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3-17
남부순환도로에서 좌회전하여 학교로 올라오는 길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한 학생이 왼쪽에서 건너기 시작했다. 주인장은 1차선에 있었고, 그 학생이 중앙선 가까이 오자 횡단보도 앞에 멈춰섰다. 그렇지만 2차선과 3차선의 차들은 조금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횡단보도를 지나쳐가고, 도저히 건널 수 없었던 그 학생은 주인장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고 멀뚱히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들아, 앞차가 횡단보도 앞에 멈추면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 안 드냐? 그나마 내 뒤에 멈춰선 택시가 전혀 불평없이 기다려 준 것이 감지덕지.
워낙 차들이 횡단보도를 무슨 점심값 내기용 사다리를 바닥에 그려놓은 것처럼 취급하는 터라, 가끔은 이렇게 주인장처럼 멈추는 차들이 오히려 사고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KPUG에서 예전에 읽었던 글을 보면 어린애가 지나가길래 멈춰서 기다려줬는데, 어린애가 자기 앞을 지나가는 순간 옆차선에 달려온 차가 들이받는 바람에 두고두고 그 광경이 떠올라 괴로워한다는 사람의 얘기가 있었다.
교내에서도 마찬가지. 개강 후로 교내에 학생들은 부쩍 늘었는데 방학인양 운전하는 차들이 많아서, 횡단보도 한 번 건너는 데도 정말 힘들다. 뒤에서 보는 내가 다 미안할 지경이다.
횡단보도(사실 횡단보도가 아닌 차도에서도 마찬가지여야겠지만)에서는 보행자가 우선이다. 제발 좀 사람 먼저 보내고 가자.
(반대로 보행자 입장에서는, 한 차선의 차가 멈췄다 해서 방심하지 말고 그 옆차선도 꼬박꼬박 살피면서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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