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3-10-22

마지막으로 [b]

/2003-10-22

용산 전자상가 갔다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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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결론부터 말하면...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아래의 내용은 길을 알고 있거나 지도를 펴 놓고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간 적이야 여러 번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좀 묻고 교통지도 보며 감 잡고 RoadScan 에 경로 입력한 후 출발했습니다. 숭실대 앞을 거쳐 상도터널 지나 한강대교 건너 용산 선인상가 앞 굴다리를 지나는 데까지는 아~주 훌륭하게 (물론 제 주위에 있던 차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겠지요) 갔습니다만..

굴다리 지나 바로 보이는 주차장에 갔으면 되었을 것을... 딴에는 조금이라도 목적지에 가까운 곳에 세운답시고 그 너머 용호로(전자랜드와 원효상가 사이길)를 가로지른 후 오른쪽에 일방통행 골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도에 있는 주차장은 도대체 어디인지 보이지 않고... 결국 뒷차에 쫓겨가며 이골목 저골목 지나갔더니만 생판 모르는 길(나중에 보니 원효로)에 진입..

사거리에서 우회전 했더니 고가차도 아래 주차장이 있길래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일단 세운 후에 주차장 직원인 듯 한 할아버지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나가서 우회전해서 가면 상가랍니다. 그래서 다시 진행하여 우회전을 했는데.. 우회전을 하자마자 가운데 차선에 고가도로가 있길래 무시하고 아래로 쭉 갔더니만 길이 막혔습니다. 옆에는 웬 자그마한 공장 같은 건물(역시 나중에 보니 동양제과)이.. ㅠ,.ㅠ 불과 몇 백 미터를 가서 다시 차를 세우고 그 공장에서 얼굴 내민 아저씨에게 다시 길을 물음.. (주변에 차가 없었던 게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직진, 유턴해서 이번에는 고가도로를 타서 내려가니 다시 용호로더군요.

결국 문제의 시발점이었던 사거리까지 와서 왔던 길로 좌회전 했더니 우측에 공영2주차장이라 보이더군요. (워낙 정신이 없던 때라, 그것마저 못 보고 놓칠 뻔 했습니다.. 그럼 어디까지 흘러갔을까나...) 거기에 세우고 원효상가에 가서 볼 일을 보고 나왔습니다.. 근데 제가 구입하려던 것이 제 클리에에는 맞지 않아서 (그걸 확인하러 간 거였거든요) 결국 허탕치고 나왔지요. ㅠ,.ㅠ

흡연구역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집에 갈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강북 쪽 길은 완전히 무지하니 포기. 한강대교를 건넌 후 올림픽대로에 들어갈까 했는데 아직 그런 길에서 빠르게 달릴 자신도 없거니와 제 때 빠져나오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것도 포기.

결국 결정한 코스는 한강대교 건너, 상도터널 입구 위에서 유턴, 현충로 진입, 현충원 앞을 지나 이수고가차도를 지나 사평로에 들어가 집까지... 여차하면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서 서울대 입구까지 간 다음 집으로 가도 되려니 하는 생각이었지요.

한강대교는 잘 건넜는데, 상도터널 방향의 왼쪽 차선들은 정체가 심하고, 노량진으로 가는 오른쪽 차선들은 수월해 보이는데, 갈라지기 전에 표지판을 보니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현충로에 진입할 수가 있더군요. 잠깐 망설이다가 오른쪽으로 튀어나갔는데... 현충로로 들어가기 위한 길 주변이 공사중이라 세워져 있는 표지판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정말.. 울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 유턴이 나오겠지 하면서 가다보니 노량진역 앞에 있더군요. 유턴 신호 기다리는 동안 다시 교통지도를 뚫어지게 본 후 그 이후에는 예정 코스를 따라 왔습니다. 고가도로를 두 번인가 넘어야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차들이 많지 않아서 차선 변경이 늦지 않게 되었습니다.

4시에 학교를 출발해서 6시에 집에 도착했으니... 용산에서 보낸 시간까지 고려하면 무난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공영 주차장에서 경차라고 주차비 반만 낸 것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내일 발표할, 인텔 네트웍 아키텍처 연구소의 문서 왈,

 In the near future, homes will be equipped with wireless
 networks that bridge data and consumer electronics
 networks, interconnecting desktop PCs, mobile laptops
 and handhelds, High-Definition TVs (HDTVs), DVD
 players, camcorders, and other multimedia devices.

한 구석에서는 오늘을 살아 남을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살고, 또 한 구석에서는 한 끼 먹을 밥을 걱정하며 살고, 다른 구석에서는 돈으로 범벅이 된 장밋빛 미래를 노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나는 지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

  • HaraWish : 대부분 아는 길이라서 남 얘기같지가 않네요. --; 저는 일단 용산에 가면 전자랜드 주차장(은 좀 멀어서 잘 안 쓰고)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나진상가 부근이라 편해요)에 아예 세워버리죠. 물론 주차비가 비싸긴 하지만 괜히 헤매는 거보다는 그냥 돈 좀 내고 맘편하게 사는 편이 좋아요. --;; 요새 한강대교는 계속 공사중이라서 꽤 난감하죠. (제 경우는 집에 갈때 숭실대->상도터널->한강대교유턴->노들길->여의도로 가거든요.) 음, 저도 몇달 안 되었지만 일단 고속도로를 타고 좀 먼 곳을 한 번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그런 곳 다녀오면 시내야 뭐. ^^;; - 2003-10-23 12:53 pm
  • HaraWish : 아참. 그리고 용산 랜드시네마는 요새 제게 있어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랍니다. 메가박스나 기타 등등의 극장에 비할바는 못 되지만, 집과 학교 양쪽에서 모두 가깝기 때문에 종종 애용해주죠. (실례 : '아, 오늘 집중도 안 되고 저녁때 남아봐야 공부도 안 하겠구나. 영화나 보러갈까?'라고 8시 20분쯤 생각. 25분 정도에 차에 올라탐. 8시 55분에 극장 매표소에 도착. --; 9시 영화봄...과 같이 살고 있지요.;;; ) - 2003-10-23 12:55 pm
  • Raymundo : 암튼 모르는 길을 혼자서 갔더니만 죽겠더군요. 고속도로는 아직은 감히... - 2003-10-23 4:01 pm
  • zehn02 : 고속도로는 안 가봤지만, 올림픽대로를 다니면서 느낀건데, 일반 도로보다 편해요. 주차장이나 골목보다는 훨씬 더 마음이 편해요. 그냥 가면 되니까요. - 2003-10-24 8: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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