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머나먼여정-마포에서교대역까지

마지막으로 [b]

/머나먼여정-마포에서교대역까지

예전에 /머나먼여정-강남역에서서울대입구역까지에서 선배가 고생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주인장이 딱 그 꼴이 나고 말았습니다.

Zehn02양의 동료선생님 결혼식을 가기 위해서, 마포에 있는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이라는... 매우 긴 이름의 호텔로 갔습죠.

갈 때 경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Upload:map1.png

반포대교 건너서 강변북로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마포대교 북단에서 빠져서 북쪽으로 직진하면 도착. 토요일 오후 2시 경에 저 길이 괜찮은지 몰라서 불안했는데, 막상 가보니 차는 많지만 딱히 느리지도 않고, 20여분 만에 잘 갔습니다.

결혼식 잘 보고, 밥 잘 먹고 나서, Zehn02양은 동료선생님들과 술 한 잔 하고 오기로 하고, 저는 뭐 굳이 남아도 애매하니 먼저 가겠다고 하고 인사를 드린 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왔던 길로 고스란히 돌아갈 수도 있었을텐데, 제가 출발하던 시점이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서 골목에 있었고, 네비는 켜고 초반에 위치를 정확히 못잡다보니, 이 놈이 저더러 공덕역까지 올라간 다음에 우회전하게 시키더군요.

따라서 돌아가는 코스는 다음과 같이 잡혔습니다:

Upload:map2.png
(삼각지역 이후는 사실 확인된 건 아니지만, 아마도 그렇게 잡았을 듯)

뭐 모로 가도 집으로만 가면 될 거고... 동쪽으로 가다가 반포대교 타게 하려나보다... 일반도로로 가는 거니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타는 것보다 느리긴 하겠지만 뭐 올때 보니 차도 안 많은 것 같고 뭐... 하면서 시키든 대로 갔지요. '아 네비 있으니 너무 좋아, 미리 지도보면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메모지에 주요 교차점 적어두고 (운전 도중에 지도 볼 수는 없으니) 힐끔거릴 필요도 없고~ 하면서 신바람나게 출발!

그리고 그 후에 주인장의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Upload:map3.png

...




Upload:jb012.jpg

이건 뭐... 지난 번 선배의 경로보다 더 처참해 보이는군요.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그런 주제에 이런 그림파일은 어찌 만들었노...) 상황을 회상해보면, (녹색-분홍-적색은 교통상황;;;)

  • [1] 용산구청 앞까지는 잘 갔습니다. 그런데 그 앞 사거리를 넘어가니 고가도로를 올라가야 하는데 고가도로가 1차선... 게다가 완전히 주차장이더군요. 1분동안 멈춰있다가 한 10미터 이동하는 식이랄까...

  • [2] 고가도로가 끝나는 곳 바로 앞이 삼각지역인데... 네비는 여기서도 계속 직진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당장 삼각지역 통과하는 것도 꽉 막혀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판인데다가, 고가 위에서 멀리 보아하니 교차로 통과 후에도 그 방향은 끝없이 차량들이 밀려 있더란 말이죠... 그런데 좌우로 통과하는 건 쌩쌩달리지 뭡니까. 게다가 한강대교 쪽은 종종 용산을 왔다갔다 하면서 봤으니 그나마 익숙한 곳 그래서 더 망설일것 없이 고가도로에서 내려오자마자 차선 바꿔서 우회전하였습니다.

  • [3] 그런데 막상 우회전을 하고 보니, 교차로 근처만 빨리 달릴 수 있었을 뿐이고, 그 너머는 똑같이 꽉 막혀 있더라고요...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 이제와서 돌아갈 수도 없어서 계속 느릿느릿 나가는데, 저 앞에 교차로가 있고 왼쪽으로 가면 동작대교 방향이겠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더 손해보기야 하겠나 싶어서 좌회전 차선으로 넘어갔더만, 길이 너무 좁은게 '어라 여기가 아닌가본데...' 했지만 이미 다시 직진차선으로 끼기도 힘들게 되어 버렸습니다 -_-; 동작대교로 빠질 수 있는 교차로는 저 너머에 있고, 게다가 중앙버스차로가 생기면서 좌회전은 안 되고 용산역쪽으로 우회전해서 역 앞을 지난 후 직진으로 통과해야 되는 것 같더군요. 별 수 없이 그냥 좌회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 앞에는 미군기지가 있고 더 갈 수 없음... 결국 적당히 불법유턴해서 다시 돌아와서 원래 가던 길에 합류 ㅠ,.ㅠ

  • [4]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 시점에서 제가 아는 길은 두가지. 1)한강대교를 건넌 후 P턴하면서 노들길로 현충원 앞과 이수교차로를 지나 가는 것 2)한강대교 직전에 강변북로를 타는 것. (한강대교를 건넌 후 올림픽대로를 바로 타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가르쳐주세요...) 1)이 훨씬 자주 이용해봤고 익숙한 길인데, 교통상태를 보아하니 노들길까지 막히면 정말 짜증나겠다 싶더군요. 어차피 막힌다면 그나마 지금이라도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강변북로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여기서 마지막으로 강변북로 탔던게 몇 달 전이고, 그 때는 우회전-좌회전-좌회전해서 디귿자 형태로 동쪽 방향으로 합류하게 되어 있었고... 제 네비 역시 자신있게 그렇게 안내를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우회전을 했더니... 좌회전 같은 걸 할 틈도 없이 넓은 길에 들어서게 되고 직진밖에 할 수 없더군요. 직진하다보니 어느새 강변북로(서행)에 합류 -_-;;;;

(저녁에 잠깐 후배를 만났다가 들은 얘기인데, 이제는 반대로 안쪽 차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좌회전하는 간단한(?) 식으로 바뀌었던 겁니다. 후배 말로는 "그 좌회전이 너무 짧아서 속터지니 그럴 거면 직진 후에 한강대교 가운데서 유턴을 하세요"라고 합니다만)

  • [5] 저는 거의 넋이 나간 상태로 두시간 전에 지났던 길을 다시 갔습니다 -_-; 그 다음은 이 빌어먹을 네비가 시키는대로 원효대교 북단에서 탈출해서 좁은 길로 들어가서 다시 한강대교 북단까지 왔습니다. 제가 잘못 접어들었던 그 곳에서 신호대기하면서 '도대체 그러면 강변북로를 어떻게 진입해야 했다는 걸까' 의아해했으나 그 방향에서는 딱히 표지판도 안 보이고...

  • [6] 신호받아 교차로 넘어서 강변북로 진입하는 길도 또 차들이 많아서 거북이... 그나마 본선 합류하니 좀 낫더군요.

  • [7] 반포대교 넘어 내려와서 고가도로 타고 넘어와 강남성모병원 사거리 좀 전부터, 좌회전해서 센트럴시티 앞을 지나는 동안도 또 차가 많아서 느릿느릿느릿느릿느릿....

이렇게 해서 집에 도착하고 나니... 출발한지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나 있더군요. 한시간 반 운전하느라 몸이 피곤하고, 모르는 길 헤매느라 정신이 피곤하고, 결정적으로 중간부터 화장실에 가고싶어져서 -_-;;; 녹초가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네비 업데이트는 해 놨는데, 이게 문제의 그 [4]번 지점이 제대로 반영이 되어 있는 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군요. 이거 확인하자고 차에 갔다 오기도 그렇고...

오늘의 교훈:

  • 네비 없던 시절을 생각하며, 모르는 길 가기 전에는 인터넷 지도 서비스로 왕복 코스 길찾기를 한번씩은 해보고 가자. (사실 오늘도 가는 길은 미리 확인해 놨는데, 돌아오는 건 뭐 대충 되겠거니 하고 안 해놨다가 대박을 -_-;;;)
  • 토요일 오후에 집에서 학교 오가는 길이 안 막힌다고 해서 다른 데도 안 막힐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_-; (위에서 언급한 후배 왈, "형, 애초에 토요일 오후에 차를 끌고 나오신 게...")
-- Raymundo 2009-11-29 1:27 am

Comments & Trackbacks

네비에 옵션을 어떻게 걸어놓았길래....
음. 내건 맵피인데. 그냥 추천+교통 으로 하면 온갖 샛길로 안내한다는.
이녀석이 신호대기시간 까지는 계산을 못하는 지라.
그래서 전 보통 교통+고속 옵션을 사용하죠.
아무래도 막혀도 강북이나 올림픽 대로를 빨리 타는게 상책이라는 경험에서.
암튼 업뎃은 자주자주 하셔야합니다. 특히나 요즘 서울시처럼 미친듯이 길을 고쳐대는 곳에서는

-- 레반터 2009-11-29 3:03 am

"교통"은 뭐냐, 교통상황 반영이야? 나는 저가형을 사느라 그런 건 안 되어서 막히는 길 피하는 건 바랄 수도 없고...

암튼 강변북로 진입 방법이 바뀐 걸 업데이트 안 한 내 탓이 제일 크고... 옵션 얘기는 처음에 공덕역쪽으로 가게 한 걸 말하나본데, 나는 집-학교만 왔다갔다 하니 잘 몰라서 말이지. 막혀도 전용도로 택하는 게 나은 건가보지 역시? 나도 전용도로 우선으로 하도록 바꿔볼까나.
-- Raymundo 2009-11-29 3:19 am

그쵸. 암만 그래도 전용도로가 빨라요.

-- 레반터 2009-11-29 8:52 pm

어쩜~ 저도 한강대교에서 그런 일을 겪었는데...
오빠도 그러셨다니 억울함이 덜해지네요 ㅋㅋ

-- 현정 2009-11-30 3:24 pm

너도 거기서 서쪽으로 갔단 말이냐? 내 입장에서도 억울함이 덜해져서 좋구나ㅎㅎㅎㅎㅎㅎ
-- Raymundo 2009-11-30 3:36 pm

훔.. 이 대화는 뭔가, 왠지...
dumb and dumber...

-- 레반터 2009-12-1 1:31 pm

평소에는 기사가 몰기 때문에 자가 운전이 좀 서툴러서... ( '3');;
-- Raymundo 2009-12-1 2: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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