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예비군[다녀왔습니다] by Philia님.
양구에서 군대에 있을 때, 일년에 한 번씩 예비군들이 들어 옵니다. 한 포대에 각 분대마다 한 명씩 들어왔으니 한 10명 정도였나... 주인장이 있던 수송부에도 한 명 왔고, 일병 하나를 시켜서 낮에는 훈련을 하는데, 포반에 배치된 예비군들은 연병장에서 간부들까지 보는 데에서 훈련을 해야 했기 때문에 딱히 농땡이치지도 못했을텐데 (물론 성실히 했을리도 없겠지만), 수송부는 차량 정비도 할 겸 대대 정비소에 내려가서 그 옆 공터에서 운전 연습을 하는 거였기 때문에 완전히 감시의 사각지대였습니다. "저기 선배님.. 여기서 후진 연습을 하셔야 되는데 말입니다" "아이구 나 그런 거 못해요.. 그냥 아저씨(-_-;)가 해줘요."하고는 조수석에 앉아서 계속 자더군요. 그 당시에는 '이러다 간부라도 와서 보면 한소리 들을텐데'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듯. :-) 밤에는 야간 경계까지 시키더군요. 오밤중에 일어나서 근무를 나가라고 할 수는 없으니, 첫 타임(10~11시), 둘째 타임(11~12시), 그리고 마지막 두 타임 (4-5시, 5-6시) 이렇게 네 시간대에 근무나가는 사병들 둘에 예비군 한 명씩 붙여서 배치를 했는데... 초번 근무야 깨어 있는 상태에서 바로 나가는 거니까 상관이 없는데, 그 외 시간대는... 그 시간에 일어날리가 없잖습니까. 불침번들이 예비군들 깨우느라 아주 고생이었을 겝니다. 뭐 일년 중에 유일하게 민간인들이 (훈련 기간에는 군인이 된다지만) 들어와 있는 기간이라 재밌다면 재밌고, 가끔은 예비군들이 PX에 데려가서 먹을 것도 사줘서 행복한 (허억 우리가 그렇게 불쌍했었군 -.-;;;) 기억입니다만... 전 당연히 양구 골짜기 안에 들어올 정도면 집 주소가 근처나 기껏해야 강원도 정도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Philia님 글 보니 서울에서 인제까지 불려 가기도 하는군요. -_-;; 게다가 천막에서 주무셨다니 저런저런. (그 동네가 일교차가 정말 큽니다) -- Raymundo 2006-5-5 11:5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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