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12-12

마지막으로 [b]

/매너충만아저씨

어제 트위터에도 짧게 썼던 얘기지만.

저녁 식사를 고깃집에서 하고 있었는데, 테이블이 구역을 딱딱 맞춘 게 아니라 드럼통 위에 동그란 판으로 된 식탁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구조였음. 간격도 비좁았고. 곱창이나 조개구이집 분위기랄까.

제일 가운데 쪽 식탁에 같은 직장 사람들로 보이는, 유니폼 잠바를 입은 다양한 연령(40대~60대 정도?)의 아저씨들 예닐곱 명이 앉아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구성원들이 술까지 마시고 있었는데도 그다지 시끄럽지 않았던 것도 신기하군.

식사가 끝날 무렵에 그 테이블에서 아저씨 한 사람이 화장실을 가려는지 일어섰는데, 그 테이블과 우리 테이블 사이를 지나가야 해서 아내가 조금 비켜줘야 했던 상황. 그 아저씨가 아내 옆에서 멈추더니 완전 차렷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면서 양해를 구하는 게 아닌가. 이 모습부터 일단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게 진짜, 여기서 글로 설명하자니 불충분하다 느껴질 정도로, 표정부터 손끝까지 몸에 "정중함"이 배어나왔음.

그 아저씨가 화장실에 가는 걸 보니까 나도 마려워져서ㅋ 몇 초 후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갔더만 눈 앞에 세면대와 거울이 있고, 좌우로 길이 갈라져서 다시 남,녀 팻말이 붙은 문이 하나씩 있는 구조. 여성용 칸이 비어있긴 하지만 거기 들어가기도 뭣해서 그 아저씨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오래 참다 들어가셨는지ㅋ 조금 오래 걸리긴 하더라. 그리고 뒤에 내가 기다리고 있는 줄 모른채로 옷도 좀 유유자적하게 입던데, 뭐 나야 아직 '마려운'ㅋ 입장이다보니 좀 빨리 나와줬으면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급한 것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그 아저씨가 나오는데 내가 앞에 있으니까 흠칫하더니, 또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하는 게 아닌가.

뭐가 죄송하다는 거였을까. 배출에 시간이 오래 걸린 거야 잘못도 아니고 사람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 다음에 옷을 느릿느릿 입고 나온 거라면 그거 뭐 몇 초나 걸렸다고. 변비라도 있어서 십오분 동안 화장실 칸을 독점했다면 또 모르겠는데... 결국 그 분의 말뜻은 "뒤에 사람이 있는 줄 몰라서 서두르지 않아서 죄송하다"는 것이었을텐데, 보통은 이런 걸 죄송해하는 사람 없지 않나. 내가 막 당황해서 간신히 "아,아,아뇨!" 하고 더듬었음.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그 테이블 다른 일행들은 여전히 먹고 있고, 그 아저씨가 계산을 하고 있던데, 계산하며 자기 일행을 바라보는 표정이 또 어찌나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던지... 그리고 계산 끝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갈 때도 아까처럼 아내 뒤로 지나가야 하는데 마침 아내는 아이폰 들여다보며 놀고 있어서 눈치를 못 채고 있으니까, 비켜달라는 말을 '정말정말정말정말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꺼내려는 기색이 역력하더라. 그래서 반대편에 있던 내가 부랴부랴 아내를 불렀음.

상상이 되는가? 우리는 우리 자리에 제대로 앉아 있었던 건데, 그 아저씨의 길을 막고 있었다는 게 죄송스럽게 느껴졌다니까!

(실제로 내가 부르니까 아내가 몸을 앞으로 당기면서 그 아저씨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까지 했다ㅋㅋ 뭐 아내는 그 아저씨가 한참이나 못 지나가고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어제 간만에 홍대까지 외출도 했고 예쁜 까페도 갔고 그 식당에서 먹은 고기도 맛있었지만, 최고 수확은 그런 사람을 봤다는 게 아닌가 싶음. 역시나 저 좋은 인상에는 인격이 배어 있는 거구나 싶었다. 하루 지난 지금까지도 기분이 좋다.
-- Raymundo 2012-2-10 1: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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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을 반어법으로 적으신줄 알았습니다, 읽다보니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지금까지 살면서 저런 인품을 가진분을 몇번(아니면 전무할지도..) 보지 못했다는게 씁쓸하기도 하네요.
저런 인품을 가진분들이 사회에 조금만 더 많이계셔도 XX녀 XX남 같은건 안올라올듯 합니다.
-- 고민하지말고 2012-3-3 9:4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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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1

홈페이지가 아이폰 등에서는 좀 간결하게 나왔으면 싶고, 테이블로 구성된 이 Diary도 (뒤져보니 2003년 9월부터 쓰기 시작했네. 세월 참...) 좀 현대식(?)으로 바꾸고 싶은데... 스타일시트를 만들어놨던 게 UseModWiki소스수정/스타일쉬트를 보니 이것도 2003년... 9년만에 세상이 너무 바뀌어서 아무것도 모르겠다... OTL

조프님, 조프위키 스타일만 바꾸지 마시고 강좌 좀 굽신굽신
-- Raymundo 2012-2-11 12: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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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uleValentine

Upload:werule_valentine.png

발렌타인 데이라고 새 건물이 나왔는데...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변기에 응가를 들이붓고 있는 것 같은데 -_-;;;

디자이너가 솔로인가?
-- Raymundo 2012-2-11 3: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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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데이타홀라당

Upload:20120304_iphone.png

어째 요즘 아이폰을 PC에 연결하면 동기화가 참 빨리도 끝난다 싶었는데, (상단에 동기화 중일때 나오는 마크가 안 나와서) 이제 보니까 지난 달 20일부터 동기화가 안 되고 있었던 거더라고요. 어쩐지 새로 다운받은 앱이 폰에 안 들어가 있더라니...

아이튠즈에서는 스샷처럼
 "이 컴퓨터가 이전에 iPhone 또는 다른 iOS 장비와 동기화된 적이 있습니다."
라고 투덜대는데, 제 PC는 제 아이폰 이외에는 연결된 적도 없고, 도대체 왜 저렇게 다른 폰과 동기화된 적이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동기화는 해야겠고,

둘 중에 어느쪽을 택해야 하나 하다가, 새로운 아이폰이라고 했다간 홀라당 날려먹을 것 같고 'raymundo의 iPhone'이 제 것이 맞으니까 이쪽이겠지 해서 선택한 후 "계속"을 눌렀더니...

아이폰 화면이 새카매지더니 "복원 중"이라고... ;ㅅ;

설마설마 했는데 복원 끝나고 보니까 문자 메시지와 사진, 동영상 찍었던 게 지난 달 20일 이후 싹 날아가버렸네요.

캘린더도 복원 직후에는 날아갔나 싶었는데 구글과 연동된 덕분인지 나중에 다시 보니까 살아는 났고...

아 정말, 탈옥한 것도 아니고 여러 폰을 같이 쓴 것도 아니고 이리 조심조심 썼는데 이렇게 봉변 당할 줄 말랐네요. 진작에 동기화 안 되었던 걸 알았으면 하루이틀치만 날리고 말 수도 있었을 걸ㅠㅠ

스샷에서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폰 상태를 새로 PC로 가져왔을까 아니면 아예 폰 내용을 홀라당 날려먹었을까 참 궁금하지만 테스트할 방법도 없군요.

내가 불만인 것은,
  • 저렇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 각각 어떻게 될 것인지를 미리 알 수 없게 되어 있음 (나는 지난 20일 백업한 걸 기준으로 해서 그 후 폰에 들어온 것들도 알아서 처리해 줄 줄 알았지... 사라진다는 얘기인 줄 알았나 -_-. 게다가 그 위의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은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소리였을까?)
  •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대로 폰의 데이타도 잃지 않은 상태로 다시 동기화가 가능하게 될 지도 알 수 없다는 것.
  • 저 메시지를 가지고 구글링했더니 글이 딱 하나 있던데 그 글의 내용대로 해도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음.
  • 그리고 실제로 내가 잃어버린 데이타가 뭐가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일단 캘린더, 주소록 변경 등은 훑어본 바로는 멀쩡한 것 같고, 문자메시지와 사진은 확실히 날아가버렸고, 트위터의 경우는 지난 달 20일 이후의 멘션들을 다시 줄줄이 받아와 표시하고 있고... 나머지는... 내가 무슨 앱을 어떻게 만졌는지 어찌 기억하노.
  • 그러니 일단 오늘 날짜의 아이폰 상태를 백업할 방법이 있었으면 좋았겠는데. 폰 쪽에서 iCloud를 어찌어찌 켜 볼 걸 그랬나.

암튼 이럴 때는 진짜 농락당한 것 같아서 싫어지는군요.
-- Raymundo 2012-3-5 12:3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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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요. 저 처음 상태에서는 백업은 못 하는 건가요?
-- 김심플 2012-3-10 8:55 pm

네 백업 메뉴도 안 뜨더라고요.
-- Raymundo 2012-3-11 11:3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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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플러그인삭제프로그램

ViEditor를 쓰면서 좀 아쉬운 점 하나는, 플러그인을 추가로 설치하고 나면 이게 vimfiles 또는 ~/.vim 폴더 아래 깔리는데, 파일 하나만 깔리는 게 아니라 플러그인들마다 doc/, plugin/, syntax/ 등등 필요에 따라 여러 디렉토리에 나눠져 깔리기 때문에, 나중에 특정 플러그인을 제거하고 싶으면 그것만 쏙 빼내어 지울 방법이 없다는 점.

(사실 이런 걸 해결하기 위해서 플러그인 각각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매니저 플러그인이 또 나와 있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뭐 플러그인 깔아 쓰는 게 몇개나 된다고...싶어서 쓰지 않고 있음.)

가장 단순한 방법은, 설치했던 플러그인 파일을 다시 받아 압축을 풀고 내용물을 확인한 후, vimfiles 폴더 아래에서 그걸 찾아 지워주는 것. 보통은 파일이 몇 개 되지 않아서 큰 불만이 없었음.

그런데 얼마전에 파일 49개짜리 플러그인1을 깔았다가 이걸 지우자니 영 귀찮아서, 이걸 자동으로 해 줄 수 없을까를 고민.

그래서 스크립트를 하나 만들고, 원래 하던 것처럼 플러그인을 어딘가에 압축을 푼 후, 그 경로를 지정해주면 파일 목록을 보면서 vimfiles 에서 동일 경로 아래 있는 파일을 제거해주게 만듦.

여기서 끝냈으면 맘이 편했을텐데ㅋ

원본 플러그인을 일일이 압축을 풀어주자니 이것도 귀찮은 일이라서, 압축 파일을 지정해주면 알아서 압축 풀고 비교하게 하자!고 생각하고 열심히 압축 파일을 다룰 수 있는 모듈을 찾은 다음에 테스트해보고 적용하니... 오오 잘 된다.

여기까지 해놓고 뿌듯해하다가,

마침 서버 쪽에 설치한 플러그인 하나가 맘에 안들어서 제거해보려고 (사실 파일 3개만 지워주면 되는 건데) 이 스크립트를 써보자고 했더만...

압축파일의 디렉토리가 한 단계 더 구성되어 있으면(그러니까 압축파일 풀면 플러그인이름 디렉토리가 생기고 그 아래 doc, plugin 등이 있는) 제대로 안 되는 걸 깨달음

그런데 이것까지 스크립트에서 처리하자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일관성있게 해결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옴. doc, plugin 이런 디렉토리 이름을 찾으면 되겠지만, 어떤 플러그인은 plugin 디렉토리만 있고 어떤 플러그인은 syntax 디렉토리만 있을 거고... 이게 정확히 한 번만 나올지 아니면 doc 아래 또다시 temp 디렉토리가 있고 그 아래 plugin 디렉토리가 또 있는 경우가 있을지 어찌 아노.

그래서, 그러면 디렉토리 이름은 신경쓰지 말고, 그냥 파일의 베이스 이름만 수집한 다음에 vimfiles 아래에서 그 파일들을 찾아 지워주자...고 생각해 봤는데, 그러면 한 플러그인 안에 같은 이름의 파일이 두 개 있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음.

멘탈 붕괴 -_-;

그래서 지금, 앞서 언급한 "플러그인 매니저 플러그인"이 뭐 있나 알아보고 있음... -_-;;;

-- Raymundo 2012-5-15 11: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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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hogen을 쓰셔야 겠군용.
-- 아라크넹 2012-5-16 5:25 pm

네, 그거 알아보던 차에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한술 더 뜨는 매니저랄까.
-- Raymundo 2012-5-16 5: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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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이젠 "지금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예"를 누를 수 있어서 기쁩니다.
-- Raymundo 2012-5-28 2:1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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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6

석 주 쯤 전에 SSD를 사고는, 호기심에 디스크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봤는데...

Upload:20120522_disk_benchmark.png

윗줄 가운데, 가장 느린 것이... 80GB짜리 IDE하드이고... 이게 기존에 부팅 디스크였다 -ㅅ-;;; 컴퓨터 업그레이드할 때도 하드디스크는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보니 계속 살아남았음. 더 큰 용량의 (그리고 더 빠른) IDE 하드를 샀을 때도, 나중에 SATA 하드를 샀을 때도, 윈도 재설치가 귀찮다는 이유로 (고스트 등으로 복사해볼까도 싶었는데 잘 안 되면 피곤할 것 같고) 버티고 버텼다.

SSD든 HDD든 벤치마크 수치가 전반적으로 남들에 비하면 좀 낮은 편인데, 메인보드나 다른부품들이 4년 이상 된 탓이지 싶고. 그래도 그렇지 HDD의 4K 랜덤 액세스 수치는 이렇게까지 SSD와 차이가 나는 거였구나...

오래된 느린 하드, 설치한 지 오래된 시스템, 그리고 이것저것 깔다보니 자연스럽게 길어진 부팅 속도 등등이 겹쳐서, 컴퓨터를 켜면, 윈도XP 로그인 화면에서 암호를 넣고는, 베란다에 가서 담배를 한 대 피고 와야 그나마 하드 긁는 게 좀 잦아들고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된다. 물론 그 후에도 뭐 하나 실행할 때마다 드르륵 거리는 건 당연.

이러다보니, 어떤 때는 다음 날 아침에 부팅해서 다시 작업하던 것들 불러올 게 귀찮아서 켜 두기도 하고 -_-;; 뭐 하다가 "재부팅해야 합니다" 메시지가 나오면 그렇게 짜증날 수가 없음ㅋ

한번은 인터넷이 이상해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원이 이것저것 확인하더니 재부팅을 해봐달라고 하더라.
 나: 어... 제가 아까 다 해 봐도 안 됐는데요, 그냥 기사님 방문접수 해주시면 안 될까요?
 상담원: 죄송합니다, 절차를 다 밟고 나서야 접수가 가능합니다~
 나: 음... 제 컴이 좀 오래된 거라서 재부팅이 오래 걸리거든요. 양해해주세요.
 상담원: 네~ 다 되면 말씀해주십시오~
 (재부팅)
 (...)
 (...)
 상담원: 저기... 고객님?
 나: ㅠㅠㅠㅠ 말씀 드렸잖아요 아까ㅠㅠㅠㅠ (감수성 BGM)

지금 생각하니, ARS에서 상담원 연결 전에 나오는 노래를 준비해놨다가, 내가 틀어줄 걸 그랬나.

전부터 SSD를 살까 싶다가도, 오래된 시스템에 달아도 제 성능 발휘하지 못 할 것도 맘에 걸렸고. 그래놓고 CPU,보드 나중에 갈게 되면 그때가서 다시 OS재설치하고 하려면 두번 고생한다는 생각에 참았는데. 왜 진작 안 샀나 후회가 막심하다.

P.S. 요즘 부팅시간은, 전원 켜고 BIOS가 POST 거치고 윈도부팅 들어가는데까지가 한 20초 걸리는데 이건 어쩔 수 없고, 윈도7 부팅 로고 뜬 후 로그인 화면까지 한 10초 조금 넘고, 암호 넣고 화면 뜨고 하는 곳까지 전부 다 합쳐서 40여초 정도. 게다가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언제부턴가 절전 모드 들어갔다가 제대로 복귀가 안 되었는데 이 문제도 해결되었다. 보드가 맛이 간 게 아닌가 했는데 이것도 윈도우의 문제였는 듯)

P.S.2 이제 드디어 지긋지긋한 IDE 80기가 하드를 버릴 수 있겠구나 했는데... SSD도 결국 SATA로 연결하다보니... IDE하드 두 개는 여전히 목숨 부지하고 있고(윈도XP의 C: 드라이브에서 뭔가 백업하다 빠뜨린 게 있을까봐 계속 달고 있음) 정작 SATA 하드 하나가 연결할 포트가 남지 않아서 쓸 수 없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는데... 그냥 DVD 롬을 안 쓰는 쪽으로 했다ㅋ

-- Raymundo 2012-6-6 10: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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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 생각하니... 그 상담원은 "얼마나 컴퓨터를 험하게 써서 악성코드 범벅을 만들어놨으면 부팅이 이 모양.. ㅉㅉㅉ"하고 생각했을지도ㅠㅠ
-- Raymundo 2012-6-7 12: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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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방송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몇 달 전?) TV를 보고 있노라면 수시로 화면의 아래 절반에 뿌연 배경이 깔리면서 자막으로 "지금 보고 계신 방송은 올해말로 중단되오니 우체국 등에 신청을 하여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을 하시기 바람 어쩌고 저쩌고" 그러더군요.

게으른 주인장은 그걸 몇 달 째 보면서도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며칠 전에야 [요런 사이트] 등을 참고해서 정리해 본 바,
  • 아파트 단지에 공시청 설비가 되어 있고 (디지털 신호 수신)
    • 내TV가 디지털TV면 그냥 벽 단자에 꽂으면 되고 (1)
    • 내TV가 아날로그TV면
      • 아파트 단지에 공청용 컨버터가 있으면 그냥 벽 단자에 꽂는 걸로 되고 (2)
      • 없으면 내가 컨버터를 사서 벽 단자와 TV 사이에 꽂아야 하고 (3)
  • 아파트 단지에 공시청 설지가 없다면 안테나도 사서 달아야 하고
    • 디지털TV면 안테나와 직접 연결 (4)
    • 아날로그TV면 안테나와 TV사이에 컨버터 필요 (5)

우리 집 티브이는 구닥다리 브라운관 티비니까, 2,3,5 중에 하나.

관리실에 찾아가서 물어봤는데 내가 정확히 정리한 상태에서 물어본 게 아니었던 터라, "LCD티비 보시면 그냥 나와요"하는 걸로 봐서 아파트에 수신 설비는 되어 있는 듯. 그러면 5는 아니고 2,3 중에 하나. (사실 이게 확실치 않아서 좀 불안했음)

그러면 공청용 컨버터가 문제인데, 관리실 사람 대답인 즉, "설치하긴 할거다, 그런데 돈이 들어가는 문제이고 아직 몇 달 남았기 때문에 동대표 회의 등을 거쳐야 해서, 당장 계획이 잡혀 있진 않다". 따라서 현재는 3이 제 상황.

별도의 케이블 등을 보지 않고 지상파만 보는 가정은 정부에 지원요청을 하면 2만원에 컨버터를 살 수 있게 해주고, 원하면 3만원에 외부 안테네를 추가 구입할 수 있다고 함.

아파트에서 설비를 마련할 때까지 계속 기다리느냐 아니면 그냥 2만원을 지금 쓰느냐가 문제인데... 관리실 사람은 좀 기다려보시죠라고 했지만 계속 화면이 가려지니 짜증이 슬슬 나던 차, 이 얘기를 트위터에 썼더니, Twitter:philia75 님께서 안 쓰는 컨버터가 있다며 가져 가라심! ^_^)/

그리하여 오늘 오전에 만나뵙고 받아와서 연결.

Upload:20120617_1_resize.jpg

오오 채널검색을 시켰더니 하나둘씩 잡히더군요. 아파트에 수신 설비는 되어 있었군. 오오 드디어 나오는데 화질이 끝내주네... (사실 30인치 브라운관 티비에서 화질이 좋아봤자이겠습니다만, 그 전에 비하면 정말 DVD보는 듯)

그런데 문제가 생겼는데, SBS는 채널이 잡히긴 한 것 같은데 전혀 수신이 안 되어서 화면,음향 아무 것도 안 나오고, KBS1은 신호 강도가 약하다고 나오면서 자꾸 화면이 뭉개짐

이게 아파트 장비의 문제일까, 아니면 (인터넷에서 종종 얘기가 나오는) 케이블 업체가 자기네 것 설치하면서 슬쩍 선을 빼놓는다는 소리가 있던데 이런 걸까, 어쨌거나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나...등등을 고민했다. 내일까지 기다리려면 일단 다시 아날로그 모드로 봐야 하는데... 잠시나마 디지털 방송의 화질을 겪고 나니까 잠시라도 아날로그 방송 화면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음 ;ㅅ;

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옷걸이로 디지털 방송 안테나 만들기"가 생각나서 검색해보고, [이 글]에 나온 것처럼 만들어 보았음.

Upload:20120617_2_resize.jpg
다른 글들을 보면 굳이 저렇게 상단을 ㄹ자로 만들 필요 없이 그냥 정사각형 형태로만 해도 되는 듯? 그리고 구부릴 걸 생각해서 넉넉히 했더니 15cm로 하랬는데 가로가 20cm가까이 되어 버렸다. 옷걸이 바깥쪽에 구리선을 감아주는 버전도 있던데 패스. 납이나 인두도 없어서 동축케이블과 연결하는 것도 그냥 절연테이프로 둘둘.

부실하게나마 대충 만든 후 벽면 단자에서 들어오는 선을 떼어내고 이 안테나를 달았더니... 우왕 KBS1도 잘 나와, 두근두근하며 채널을 돌렸더니... 우왕 SBS도 나오기 시작

이제 안테나를 고정시켜야 했는데, 바깥 창까지 빼자니 거실 문을 못 닫을 터라, 그냥 거실에 있는 장식장 옆면에 철썩. 그래도 각 채널의 수신상태를 보면 불량-보통-양호 세가지 색상으로 구분되는 막대그래프에서 양호 구간에서 왔다갔다 하고, 제일 안 잡히는 EBS도 보통과 양호 사이에서 턱걸이를 함. 보는데에는 지장 없겠지 싶어 이대로 고정.

Upload:20120617_3_resize.jpg

이제 다 끝내고 맘 편히 앉아서 시청~~

"유령" 재방송을 보는데 유령을 챙겨보던 아내의 왈, "나는 저 장면에서 소지섭이 심신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기 때문에 얼굴도 푸석푸석하게 하고 나왔나 싶었지... 그런데 지금 보니까 저 상황에서도 조각이었어..."

저의 감상평은, 인기가요를 보는데 "어제 봤던 f(x)와 오늘 보는 f(x)가 같은 애들 같지 않아..."

Upload:20120617_4_resize.jpg
(우왕 시계, 방송 정보, 편성표 등도 나오네)

이상, 시대에 뒤떨어지는 부부의 디지털 방송 접하는 사연이었습니다.

-- Raymundo 2012-6-17 5: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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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금 보니 EBS는 유독 신호강도가 낮아서 50% 이하로 떨어지고, 화면도 종종 깨지고 그러는군요. 안테나 위치를 좀 바꾸면 효과가 있으려나... 아니면 정말 구리선을 위에 감아줘야 하려나..
-- Raymundo 2012-6-17 8:04 pm

만족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안테나는 위치에 제일 민감해요. 5개방송이 다 잘나오는 위치를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말씀드린대로 기지국이 3개 있으니 여러개 중에서 고르는 것도 해답이 될수 있을거 같네요 :)
-- philia 2012-6-18 11:02 am

아참, 위치보다 '방향'에 더 민감합니다.. 안테나를 평평한데 놓고 360도 돌리면서 방향을 잘 찾아보세요. (실내안테나의 슬픔.. ㅠㅠ)
-- philia 2012-6-18 11:03 am

그런데 채널별로 하나씩만 잡히더라고요. 그리고 저 안테나를 눕혔더니 아예 먹통 수준으로 떨어지길래 저렇게 세운 건데, 다시 좀 돌려볼까나요.
-- Raymundo 2012-6-18 11:23 am

참,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_^ 아 정말 티비 시청 시간이 늘어나게 생길 지경이에요. (전엔 사실 pooq같은 걸로 보는게 화질이 더 좋았는데...)
-- Raymundo 2012-6-18 11:2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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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로 풀어보는 알고리즘 149쪽 문제 3.c 풀이

http://www.insightbook.co.kr/wp-content/uploads/2012/07/8966260462_f21-234x300.jpg

[알고리즘 코딩 이벤트 1주차 2번째 문제 | 도서출판 인사이트]

위 사이트에서 이벤트를 하길래 겸사겸사 풀어봤음.

자연수 n을 입력받아 집합 {0, 1, 2, …, n-1}을 하나 이상의 집합으로 나누는 방법을 모두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세요.

[실행 예]

input n: 3
{0, 1, 2}
{0} {1, 2}
{1} {0, 2}
{2} {0, 1}
{0} {1} {2}

* 참고 *
1. n의 범위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대략 16 이하라고 가정하시면 되겠습니다. ^^
2. 집합으로 나눈 경우를 출력하는 방법은 상관없습니다.
 - {1} {0, 2}를 {0, 2} {1}로 표현해도 되고, 1, 0 2로 표현해도 됩니다. (다른 형식도)
 - 또, {0} {1, 2}가 먼저 출력되든, {0} {1} {2}가 먼저 출력되든 상관 없습니다. 빠짐없이 출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풀어보자.

원소가 하나인 집합 {0}을 나누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0}

원소가 두개인 집합 {0,1}을 나누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두가지이다.
원소가 하나인 집합을 나누는 방법에서,

1) 기존의 집합 {0}에 새 원소 1을 추가하든가
 {0,1}
2) 새 원소 1을 새로운 부분집합으로 만들든가
 {0},{1}

원소가 세개인 집합 {0,1,2}를 나누는 방법 역시, 원소가 두개인 집합을 나누는 방법에서 다시 새 원소 2를 어떻게 추가하냐에 따라 결정된다.
위 1)에서 2를 기존 집합에 추가하거나
 {0,1,2}
새 집합으로 만들거나
 {0,1},{2}
위 2)에서 2를 기존 집합 중 하나에 추가하거나
 {0,2},{1}
 {0},{1,2}
새 집합으로 만들거나
 {0},{1},{2}

고로 원소의 갯수가 n이면, n-1개짜리 집합을 나누는 경우를 구하고, 각각의 경우에 대하여 기존 집합 중 하나에 추가하는 경우들과, 새로운 집합으로 추가하는 경우를 구하면 된다.

Perl로 짠 코드:
#!/usr/bin/env perl
use strict;
use warnings;
use 5.010;

# 매번 원소의 갯수를 입력하기 귀찮으니 명령행 인자로 받자
my $n = $ARGV[0] // 4;

my @set = ( 0 .. $n-1 );
subset( \@set, [] );
exit;

sub subset {
    my ( $set, $subsets ) = @_;

    # 더 이상 남은 원소가 없으면 그때까지 구성된 부분집합들을 출력하고 종료
    if ( @$set == 0 ) {
        foreach my $subset ( @$subsets ) {
            print "{", join(",", @$subset), "}";
        }
        print "\n";
        return;
    }

    # 아직 남은 원소가 있다면
    # 그 중 첫번째 원소를 뽑아낸 후
    my $elem = $set->[0];
    my @cur_set = @$set[ 1 .. $#$set ];

    # 뽑아낸 원소를 기존의 부분집합들 중 하나에 추가하고
    # 남은 원소와 현재까지 구성된 부분집합을 인자로 하여 재귀호출
    foreach my $n_sub ( 0 .. $#$subsets ) {
        my $cur_subset = [ @$subsets ];
        $cur_subset->[$n_sub] = [ @{$cur_subset->[$n_sub]}, $elem ];
        subset( \@cur_set, $cur_subset );
    }
    # 뽑아낸 원소를 새로운 부분집합으로 만들고 재귀호출
    subset( \@cur_set, [ @$subsets, [ $elem ] ] );
}

[gypark@www insightbook_3855]$ perl subset.pl 4
{0,1,2,3}
{0,1,2}{3}
{0,1,3}{2}
{0,1}{2,3}
{0,1}{2}{3}
{0,2,3}{1}
{0,2}{1,3}
{0,2}{1}{3}
{0,3}{1,2}
{0}{1,2,3}
{0}{1,2}{3}
{0,3}{1}{2}
{0}{1,3}{2}
{0}{1}{2,3}
{0}{1}{2}{3}

잘 돌아간다.

문제에서는 N을 16이하로 가정했던데... 원소16개짜리 배열을 위와 같이 나누는 경우의 수가 몇개나 될까?

집합의 원소 갯수 나누는 경우의 수 수행 시간
2 2 0.103초
3 5 0.103초
4 15 0.104초
5 52 0.102초
6 203 0.103초
7 877 0.103초
8 4,140 0.155초
9 21,147 0.244초
10 115,975 0.622초
11 678,570 0.876초
12 4,213,597 1.462초
13 27,644,437 5.012초
14 190,899,322 30.297초
15 1,382,958,545 3분 31초
16 10,480,142,147 26분 37초
  • 나누는 경우의 수는 검증을 위해 직접 계산...했을 리는 없고 저 코드에 카운트를 세도록 하여서 출력시킨 거다. 맞겠지 뭐.
  • 수행 시간은... 저 Perl 코드는 원소갯수 14개째부터 너무 느려져서... 똑같은 형태로 JAVA로 짰다. 각 부분집합과 부분집합들의 그룹은 ArrayList로 만들었음. Perl의 경우 N이 12일 때 12초 정도 걸리고 16일 때는 한시간이 걸려도 끝날 기미가 안 보여서 껐음

자그마치 104억 가지가 넘는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출력을 파일에 기록하게 했는데, 한시간쯤 후에 파일 크기가 10기가가 넘어가는 걸 보고 황급히 껐음ㅋ
-- Raymundo 2012-9-1 5: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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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페이지에 가니까 다른 사람들이 올린 것 중에 C++로 짠 게 있어서 그걸로 N=16일 때를 돌렸더니 그건 55분 걸렸네... 알고리즘이 좀 다르긴 했지만.
-- Raymundo 2012-9-2 2: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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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W2012

Upload:kpw2012_resize.jpg
(Twitter:studioego님께서 찍어서 트위터에 올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사진이니 제가 써도 되겠지요? ^^;;)

1시 반부터 (실제 시작은 30여분 늦어졌지만) 10시까지 강행군이었네요.

욕심이 과해서 혼자서 남들의 두 배의 시간을 받아서 썼습니다ㅠ 게다가 어찌나 발표자료나 말씀이나 재밌게들 하시는지, 어휴 저는 참 부끄러울 뿐.
-- Raymundo 2012-10-20 11:59 pm

며칠 지나 뒤늦게 쓰는 후기입니다.

20분짜리 정규세션만 해도 발표자가 저를 포함하여 열 한 분. 늘 그렇듯이 거의 모두가 시간을 조금씩 초과하시고, 저는 워크샵 스텝이신 keedi님과 "반 토막만 발표 or 두 사람 몫의 시간 할당"을 가지고 고민을 하다가 다행이(?) 배려를 받아서 40분을 얻었으니 저도 역시 조금 초과했고... 5분짜리 짧은 발표도 또 십 수 분의 발표자가 있어서, 정말 하루를 꼬박 불태웠네요. 저녁 시간에 받은 샌드위치가 아니었으면 다들 쓰러졌을지도 ^_^?

일단 제 발표에 관한 얘기를 먼저 하면, UseModWiki소스수정을 배포하면서 Perl 로 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Perl의 버전이 낮아서(몇 년 전이긴 하지만, 심지어 5.6을 쓰던 곳도!), 또는 필요한 모듈을 설치해주지 않아서 곤란해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뭐 다들 몇 년 전 얘기이고 그 후로 따로 알아본 건 아니지만, 요즘이라고 다를까 의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Perl 코드나 모듈을 만드는 사람들 역시 5.8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 5.10 이후의 새 기능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erl/정규표현식도 마찬가지로, 2007년에 Perl 5.10 이 나오면서 possessive quantifier, named backreference 등 유용하고 편한 정규식 문법들이 대거 추가되었는데 5.8에서 돌아가질 않아서 그런지 일단 사용하는 코드를 잘 보기가 힘들고, 웹에 있는 Perl 정규표현식 설명에서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웹 문서들이 기초적인 부분만 다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고급 기능인 '정규식 내 펄 코드 실행', '조건문' 뭐 이런 것도 아닌데...

그래서 perlretut 문서의 내용 중 5.10 이후에 도입되었다고 나온 것들만 추려서 한 번 발표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끝내면 좋았을텐데 ^^; 이것만으로는 왠지 10분만에 끝날 것 같아서, 좀 더 내용을 넣자고 고민하다가 그간 정규식을 쓰면서 제가 자주 실수했던 부분이나 질문글을 보면서 기억했던 것들을 같이 소개하면 좋지 싶어서 그것도 넣다보니 내용이 늘어났고, 그냥 슬라이드 장마다 빽빽하게 텍스트만 적고 나열하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여러 예제들의 실제 매칭 연산 과정을 설명하고, 또 이걸 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으로 하면 나중에 볼 때 불편하지 싶어서 일일이 개별 슬라이드로 나눴더니... 150장이 넘어버렸네요. 아아 그냥 처음 생각한 부분만 넣었으면 다음 번에 한 번 더, 아니 잘 나눴으면 세 번에 나눠서 발표할 만한 내용을 한 번에 다 소모해버렸군요, 아깝다 OTL

학회 발표도 아니니까 나름 재미있게 만들자고 짤방도 삽입해가면서 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다른 분들이 어찌나 발표 자료도 말씀도 재밌게 하시는지... 저는 딱 학회장 발표처럼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걱정과 달리 잘 들었다고 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조는 분들도 보긴 했지만ㅎㅎㅎ)

다른 분들의 발표에 대해서는... 저는 후기 같은 걸 쓰는 재주가 없어서 Jeen님의 후기로 대체:

4년 전에도 그랬지만 역시 WEB 애플리케이션 얘기가 여러 번 나왔는데, 이쪽에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많이 얻어가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시간을 내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행사를 위해 고군분투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Raymundo 2012-10-24 9: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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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도미노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세면대,샤워기,싱크대의 수도꼭지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처음 지어질 때 달렸던 것 그대로인 것 같다. 전에 쓰던 것과 물을 트는 방향이 반대라서(내리면 물이 나옴) 헷갈리기도 했고, 한번은 집에 사람 없을 때 샤워기 옆에 붙여둔 선반이 떨어지며 손잡이를 눌러버려서 하루종일 뜨거운 물이 바닥에 쏟아진 적도 있고... 뭐 그래도 그냥 적응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세면대의 수도 손잡이가 헐거워졌는지 물을 살짝 틀면 잠시 후 저절로 손잡이가 쑤욱 내려오면서 콸콸콸. 이젠 안 되겠다 싶어서 교체하기로 결정.

(아아, 어떻게든 참고 살든가 아니면 아래 입수관 밸브를 잠가서 물의 양을 줄여봤어야 했는데...)

수도 배전 사자고 인테리어 가게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근처 킴스클럽에서 파는 걸 사왔다. 보아하니 싱크대는 구조도 복잡하고 자세도 안 나올 것 같아서 일단 포기하고, 세면대와 샤워기만 교체.

Upload:IMG_1334_resize.jpg

위 사진은 샤워기 교체하려고 뜯어낸 모습. 나는 그래도 파이프가 벽 타일 있는 곳까지는 튀어나와 있을 줄 알았는데, 타일까지 미치지도 못한 데서 끝나 있어서 좀 당황했다. 새 파이프를 연결했는데 물이 샐 경우 타일쪽에서 확인할 수가 없고 곧바로 벽 안쪽으로 물이 떨어진다는 얘기니까.

그렇다고 덮개를 달지 않고 저 부위를 그대로 노출하고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덮개 없이 달아보고 괜찮으면 뜯었다 다시 다는 식으로 할 수도 없는 것이, 그럼 파이프에 새로 방수테이프 감고 해야 하는데 그럼 결국 다시 달았을 때 안 샌다는 보장이 없음.

별 수 없이 그냥 방수테이프 칭칭 감은 후에 연결하고 쓰고 있는데, 며칠 지나도 아랫집에서 별 말 없는 걸 보니(;;;) 괜찮은 듯 싶다.

암튼 이렇게 해서 세면대 수도와 샤워기를 교체를 했다.

그런데 이번엔 뭐가 문제였냐 하면... 세면대 배수구를 막는 팝업(명칭이 팝업이란 것도 이번에야 알았다)을 조절하는 레버가 수도꼭지와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형태라서, 그걸 뜯어내니 팝업을 조절할 수가 없다는 점.

그런데 대충 보니까 레버만 사서 달면 될 것 같은데, 레버만 팔지는 않고 배관-레버-팝업 세트로 팔더라. 그래서 그거 하나 온라인으로 주문.

(아아, 그냥 팝업 따위 없는 셈 치고 살았어야 했는데)

배송이 왔고, 레버를 달려고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발로 그린 그림.

Upload:popup.png

나머지는 그대로 달려 있으니까, "레버만 세면대 위에서 꽂은 후에 아래에서 연결 부속으로 달면 되겠네"했다. 그런데...

Upload:IMG_1336_resize.jpg

위의 작은 막대는 기존 수도꼭지 레버 아래에 연결되어 있는 보조 막대인데, 구멍이 뚫려 있어서 높이를 적당히 맞춘 후에 저 구멍에 핀을 꽂아서 고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새로 산 레버(아래쪽)는 그런 구멍이 없이, 연결 부속에 꽂은 후 옆에서 나사를 돌려 조이게 되어 있더라. 즉 새로 산 레버는 기존 연결 부속에 고정시킬 방법이 없다. 그리고 새로 산 레버를 저 보조 막대에 연결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럼 연결부속도 새로 산 걸 쓰지 뭐" 했다. 그래서 시도했더니...

Upload:IMG_1337_resize.jpg

지렛대가 굵다고 해야 할지, 연결 부속의 구멍이 작다고 해야 할지, 새로 산 연결부속 구멍에 지렛대가 들어가질 않는다 -_-;;;;; 아예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구멍이 살짝 좁아지는지 들어갈 듯 하다가 막혀버린다.

그래서, "그럼 지렛대도 새로 산 걸 쓰지 뭐" 했다. 그랬더니...

Upload:IMG_1338_resize.jpg

지렛대의 길이가 달라서, 새로 산 걸 꽂으면 팝업까지 닿지를 않아서 밀어올리지를 못한다 -_-;;;;;;;;;

아 놔 @^#$*%&*$@

결국은,

Upload:IMG_1339_resize.jpg

다 뜯어야 했다. 처음 달 때 얼마나 견고하게 달았는지, 중간 나사들이 돌아가질 않아서 내가 방향을 잘못 생각했나, 이거 혹시 나사는 모양만 있는 거고 통짜로 되어 있나 하면서 끙끙.

파이프마다 안 쪽에 미끈덕거리는 퇴적물-_-;;이 쌓여 있어서 그것들 치우는 것도 곤욕.

1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이 두 시간짜리가 되었다.

결론: DIY니 뭐니 하는 건 함정이다. 속지 말자.

-- Raymundo 2012-11-22 6: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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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아군살리기

우연히 재미있는 문제를 보았다.

[아군 살리기]

일단 놀란 건 n에 관계없이 항상 답이 존재한다는 점이고...

막상 프로그램을 짜서 답을 내보니,
  • n=3일 때는 간격이 5이지만
  • n=4, 즉 8명을 세워놓고 뒤에 네명만 잡을 때는 간격이 30으로 뛰고
  • n=13, 26명일 때는... 250만이 넘더라... (26명을 세워놓고 "어.느.것.을.고.를.까.요"하면서 손가락을 250만번 움직이는 걸 상상하니...)
뭐 이게 답이 맞는지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맞겠지ㅋ

일단 구하는 코드는 짤 수 있는데 그 다음은 얼마나 빨리 답을 찾을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 구해야 하는 간격 x는, 당연히 n보다는 클 거다. 안 그러면 첫번째에 아군이 죽으니까.
  • 그럼 n+1 부터 시작해서 1씩 늘려나가면서, 그때마다 첫 적군부터 잡기 시작해서 마지막 적군까지 성공하는지 안 하는지 검사하는 방법이 가장 느린 방법일 테고
  • 적군이 둘 남았을 때와 하나 남았을 때의 관계에서, x가 'n+1의 배수'이거나, 'n+1의 배수 + 1'의 형태란 건 알아냈다.
아아아...아적적
             ^ 이 적군을 잡았다면,
               n+1의 배수만큼 이동하면 마지막 적군을 잡을 수 있다
아아아...아적적
           ^ 이 적군을 잡았다면,
             한 칸 이동한 후에 n+1의 배수만큼 이동하면 마지막 x를 잡을 수 있다
    • 따라서 검사할 대상을 2/(n+1)로 줄이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 검사할 대상을 더 줄일 수 있을까? 적군이 셋 남은 상태까지 거슬러가기만 해도 경우의 수가 6가지로 늘어서 꽤나 헷갈린다.
  • 아니면 어떤 공식 하나가 있어서 n값을 넣으면 바로 답이 튀어 나올까?

마지막 의문. 이 글을 보고 질문에 답을 주실 훌륭한 분이 계실까? :-)
-- Raymundo 2012-11-28 1:4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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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봤는데, 답이 항상 존재하는 건 쉽게 보일 수 있네요.

총 2n명이 있으니까, 원하는 수 x의 조건은

2n mod x = n + 1
(2n - 1) mod x = 1
(2n - 2) mod x = 1
(n + 1) mod x = 1 을 만족하는 수는 Chinese Remainder Theorem을 사용하면 항상 있기는 하죠. 그런데 이 수 x가 최소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 inboklee 2012-12-31 2:58 pm

아차차, 써놓고 보니 CRT를 쓸 수 없네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네요.
-- inboklee 2012-12-31 3:00 pm

어...

2n mod x 가 아니라 x mod 2n 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그 결과가 n+1일 필요도 없고 0이거나 n+1부터 2n-1사이의 아무 수라도 되고...
-- Raymundo 2012-12-31 3:57 pm

예, 방향이 반대라는 걸 잊었는데, 단지 저런 답이 있다는 것만은 저렇게 보일 수 있고 답이 옵티멀인건 좀 있다가...
-- inboklee 2013-1-1 12:27 am

오오 훌륭한 분 오오. 기대하겠습니다, 제가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할텐데.
-- Raymundo 2013-1-1 12:35 pm

사실 말씀하신 방법대로, branch and bound를 이용하면 두가지 - 여섯가지 - 에서 안되는 것들을 계속 쳐내가면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좀 있다가..."라고 했지만 제가 요새 너무 바빠서 ㅠㅠ
-- inboklee 2013-1-4 11:3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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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Perl IDE, [1]

마지막 편집일: 2024-5-16 10:14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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