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평가가바뀌는건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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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가바뀌는건순식간

일년 전? 이년 전? 암튼 예전의 일인데...

학교 올라가려고 낙성대에서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제 앞에 스쿠터가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흔히 생각할만한, 방풍 점퍼 입은 남자의 모습이 아니고... 검정 롱코트에 부츠, 헬멧 너머 갈색의 긴 생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학생이 (학생이라는 확신은 없었는데 나중에 학교까지 같이 들어갔음) 아주 위풍당당하게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 있더라고요.

뭐랄까, 멋있었습니다! +.+ 은하철도999의 메텔 같은 느낌.

그날은 뒤에서 '오오 언니 멋져요~' 하면서 따라갔습죠.

그리고 몇 주 후에, 집에 가려고 내려가다가 낙성대 쪽에서 그 스쿠터를 또 마주쳤습니다. 여전히 긴 생머리 휘날리며 당당히 내려가고 있길래 '오오 언니 또 보네요'하고 괜히 혼자 반가워했는데,

낙성대 셀프 주유소에 들어가는데, 제가 보행자 지나가길 기다리느라 잠시 멈춘 사이에, 제 왼쪽을 지나서 제가 세우려는 주유기 앞에 떡하니 새치기를 하지 뭡니까

그 순간, 멋진 메텔 언니이런 싸가지 없는 지지배가 되었습니다 -_-;;;




오늘 학교 오는 길에, 내 앞에 주인장과 똑같은 마티즈2에, 주인장 마티즈는 하늘색 투톤, 그 마티즈는 빨간색 투톤, 신호대기하며 얼핏 보니 젊은 생머리 아가씨.

'오오 예쁜 마티즈를 모는 멋쟁이 아가씨~'라고 생각하며 뒤를 따라가는데,

유턴 금지인 교차로에서 유턴한답시고 내 앞에서 급정지하는 순간 '이런 개념 밥 말아먹은 김여사'가 되었습니다 -_-;;;;
-- Raymundo 2009-12-19 1:09 pm

Comments & Trackbacks

풉.. 메텔 언니..라니... 그나저나.. 그런 예쁘고 멋있는 언니 봤다는 말은 왜 안했소?
-- Zehn02 2009-12-19 2:45 pm

어라? 전에 얘기 했었을 걸. 그랬다가 새치기 하는 순간 이미지가 그리 바뀌었다는 얘기까지... 당신도 낄낄대고 웃긴 했는데, 뭐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얘기는 아니긴 했지. (아마 당신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남편 같으니' 하지 않았었을까ㅎㅎ)
-- Raymundo 2009-12-19 3:02 pm

오오 메텔. 나도 한번 보고싶다 메텔.
-- 레반터 2009-12-19 5:56 pm

ㅋㅋㅋㅋ
-- Raymundo 2009-12-20 12: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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