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맞을까지난 주말에 친척들끼리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하루는 저녁을 아주 거하게 먹었지요. 게, 게, 게, 게... 생으로, 쪄서, 구워서, 튀김으로... 게장도 아니면서 생으로 게를 먹어본 건 첨이지 싶군요. 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맛있게 (뭐 주인장 입이 고급도 아니고) 먹긴 했는데, 반찬 중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사진발이 그런지 제 모니터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실제 색상은 저것보다 더 청록색이고 탁합니다. 딱 보니 게의 내장부분을 갈았는지 어쨌는지 해서 만든 것 같은데... 일단 좀 먹어보니 쓴 듯 하면서도 은근히 괜찮습니다. 사실 주인장도 이런 걸 첨부터 좋아하진 않았지요. 고향 내려가서 전복이라도 먹게 되면 내장을 안 남기고 먹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암튼 주인장은 뭐 맛있게 반찬 삼아 먹을 수 있겠는데, 마눌님 입에는 절~~대로 맞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주인장 "이거 당신 입에는 안 맞겠는데" 그랬더니만 마눌님이 주인장을 상당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쓱 쳐다봅니다. '음?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표정... 설마 저걸 맛있어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던 겐가' (주인장 머리속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상당히 많은 생각이...) 그러더니 젓가락을 들어서 쿡 찍어서 한 입 먹네요. (사진에 보면 젓가락 구멍이 있지요) '어라라? 그걸 또 먹어봐야 아나... 하긴 여기까지 왔는데 손도 안 대긴 아깝기도 하겠구먼' 입에 넣더니만 표정이...... 분명히 맛이 있는 표정은 아닌데, 어째서 주인장을 사기꾼 쳐다보듯이 쳐다보는걸까요 =ㅅ=?? 주인장은 '아니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런 표정으로 보냐'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고, 그런 제 표정을 본 마눌님은 더더욱 '아니 지금 뭘 잘했다고 그런 표정을'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주인장 "아니, 안 맞을 것 같다고 했잖아요." 마눌님 "아,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지 않았어요?" ;;;;; [주모의 글]에 따르면 주인장이 제주사투리로 말해서 못 알아들었을 거라는데, 아닙니다 아니예요... 위에 따옴표에 쓴 그대로였답니다.-- Raymundo 2007-11-1 7:34 pm
Comments & Trackbacks>>제주사투리로 말해서 못 알아들었을 거라는데그건 모르는 일이지요.. -- Zehn02 2007-11-1 9:46 pm
아니 정말 저렇게 얘기했다니깐요... ㅠ,.ㅠ -- Raymundo 2007-11-1 10: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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