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리다
결혼 선물로 사촌동생 부부에게서 PS2 를 받기로 했었습니다.
신혼여행 갔다왔더니 PS2 와, 2인용을 위해 별도로 주문한 조이패드 하나가 와 있는데, 제가 여행 전에 게임 주문하는 것을 잊는 바람에, PS2 는 있는데 볼 영화도 할 게임도, DVD 가 전혀 없는 상태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고문이 따로 없더군요. 뭐 여기까지는 여담이고..
게임을 두 개 주문했는데 어제 괴혼이 왔습니다. 밤에 신나게 했지요.
오늘 저녁 집에 와서 "드라마 하기 전에 한 시간만 할께요~"하고 켰는데, Zehn02양이 둘이서 할 수는 없냐고 묻길래, 일단 일인용 첫 단계를 해 보라고 넘겨 주었습니다.
첫 단계 통과... 저장하고 싶다길래 게임 세이브 방법을 알려주는데...
괴혼은 세이브 슬롯이 3개 있더군요. 제가 저장한 게 두 개 있고 하나가 비었는데... 거기에 저장하도록 가르쳐 주는데 그 왼쪽에 제 세이브 데이타 정보가 선명하게 나오더군요.
"별 최대 크기 *** m"
집사람 "우와~" - 자기는 이제 10cm 짜리를 만들었는데 몇백m짜리가 있으니 감탄합니다.
그 아래,
"마지막 저장 시각 11/11 12:05"
집사람 "으잉? 밤12시인가?"
근데 그 옆에 저장된 데이타는 11/10 21시경... -_-;;;;
집사람 "어떻게 된 거예요! -_-++"
결국, 오늘 아침에 집사람 출근한 후에, 학교 가는 것을 몇 시간이나 미루고 게임했던 것이 하루도 지나기 전에 들통났습니다. OTL
이것만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오전 10시쯤, 집으로 전화가 왔는데, 저는 이 시간에 오는 전화는 당근 부동산 홍보 같은 전화겠거니 싶어서 무시했습니다. 잠시 후 핸드폰이 울렸는데 집사람. 방금 집으로 건 전화도 안 받은 데다가 이 시간에 갑자기 전화를 받으니 뜨끔해서 "지금 학교 가는 중"이라고 거짓말까지 했던 것입니다.. 오전 10시에 운전 중이라고 했는데 게임 데이타가 12시에 저장이 되어 있는 것을 들켰으니...
야단 맞고,
PS2 선물해준 제 사촌 동생 미니홈피에 고자질당하고,
게다가,
한 시간째 집사람이 괴혼을 붙잡고 있군요.
OTL
Raymundo : 그래도, 사 온 게임 재미있어 해 주니 다행입니다. :-) - 2004-11-11 10:28 pm
조프 : PS2 시간을 고쳐놓고 하시는 방법이;;; 라고 하지만 여기 써놓으면 다 들키겠군요. :-P - 2004-11-12 3:24 am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 B조 경기
일명 '임진록'
주인장 집에는 온게임넷이 안 나오고, 도저히 VOD 볼 때까지 경기 결과를 모른 채로 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오늘 친구 Danny네 집에 맥주와 안주 사들고 갔습니다. Danny의 부인은 일이 있어서 늦게 온다 그러고, Danny, 그의 딸, 주인장, Zehn02 이렇게 넷이서 피자를 시켜놓고 앉아서 보는데...
임요환-홍진호 in 펠레노르 - 벙커링으로 입구 보조 멀티에 짓던 해처리 취소시키고 이후 조이기. 탱크 벙커 베슬로 막힌 입구를 뚫지 못한 홍진호의 패배
임요환-홍진호 in 레퀴엠 - 앞마당 해처리 옆 벙커링 성공. 해처리 날아가며 gg
임요환-홍진호 in 머큐리 - 앞마당 해러치 옆 벙커링 성공. -_-;;; 해처리 날아가며 gg
3:0 으로 임요환 승리, 결승 진출.
그 집에 괴혼을 들고 갔기에.. 첫 경기 시작하기 전에 좀 구경시켜 준다고 틀어서 Danny의 플레이를 구경하다가 돌리니까 1경기 이미 시작했고 일분도 지나지 않아 벙커링 시도 장면이 나옴. 1경기 끝나고 쉬는 시간에 다시 PS2로 전환하여 좀 하다가 화면을 바꿨더니 어느새 2경기 시작해 있고 곧바로 벙커링을 위한 마린과 SCV들 출발. -_-;;; 5판 3승제라서 2경기와 3경기 사이의 쉬는 시간이 좀 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좀 오래 PS2를 하다 다시 돌렸더니 한창 벙커 짓고 있음. -_-;;;;; 결국 세 경기 중 온전히 본 것은 하나도 없음. -_-;
지난 최연성-박정석 전과 비교해서 너무도 대조적인 경기였지만 이것도 전략이고 실력이니.. 홍진호의 경우 (정찰하는 시점에 제대로 보지를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드론 정찰을 양방향으로 간다던가 등 두번째 경기 이후에는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음.
그나저나 이제 연구실에서 스타할 때 저그가 걸리면 한층 더 암울해 지겠구먼. -_-;
휴대폰 배터리주인장이 현재 쓰고 있는 전화기는 LG 싸이언에서 나온 Cyber-p3000 이란 놈인데, 2년하고 10개월째 쓰다보니 배터리가 맛이 갈 데로 가서, 아침에 꺼내들고 한통화 하면 그때부터 배터리가 한 칸입니다. -_- 하루에 몇 통화 했다 싶으면 밤에는 배터리 부족으로 자동 꺼짐... 원래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잃어버렸는지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고...
어찌할까 며칠 고민했는데, 요새 나오는 삐까뻔쩍한 핸드폰 사도 거기 있는 기능 거의 쓰지 않을테고 (뭐, 막상 생기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용도가 생길 것 같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비싸서 새로 사는 것은 포기.
아직도 이 모델에 쓸 수 있는 배터리가 있는지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서초 서비스 센터에 (센터 통합 번호로 걸어 얘기를 하면 주소지와 가까운 곳의 서비스점쪽을 알아봐 주더군요) 2~3일 후에 갖다 두도록 예약을 해 주겠다더군요. 가격은 2만8천원. 잠시 생각해 봤는데 요새는 이 가격으로 새 핸드폰 못 사겠죠? (지금 전화기 말고 그 전에 쓰던 제 첫 핸드폰은 용산에서 딱 그 가격에 샀었는데...) 그래서 예약을 부탁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배터리가 나오고 있으니 다행인데, 혹시 배터리도 한참 전에 생산된 거라서 그다지 신통치 못한 게 아닐까 하는 걱정 하나, 배터리 새로 사자마자 기계 본체가 온갖 부위에서 말썽을 부려 A/S비용이 크게 나오면 어쩌나 (첫 핸드폰은 2년 딱 지나자마자 며칠 간격으로 말썽을 부리더군요) 하는 걱정 둘.
김안 : 누나한테 물어봤는데 옛날 모델이라 구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서비스 쿠폰을 구하면 공짜로 교환가능하다는데... 요즘은 쿠폰도 귀하다고...^^; 어쨌든 내일 회사가서 알아봐 준다고 하네요... - 2004-11-17 8:46 pm
Raymundo : 김안/ 아이구 신경써줘서 고마워. 내일 서비스점에서 살 수 있으면 다행인데. - 2004-11-17 9:37 pm
Raymundo : 배터리 해결되었습니다. 서초 서비스센터에 가서 구입해 왔습니다. 충전이 오래 걸리니 아주 뿌듯하군요. 기존 배터리는 10분도 안 되어 충전 끝.. -_-; 몇 통화만 하면 다시 배터리 부족 -_-;;; - 2004-11-19 3:58 pm
연구실 청소
원래 1월 초에 하는 연례행사인데, 어쩌다 말이 나와서 오늘 청소를 하는 사태가 발생하다... 그러고보면 연례행사라고 말하면서도 매년마다 두세번씩은 했던 듯. 더러움이 임계치에 다다르면 다들 참을 수 없게 되는 건가...
맨날 뭐 좀 쓰려고 보면 어디론가 사라져 있고, 찾아서 갔다 두면 또 없어지는 것에 지쳐서... 트라우마 작가인 [곽백수님 홈페이지]에 있던 [그림]을 슬그머니 가져와서 붙여 놨는데, 아무래도 좀 오버한 감이...
온게임넷 스타리그 3,4위전
지난 주 /2004-11-12에 4강전을 Danny네 집에 놀러 가서 봤는데, 오늘 3,4위전, 내일 결승전을 연달아 하는군요. 결국 이번 주는 인터넷 실시간 방송으로 보기로 하고 간만에 유료회원 가입했습니다.
오늘은 나름대로 빅매치라 걱정했는데 그사이에 파란과 합치면서 서버가 좋아졌는지 끊기지 않고 잘 나오는군요. 화질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지만.
어쨌거나 결과는,
박정석-홍진호 in 머큐리 - 저녁 먹느라 제대로 못 밨음 ㅠ,.ㅠ
박정석-홍진호 in 레퀴엠 - 뒤에 절반 정도 봤음
박정석-홍진호 in 비프로스트3
박정석-홍진호 in 펠레노르
박정석-홍진호 in 머큐리 - 그게 그렇게 뒤집어지는구나...
3:2 박정석 승.
지난 주 임요환-홍진호 전이야 그렇다치고, 박정석-최연성 전이나 이번 경기나 스코어도 3:2까지 가고 경기 내용도 정말 엄청나군요. 돈들여 생방송 본 보람이 있네요. 일정액(900원)과 월정액(3000)이 너무 가격대효용비가 차이가 나서 월정액으로 지불했는데, 오늘 하루만 삼천원을 내고 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은 경기인 듯 합니다.
그나저나 연구실의 유일한 저그 플레이어로서 (랜덤이라 천만 다행이지) 더욱 암울해졌네요. 으음.
온게임넷 EVER 스타리그 결승전 임요환-최연성
저녁 식사를 처가 식구들과 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와 온게임넷 사이트에 접속을 했는데... 실시간 방송을 띄웠더니 처음에는 거의 슬라이드쇼라서 "결국 생방송은 무리인가"라고 생각했으나... 좀 두고 보니 그럭저럭 볼 수는 있겠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보기를 포기하고 접속을 끊어서 그런가... -_-;
애초에 저녁 식사가 이리 빨리 끝날지 몰랐던 터라, 생방송 보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고 지인들에게 비디오 녹화를 부탁했습니다. 내일 오전에 받아와서 보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의외로 집에 빨리 오게 되었고, 화면도 그럭저럭 볼 만하고, 게다가 집에 도착했을 때 불과 한 경기밖에 안 한 상태라... 꾸욱 참고 나중에 볼까 아니면 그냥 2경기 중반부터 볼까 고민했으나.. 결국 보고 말았습니다. -_-
임요환-최연성 in 비프로스트3 - 못 봤음
임요환-최연성 in 펠레노르 - 중반부터 봤는데, 초반 찌르기가 잘 통했던 듯.
임요환-최연성 in 머큐리 - 최연성의 배짱!!
임요환-최연성 in 레퀴엠 - 임요환의 도박!!
임요환-최연성 in 비프로스트3 - 매 경기 임요환의 초반 찌르기가 딱히 못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최연성의 수비와 뒷심이 정말 훌륭하다.
3:2로 최연성 승.
경기가 끝나자마자 임요환은 울고 최연성도 글썽글썽.. 전용준 캐스터가 양 선수 인터뷰를 하려 했으나 둘 다 침울하고 말을 못해서 결국 인터뷰 없이 시상식으로 넘어가다. 군입대가 멀지 않았다고 들었고, 다른 리그 다 버리면서 매진해 왔고 준결승 때문에 화살도 많이 맞았겠지. 그렇게 올라온 결승전이 끝나니 감정이 북받쳤으리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후배 우승을 웃으면서 축하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다. 최연성 입장에서는 첫 우승인데 기뻐할수만은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