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할말과못할말

마지막으로 [b]

/할말과못할말

클리앙에서 가끔씩 정신이 멍해질 때가 있는데, [이런 글]과 리플을 읽을 때가 그 중 하나다. 공교롭게도 내가 마티즈를 끌고 다니는 터라 오히려 화를 내기가 좀 애매해지는데... (열폭 소리 들을까봐 -_-)

몇 년 지나는 동안 클리앙이 삭막해졌네, 말꺼내기 무섭네, 점잖은 척 하면서 비꼬고 공격하는 리플이 넘쳐나네, "존댓말 쓰는 디씨"네, 등등의 말이 나오는데, 나는 "존댓말이라도 쓰니 다행이구먼"이라는 입장이다. 누구는 그걸 '위선'이라고 부르는데, 글쎄, 나는 '그나마의 예의'라고 받아들이는 차이랄까.

어쨌거나 그래서, 나는 생각은 뭘 어떻게 하든 자유지만, 그걸 말로 하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건 해도 될 게 있고 안 될 게 있다고 생각한다. 뭐 사람들이 다들 좋은 생각만 하고 산다면야 더 좋겠지만 그건 바랄 수 없는 일이겠지. 어차피 남이 무슨 생각하는지 들여다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넘어가자. 근데 말을 할 때는 이게 술자리에서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할 소리인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할 소리인지는 구별해야 할 거 아닌가?

 "솔직히 강북이나 서울 외곽 살면 없어 보이잖아요"
 "솔직히 남자가 키 180cm이하면 불쌍해 보이잖아요"
 "솔직히 지방대 나오면 멍청해 보이잖아요"

클리앙에서 위와 같은 말 농담으로라도 해봐라, 무슨 일 나는지. 근데 유독 차는 이런 얘기 자주 나오더라. "경차나 소형차 타면 솔직히 없어보이지 않나요" 이런 식이다. "솔직히"는 뭐가 "솔직히"냐 이 자식아, 그 좋은 단어를, "다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덤탱이 씌우는 용도로 사용하지 마라. 그리고, 그런 건 안 솔직해도 되거든?

위에서 말했지만, 생각은 자유다. (주인장은 위 세 가지 생각도 물론 하지 않습니다 -_-; 믿어주세요) 근데 저런 건 생각은 자유롭게 해도, 대놓고 할 소리는 절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굳이 남들에게 욕 먹어서가 아니라, 저 말에 울컥하고 상처받고 슬퍼할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렇지 않나? (뭐 정작 당사자가 담대하게 피식 웃고 넘어가주면야 좋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닌척 하는 건 위선인가? 이게 위선이라고 해도, 이런 위선을 서로 유지하기 때문에 그나마 사람이 모여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 Raymundo 2009-10-13 12:20 am

Comments & Trackbacks

경차 타면 없어 보이잖아요.. 라고 하는 놈한테...
있어 보이려고 큰 차 타는데, 특정지역이나 특정 대학 나오면 더 불쌍해 보이잖아요.. 라고 하지 그랬어요..
-- Zehn02 2009-10-13 8:40 am

그랬다간ㅎㅎ
-- Raymundo 2009-10-13 10:52 am

솔직히, 위키쓰면 있어 보이잖아요.
-- Nyxity 2009-10-13 2:54 pm

ㅎㅎㅎ Nyxity님 말씀 짱.
-- izlei 2009-10-13 4:44 pm

푸하하~ ^^
-- Raymundo 2009-10-13 4:49 pm

사실은 경차든 잔차든 맨발이든...

크게 신경 안 써요. 차는 핑계일 뿐.
-- J. 2009-10-15 8:12 pm

안녕하세요~ 남들도 그런 거면 좋겠는데 말이죠 :-)
-- Raymundo 2009-10-15 8:33 pm

레반터 말 좀 가려서 해 주기 바람. 방금 썼던 건 남들에게 실례라서 내가 지웠음.
-- Raymundo 2009-10-15 9:35 pm

"앗.. J님.. 안녕하세요.."라고 쓰려고 했더니 주인장이 "Nyxity님의 J님"인지 다른 싸이트에서 만난 J님인지 확실치 않다고 함.
레반터// 솔직히 아까 쓴 글은 내가 봐도 좀.. 악플은 주인장에게만.. 키키..
-- Zehn02 2009-10-15 9:44 pm

음 처음에는 당연히 다른 J.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인사글 쓰려는 걸 보고 Nyxity님의(?) 제이님일 가능성도 없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소... 근데 역시 아닐 듯.
-- Raymundo 2009-10-15 10:03 pm

사실 평소에 달던 뉘앙스 그대로인데 그쪽 동네에 대해선 실례가 되는 일인가 보군요.
그치만 난 정말 클리앙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형한테만 한 이야기인데.. 조금 당황스럽긴하네요. 아무튼 형이 잘 판단하셨으리라 믿고 그냥 갑니다.
-- 레반터 2009-10-16 1:46 am

평소 달던 뉘앙스가 악플 그 자체 아니냐ㅎㅎ 여기 오는 사람들 중에 거기 회원들도 있고 하니 그렇지.
-- Raymundo 2009-10-16 10:05 am

저 위의 J.은 제가 맞습니다. (...)
블로그 링크가 안 걸리는군요.
-- J. 2009-10-23 9:22 am

네, 그런 필드는 안 만들어놔서리...;;; 그냥 내용 적는 란에 URL을 쓰셔도 되고, Diary/코멘트올리는법에 나온 대로 하셔도 됩니다만 귀찮으면 마셔도 상관없지요. :-D
-- Raymundo 2009-10-23 10:14 am
이름:  
Homepage:
내용:
 


주인장분류

<<   /성게와섬게 (2009-10-17)[p]   | /할말과못할말 (2009-10-13) |   /어머니와핸드폰과컴퓨터 (2009-10-10)[n]   >>

Diary

최근 글들

코멘트와 트랙백

옛 글들

  • /Archive - 월별로 한번에 보기
  • /List - 전체 포스트 목록

RSS

주요 페이지

이 홈페이지의 인터위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GyparkWiki  UTF-8
https://gypark.pe.kr/wiki/


마지막 편집일: 2012-2-11 12:25 am (변경사항 [d])
924 hits | Permalink | 변경내역 보기 [h] | 페이지 소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