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아파트상가약국

마지막으로 [b]

/아파트상가약국

2005-10-18

주인장이 사는 아파트 단지 상가 건물에 있는 약국에서는 담배도 같이 팝니다. 뭐 약국이 담배를 판다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이기는 해도 그런 약국이 한두개도 아니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그 약국에는 아주머님 두 분이 계신데 (한 분은 약사고 다른 한 분은 보조 정도?) 어느 분이건 관계없이, 약(조제약이든 아니든간에)을 사 갈 때는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해 주는데, 담배를 사 갈 때는 절대로 그러지 않습니다.. 그냥 돈 받고 끝. 제 쪽에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등의 인사를 해도 마찬가지.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기분 나빴음)

여기 와서 몇 년 사는 동안 어느 순간부턴가 그 사실을 깨달았고, 그 후부터는 약국에 들어가서 나올 때마다 신경써서 관찰(?)을 했습니다. 관찰의 결과는, 가끔 가다 "약을 샀는데 인사를 안 하는 경우"는 있지만, 반대로 "담배를 샀는데 인사를 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엊그제 간만에 그 약국에서 담배를 샀다가 역시나 동일한 결과를 얻으면서 생각난김에 끄적였습니다. 순전히 우연일까요? 아니면 돈 때문에 담배를 팔긴 하지만 사는 사람에게 호의까지 보여주지는 않겠다는 나름의 정책일까요? :-D


  • Zehn02 : 담배를 사가는 사람은 손님이라기 보다는 들렀다 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지 않을까요? 또 담배가게에서 돈 받는 사람이고 싶지 않은 기분같은 게 있을지도.. (나도 가끔은... '내가 무슨 전화받아주는 여직원인줄 알아...?' 할때가 있기 때문에..) - 2005-10-19 8:21 am
  • Raymundo : 오늘은 약과 담배를 같이 샀더니 인사를 해 주었음. :-) - 2005-10-24 9:0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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