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보리차와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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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와냉장고

2005-4-23

2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갑자기 생각난 김에 끄적거립니다. :-)

동생하고 둘이서 자취하면서 어떤 때는 생수를 사먹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수돗물을 끓여서 보리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이고 나면 그걸 물병에 옮겨 담고 냉장고에 넣을텐데, 언젠가는 물병에 옮겨 담는 것조차 귀찮아서... -.-;; 그냥 주전자를 통채로 냉장고에 담기도 했었죠.

그런데 하루는, 고향에서 어머님이 올라오셨다가 냉장고 한 칸을 채우고 있는 그 커다란 주전자를 보셨고, 그 날 저녁에 집에 들어온 주인장은 야단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주전자 채로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만들어 버리면 다음 번에 끓일 때 얼마나 열이 필요하겠느냐..는 거였죠1.

그리고... 그 순간에는 주인장 스스로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OTL

...

어머님의 생각이 틀렸다(뭐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딱히 야단을 칠 만큼의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며칠 후였고, 이미 어머님은 고향에 돌아가신 상태. 뒤늦게 집에 전화를 걸어서 해명하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생각없이 행동하여 가스요금을 낭비하는 큰아들의 모습을 가지고 돌아가셨을 것을 생각하니 (혹시 지금도 그 생각을 하고 계실런지도..)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 어째서 정말 해야 될 말은, 해야 될 때 생각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떠오르는지 원망스럽군요. 주인장의 육체의 순발력 뿐 아니라 사고의 순발력도 떨어지는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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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통 이런 경우는 "끓여서 뜨거운 물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어떡하느냐"고 야단을 맞게 되지요. 그건 당연히 야단맞을 일인데, 저는 주전자를 베란다에서 충분히 식힌 후에 넣었고 어머님도 그건 알고 계셨습니다.

마지막 편집일: 2012-2-11 12:25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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