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트랜스포머

마지막으로 [b]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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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다 어제 밤에 봤습니다.

마눌님은 끝끝내 보기를 거부하고 (하긴 /스파이더맨3이나, 예전에 /스타워즈에피소드3 등등 그동안 자기는 전혀 관심 없으면서 남편이 졸라서 같이 가서 봐준게 한둘이 아니니...), 같이 볼 사람 찾기도 귀찮고 애매하고 해서 그냥 혼자 보러 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을 딱히 꺼리는 것은 아니고 옛날에는 종종 혼자서 보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영화관들이 다 멀티플렉스가 되어 사람들도 많고 하니 좀 그렇긴 하더군요. 그래서 한적한 시간에 가자고 뜸들이다보니 밤12시 반에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11시 10분인가 하는 걸 보려고 했는데 그건 집에서 뜸들이다가 놓치고;;;)

집에서 센트럴시티에 있는 시너스 센트럴까지 걸으면 20여분? 걸어도 되긴 하는데 그 한밤에 터벅터벅 가고 오기도 싫고, 택시 타기는 아깝고, "그래 자전거를 타자!" 근데 어디다 보관하지 고민했는데, KPUG에 물어보니까 신세계 건물 정문 왼쪽편에 보관대가 있다고 하더군요.

11시 50분쯤 나가서 마티즈 뒷자리에 실린 자전거를 꺼내서 펼치면서 뭔가 이상해서 확인했더니...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왔더군요. 하마터면 완전 낭패를 볼 뻔... -_-;;;

사평로를 따라 신세계 백화점 뒷편까지 가는데, 인도를 따라 가는데 중간중간에 주차장 진입하는 곳의 인도의 턱이 낮아지지 않는 곳이 있어서 자꾸 내려서 자전거를 들고 옮겨야 했습니다. 오토바이 등이 인도로 가는 걸 막으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그럼 휠체어 등은 어느쪽으로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신세계 뒷편(메리어트 호텔이던가?)에서 자동차용 경사로를 따라 앞편쪽으로 가는데 이건 택시들이 진행하는 역방향으로 가는 거라서 차가 많은 시간에는 좀 위험하겠다 싶더군요.

뭐 암튼 건물 옆에 진짜 자전거 보관대가 있어서 거기 묶고, 누가 안장을 뽑아가거나 자물쇠 끊고 (구매할 때 산 싸구려 번호식이라..) 통채로 집어가지 않기를 잠시 기도한 후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극장에 도착.

뻘쭘하게 표 한 장 사고, 배가 고파서 먹을 것 좀 사서 뻘쭘하게 앉아서 먹다가, 뻘쭘하게 입장 =.=;;

표를 살 때 매표원이 이 자리 괜찮으시냐고 보여 준 자리가 글쎄,
      스 크 린 
(앞에 몇 줄 다 비어 있고)
... o o o o o o 복 o o o
... x x x x # x 도 o o o
o : 빈 자리, x : 사람 있는 자리, # : 매표원이 권한 자리
아니 한 줄 거의 다 차 있는 곳에, 게다가 이미 복도 바로 옆에 한 명이 와서 앉아 있는데 그 옆에 끼어서 앉으라고라 -_-; 싫다고 그 앞 줄의 자리를 달래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 내가 저 한 자리 남은 곳을 채워주면 나도 덜 뻘쭘하고 내 우측의 사람도 반가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_-???




이리하여 드디어 영화 시작.

오.

오오~

오오오!!

한 줄 감상 : 이제 남은 문제는, 민메이 배역을 누가 맡느냐이다

확실히 내용 진행에서 좀 생뚱맞은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뭐 어릴 때 만화영화볼 때 그런 거 신경썼나요.

다만, 일부러 그런 건지 로봇들의 격투를 너무 근거리에서 잡아서, 박진감은 넘치는데 개별 로봇의 전신 포즈나 여러 로봇들의 움직임, 나아가서 진형(이런 게 있기나 했는지는 좀 의심스럽지만)을 보여주지는 못하더군요. 매트릭스에서 네오와 스미스가 싸우는데 네오의 발과 스미스의 상반신만 나오는 식이면 곤란하잖아요.

영화가 끝나고 자전거를 보관대에서 빼내면서 시계를 보고 마티즈 앞에 도착해서 접을 때 또 보니 13분 정도 지났더군요. 돌아올 때는 언덕들이 좀 있고, 횡단보도 신호등 대기하는 시간이나 중간중간에 인도가 끊길 때마다 내리느라 막상 시간은 생각만큼 단축되지는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시간을달리는소녀에 이어서 이번에도 정말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초속5cm를 아직 못 봤는데 이건 극장에서 내렸겠죠? 아쉽네요.
-- Raymundo 2007-7-8 3:26 pm

Comments & Trackbacks

앗 초속5cm 아직 안 내렸군요...
-- Raymundo 2007-7-8 3:29 pm

아... 보고싶은 영화 하나도 못보고 있네요.
아들네미 떼놓고 극장 가기도 뭐해서리...
뭐, 나중에 DVD나 살까 고민 중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초속 5cm도요...ㅋ
-- 이호상 2007-8-8 4:49 pm

호상오빠.. 언니랑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보고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 Zehn02 2007-8-8 7:26 pm

DVD사서 들고 와라 호상~
-- Raymundo 2007-8-8 10:4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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