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여름여행주인장도 아내도, 사람 많은 곳이나 차 막히는 거 싫어하고 별로 돌아다니질 않는 성격이라 매년 여름을 집에서 빈둥대며 보내기 일쑤입니다만... 올해도 그렇게 날려버리기 아까워서 변변한 계획도 없이 일단 동굴 구경으로 시작하자고, 단양군 고수동굴을 향해 훌쩍 출발. 지금 네이버 지도에서 길찾기를 해보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도록 되어 있는데, 어제 출발 전에는 교통 상황 때문인지 올림픽대로 타고 가다가 중부고속도로로 내려가는 것도 선택지에 있길래, 그쪽을 선택. 마장휴게소에서 아침 겸 점심. 대충 200km 정도였던 듯. 사실 동굴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고 그저 시원하겠지라는 거였는데, 막상 가보니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고향 제주에 동굴은 몇 번씩 갔었으니 거기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요런 저그의 기지 같은 거... 제주도의 용암동굴에는 보기 힘들다고요. 그리고 제주의 동굴은 넓은 공간을 수평으로 걸어가는 편인데, 여기는 좌우로는 좁고 위아래는 상당히 높다고나 할까. 중간에 오리걸음을 해야 하기도 했고, 계속 계단을 올라가서 공중에서 걸어다니다 마지막에 나선형 계단을 따라 수직으로 내려오기도 하고... 동굴에서 나와서는 충주호 구경 겸 해서 청풍랜드로. 정작 호수 풍경은 찍은 게 없고... 번지점프를 비롯한 몇 가지 시설이 있는데, 번지점프는 아내의 격한 반대에 못 타고ㅠ 대신 저거... 사진에 보이는 저 구조물 위까지 올라간 다음에, 왼편으로 뻗은 케이블(사진에는 간신히 보임)에 활강기를 걸고 거기에 매달려서 활강하는 겁니다. 장점은 가격이 번지점프의 반값, 활강 시간이 긺. 반대로 말하면 속도감은 의외로 없음. 정말 유유히 내려갑니다. 청풍랜드에 붙어 있는 관광안내소에 물어봤더니 조금만 남쪽으로 가면 계곡이 있다길래 거기(능강 계곡) 가서 발 좀 담그고. (둘 다 탈의실 시설 제대로 없고 그런 곳에서 옷 갈아입고 그러는 것도 싫어해서 정말 발만 살짝...) 슬슬 저녁 시간이 되어 국도변에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 먹고 나서, 집으로 갈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 좀 하다가... 그래도 원래 생각한 것처럼 서해안까지도 가보기로 함. 그런데 이미 어두워지고 있고 지금 서해안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중간에 숙소는 현위치에서 서쪽으로 가면 뭐가 있는지 지도를 보고는... 안성으로 결정. 이건 말 그대로 정처없이 떠도는 여행. 무작정 안성시청을 찍은 후, 시청 앞에 도착해서 모텔을 찾아 들어감. 시청이 안성시가지의 동쪽 방향 바깥쪽에 있고 우리가 동쪽에서 왔기 때문에, 시청 앞까지 가는 동안 주변이 너무 썰렁해서 당황했는데, 시청 서쪽으로 가자마자 시가지가 있더군요.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사실 서해안 해수욕장 중에 어디를 갈 것이냐도 제대로 결정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_-; 멀리 다녀오려면 너무 지칠 것 같아서 그나마 가까워 보이는 제부도로 결정. 안성을 출발하여 제부도까지. 휴게소에 들어가면 주유를 해야지...했는데 이 코스의 고속도로에 휴게소란 게 없더군요. 바늘이 바닥에 닿길래 불안해서 청북에서 잠깐 나와서 주유하고 다시 들어감. 제부도에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어딘가에는 썰물 때 길이 드러나서 차가 다닐 수 있고 밀물 때는 길이 끊기는 섬이 있다는 건 들었는데 그게 제부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 중간에 아침 먹고 하면서 10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아직 들어갈 수 없는 상태였는지 앞에 차들이 줄줄이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진입을 시켜주더군요. 진입하면서 안내문을 보니까 원래는 10시 반부터 통과가 되는데 물이 일찍 빠지면 일찍 들여보내주고 그런 식인 듯? 해수욕장의 사진은... 모자이크 하기 귀찮아서 패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열 명 정도밖에 안 보임... 해운대 같은 곳을 뉴스에서 보면서 어휴 저렇게 붐비면 정신 없어서 못 놀겠다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도 흥이 안 나서 문제더군요. 그리고 전에도 느꼈지만 서해안은 모래인지 돌인지 섞인 바닥이 너무 아파서...ㅠ 암튼 잠깐, 정말 잠깐 퐁당거리다가 집에 가기로. 그냥 네비가 시키는 대로 갈 걸... 안산에서 옆으로 빠지라는데 '지금이 영동고속도로인데 신갈에서 경부를 타면 한 번만 갈아타면 편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말을 안 듣고, 뒤늦게 신갈을 거치는 건 너무 동쪽으로 돌아간다는 걸 깨닫고 부곡에서 나와서 과천-의왕 고속화도로를 타고 돌아옴.-- Raymundo 2013-8-13 10: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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