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감수
/2004-08-08일의 애니상영회를 위해서
울톨릭후배 김 모 군의 연구실에 있는 프로젝터를 빌려왔었는데.. 그것을 돌려주려고 오늘 차에 실었습니다. 저녁에 전화를 했는데 그쪽 연구실에 일이 있어서 아무도 연구실에 없다더군요. 그래서 일단
주인장의 연구실에 보관을 하자고 차에서 꺼내어 연구실에 갔다 놨습니다.
밤에 집에 가려고 연구실을 나서면서 흘깃 봤더니, 허억, 프로젝터 램프를 덮는 덮개가 없는 겁니다.. -_-;;; 차에서 떨어뜨렸나 싶어서 차와 연구실 사이를 뒤졌지만 없습니다. 청소하시는 분께 여쭤봐도 그런 거 주운 적 없다 그러고... 별 수 없이 종이에 "이러이러하게 생긴 놈을 잃어버렸으니 주우시면 연락 주세요"하고 프린트해서 1층 게시판에 붙여 놓고 왔습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어제 밤에 주차했던 동 경비 아저씨에게 물었으나 모르겠다는 대답. 마지막으로
주인장이 사는 동의 경비 아저씨에게 물으니...
"하얀 구뎅이(-_-;;)같은 거?"
"아니.. 구멍을 덮는 건데요"
"(후렛쉬를 주면서)저기 차 아래 한 번 봐"
아저씨가 가리키는 차 (동 제일 앞에 주차되어 있던) 아래를 훑었더니 이런 놈이 나오더군요.
예, 바로 요놈이었던 겁니다. -.-;;;; 거 참, 기억에 남을 정도로 희한하게 생긴 게 눈에 띄었으면 좀 가지고 계시잖고... 그래도 버리지 않은 것에 감사를 하며 들고 들어왔습니다.
PDA나 휴대폰 같은 자기의 물건에는 연락처도 꼬박꼬박 붙여놓고 다녀도 한 번 잃어버리는 일이 없는데, 남의 물건 잠시 빌린 것은 잃어버리기 쉽군요. 하긴 그간 상영회 한다고 여러 차례 빌리는 동안 한 번쯤은 이 뚜껑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나 걱정했었습니다만...
어쨌거나, 샤프전자 코리아 홈페이지도 북마크해놓고 내일 전화해서 덮개 남는 거 없냐고 수소문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했었는데, 한시간 여 만에 해결되어 기쁘기 서울역에 그지없군요.
이글루스에서 온 우편물
웬 서류봉투가 우편함에 있던데 보니까 얼마 전에 가입했던 블로그포탈
[이글루스]에서 왔네요. 열어보니 아래와 같이 큼지막한 투명 스티커 세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별도로 종이 한 장에 적힌 문구... "이용해 주셔서 감사... 앞으로도 최고의 블로그 서비스가 되기 위해 최선을...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기.." 등등...
이런 저런 사이트에 마지못해 가입할 때마다 "집주소를 올바로 넣어야 저희가 보내는 선물이 제대로 갈 수 있네 어쩌네"하지만 실제로 무료 회원으로 가입한 곳 중에서 뭔가를 보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습니다. 인상이 확 달라지네요. (물론 좋은 쪽으로^^) 그러고보면 얼마전에
TrackBack 때문에 문의메일을 보냈을 때도 답장도 꽤 친절하고 성의있게 왔고... 그러나
주인장은 오직
TrackBack 테스트를 위해서 가입을 했었고, 이제 더 이상 그 곳을 이용할 일이 없다는 것이 참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
- Raymundo : 이글루스와 대조적으로, 블로그인은 새 글 포스팅시에만 트랙백 전송이 가능하고 기존 글 수정으로 들어가서 트랙백을 외부로 보내면 안 가는 문제가 있다고 문의를 했는데 답장도 없고, 여지껏 증상도 그대로군요. - 2004-8-11 12:28 am
- zehn02 : 그 프로젝터 렌즈 덮개.. 아무래도 1) 경비아저씨가 주인장이 들고 가면서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다. 2) 어.. 저게 뭐지? 알려줘야 하나? 알려줄까? 알려주자.. 라는 긴 생각 끝에 어..저기.. 이봐.. 학생.. 하면서 어정쩡하니 불렀는데 이미 주인장은 가고 없다. 3) 다른 차가 그 곳에 주차하길래 내다보니 그것이 차 바퀴 사이에 부서지지 않은채로 있었다. 4) 주인장이 밤 늦게 무언가를 찾으니 퍼뜩 생각이나서 후레쉬를 줌. 5) 여하튼.. 상황은 대략 좋게 종료!! - 2004-8-11 5:22 pm
- Jhyoon : 프로젝터 덮개... 제가 다 기분이 좋군요^^ 천만다행... - 2004-8-12 12:56 am
- Raymundo : Jhyoon/ 하긴... 자네 앞에서 그 생난리를 쳤으니... 암튼 정말 십년감수했음. - 2004-8-12 1:1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