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7
어렸을 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는 동생과 집에 있는 신문이나 잡지의 자동차 광고를 몇 번이나 보고 또 보았고, 길에서 신차(스텔라 같은)가 보이면 "앗, ***다!"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동차에 관심이 없어지면서부터 도저히 여러 자동차 모델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여서... 제대하기 몇 달전 한 달 정도를 부대 정문 위병 근무를 섰습니다. 부대 간부들이 출퇴근을 할 때마다 초소 안에 있는 위병조장 하사관에게 "군의관님 들어오십니다~" "수송관님 나가십니다~"하고 소리를 쳐줘야 하는데, 도대체가 어느 차가 무슨 차인지 정면에서 보고 구분이 안 되는 겁니다. 아무리 주인장이 암기에 약하다고는 하나, 정말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한 달이 넘어도 차가 구분이 안 되더군요. 어느 간부가 무슨 차를 몬다는 것은 외울 수가 있는데, 어떻게 생겨먹은 차가 그 차인지를 알아볼 수 없으니 미치고 환장할 지경. 다행이 같이 근무를 선 후임병이 그런 건 잘 외운 덕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지금도 마찬가지. 주인장이 현재 멀리서 모양만 보고 구분할 수 있는 승용차는 딱 세 가지. 마티즈, 아토스, 티코 뿐입니다. -.-; 이 셋은 멀리서 봐도 개성있게 생겼으니까요. (다른 차들도 남들 눈에는 개성있게 생긴 건지 모르겠지만.) 좀 가까이 가면 크레도스는 알아봅니다. 주인장 연구실 후배의 차라서. 그 외 다른 차들은 전혀... 운전하면서 앞에 있는 차의 뒷모습과, 붙어 있는 모델명을 보면서 외우려고 시도는 해 보는데 하루 자고 나면 전혀 기억이 안 나는군요.
뭐 차를 못 알아보는게 평소 사는 데야 약간의 불편 (남들에게 어떤 차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차종을 말하지 못하는) 정도로 끝나겠는데, 만일 주인장의 차가 사고를 당했는데 상대방이 뺑소니를 친다거나, 주인장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목격했다면? 차번호까지는 못 알아봐도 무슨 색의 무슨 차인지는 말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건 뭐 "하얀색에 트렁크 안 튀어나온 차요 -_-;;" 정도가 한계겠지요. 이건 유사시에 매우 아쉬운 점이 될 수도...
으음.. 뭔가 신통한 방법이 없을까요?
- philia : 앞뒤에 중앙에 붙어있는 엠블렘 모양을 익히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군요. 르노삼성차부터 구별해보세요 :) - 2005-6-8 9:45 am
- Raymundo : philia/ 감사합니다 ^^; 근데 엠블렘은 가까이 가서야 볼 수 있는 거고... 모든 자동차들 옆면에 커다랗게 모델명을 페인트로 쓰게 하는 법이 있어야... -.-;;;; - 2005-6-8 10:44 am
- Zehn02 : 난 에쿠스 뒷모습은 알아봐요. 빌어먹을 에쿠스새끼의 브레이크등은 정말 잊혀지지 않거든요. - 2005-6-8 10:51 am
- Danny : 며칠 전에 기숙사 식당 주차장 입구에서 마주쳤었는데 손을 흔들고 지랄발광을 해도 그냥 휭 나가버리더구만. - 2005-6-8 10:52 am
- Raymundo : Danny/ 미안미안. :-) 당연히... 나는 자네의 슈마도 못 알아본다우... 그리고 주차장 입구면 지나가는 사람들 주의하기에도 바쁜데 다른 차까지 신경을 쓸 수가... - 2005-6-8 11:02 am
- Raymundo : Zehn02/ 동감이에요. - 2005-6-8 11:05 am
- Zehn02 : Danny/ 엄청 많이 아는 척을 했나봐요.. 과격함의 포스가..- 2005-6-8 12:51 pm
- Raymundo : 아는 척도 많이 하고, 주위 사람들 시선도 좀 받았나보이. 게다가 예전에 부부가 나란히 좌우 유리창 밖으로 손을 뻗어 흔들었는데도 내가 안 알아준 (나는 못 알아본 거였다구..) 기억도 한 몫하지 않았으려나... ^^;;; - 2005-6-8 8: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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