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4-03-20

마지막으로 [b]

/2004-03-20

금속공학과 동기 결혼식

며칠 전에 소식을 들었고, 그나마도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 1시 결혼식! 장소는 대전!! 평소처럼 늦잠을 잤으면 말짱 꽝일 뻔 했는데, 오늘은 웬일로 7시쯤부터 일어나 있었던 터라, 시간은 충분히 남은 상태.

사당역 앞에서 대절 버스를 탈 수는 있는데, 대전까지 정도라면 고속도로 주행 수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사실 사당까지 가는 것에 귀찮을 뿐이었을지도) 차를 끌고 가 보기로 결정.

대전 가기

스키장을 갔던 /2004-02-26에 비해 오히려 훨씬 수월하더군요. 집에서 나와서 주유소를 들러 기름을 채운 후 우면삼거리에서 서초IC를 통해 고속도로 진입. 그 다음은 뭐 계속 길 따라 가다가 대전IC 에서 나오면 끝. 문제는 거기서 목적지인 대전 선화동 성당을 찾아가는 것인데, 대전IC 에서 몇 블럭 직진하다 좌회전 한 번 하면 목적지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만, 전국 교통지도에는 교차로 좌회전 가능 여부가 나오지 않아서 그 길이 과연 갈 수 있는 길인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습니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도착. 근데 주차할 곳이 없어서 주변에 있던 러브호텔 담벼락 밑에 세워놨더니만 나중에 보니 웬 아낙 사진이 들어 있는 명함 일곱 개가 옆문에 끼워져 있더군요. -_-;;; 새겨져 있는 전화번호가 제각각인 것으로 보아, 그래도 자기네들끼는 상대방의 명함을 건드리지 않기로 합의가 되어 있는 건지...

혼배 미사

신랑 신부란 사람들이 미리 증인1을 정해 두지 않아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신랑 측 증인을 서게 되었습니다. 날라리 신자이기는 매한가지인데 다들 서로 빼는 바람에... 근데 서울 와서야 알았는데 증인은 굳이 가톨릭 신자일 필요가 없다는군요.

서울 오기

차를 끌고 온 친구들이 몇 있어서.. 버스로 내려왔던 친구들이 올라갈때는 이 차 저 차에 끼어 가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주인장은 아직은 남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어떻게든 혼자서 올라가려 했으나... 두 명이 고집을 부려 같이 타고, 나중에 또 한 명이 버스타고 갈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합류하여 도합 네 명이 되었습니다. 말로는 괜찮다고들 하지만 실제 사고가 나면 아주 입장이 난처해지는 터라.. 갈 때보다 더욱 긴장하고 왔네요.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고, 내려갈때는 2시간 좀 넘어 도착했던 길을 올라갈 때는 차가 막혀 3시간이 넘더군요. 1차로의 버스전용차선을 따라 쏜살같이 사라지는 버스들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아마 하객들을 위한 대절 버스도 주인장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중간 어디선가 앞질러 갔겠지요.

피곤해

담부터는 그냥 버스를 타리..라는 결론. 이제 자야겠습니다.

  • Raymundo : 아아... 이 날 혹시라도 졸게 될까봐 운전하는 내내 자일리톨을 씹었더니... 입이 아파 밥을 먹는 것이 고통스럽군요. 하루에 다섯 시간을 껌을 씹었으니.. -_-;;; - 2004-3-21 10: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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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가톨릭에서 혼인 예식을 할 때는 신랑 신부 각각 증인 한 명씩을 세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편집일: 2005-1-23 5:34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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