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구피의출산

마지막으로 [b]

1 번째 수정본
(1 번째 수정본부터 1 번째 수정본까지의 변경사항) (소소한 수정)
(두 수정본의 내용이 동일하거나, 수정본을 비교할 수 없음.)

/구피의출산

여기 일기에는 처음 쓰는 건데, 한 달 여 전에 마눌님과 집 근처 가게에 가서 제브라 다니오라는 열대어 네 마리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인터넷으로 세 가지 종류의 열대어 열 마리를 더 주문해서 (생물을 택배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총 열 네 마리가 되었는데, 그 중 다섯 마리는 저희가 물관리를 제대로 못 한 건지 걔네들이 적응을 못 한 건지 배달되어 온 다음날부터 하루에 한 마리씩 죽어나가서 맘을 아프게 했었지요. 다행히 남은 아홉 마리는 그 후 석 주 이상을 잘 살아주고 있습니다.

(사실 주인장은 애완동물을 길러 본 적이 없고 - 거북이 두 마리를 잠시 길러보다가 Danny에게 넘겼었군요 - 잘 기를 자신도 없어서 반대를 했었습죠. 현재도 아침에 먹이 주는 정도만 하지 물을 갈아주고 수초를 사서 넣어주고 하는 건 다 마눌님이 하고 있어서 저는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구피 암컷 두 마리가 배가 불러 오더군요. 최근 일주일은 "이러다 배가 터져버리는 게 아닐까;;" 싶었지요.

Upload:20090706_3.jpg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보아하니 알을 밴 것 같고 조만간 낳을 것 같긴 한데, 산란을 돕기 위해서 뭘 해 줘야 할 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 역시 마눌님이 인터넷에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는 치어를 받아 둘 산란통(그냥 어항 안에 낳으면 어른 물고기들이 다 잡아 먹어 버린다고 해서 -_-;;)도 사 오고.. 매일같이 암컷의 상태를 주시하면서 기다렸죠. 그런데 영 낳을 생각을 안 하면서 주말을 보내더군요. '이거 혹시 먹이를 많이 줘서 똥배 나온 거 아닐까' 싶기도... -_-;

오늘 아침에 집을 나오기 전에, 암컷을 산란통에 옮겨 놓았습니다. 오후에 먼저 퇴근한 마눌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새끼 열 네 마리를 낳았다더라고요. 산란통 안에 꼬물꼬물 거리고 있다고... (이번에야 알았는데 이 구피라는 친구는 어미 배 안에서 부화하고 치어 상태로 낳더군요.)

순간 사알짝 뭉클해지면서 '녀석 기특하네' 싶었습니다... 치어 하나가 산란통의 칸막이 틈사이로 용케 올라왔다가, 잡아먹으려고(아마도) 달려드는 어미를 피해 다시 칸막이 아래로 도망가더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아주 잠깐 말이죠 -_-;;; 부인, 우리 집에 지옥을 들여다 논 게요?

어쨌거나 신생아(?)들 사진입니다:

Upload:20090706_1.jpg
(산란통 바닥에도 물을 순환시키기 위한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도 너무 커서 치어가 빠지지 않을까 해서 모기장 천을 깔아놨었습니다)

Upload:20090706_2.jpg
(저 작은 몸으로 바닥에서 움찔거리며 있더니, 몇 시간 지난 지금은 나름 헤엄도 열심히 치기 시작했습니다)

날라리 신자이긴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은 조물주를 경배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더 많은 사진이나 그간의 이야기는 마눌님 블로그에 있습니다:
-- Raymundo 2009-7-6 9: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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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정본 편집일: 2009-7-6 9:58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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