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So1스타리그-결승전

마지막으로 [b]

/So1스타리그-결승전

2005-11-5

임요환(테란)과 오영종(프로토스)의 경기.

예전부터 한 번쯤은 결승전을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더 나이먹기 전에 ^^; 그리고 임요환이 나온 김에 이번에는 꼭 가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연구실 멤버 shyi, jhyoon과 같이 시립인천전문대학교 체육관까지 갔다. jhyoon의 차로 학교에서 3시50분쯤 출발해서 한시간쯤 걸려 도착했는데, 입장하려는 줄이 그 큰 체육관을 반바퀴 정도 돌고 있었다. 게다가 줄이 두 갈래였고 한 갈래당 폭이 네다섯명씩... 설마설마 하며 걱정을 했는데 30분쯤 기다려 반바퀴를 거의 돌고 마지막 코너를 남긴 상태에서 안내요원이 스피커를 들고 오면서 더 이상 자리가 없어서 입장을 못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선언을 했다...

OTL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발걸음을 돌리고, 일부는 혹시나 하는 기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어찌할까 고민하며 건물 앞에서 잠시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건물 출입구 쪽이 잠깐 술렁대더니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와르르 돌진을 시작했다. 이러다 큰 사고나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도저히 그 속에 끼어들 맘도 들지 않아서 과감히 현장 관람을 포기하고, 어디 가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학교 근처에 사는 연구실 사람들 몇 명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다들 집을 비우고 나가 있는 상태. (누구는 집에 온게임넷이 안 나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채널이 나오는 TV를 아무도 보지 못하는 상태로 놔두다니!!! -,.- =3=3) 다음 대안으로 학교로 돌아가서 기숙사 매점이나 식당에 있는 대형TV로 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세 명이 아무리 기억을 돌이켜봐도 매점TV에서 케이블 방송이 나왔던 기억이 없었다. 최후의 수단은 연구실로 돌아가서 그냥 온게임넷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방송을 보는 것인데, 화질이 안 좋을 뿐더러 예전에는 결승전 경기를 하는 내내 접속자가 너무 많아서 방송이 슬라이드쇼로 나왔던 기억이 있는 터라 그다지 내키지 않는 방법. 그 외에 낙성대 쪼끼쪼끼 지하에 들어가서 그곳 TV로 볼까 했는데 손님이 우리만 있다는 보장도 없고 얼마나 맘편히 볼 수 있을런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경기 시작이 7시 정도랬으니 한시간 정도 남았고, 인천에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일단 학교쪽으로 가자고 결정하여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는데... 제2경인고속도로 끝까지 와서 미림여고쪽 길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나가야 하는데, 운전하던 jhyoon군의 착각과 옆에 앉은 나의 기억력 부족(예전에 한 번 운전했던 길인데도, 긴가민가하는 사이에 이미 늦었음)의 결과로 어어 하는 사이에 일직 분기점에서 시흥대로 길로 빠져나와 버리고 말았다. (되는 일이 없지...)

시흥대로라는 것도 나중에야 안 거고, 그 때는 여기가 어딘지 지금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던 터라, 일단 되돌아가서 다시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기로 했는데, 인터체인지로 들어갔더니만 안양 방향은 없고 인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되어 있어서 결국 광명KTX역 쪽으로 빠졌다가 다시 들어와서 원래의 경로로 합류하게 되었다.

간신히 학교에 도착, 기숙사 매점으로 달려갔는데 TV에 나오는 것은 공중파 방송... OTL 다시 연구실로 부랴부랴 가서 온게임넷에 실시간방송 유료회원 결재를 하고 방송을 틀었더니 이미 1경기가 끝난 상태였다. ㅠ,.ㅠ 2경기부터 생방송으로 봤는데 그나마 온게임넷 서버가 좋아졌는지 끊기거나 하지 않고 무난하게 볼 수 있었다. 3명이서 통닭을 주문해서 저녁 대신 먹으면서 방송을 보고 1경기는 그사이에 모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을 구해서 뒤늦게 봤다. 결국 3시간 여를 허공에 날리고 결국 예전처럼 인터넷 방송으로 보게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나중에 보는 것보다 생방송으로 보는 것이 훨씬 좋았다.

근데 중간에 경기 하나가 끝났을때 관중들을 보여주던데, 건물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우리가 있을 때는 없었는데 나중에 중계차 같은 게 와서 스크린을 틀어준 모양이었다. 또다시 OTL...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어차피 앞사람 머리에 가려서 발돋움하며 보느라고 제대로 못봤을거야..라고 우리끼리 서로 위안을 삼았다.

어쨌거나 경기는 잘 봤고, 담부터는 딴 맘 먹지 말고 그냥 연구실에 모여서 보자고 다짐을 하고 연구실을 떠나 집으로 출발했다. :-)


  • HaraWish : 저희집이 스카이 라이프라서 온게임넷이 원래 안 나오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채널을 돌리다보니 캐치온 플러스(영화 유료패널 별도 신청해야하긴 했지만)에서 생중계를 해주더라고요. 혹시나 Raymundo님 집에 스카이라이프였다면 이를 어쩌죠;;; (그런데, 저는 그게 나왔는데도... 다른 일때문에 안 봤는데... 어쩌죠...;; 저도 NBA 중계해주는 채널이 집에 안 나와서 그 채널 나오는데 안 보는 사람있으면 울컥- 하거든요. ^^) - 2005-11-6 2:21 am
  • Raymundo : HaraWish/ 최근에도 채널 스캔을 했었는데 캐치온플러스라는 채널을 본 기억은 없으니 아마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있는 아파트가 서초케이블과 연결되어 있는 것도 예전에 확인했고요 ^^ - 2005-11-6 6:49 am
  • 김안 : 전 집에서 편안하게 시청을...ㅋ 플토 유저지만 임요환이 대기록을 작성하길 내심 바랐고, 또 대역전이 더 드라마틱해서 기대했는데 아쉽더군요. - 2005-11-7 12:52 am
  • Raymundo : 김안/ 담에는 니네 집으로 가마... - 2005-11-7 7:28 am
  • Zehn02 : 그래서 토욜날 여보야는 11시 반쯤에야 집에 들어오게 되었죠.. 후후후.. - 2005-11-7 8:27 am
  • Raymundo : Zehn02/ ㅠ,.ㅠ - 2005-11-7 1:38 pm
  • 서늘 : 웃. 정말 고생하셨군요. ;;;; - 2005-11-7 5:18 pm
  • Raymundo : 서늘/ 그러게요 :-) 근데 서늘님 하시는 일이 그 쪽 관련인가요? 조프위키에 쓰신 글 보고 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 - 2005-11-7 5:28 pm
  • Nyxity : 서늘님을 말할 것 같으면 이**넷 이라는 모바일게임 제작사의 사장님.. - 2005-11-7 5:53 pm
  • Raymundo : Nyxity/ 아 그렇군요. (게임 쪽에 아는 바가 없어 제작사 이름은 짐작조차 못하겠습니다만) 그나저나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조프위키 쪽 분들과 바벨의도서관 쪽 분들끼리는 다 아는 사이인건가 싶은... @.@?? - 2005-11-7 7:44 pm
  • Nyxity : 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 사람들이 겹치죠. - 2005-11-7 8:31 pm
  • 서늘 : 제 정체를 Nyxity님이...(--+) 아는 기자분이 제가 요환님 팬이라는걸 알고 프레스석 자리를 하나 만들어줬던 것이었답니다. ^^; - 2005-11-7 10:20 pm
  • Raymundo : Nyxity/ 전 나우누리 이용자인데다가 동호회 같은 것도 거의 안 해서... (KPUG도 번개는 두 번 갔나 싶군요) 부럽곤 합니다. :-) - 2005-11-7 10:41 pm
  • Raymundo : 서늘/ 정체를 알면 안 되는 건가요 ^^; - 2005-11-7 10: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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