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7회전초밥집 Zehn02양과 간만에 좋은 밥 먹어보자고... 대치동에 있는 회전초밥집을 들어갔는데... 녹두거리에도 회전초밥집이 있기는 했으나... 이건 분위기부터 가격표까지 천지차이! 둘 다 잠시 '다시 나깔까'하고 망설였으나, 이왕 온 거 맛이나 보자는 생각에 앉았습니다. 뭐 짐작할 수 있듯이 가운데 요리사 분들이 있고 주위를 벨트가 계속 움직이고 그 위에 초밥 두 점이 담긴 접시들이 움직이는 구조인데... 칵테일 바처럼 나란히 한쪽을 보고 앉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거기는 벨트의 반 정도는 바 식이고 반 정도는 4인용 식탁 옆을 지나기 때문에 식탁에 앉아서 먹을 수 있어 좋더군요. 접시가 열 가지 (여덟 가지였나?) 있고 식탁 위에는 각 접시당 가격이 나와 있었는데 가장 싼 접시는 1300원, 가장 비싼 접시는 12000원. 그런데 이 두 가지 접시는 벨트 위를 아무리 지켜봐도 지나가지 않더군요. 어쨌거나 싼 쪽 다섯 가지 접시들만, 그것도 손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집어 먹었습니다. 1300원 접시 하나 위가 1800원이고, 그 다음 접시부터는 기숙사 한 끼보다 비싸니... 맛은 참 좋더군요. 종업원이나 요리사들도 친절하고. 중간중간에 10000원짜리 접시 위에 참치 대뱃살(사실 이런 걸 잘 아는 게 아니라서, 아마도 저게 대뱃살이겠거니라고 생각할 뿐입니다만)이 광채를 빛내며 지나갈 때마다 눈으로만 맛을 봤습니다. (무슨 자린고비도 아니고..) 미스터 초밥왕의 장면들을 계속 생각하며 먹고 나왔는데, 일부러 배도 다 못 채운채로 일어선 것도 아니었는데 막상 계산을 하니 패밀리 레스토랑 가서 둘이서 먹었을 때와 큰 차이가 나지도 않더군요. 물론 싼 쪽 접시만 집어먹은 덕택이지만... 다음에는 분식집에 먼저 들러 라면으로 배를 채운 후 오면 부담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겠다는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은 접시는 디저트였는데 (망고 푸딩) 조금씩 줄어드는 푸딩을 보며 '이것을 다 먹고 나면 이제 여기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군'이라고 생각을 하니 참 숙연해지더군요. -_-;;; Zehn02양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 몇 장접시 별 가격표. 열 가지가 맞았군요. 여기에 부가세는 별도라는... 식탁 옆을 나란히 두 줄의 벨트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지나감 삼각형 야자잎 안에는 김밥인줄 알았더니만 볶음밥. 근데 이건 맛이 별로였음 요것이 만원짜리 참치뱃살. 어두운데서 움직이는 녀석을 급히 찍다보니 색상이 이상하게 나와서 꼭 연어처럼 생겼는데, 실제로는 짙은 붉은 색에 흰 색 기름기가 환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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