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이사갈집청소

마지막으로 [b]

/이사갈집청소

아... 귀찮아 귀찮아...

고모님네 소유의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와서 아주 편하게 몇 년간 지냈는데, (제가 보기에는 너무도) 멀쩡한 아파트가 재개발된다고 몇 년 전부터 현수막 붙고 그러더니 드디어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 다 나가라네요. ㅠ,.ㅠ

결국 동네 물색하고 부동산 들르고 집 알아보고 계약하고 등등 수많은 귀찮은 일들을 거치고, 오늘은 이사갈 곳 청소를 하러 갔습니다. 뭐 걸어서도 20분 안에 도착하는 곳이라 왔다갔다 하는 건 쉽습니다만.

전에 살던 사람들도 젊은 부부와 애 하나가 있는 세입자 가족이었는데, 2년동안 살았다는데 상당히 깨끗하게 쓰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남이 살다가 이사간 자리다보니 둘이서 청소하는데 4시간 반 정도 걸렸네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싱크대 청소와 바닥에 눌러붙은 때 벗겨내느라 썼음.

저녁이 되니 배가고파서 아무래도 저녁을 먹고 계속해야겠는데, 나가서 먹고 오기는 귀찮고 시켜먹으려 했더니만 동네 중국집 전화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는 불상사가... 다행히 현관문 밖 통로에서 내려다보니 상가 건물 창문에 커다랗게 전화번호가 적힌 중국집이 있어서, 식당을 바라보면서 전화로 주문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고향 부모님은 "괜히 둘이서 청소하느라 몸고생하지 말고 사람 불러라"라고 하셨고, 웬만하면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주위에 잠깐 물어보니 (게다가 싱크대 보수하러 온 업자에게 혹시 소개해줄 수 있느냐 물었을때조차도) 그런 경우 용역사무실 거쳐서 파출부 한 명을 보내는 식으로 해 주는데, 집주인이 없으면 제대로 안 한다고 그러더군요. 업자 말로는 "소개해줬다가 제가 욕먹어요"라고... =.=;; 그렇다고 그 썰렁한 집에서 남 청소하는 거 감시(?)하느라 몇 시간씩 같이 있는다는 것도 우습고, 위에 적었다시피 상당히 깨끗한 편이어서 그냥 둘이서 하자고 한 건데... 뭐 뻔한 얘기지만 청소하는 동안은 계속 "왜 직접 하기로 했을까"하고 궁시렁궁시렁, 끝낸 다음에는 돈 굳었다고 좋아했죠.
-- Raymundo 2007-3-17 11:55 pm

Comments & Trackbacks

소꿉장난하는 것 같아 나는 재밌었는데..
그나저나, 마누라가 다리가 아파서 싱크대 밑이나 바닥을 닦지 못해 그것까지 하느라 고생많았어요
-- Zehn02 2007-3-18 12:1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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