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지하주차장

마지막으로 [b]

/지하주차장

전에 살던 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컸습니다. 3천세대 정도? 지은 지도 20년 정도 되었었고.

지하주차장이 있는데 (나중에 만든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있었다는군요), 아파트 건물 아래로는 만들지 못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지상 주차장 구역의 아래에만 있어서 수용 가능한 차량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당시에야 충분했을지도) 그래서 양쪽 가장자리에 주차하고 나서 그 앞에 다시 일렬 주차 하고 나면 차량 한대 지나갈 공간만 남고, 주차장 입구 경사로도 한쪽 면에 일렬 주차하고... 그러니 저처럼 늦게 들어오는 사람은 지하에 들어갈 엄두를 낼 수가 없는터라... 3년 동안 살면서 지하주차장에 세운 게 한 번이던가 두 번이던가... (뭐 지상도 마찬가지 상황이라, 학교에서 밤12시쯤 집에 오면 자리가 없어서 빙빙 돌다가 간신히 끼워넣고 나면 집까지 다시 몇 분씩 걸리면서 걸어가야 했습니다만)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고, 먼지 날리면 뒤집어쓰고, 가끔은 눈에 파묻혀버리고 (Diary/눈눈눈)... 그럴 때마다 '나도 지하에 세워보고 싶어~~~'하고 절규했었지요.

이사를 오고 나니까 여기는 (지은 지 10년 조금 넘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두 층으로 되어 있어서 규모가 크고 반대로 지상은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단지 규모가 작아서, 어느 쪽에 세우든 동까지 1분이면 도착!

'오오 드디어 지하주차장이다~~'

비오는 날도 뿌듯, 눈오는 날도 뿌듯. 처음에는 비상구에서 나와서 방향이 헷갈려서 '우리 집이 어디지' 헤맸는데, 그마저도 즐거운 경험.

그런데 여기도 건물 아래까지 주차장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세운 다음에 일단 비상구 계단으로 올라온 후 동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몇달 지나고 나니, 계단 올라오기가 너무 귀찮습니다... ;ㅅ;

'아~ 이래서 그 좋은 지하주차장 놔두고 지상 주차장이 먼저 대낮부터 차버리는구나~~'

몇 달 만에 오늘 드디어 지상 주차장에 빈 자리를 발견해서 세우고, 건물까지 계단을 거치지 않고 오니까... 기뻤습니다 =ㅅ=;

이왕이면 밤새 비가 와서 세차도 좀 되었으면...;;;
-- Raymundo 2010-5-16 6:16 pm

Comments & Trackbacks

20년 전 아파트라면 아파트 아래 공간은 방공호였을 겁니다(박통 덕분). 그래서 오래된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죠. 지금 제가사는곳도 지상주차장뿐..
-- philia 2010-5-17 3:18 pm

아 그렇겠네요.
-- Raymundo 2010-5-17 3: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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