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머니나, 또 사진에 찍혔네
(오른쪽 위 부분을 잘 보시면 있습니다. :-P 사진 출처는 [오마이뉴스])
흥분이 좀 가라앉고 나니
1)
오마이뉴스에 민노당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독자 의견란이 가관입니다. 조선 일보 사이트의 독자 의견란 욕할 일이 아니군요. 정몽준이 지지철회한다고 한 그 대선 전날, 총선 때 꼭 민노당 찍어줄테니 이번만 도와달라고 사정할 때는 언제고... 어차피 민주당(지금은 열린우리당)이 자기네 걱정 없이 남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길 날이 올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그 때도 사정하든 말든 무시했습니다만. 암튼 선거 때마다 제대로 된 정책 선거를 하지 못하게 별별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한-민-열-자가 미울 뿐.
거듭되는 자칭 심정적 지지자(?)들의 횡포를 보며...
글번호 : 3496
올린이 : 비당원 지지자
등록일 : 2004년 03월 12일 16:35:41
기 타 : 응답글(0), 쪽글(7), 조회수(61),
민노당 게시판이 트래픽으로 버벅되는군요.
지난 대선이후 때만되면 되풀이되는 정례 행사가 되어버렸네요.
대선때 권영길의 TV출연이후 민노당에 대한 비난으로 서버가 다운되고, 대선 전날 몽도령의 변심으로 권영길 사퇴와 노짱에 한표를 호소하는 글들로 게시판이 버벅거렸죠.
때만되면 창궐하는 자칭 민노당의 심정적 지지자, 잠재적 지지자, 민노당 성향을 가진자들의 글 내용은 거의 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공갈형이나 읍소형으로 형식은 변하지만 민노당의 양보와 노짱과 열우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가 주된 내용이죠.
그런 글들의 패턴을 정형화 해서 써보면 대강 이런식입니다.
"난 비록 전술적 판단이나 현실적 선택에 의해 노짱과 열우당은 지지하지만 성향은 민노당이다. 지금 비록 그들을 지지하지만 반한나라당 전선이 성공해서 수구세력들이 씨가 마른다면 그 뒤엔 민노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우선 이런 글을 쓰죠...
이 글에 대해 민노당 지지자들의 반박이 붙으면 다시 이런 글들을 씁니다.
"너희들의 독선에는 정말 질렸다. 노짱과 열우당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너희들은 무사할것 같냐? 이 한나라당 2중대 같은 놈들아.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에 한표 적선하려 했는데 관두련다. 3%밖에 안되는 너희들끼리 잘먹고 잘살아라. 퉤!"
이런 패턴들의 반복이죠.
이런 심정적 지지자들의 글을 하도 많이 보아오니 심정적 지지자란 분들의 실체를 알겠더군요. 정리해 보자면.
1. 강자앞에 약하고 약자앞에 강하다.
양당의 공조나 연대에를 요구하면서도 그들은 민노당에게만 요구할 뿐이고, 열우당엔 요구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도 연대를 하려면 강자가 약자에게 연대의 여지를 마련해 줘야 하는데도 이들은 연대를 빙자한 민노당의 사실적 항복을 요구합니다.
당대당 차원의 공식적인 연대보다는 비공식적 연대를 요구합니다.
열우당에게는 공식적 연대에서 생기는 책임과 의무에서 덜어주고 연대에서 생기는 실리만 챙기게 이들 지지자들이 알아서 움직여주는겁니다.
대선때 후보사퇴 종용이나 박용진 후보 복권에 대한 냉소도 그렇고,
이번 탄핵정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탄핵안 부결에 민노당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더라면 먼저 열우당에 요구했어야 합니다.
"민노당을 무시하지 말고 민노당과 연대하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열우당엔 입도 뻥긋 않고 민노당만 압박하다가 결국 탄핵안이 가결되니 민노당을 탓합니다.
"너희들이 바란게 이런거냐? 탄핵가결은 너희탓이다."
사실 이들도 민노당이 탄핵안을 부결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것 같지만 모든 책임을 민노당 탓으로 돌리며 뗑깡부리고 이지메 하는 모습은 바로 강자엔 약하고 약자엔 강한 사람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민노당은 열우당의 위성정당이 되어야 한다.
위에서 말한 1번의 경우와 겹치는데
이들은 민노당과 열우당이 1:1의 대등한 관계 보다는 민노당이 열우당의 행동대원이 되길 바랍니다.
민노당은 딴나라당을 네거티브하고 과격한 공세로 타격하며 손에 피를 뭍히는 역할을 전담해주고,
열우당은 민노당이 손을 더럽히며 깔아놓은 길로 여유있게 걸으며 포지티브하고 포용력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역할을 해주기 바라는겁니다.
조폭 두목과 똘마니 힛트맨의 관계, 쇼군과 닌자의 관계를 바라는겁니다.
3. 민노당의 주장에 공감한다. 그러나....
자칭 민노당의 심정적 지지자들은 민노당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파병반대, 네이스, 새만금, 부안폐기장, FTA, 비정규직....
노짱과 열우당에 대한 실질적 지지로 '개혁'이란 외투 두르고
민노당에 대한 심정적 지지로 '진보'라는 외투를 한겹 더 걸친 그들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죠.
하지만 이런 민노당의 주장이 정부와 열우당을 건드리게 되면 눈이 뒤집힙니다.
비정규직 문제만 하더라도 "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민노당의 주장에 공감하고 오버해서 "비정규직 차별하는 정규직 노동귀족 나쁜놈들"이라는 시키지도 않은 구호를 외치다가도 '노동시장 유연화', '파견근무 확대'등의 구호로 비정규직 확산에 나서는 정권에 대해 규탄하면 발끈합니다.
파병에 있어서도 '반전론자'라 자신을 규정하고 존레넌의 이매진을 배경음악 깔아놓고 자신을 꾸미다가도 민노당이 파병결정권자들에 대해 비판하면 뒤집어집니다.
오히려 "파병문제를 정부비판에 사용하는 불순한 놈들"이라며 공격합니다. 자신은 탈정치적인 순수 평화주의자고 민노당은 불순한 의도를 지닌 가짜 평화주의자들이란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심정적 지지자들이 찬성하는 민노당의 진보성은 열우당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진보성입니다.
'개혁'이라는 기치로 깨끗한 민노당의 정치자금을 표준으로 여기다가도 열우당의 1/10 문제등이 터지면 자신의 눈높이를 열우당 수준으로 낮춰버립니다.
열우당은 '현실정치'하느라 그런거라 자위하며 오히려 민노당을 '혼자 깨끗한 티 내는 놈들'로 몰아세웁니다.
이들이 민노당을 비판할때는 깨어있는 개혁시민의 외투를 뒤집어 씁니다.
"나는 반한나라당이란 큰 숲을 보는데 너흰 진보라는 나무밖에 못봐"라며 자신을 포용력있고 앞서나가는 개혁적 시민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민노당 지지자들은 '좌익 소아병 환자'로 매도합니다.
하지만 정당한 비판을 받으면 잠재적 지지자란 분들은 '개혁적 시민'이란 타이틀을 떼고 민중들 뒤에 숨어버립니다.
"잠재적 지지자인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너희들 때문에 나 상처받았다고,
나같은 민중들을 상처입히며 어떻게 진보를 하겠느냐"며 우는소리 해댑니다.
'우매한'이란 수식어까지 붙이며 민중들 뒤에 숨어서 키득거립니다.
이를 되풀이 하며 즐깁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심정적 지지자, 잠재적 지지자들은 영원히 실질적 지지자들이 될 수 없습니다.
이들이 민노당의 실질적 지지자가 되는 날은 딴나라당이 건재하고 그 대항세력으로써 민노당이 제1의 세력이 되야 가능할겁니다.
그들이 말하는 현실적 판단이란건 고작 힘의 논리를 이야기 하는거니까요.
의원수 머릿수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결정하는 존재들..
그들이 민노당을 지지해도 민노당에 도움되는것 하나도 없습니다.
민노당을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거라곤 다른 약소정당을 짖밟는것 밖에 없으니까요
2)
다른 데서도 자주 들리는 얘기지만, 탄핵에 관한 입장과 노통에 대한 입장을 혼동하지 말아 주시길.
3)
노무현대통령탄핵 페이지의 의견란에 Artycode 님이 쓰신 의견 중,
대통령이 탄핵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누군가가 분노한 사람들을 선동해서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치는 이 땅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옳으신 말씀. (트랙백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든다)
Nyxity : 동의한표. 아울러 트랙백기능이 조만간 생길거란 희망도 가지게 되는군요 - 2004-3-14 9:45 am
HaraWish : 또 민노당 홈페이지에 몰려갔군요. 이럴때마다 참 민망합니다. 뭐라 말을 해야할지. 312탄핵가결의 최대 피해자는 또 민노당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드네요. - 2004-3-14 10:13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