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성당, 손끝사랑
주인장이 사는 동네에 있는 성당이... 오늘 성전 봉헌식 행사가 있어서 미사 시간이 매우 길어질 듯 하길래, 학교에 오는 길에 낙성대 성당에 들렀습니다. 건물을 새로 지은 후로는 처음 가 보는 터라 성당 홈페이지가서 약도를 보고, 교통지도를 미리 본 후 갔는데, 미사 시작하기 20분 쯤 전에 도착했음에도 주차장이 꽉 차 있어서 - 게다가 성당 앞은 차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일방통행 -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주차장 입구를 딱 막으면서 세울 자리가 하나 남았더군요.
성당에 들어가서 적당히 앞에서 예닐곱번째 줄 정도에 앉았는데, 저 앞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울톨릭후배 재은양이 전례자들이 입는 예복을 걸치고 여러 사람들과 서 있더군요. 재은양 앞의 제일 첫 줄 의자 위에는 "손끝사랑"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미사 시간 동안에 기도문이나 성가, 신부님 말씀을 계속 수화로 전달해 주는 자원봉사단이었던 게지요.
성당에서 수화로 청각장애인들이 미사에 참례하는 것을 돕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고, 거기에 후배의 모습이 같이 있는 것도 보기 좋았고... 보기 좋은 만큼 제 자신은 부끄러워집니다. 저번에 ( /2003-09-23) 학내 장애인 지원 센타 일도 그렇고,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도 밝게 웃으며 해 나가는 것을 보면 참 존경스럽습니다.
"손끝사랑"... 사람들의 마음처럼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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