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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사건의 발단은 어제.

Iphone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일단 디지탈 카메라로 인식되어서 카메라 마법사를 띄우겠냐는 창이 떠야 합니다.

Upload:20101115_iphone1.png
(요 거)

그런데 어제 보니까 그 창이 안 뜨더군요?

뭐 PC가 제 멋대로 구는 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음 번에 연결해도 또 안 뜨더군요 -_-; 아이튠즈에서는 잘 인식되고 동기화도 잘 되는데 말이죠.

어제는 졸리고 해서 여기까지만 하고 자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연결. 그래도 안 됩니다. 이제 슬슬 무슨 문제가 생겼나 걱정이 됩니다.

그렇잖아도 현재 컴퓨터의 USB포트도 되다 말다 하고 있어서... (메인보드가 제대로 맛이 가려는 것 같은데...) 케이블을 다른 포트에 이리저리 바꿔 끼워 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컴퓨터가 맛이 갔나 해서 재부팅 해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아이폰이 문제가 있나 해서 껐다 켜 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아내의 케이블을 가져와서 해 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인터넷에 부랴부랴 검색을 해 봤습니다. 짐작한 대로 "재부팅 해 봐롸, 폰을 껐다 켜봐라, 케이블 바꿔 봐라, 고장난 거다" 등등이 나오는군요.

포기하지 않고 또 이것저것 해 봤습니다.

다른 글을 보니 저와 증상이 반대로 디카로만 인식되고 아이튠즈 인식은 안 되는 분이 있더군요. 이 분 글 참조하면서 장치 관리자 들어가보니 그 분에게는 뜬다는 "이미징 장치"가 제겐 없습니다. "새 하드웨어 추가"를 들어가서 기기 스캔을 시켰는데도 못 찾습니다. 수동으로 "이미징 장치"를 추가하려 했는데, 이미징 장치 드라이버 드라이버 목록에 Apple이 없어서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따로 "아이폰 드라이버" 번들 디스크라도 있으면 "디스크 있음"을 눌러서 설치를 시도하겠지만 그런 것도 있을리가 없습니다.

혹시 몰라서 장치 관리자에 나타나 있는 "Apple Mobile Device USB Driver"쪽을 살펴 봅니다. 이건 아이튠즈와 연결될 때 사용되는 것 같긴 한데, 혹시 몰라서 이 드라이버를 업데이트도 해보고, 반대로 구 버전으로 롤백도 해 봤습니다. 역시 안 됩니다.

슬슬 미치고 환장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구글 검색 결과를 훑어 내려가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불량인가 싶어서 복원도 하고 DFU모드로 복원해보기도 하였지만 마찬가지였다.

끈질긴 구글링 끝에 답을 얻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사진파일이 존재하지 않을경우 카메라로 인식하지 않는다.

...

Upload:jb005.jpg





어제 낮에 아이폰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카메라 롤에 있는 사진을 전부 지워버렸었지요. 그 때문이었군요...

이제 제대로 되는지 확인을 하려면 사진을 한 장 찍어보면 될 텐데...

(저녁 식사 중에 여기까지 얘기를 들은 아내 왈, "그럼 쓱 들고 하나 찍으면 되잖아요")

그냥 쓱 들고 아무 의미 없는 사진을 찍자니, 전날부터 좀 전까지 고생한 걸 생각하니 너무 억울한 겁니다. 우롱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_-;

그래서 테스트를 하기 위한 사진이 아닌, 두고두고 의미가 있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_-;;

근데 이 아침에 뭘 찍겠습니까. 부시시한 얼굴 셀카를 찍을 수도 없고 지저분한 책상을 찍어도 의미가 없고...

그래서 "SHOW미니고객센터" 앱을 띄워서 이번 달 사용량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_-;;; 이건 제 사용량을 살펴볼 겸 해서 며칠마다 찍어두고 있었걸랑요...

그리고 PC와 연결하니까 대번에 문제의 저 창이 떴습니다.





식사를 하며 여기까지의 사연을 들은 아내... 밥 먹다 말고 자기 아이폰을 가져 오더니 주섬주섬 뭔가를 합니다.

주인장 "지금 트위터에 이 얘기 쓰면서 놀리려고 그러죠!!!"

아내 "아니에요, 너무 길어서 못 씀ㅋ"

한창을 뭔가를 막 하더니... 낄낄대며 폰을 내려놓습니다.

바로 집어 들어서 살펴 보니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글과 그림을 올려놨더군요:

Upload:20101115_iphone3.png

... 아 놔, 밥 먹다 웹툰 들어가서 그림을 저장한 후 다시 편집 프로그램 띄워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어 그걸 트위터에 올리는 것까지 이젠 식탁 앞에서 폰으로 다 되는 세상이라니.

-- Raymundo 2010-11-15 9:13 pm

Comments & Trackbacks

ㅋㅋㅋㅋㅋㅋ
-- Nyxity 2010-11-16 11:19 am

Nyxity님 우리 위키 번개 좀 해요. 특히 맥북 꼭 가져오시고... -_-;; 저번에 아이팟터치하고 맥 가져오셨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랬는데 지금은 과외 받고 싶은 게 너무 많음...ㅠㅠ
-- Raymundo 2010-11-16 12:28 pm

ㅋㅋㅋㅋ 남편도 살아야죠... 어쨌든, 새로운 지식이군요 ^^
-- philia 2010-11-16 12:52 pm

사실 디카 인식 안 된다고 난리 친 거야 저나 아내나 모르고 있던 사실이고 검색도 잘 안 되는 것이니 뭐 그럴 수 있다 치고... 바보 남편으로 비춰진 건 제일 마지막에 "의미 없는 사진을 찍자니 우롱 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부분인데... 이게 참 제가 생각해도 웃기긴 합니다만 그때 심정은 정말 그랬답니다 OTL
-- Raymundo 2010-11-16 1:56 pm

위키 번개 좋죠? 언제 날 잡을까요?
-- Nyxity 2010-11-16 2:42 pm

흐음 저번처럼 교통편 생각하면 또 저희 동네로?ㅎㅎㅎㅎ(근데 맛있는 커피 파는 곳 같은 건 제가 전혀 몰라서 -ㅅ-;;)

장소는 둘째치고 직장도 다 다른 분들끼리 날짜 잡을 생각을 하니 또 막막해지는군요ㅋ 저번에는 어찌 했나 몰라요;;; 내일 쯤 일단 메일을 드릴께요.
-- Raymundo 2010-11-16 2: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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