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알쏭달쏭기어비

마지막으로 [b]

/알쏭달쏭기어비

자전거를 샀는데 식당-연구실 구간이 계속 오르막이라서 힘들어 죽겠다는 글을 KPUG에 썼는데([1]), 리플 중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언덕 올라갈때는 기어를 너무 낮추면 오히려 힘이 안붙어서 올라가기 힘들더군요.

저는 지금 평소에도 왼쪽 3단, 오른쪽 5단 정도로 하고 다닙니다. 물론 언덕길도 100미터 정도는 기어 안바꾸고 그냥 올라갑니다만.. 정 힘들때는 기어 낮춥니다.

'음 저건 나중에 다리에 힘 좀 붙고 언덕에도 익숙해졌을때 얘기려니'하고 넘어갔었습니다. 나는 지금 1단으로 올라가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재주로...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저녁을 기숙사(방학이라고 구관 식당 폐관 ㅠ,.ㅠ 신관에서부터 올라와야 하다니)서 먹고 연구실 돌아가면서, 혹시나 싶어서 1단으로 올라가던 곳에서는 2단으로, 2단으로 가던 구간(버들골 옆길 중반 쯤... 거의 평지처럼 생겼지만 이미 힘이 다 빠져 있어서 1단으로 낑낑대며 올라갔었음)에서는 3단으로 가 봤는데...

아니 더 편하잖아

분명히 페달이 조금 더 무거워지긴 했는데, 밟다 보니 점점 힘이 안 든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뭐 그러다가 결국 막판에는 다시 힘에 부쳐 1단으로 내려갔지만.

기어를 높이면 한 번 밟을 때 멀리 가고, 그 말은 같은 거리를 갈 때 적게 밟아도 된다는 거니... 페달이 무거워지는 것보다 적게 밟아도 되는 이득이 커지는 상태였던 걸까요. 음 암튼 오묘하네요.

-- Raymundo 2007-6-18 10:31 pm

Comments & Trackbacks

Raymundo님도 어느새 바이크 라이더가 되셨군요! :-)
언제 한강 나들이 가실 때 불러주세요~ 같이 라이딩해요~

기어 단수는 아무래도 자신의 다리 근력에 맞추어서 설정하는게 적합해요. 음 뭐랄까... 같은 경사라도 다리힘이 좋은 사람은 3단, 그렇지 않은 사람은 1, 2단으로 설정해야겠죠.

중요한 것은 페달을 돌리는 회전수(rpm이라고 하죠? :)인데... *내가 평지에서 이정도 힘으로 이정도 회전을 하고 있다면 오르막길에서도 똑같은 힘으로 똑같은 회전수를 확보하자!* 가 되는 것인데, 여기서 사람들이 쉽게 놓치는 부분 중 하나가 아무래도 저단이 되면 자전거 속도가 확 느려지는데 이것을 커버하기 위해 rpm을 과하게 높이게 되는거죠.(심리적인 요인 때문이 아닐까 해요)

raymundo님께서도 1단보다 3단이 편하다고 느끼신 것은 1단에서 다리 근력에 여력이 있다보니 적정 rpm을 넘겨버리게 된것이고(자동차 rpm 계기판의 레드존 정도가 될까요?) 되려 3단을 사용하면서 다리 근력에 여력이 없어 적정 rpm을 돌렸기 때문에 더 편하게 느끼셨을 수 있어요.

1단이 3단 보다 같은 회전을 해도 느리므로 구간길이는 더 길어지겠지만 적정 rpm만 유지한다면, 시간이라는 측면의 (-)에 대해 유유자적함(편하게 올라감...)이라는 (+)를 얻을 수 있어요. 대신 이 때는 근력보다는 지구력이 더 중요해지겠죠.

자전거를 타실 때 제일 편하게 타는 방법은 오르막이든 평지든(내리막은 제외해야 하나?) 자신에게 가장 편한 일정 페이스(동일한 힘, 동일한 rpm)를 유지하는 것이랍니다. 굳이 더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면 힘을 더 추가하는 것보다, rpm을 높이는 것이 자전거로 주행해야할 거리가 늘어날 수록 훨씬 효율적이랍니다.

물론 봉천고개, 낙성대고개, 살피재고개 등 경사가 심한 경우는 rpm을 너무 무리해서 유지할 필요까지는 없겠죠. (사실 하기도 쉽지 않구요 :-)

P.S.
그리고 1주일 ~ 한 달만 꾸준히 타도 기본 근력이 붙어서 2단으로 올라갈 고개를 3단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고 그런답니다. 개인적으로는 2단에서 여력이 생기면 3단으로 올리기 보단 rpm을 높이는 쪽을 선호하고 있어요.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 ^^

-- keedi 2007-6-21 12:56 pm

keedi/ ^^ 안녕하세요~

그 RPM유지 말인데... 웹을 보면 제대로 유산소 운동이 되려면 60RPM보다도 높은, 70~90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1초에 한 바퀴 이상 돌리라는 얘긴데... (평지에서 기어를 최고단이 아닌 중간에 넣더라도 RPM올 높게 하는 게 좋다고) 근데 이건 지금의 저로서는 조금만 경사가 생겨도 어림 반푼어치 없는 얘기고...

keedi님이 말씀하신 게 맞을 것 같기도 하네요, 확실히 1단에서는 힘이 덜 드니까 그만큼 빨리 밟으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자전거샵에 보니까 속도계는 파는데 RPM을 재는 건 없어서 - 근데 생각해보니 자전거 RPM을 무슨 재주로 잴까요? 페달이 붙은 크랭크에 뭘 다나? - 제가 어느 정도나 밟는지를 모르니 좀 답답합니다.

-- Raymundo 2007-6-21 2:48 pm

무엇보다 자전거는 기분 좋게 타는게 가장 먼저겠죠~ 운동은 그 다음 이야기 일테구요. rpm과 속도와 랩타임과 나를 치고 지나가는 자전거 및 자동차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얼굴에 부딪히는 시원한 바람 조차 느낄 여가가 없을거에요. :-)

개인적으로 제대로 라는 것이 좀 그렇지만... 꼭 제대로 운동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어도 이미 자전거를타는 것 자체가 훌륭한 운동이죠. 그러니까 70~90 rpm이면 훌륭한 운동이 되는 것일테구요. 60rpm 정도라도 운동효과가 있으니까 너무 신경 안쓰셔도 될 거에요. 그리고 생각보다 1초라는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자전거를 처음 타보는 평범한 여자 분들도 평지에서 적당한 기어비라면 1초에 1회 이상 돌린답니다. 사실 평범한 남자들 기준으로 60rpm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 더 어려울지도 몰라요. :-) 결국 70~90 rpm이라는 것은 평범하게 밟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르게 밟는다는 느낌? 2초에 3바퀴 돌리는 느낌 정도로 타시면 괜찮죠.

오르막길에서는 오르막길 나름대로 50~60rpm 정도(1초에 한바퀴)라는 기분으로 차분하게 페달을 밟아주되 자전거가 천천히 올라가지만 허벅지와 종아리에 큰 무리없이 밟는 느낌을 정상까지 유지한다는 기분으로 밟아주세요~ 조금만 그렇게 타시다보면 아... 이 기어비에서 이정도 경사면 이정도 속도가 나는구나 하는 감이 오면 이제는 다 된거에요~

rpm을 재는 것을 보고 보통 케이던스 킷이라고 하는데 속도계와 셋트로 붙어서 파는 경우가 많아서 케이던스 킷이라고 한답니다. 크랭크의 왼쪽 축의 페달 즈음해서 자석을 붙이고 프레임에 케이던스 센서를 달아서 회전수를 체크하고 속도계쪽에(유선 또는 무선) rpm을 보여준답니다. 캣아이 또는 시그마 것을 보통 많이쓰고 아무래도 저렴한 모델은 rpm의 반응이 느리지만(1초 정도의 랙?) 전문적으로 타는 것이 아니라면 훌륭합니다.

실제로는 자전거 입장에서는 노면 상태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노면(맨홀 및 구덩이, 모래 여부)상태와 앞뒤 차량 진행 상황 볼 일이 더 많아요. 신나게 달리면서 속도계 확인하거나 조작하는 순간은 마치 한손으로 차를 운전하면서 전화하는 상황과 비슷하니까 주의하셔야 해요.

저도 속도계와 케이던스 킷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보지 않는답니다. 오히려 저는 속도나 rpm보다도 지금 시간을 더 자주 본답니다. 속도계를 달면 확실히 평속이 2~5키로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요. 조금 더 힘들어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목표가 생기기 때문에 속도가 자연스레 빨라(인간의 본능!?)집니다. 저는 주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제가 다니는 거리를 지도로 뽑아서 구간별 소요시간을 체크해놓고 제때 도착했나를 체크하다보니 속도계보다는 시계를 자주 보게 되더라구요. ^^

-- keedi 2007-6-21 7:13 pm

속도계나 케이던스용으로 쓸만한게 https://buy.garmin.com/shop/shop.do?cID=160&pID=331 이런것도 있습니다. GPS와 연동되서 나중에 google earth에 지나간 궤적 표시도 가능합니다. 케이던스나 심박동 기능을 포기하면 Edge 205나 Forerunner 101, 201등을 사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실제로 심박동 기능은 귀찮아서 잘 안쓰게 되더군요)

-- jmjeong 2007-6-21 9:24 pm

keedi, jmjeong/ 음 그렇군요,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_^ 근데 재목님 링크하신 그런 비싼 것까지는 뭐...

-- Raymundo 2007-6-21 10:15 pm

무선 속도계 중 좀 기능이 많고 괜찮다 싶은 건 5만원을 훌쩍 넘기는데, 여기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최면을 걸다보면 별로 안 비싸게 느껴집니다. 저런 비싼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작년에 결국 못 이기고 지르고 말았습니다. Ebay에서 사면 저기 나와 있는 정가보다 훨씬 싼가격에 살 수 있고요. 흠.. 뽐뿌가 안 먹히네요.

-- jmjeong 2007-6-22 1:05 pm

엉뚱하게 제가 뽐뿌 당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꾹 참고 있습니다...

-- 조프 2007-6-22 4:31 pm

[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디지털 도우미 갈민 에지(Edge) 305] 갈민(GARMIN)사의 에지 305는 자전거에 돈 들이는 것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마니아가 된 사람들을 위한 물건이다.

-- 조프 2007-6-22 4:43 pm

조프/ 음 설령 제가 그 정도 마니아가 되었다 하더라도, 자전거 본체에 돈 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보조 장비에 들이긴 좀 그렇죠. 하지만 배드 보이라면!!! 참으면 병 됩니다 병~

-- Raymundo 2007-6-22 5:13 pm

저도 주말에 곱게 와우하고 있었더니 뽐뿌가 사라졌습니다.

-- 조프 2007-6-25 3: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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