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4-10

마지막으로 [b]

/2004-10-02

도배

집 도배했습니다. 방과 거실은 황량하고, 모든 책과 짐들은 집 떠나 살고 있는 동생 방에 들어가 있고, 저녁에 나갔다 들어와서 부랴부랴 ADSL모뎀과 공유기만 다시 달아놓은 후에 동생 방의 컴퓨터로 접속해서 이 일기를 씁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옆으로 당겨서 책장 위에 걸치고 간신히 의자 하나 놓을 공간이 되어서 매우 불편한 자세로나마 컴을 쓸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순전히 Jof:피를마시는새를 보겠다는 의지의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 왼팔이 허공에 떠서 타이핑을 하느라 이만큼 쓰기도 힘들군요. 제대로 책상을 원위치하고 컴퓨터를 세팅할 때까지는 아무 일도 못하겠네요. 그때까지 다들 안녕히~ :-)

곱창 찾아 삼만리

두어 주 전에... 클리앙 게시판에 [곱창집에서 번개를 하자는 글]이 올라왔더군요. 번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곱창집이 매우 흥미가 가더군요. 그 글에서도 그렇고, 며칠 후에 다른 회원도 거기를 갔다면서 ([관련글]) 맛이 정말 좋더라...고 하는 겁니다. 이름은 왕재곱창, 장소는 롯데백화점 관악점 근처.

그때부터 기회를 계속 노리다가, 지난 9월 26일, 고향에 내려가는 날 내려가기 전에 그걸 먹고 가자고 Zehn02양과 울톨릭 후배 인갱양을 꼬득여 그 곱창집을 찾아 갔습니다. 한미르 전화번호에도 없고, 114에 물어도 등록이 안 되어 있다고 하고, 그래서 클리앙 게시물과 리플들에 언급된 글만 의지해서 열심히 찾아 갔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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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안 열었잖아 OTL

정말 글에서 언급된 대로 허름해 보이는 식당. 좁은 입구, 게다가 간판에도 전화번호가 안 적혀 있는... 인갱양 말마따나 완전 마이 페이스... 오기 힘들면 오지마~라는 분위기!!!

어쨌거나 그 날은 근처를 좀 더 돌아봤으나 아무래도 점심 때 곱창을 먹으러 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문을 연 곳이 없어서 녹두로 와서 순대국으로 떼웠습니다. ㅠ,.ㅠ

그리고 오늘... 도배가 끝난 후 폐허가 된 집을 버리고 다시 먹으러 갔는데.. 이번에는 위의 세 멤버에 eli 양이 추가. 그런데 eli 양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곱창을 못 먹는다는 비보가 들렸고, 더 큰 문제는 그 문제의 곱창집은 오직 곱창만 하는 곳으로 짐작된다는 것.

뭐 곱창도 소중하지만 친목이 우선인지라. :-) 그냥 녹두에서 적당히 찾아보자고 결정하고 출발.

직업학교 쪽에서 녹두쪽으로 가다보니 입구에 "소 막창"이 적혀 있는 곳이 있길래 막창도 좋지~하면서 들어갔습니다. 종업원이 오자마자 먼저 확인을 했지요.

 주인장 "막창 되죠?"
 여종업원 "아 그게... 지금 100g 정도밖에 없거든요."
 주인장 일행 "-_-;;;;"

더 볼 것 없이 벌떡 일어나서, "안녕히 계세요"를 외치고 나오는데, 이제 또 어디 가서 찾나 싶더군요. 그래서 식당 사람들에게 동종 업체 추천을 요청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주인장 "근처에 곱창 잘 하는 곳 추천 좀 해 주시죠?"
 아까 그 종업원 "우리가 제일 잘하는데요 ^^"
 주인장 "아 정말 그러지 마시고~~~ (<-- 정말 저렇게 말했음.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던 듯 -_-;) 저희 지금 두 주째 찾아 헤메고 있다고요오오오"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 "저쪽으로 가시다 보면요 ... 주저리 주저리"

그래서 알려준 대로 광장서적을 지나 좀 더 가니 "불타는 구공탄"이라는 이름도 멋진 곱창집이!!!

결과는, 매우 만족.

Upload:Set143_01.jpg
이것은 처음 주문한 양곱창. 부추를 듬뿍 넣은 게 특징 (냄새 제거 효과?)

Upload:Set143_02.jpg
이것은 eli 양을 위해 따로 주문한 갈비살이나, 다른 세 명이 많이 집어가서 별로 못 먹었을 듯. :-)

남자 하나 여자 셋으로 이뤄진 일행이... 양곱창*2, 갈비살*1, 다 먹고 다시 곱창*2, 갈비살*1 이렇게 6인분을 먹었더니 주인 아저씨가 콜라 두 병 주더군요. (원래 다 주는 거였으려나?) ^_^

아아...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먹고 나서 칵테일 한 잔씩 하면서 수다 떨고 다시 나와서 아이스크림 먹고 갔다는 뒷얘기도... 과연 가을은 식욕의 계절인가.

  • 김안 : 부산가면 항상 곱창먹고 오지요... 동아대 앞 돌곱창집이랑 대신동 오막집... - 2004-10-4 11:05 pm
  • 김안 : 돌곱창은 매운전골이구요... 오막집은 일본의 부산관광안내책자에도 나오는 구이집...ㅎㅎ - 2004-10-4 11:06 pm
  • Raymundo : 김안/ 어쩌란 얘기여... -.-;; 내 잘 기억해 두었다가 부산에 가게 되면 반드시 들러보도록 하지!! :-D - 2004-10-4 11: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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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3

책상 리폼

Zehn02양의 제안과 전폭적인 협조(Zehn02양이 일하고 주인장이 협조했다는 게 더 맞을 듯)에 의하여... 97년에 복학하면서 구입한 주인장의 책상이 변신을 했답니다.

Upload:Set144_01.jpg
원래의 책상을 찍은 사진은 없고, 이것은 시트지를 붙이는 작업 도중에 찍은 옆면 책장. 원래는 밝은 갈색이었음.

이놈의 옆면 책장이... 총 5단인데 중간에 있는 선반 4개 중에 뺄 수 있는 것은 1개 뿐이라서... 뒷판을 한 번에 쭈욱 붙일 수가 없어서 일이 매우 고되었습니다. 책장과 반대편 서랍장, 그리고 책상 윗판(당연히 윗판은 제일 쉬웠음)을 하고 나니,

Upload:Set145_01.jpg
이렇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자이어71에 플래쉬가 없어서 잘 알아보기 힘듭니다만... 나무결 무늬입지요.

가까이서 보면 곳곳에 주름이 잡히기도 하고 기포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합니다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정말 훌륭하더군요. 장롱 같은 거 리폼업체에 맡기면 꽤나 비싸다던데, 가구 자체가 비싼 거였다면 맡길 만한 가치가 있을 듯.

오전 11시부터 거의 쉬지 않고 했는데 아무래도 초보자들끼리 하다보니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끝났군요. 아이구 내 허리... 아이구 내 주말... ^^;;;
Upload:2004_1003_desk.jpg
완성된 책상에 컴퓨터 세팅 완료!!!

Upload:2004_1003_desk2.jpg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이 서랍장. 꺾이거나 튀어 나온 부분이 없는데다 보이는 곳이라고 가장 정성을 들여 제일 깔끔하게 붙인 곳. 게다가 저 손잡이는 시트지와 함께 새로 구입함.
-- Zehn02 2004-10-4 9:00 am

  • Zehn02 : 근데 언제 찍었어요? - 2004-10-4 9:00 am
  • Raymundo : Zehn02/ 아마 자네 카메라 꺼내 올 때 쯤일걸. 어제 고생했어요, 감사합니다. :-) - 2004-10-4 11:00 am
  • Danny : 얼마나 오래 가려나.. ;-p - 2004-10-4 2: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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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9

프로게이머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아 물론... 식탁은 전혀 별개로 썼지만.. -.-;;;

대치동 어느 골목 앞에서 웬 승합차 하나가 서 있는데 겉이 낙서로 뒤덮여 있더군요.

Upload:Set150_01.jpg

Upload:Set150_02.jpg

근처에 KTF소속 게이머들이 출몰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도대체 이 근처에서 시합이 있는 것은 아닐테고... 어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지 않으려나 했는데, 주인장이 저녁을 먹고 있는데 그 식당 2층에서 줄줄이 낯익은 얼굴들이 내려오더군요. 알아본 얼굴은 변길섭, 박정석, 홍진호 정도...

맘 같아서는 달려가서 홍진호 선수에게 싸인 받고 "이번에 8강 진출 확정되었을 때 TV보면서 울었어요"1라며 무관의 제왕의 첫 우승을 기원해 주고 싶었으나...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주인장이 밥 먹던 자리가 도저히 방정을 떨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터라, 아쉬움만 가득히 쌓이고 말았습니다.


Upload:2004_1009_star1.jpg
Upload:2004_1009_star2.jpg
저 차 KTF적혀있고 낙서 있는 걸 보니.. 스타 선수들 차 아닌가.. 내가 말하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주차를 마치고 달려가서 찍었습죠.. 제가 아니라 주인장이 말입지요.
-- Zehn02 2004-10-11 10:17 am

  • Jhyoon : 알아본 세사람 다 이번 리그 8강 진출자로군요...^^ 저라면 종족적인 측면에서 변길섭 선수에게... - 2004-10-10 12:57 pm
  • Raymundo : KPUG에 올렸다가 리플 보고 알았는데 토요일날 SKT1하고 프로리그 붙어서 이겼다며... 그걸 진작에 알았으면 마냥 반가워하지만은 못했겠군 ^^ - 2004-10-10 2:39 pm
  • Zehn02 : 아.. 파일 이름이 잘못된 줄 모르고 쓸모없는 그림 두개가 더 업로드 되어 버렸답니다. 알아서 지우세요. - 2004-10-11 10:1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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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0

그냥 드립니다

KPUG의 그냥 드립니다 게시판에 세 가지를 올려놨는데 하나만 예약되고 다른 것들은 가져가겠다는 분들이 안 계시네요. 혹시 필요하신 분 계실런지 싶어서 여기에도 적습니다.

Upload:Set159_02.jpg
3com 10Mbps 4포트 더미허브 - 10Mbps 라서 인기가 없는지도... 8포트짜리도 내 놓았는데 예약되었음. 이런 문구가 별 의미가 없긴 하겠지만 박스 풀셋~ :-)

Upload:Set159_01.jpg
DDR 장판 - 몇 년 전에 붐이 일 때 얼결에 샀다가 두 번인가 하고 쳐박아 두었던 것... 지금은 시디도 없고, 고장이 나지 않았는지 확인도 하지 못했음. 프린터 포트에 연결하는 방식.

제가 일주일 정도 학교에 보관하고 있다가 폐기 처분하겠습니다. 생각있으시면 답글 달아 주세요. 허브의 경우는 박스가 있으니 착불 택배도 가능하긴 하겠지만 배송료가 더 아깝지 않을런지.


  • Raymundo : 허브는 예약되었고, 저 장판은 아무래도 버리게 될 듯 하군요. :-) - 2004-10-11 4:56 am
  • Raymundo : 허브는 발송 & 전달 완료. 장판은.... 도대체 뭐하러 샀었는지... -_-;;; - 2004-10-11 6: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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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1

시민 쾌걸 연재 종료

아이고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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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8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 1주차 경기

지난 주 금요일날 있었던 경기를 오늘에서야 봤다. 그것도 결과를 전혀 모른채로 ^^

더 구체적인 경기 내용은 Jhyoon이 자기 홈피에 쓴 [일기]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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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9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리 저리 소문나고 대문에도 적었듯이 이달 말에 결혼을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축하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결혼 축하 인사로 가장 보편적인 게 "행복하라"는 말이 아닐까 싶고, 저희도 이번에 참 많이 듣고 있습니다만...

반대로,
저희의 결혼과 그 후의 삶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2/(전세계의 사람수)만큼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li : 아까 기도하는 중에(할당량이랄까-.-;;) 두 분 생각이 났어요. 아까 언니가 말씀하신, 행복한 만큼 나눠주자, 라는 말, 그 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행복을, 눈으로 팍팍 보여주면서, 많이많이 나눠주면서 살아주세요...(나도 꼽사리로..-.-;;) - 2004-10-20 12:5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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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1

광운대 갔다 오기

볼 일이 있어서 오후에 갔다 왔는데...

2시 20분 경에 연구실에서 출발, 한강대교 건너 강변북로 타고 가다 동부간선 접어들어 북으로 올라가다 월릉교를 건너 그린빌 아파트 주차장2에 세우는데 걸린 시간이 40분 정도. 거기서 걸어서 광운대 안의 목적지 도착하는데 15분 가량. 3시 10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10분 정도 지각.

용무를 마치고 그린빌 아파트에 돌아오는데 15분, 여기서 출발할 때 시각이 5:55였는데... 집(학교까지 돌아간 것도 아닌데!)에 도착하니 7:25분이더라는 이야기. 40분 걸린 것과 90분 걸린 것의 차이는 단지 두 배라는 것 이상이더군요. 주인장이 운이 좋아 일반적인 출퇴근 방향이 남들과 반대라서 평소에는 모르고 살았는데, 이런 게 퇴근길이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동부간선 타고 내려와서 한남대교나 반포대교, 하다못해 동작대교를 탈 방법이 없나요? 영동대교와 한강대교 중에 한강대교 쪽(동부간선에서 그쪽 방면이 그나마 잘 빠지길래 영동대교 방면 진입 직전에 바꿔탐 -_-;;;)을 택했다가 후회막심이었습니다. 아니면 동부간선이 아니라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나...


  • Raymundo : 이런, 방금 길안내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중간에 성수대교로 빠지는 길이 있군요. 오후 7시 40분 기준 소요예상시간 50분... -_-;;;; 모르는 게 죄지... - 2004-10-21 7: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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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3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 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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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다녀오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한 주일 보내시기를. 다음 주말에 뵙겠습니다 ^_^

P.S. 피를마시는새 35-4를 못 보는 것이 참 아쉽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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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물론 뻥... 감동은 했지만 울 것 까지야...
2. 광운대 근처에 세울 만한 곳이 영 마땅치 않다고 하여, 연구실 후배의 권유로 후배의 처갓집 주차장을 슬그머니 이용... 설마 경비 아저씨가 그 집에 전화해서 방문자 있냐고 묻는 건 아니겠지...

마지막 편집일: 2007-3-7 4:55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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