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페이지 제목에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려다보니... "고객과 기사까지 낚였네"입니다 ^^;)
금요일 낮에 하나TV 설치권유 전화가 왔습니다. 보통 이런 광고 전화는 바로 "관심 없습니다"하고 끊는 편인데, 이번 마케터는 회선 속도가 만족스럽냐면서 운을 떼더군요. 그러면서
- 하나TV는 한달 무료, 이후 월 얼마인데 취소하면 됨
- 인터넷 비용은 그대로면서 회선을 빠른 걸로 바꿔 줌 - 이건 하나TV 취소해도 그대로
라고 유혹을 하더군요.
잠깐 생각해봤는데 한달 무료라고 신청해놓고 나중에 취소처리 잘 안 해줘서 짜증나는 일이야 다반사긴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될 것 같고, 연구실 선배의 말로는 하나TV 자체도 나름대로 쏠쏠히 볼 만 한게 많다고 하고, 딱히 손해는 아니겠다 싶어서 그러라고 하고는 끊었지요.
근데 이미 쓰고 있는게 ADSL 프로인데, 딱히 어떻게 더 빠르게 해 줄 수 있을까, 혹시 광랜으로 바꿔주면 아주 감사할텐데 하고 잠시 순진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설치기사가 왔는데, 일단 바로 물어봤지요. "회선도 업글해준다던게 그건 어떻게 해 주는 건가요?" 그랬더니만 기사분 표정이 당혹 그 자체.. =.=;;; 바로 "이런, 결국 낚였던 게로군" 하고 알 수 있겠더군요.
기사는 그런 말은 못 들었다고 그러고, 저는 팜에 메모해둔 상담원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나는 그 조건 때문에 승낙을 했는데, 그게 없다면 굳이 TV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을 하자, 기사분도 두 말 없이 신청서에 취소라고 적고 알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여기서 조금 얼굴 붉히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하루에도 이렇게 바로 취소되는 경우가 한두번씩은 있다면서...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나가면서 둘이서 계속 무책임한 마케터들을 흉보면서 (^^;) 기사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상담센터 같은 데 전화해서 속도 안 나와서 다른 서비스로 바꾸겠다고 협박하면 라이트 가격으로 프로를 쓰게 해 준다고도 하고, 저처럼 이런 저런 할인을 미끼로 한 권유 다 물리치면서 그냥 제 값 내고 쓰는 게 너무 바보같은 건가 느껴질 때도 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여러 사람 낚아서 피곤하게 만드는 일 때문에 역시 살던 대로 사는게 낫지 싶기도.
Comments & Trackbacks
케이블 방송 단다고 할때 꽤나 맘에 안들었는데, 우후후..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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