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입에맞을까

마지막으로 [b]

/입에맞을까

지난 주말에 친척들끼리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하루는 저녁을 아주 거하게 먹었지요. 게, 게, 게, 게... 생으로, 쪄서, 구워서, 튀김으로... 게장도 아니면서 생으로 게를 먹어본 건 첨이지 싶군요.

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맛있게 (뭐 주인장 입이 고급도 아니고) 먹긴 했는데, 반찬 중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Upload:20071101_1.jpg

사진발이 그런지 제 모니터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실제 색상은 저것보다 더 청록색이고 탁합니다.

딱 보니 게의 내장부분을 갈았는지 어쨌는지 해서 만든 것 같은데... 일단 좀 먹어보니 쓴 듯 하면서도 은근히 괜찮습니다. 사실 주인장도 이런 걸 첨부터 좋아하진 않았지요. 고향 내려가서 전복이라도 먹게 되면 내장을 안 남기고 먹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암튼 주인장은 뭐 맛있게 반찬 삼아 먹을 수 있겠는데, 마눌님 입에는 절~~대로 맞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주인장 "이거 당신 입에는 안 맞겠는데"

그랬더니만 마눌님이 주인장을 상당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쓱 쳐다봅니다. '음?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표정... 설마 저걸 맛있어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던 겐가' (주인장 머리속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상당히 많은 생각이...)

그러더니 젓가락을 들어서 쿡 찍어서 한 입 먹네요. (사진에 보면 젓가락 구멍이 있지요) '어라라? 그걸 또 먹어봐야 아나... 하긴 여기까지 왔는데 손도 안 대긴 아깝기도 하겠구먼'

입에 넣더니만 표정이...... 분명히 맛이 있는 표정은 아닌데, 어째서 주인장을 사기꾼 쳐다보듯이 쳐다보는걸까요 =ㅅ=??

주인장은 '아니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런 표정으로 보냐'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고, 그런 제 표정을 본 마눌님은 더더욱 '아니 지금 뭘 잘했다고 그런 표정을'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주인장 "아니, 안 맞을 것 같다고 했잖아요."

마눌님 "아,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지 않았어요?"

;;;;;

[주모의 글]에 따르면 주인장이 제주사투리로 말해서 못 알아들었을 거라는데, 아닙니다 아니예요... 위에 따옴표에 쓴 그대로였답니다.

-- Raymundo 2007-11-1 7:34 pm

Comments & Trackbacks

>>제주사투리로 말해서 못 알아들었을 거라는데
그건 모르는 일이지요..

-- Zehn02 2007-11-1 9:46 pm

아니 정말 저렇게 얘기했다니깐요... ㅠ,.ㅠ

-- Raymundo 2007-11-1 10: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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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ZILIUS's 주막 로부터의 트랙백 2007-11-1 9:13 pm
    • 제목: [오이시이!! (おいしい)]
    • 내용: 일본 음식은 닝닝하니 찝찌름하다고 해서.. 제주도 음식도 입에 안 맞아 하는 주모는 사실 불안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안해서 인지 배가 너무 고파서 인지 그닥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모가 먹었던 음식은 주로 해산물 요리로 담백하게 찌거나 생으로 먹은지라 완전 대만족이었고,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아예 손을 안댔겠지요.. 후후.. 1. 마지막 저녁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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