 같은 기회를 줍니다.
똑같이 생긴 세 개의 문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최고급 승용차가 숨어 있고 나머지 둘은 염소가 숨어 있습니다. 우승자가 이 세 문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사회자는 나머지 두 문 가운데 염소가 있는 문 하나를 열어 보입니다. 그러고 나서 우승자는 다시 한 번 문을 고를 기회를 갖습니다. 처음 고른 문을 그대로 택하는 것이 나을까요. 바꾸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어느 문을 고르나 마찬가지일까요? 아래 답과 해설이 있습니다만, 보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세요.
/꿈인지생시인지2005-4-22오늘 새벽에...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저녁에 Zehn02양의 저 글을 읽을 때까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것... 사실 읽고 나서도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리송하군요. 새벽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냐는 질문에 기억난다고 대답했던 사실마저 기억나지 않는... 아 머리 아파... 결론. 잠자다가 옆사람을 때리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 그러고보니 저도 어릴 때 꿈에서 친구와 싸우다가 옆에서 자던 동생을 발로 걷어찼던 기억이...
/보리차와냉장고2005-4-232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갑자기 생각난 김에 끄적거립니다. :-) 동생하고 둘이서 자취하면서 어떤 때는 생수를 사먹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수돗물을 끓여서 보리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이고 나면 그걸 물병에 옮겨 담고 냉장고에 넣을텐데, 언젠가는 물병에 옮겨 담는 것조차 귀찮아서... -.-;; 그냥 주전자를 통채로 냉장고에 담기도 했었죠. 그런데 하루는, 고향에서 어머님이 올라오셨다가 냉장고 한 칸을 채우고 있는 그 커다란 주전자를 보셨고, 그 날 저녁에 집에 들어온 주인장은 야단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주전자 채로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만들어 버리면 다음 번에 끓일 때 얼마나 열이 필요하겠느냐..는 거였죠4. 그리고... 그 순간에는 주인장 스스로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OTL ... 어머님의 생각이 틀렸다(뭐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딱히 야단을 칠 만큼의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며칠 후였고, 이미 어머님은 고향에 돌아가신 상태. 뒤늦게 집에 전화를 걸어서 해명하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생각없이 행동하여 가스요금을 낭비하는 큰아들의 모습을 가지고 돌아가셨을 것을 생각하니 (혹시 지금도 그 생각을 하고 계실런지도..)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 어째서 정말 해야 될 말은, 해야 될 때 생각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떠오르는지 원망스럽군요. 주인장의 육체의 순발력 뿐 아니라 사고의 순발력도 떨어지는 듯. ㅠ,.ㅠ
/닉네임뒤에슬래쉬두개2005-4-26어떤 글에 다음과 같이 리플들이 달렸다. 갑 : 어쩌고 저쩌고 을 : 이러쿵 저러쿵 병 : 갑// 그건 이래서 저래서 정 : 주저리 주저리 위에서 병의 리플을 문제삼는 경우가 있다.
첫째, "갑//"과 같이 닉네임이나 아이디 뒤에 슬래쉬 두 개를 붙이는 것은 VT모드로 통신하던 시절에 채팅방에서 특정인에게 귓속말을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5. 즉 PC통신 상에서 상대방을 호칭할 때 "님"을 붙이는 것만큼이나 오래 된 표현이다. 오히려 저 상황에서 "갑님//"이라고 했다가는 엉망이 된다. 둘째, 저 "갑//"은, "갑을 부르는 호칭"이 아니다. 다음 대화를 생각해 보라. 갑 : 을님, 안녕하세요~ 을 : 갑님, 안녕하세요~이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 다음의 대화는 어떤가?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을 : 갑님,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위 경우에는, 갑은 매우 어색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_-; 이 경우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을 :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 위와 같이 1:1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제일 처음 부를 때 이외에는 상대를 부를 이유가 없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경우,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병 : 을님, 제가 보낸 메일 받으셨어요? 정 : 을님, 어제 만나서 반가웠어요~ 을 : 예, 받았어요. 을 :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 을 : 저도 반가웠어요~을의 세 개의 리플은 각각 병, 갑, 정과의 대화의 일부이다. 그런데 어느 대답이 누구 질문에 대한 답인지 애매하다. 질문이나 답이 길어지거나, 위처럼 질문과 답변의 순서가 다를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각각의 답변에 호칭을 붙이자니 위에서 봤던 것처럼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이럴 때 쓰기에 딱 좋은 것이 "닉네임//"의 표현이다. 갑 : 을님, 식사하셨어요? 병 : 을님, 제가 보낸 메일 받으셨어요? 정 : 을님, 어제 만나서 반가웠어요~ 을 : 병// 예, 받았어요. 을 : 갑// 예, 조금 전에 먹었어요. 을 : 정// 저도 반가웠어요~"병// 예, 받았어요"의 의미는, "예, 받았어요"라는 말은 순전히 "병"에게 전달할 말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사람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6는 정보를 전달하고, 반대로 "병"은 꼭 읽었으면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실제로 저렇게 쓰면 병의 눈에 훨씬 잘 띄므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겠다. 요컨데, 1:1로 진행중인 대화이지만, 그 대화가 다른 대화들과 섞여 있기 때문에 명확히 통로를 개설하는 의미에서 붙이는 키워드이지, "갑님,"이라고 불러야 될 것을 반말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일일이 "님" 자를 붙여서 "갑님//"이라고 해 주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주인장 생각에는 더 좋기는 커녕 더 나쁘다. 아이디 옆에 다른 글자가 붙어 있어서 오히려 갑의 눈에 잘 띄지 않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지 않았다고 해서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고 오해하여 불쾌해하거나 나무라는 일이 없으면 한다. P.S. P.S.2
/꼭대기층은엘리베이터전세비를내라네2005-4-28/2004-03-18, /2004-09-19에 이어서 오늘 또다시.
글씨체로 봐서 동일인이지 싶고, 저 메모판의 높이를 고려할 때 어린애가 쓴 것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주, 아니 아~~~~~~~~~주 긍정적으로 봐 준다면, "전세냈냐?"라는 고전적인 비유를 응용하여 "전세비를 부과하라"는 표현을 만들어 낸 위트가 훌륭하다.
. 이 미친 놈 같으니라고.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릴 때마다 저 글을 보게 될 당신 자식들에게 뭘 가르치는 거냐. 한 건물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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