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요새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만, 연구실에도 모기들이 정말 많습니다. 모기는 한 번에 한 마리만 보이는 놈이라 생각했는데 제 눈 앞에 두 마리가 슝 지나가고 건너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손뼉 치며 잡고 있고... -_-; 날이 팍 추워지지도 않고, 실내는 컴퓨터들 때문에 후끈하니 살기 좋은 환경인 것 같더군요. 액상 모기향을 바로 등 뒤에 켜두고, 중간 중간에 모기약을 주위에 뿌려도 소용없이 계속 얼쩡거리더군요. 곳곳에서 수시로 박수 소리가 청아하게 울려퍼지고... 다들 짜증이 날 대로 나 있습니다. 모기약 깡통에 "냄새 없이 한방에"라고 적혀 있던데, 냄새는 분명히 없는 걸 알겠는데... 날아다니는 모기에게 직통으로 뿌렸는데도 계속 날더군요 -_-; 갈수록 모기약이나 모기향이 사람에게 무해하게 만드느라 성능이 나빠지는 건지, 모기들이 강해지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녁 먹고 나서는 하도 짜증이 나서, 연구실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창문 다 닫고 모기약 좀 잔뜩 뿌린 후에 10분 정도만 나갔다 오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진작에 그러고 싶었는데, 다들 항상 바쁜 처지이고 결정적으로 이런 일로 몸을 움직이기에는 다들 게을러서 -_-;;; 차마 말을 못 꺼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저까지 네 명이 남아 있었는데 다들 흔쾌히 그러자고 하더군요ㅋ 어지간히 짜증나긴 했나봅니다. 그래서 복도 쪽 창문 바깥쪽 창문 모두 닫고, 방 한쪽 구석에서 반대편까지 책상 사이사이를 다니면서 쫘악 뿌려주고, 나가서 담배 한 대 피면서 쉬었습니다. 낮에 트위터에도 올렸지만([1]) 건물 입구 옆 화단에 큰 거미가 몇 마리 사는데 오늘 낮에는 중국 매미도 잡아먹고 (매미 몸통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데, 무서웠습니다 -_-;) 모기는 한 입에 꿀꺽하시더군요. 저 거미를 좀 데려가볼까 하며 수다를 떨어봤으나, 아무래도 너무 무섭게 생겨서 -_-;;; 포기. 다시 연구실에 들어가서 환기 좀 시키고 자리에 앉아보니, 그래도 확실히 효과는 있었는지 30분 정도 앉아 있는 동안 귀찮게 다가오는 모기가 한 마리도 없더군요. 좀 떨어진 데서 한 마리가 날아다니던데, 그 분(-_-;)은 보통 모기가 아니신 듯 하니 동상을 만들고 매일 한 명씩 제물로 바쳐서 달래 드리면 좀 봐주시지 않을까...하고 있습니다.-- Raymundo 2009-9-30 12:18 am
Comments & Trackbacks큰건 힘들더라도 종종 벤치같은데서 보이는 작은거미 몇마리 키우시면 어떨른지요^^-- philia 2009-9-30 11:14 am
거미를 키울거면 온 연구실을 거미로 도배해야 할거예요. 아니면 형 책상밑에만 어떻게 잘 모셔와봐. ㅋㅋㅋ -- 레반터 2009-10-1 9: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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