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7When Marine Met Overload 학교 내의 언어교육원에서 영어회화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꾸준히 들어야 할 텐데... 몇 년전에 한 번, 작년 겨울 방학에 한 번, 1학기에 신청을 해 놓고는 프로젝트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뒤의 절반 빼먹고... 그리고 이번에 다시 들으니 진전이 없군요. 언제면 레벨(삐리리)를 벗어날 수 있으려나... 뭐 어쨌거나, 이번 강사는 서점에서 파는 교재를 가지고 하는데1 오늘은 특정인에 대해 신상을 파악하는 것이 주제. 언제 태어났고 가족 관계는 어떻고 좋아하는 것은 뭐고 등등등... 교재를 잠시 본 후에, 학생들끼리 서로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답니다. 근데 인터뷰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다른 사람이 되랍니다. 유명인이라던가, 소설 속의 인물이라던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괜찮고... 자신이 그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질문에 대해 답을 만들어서 해 보라는 거죠. 일단 자신이 누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잠깐 시간을 줬는데, 주인장이 고민을 해 봐도 딱히 적당한 사람이 없는 겁니다. 뭐 유명한 스타들에 대해서 그 사람 행새를 (뭐 정교하게 할 필요도 없긴 하지만) 할 만큼 관심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해 볼까 했는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너무 썰렁할 것 같고, 영화 속 인물을 해볼까 하니 갑자기 떠오르는 사람도 없고... 순간 떠오르는 것, 주인장이 거의 매일 하고 있는 StarCraft!! 그래 마린을 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났습니다. 마린의 삶(?)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고, "친구는?" "평소 생활은?" "당신의 영웅은?" 등에 대해 답할 거리도 명확하고, 아무리 모든 사람이 스타를 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반 이상은 알겠지 싶고, 뭐 이정도면 훌륭하지 싶었습니다. 약간 민망하긴 하겠다 싶긴 했지만... 잠시 후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누가 될 것인지를 읊어 보라더군요. 한 바퀴 다 돌았을 때는 에미넴, 장나라, OJ심슨(-_-;) 등의 실존 인물이나 브리짓 존스, 스파이더맨(!) 등 가지가지 나왔는데... 처음 네 번째 사람의 차례가 왔을 때 그 사람이 잠시 머뭇거리다 조용히 내뱉은 말이... "I'm .. Overload."이지 뭡니까. 아앗 선수를... 사람들 박장대소, 강사는 그게 뭔지 몰라서 갸우뚱.. 반 바퀴를 돌고 주인장 차례... 주인장 쭈뼛쭈뼛 입을 열었습니다... "He is Overload.. and I am Marine.." -.-a 긁적긁적... 사람들 뒤집어지고, 강사는 다시 갸웃... 게임 캐릭터라고 하니 그제서야 오호. 게다가 둘씩 짝을 지어야 하는데... 서로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끼리 하라고 하니 딱 주인장과 그 오버로드가 만나게 된 것입니다.(주인장이 오버로드씨 옆자리로 옮겨가서 서로 번갈아가며 인터뷰를 함. 둘 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본진 근처에서 농땡이 부리는 것) 그리하여 남은 시간 동안... 은하계 너머에서 한 때 적이었던 두 유닛이 지구에서 만나 서로의 애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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