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8-18
[귀신분장 공포영화 홍보팀...지하철 탔다가 난리가...]
<<   /2005-08-18 (2005-08-18)[p]   | /의도하지않은폭력-공포영화홍보 (2005-08-18) |   /과자개발하다건강을잃은아저씨를위하여 (2005-08-11)[n]   >>
기사에 의하면, 모 공포영화 홍보팀이 음산한 복장(흰 옷에 긴 머리, 피묻은 소품 등)으로 지하철을 타는 바람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항의하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
 
예전에 들은 얘기: 2살배기 딸을 옆에 앉혀 놓고 모 갤러리 웹사이트에서 꽃을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중간에 갑자기 귀신 사진이 나오는 바람에 (한 때 유행했던 귀신 플래쉬나 애니메이션gif 종류였던 듯) 애가 너무 놀라 발작을 일으켰다는 것. 진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나이 서른 먹은 주인장 도 밤중에 사람 형태의 물체를 보면서 섬찟하거나 갑자기 크게 놀랐을 때 가슴이 뛰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있을 법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는 친구하고 무슨 영화 얘기를 하다가, 친구에게 "너는 부인하고 같이 보면 되겠네"라고 했다가 "임산부가 어떻게 그런 걸 보냐"고 면박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무슨 영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주 무서운 공포영화는 아니었었다. (그랬으면 나도 그런 말 안 했겠지) 스릴러 정도였지 싶은데, 임신한 상태에서는 정말 몸조심을 해야 되는구나 싶더라.
 
위 기사에 달린 리플 중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정말 놀라서 애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가? 누가 지는지는 둘째치고 어떻게 질건데? 엄마 품에 안긴 애가 놀라서 경기라도 일으키면 어쩔 건데? 물론 지하철 안이든 어디서든 불가항력적인 사고가 생겨서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임산부와 노약자가 집 안에만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일부러 그럴 가능성을 높이는 일을 왜 하나?
 
홍보도 적당히 할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TV에서 공포영화 예고편을 "예고 없이" 틀어주는 것도 매우 불쾌하다. 그런 홍보 안 해도 영화를 잘 만들어 첫 주 반응만 좋으면 흥행에 성공하지 않나?
 
 
  happyalo  : TV는 안 보면 되는데(여름에는) 지하철은 그럴 수도 없고... 저도 이 생각했어요. - 2005-9-15 12:39 pm
  intherye  : 밤길 걷다 왠지 장난끼가 동해서 깜깜한 한복집 마네킹을 가리키며 귀신이다-라고 애인님한테 장난쳤는데, 너무 놀라던 모습을 보고 저도 놀라버렸습니다. 겁주면서 장난치면 안되겠더라구요. - 2005-9-21 1:04 am
  Raymundo  : happyalo, intherye/ 그러게 말입니다요. 장난도 때와 장소를. :-) - 2005-9-21 6:44 p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