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10-11

마지막으로 [b]

/유리조심

한 열흘 쯤 전 얘깁니다만,

밤에 불 꺼진 거실을 지나서 베란다로 나가려다가, 잠깐 한눈을 팔다 고개를 돌렸는데 중간에 닫혀 있는 유리문에 제대로 안면 충돌...

와 정말 순간 눈 앞에 불이 반짝하더군요. 충돌하는 짧은 시간 동안 "아뿔싸 이거 안경 깨지면서 크게 다치는 거 아닌가" 걱정이 확 들었으나 다행이 테가 좀 눌리는 정도로 끝났고... 저는 바닥에 주저 앉아 얼굴을 감싸 쥐었습니다. 안방에 있던 아내는 놀라서 나오고...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창피하기도 하고, 부딪히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웃기기도 하고ㅋㅋ

저번에 살던 집은 거실이 확장되어 있어서 중간 문이 없었고, 지금 집에 이사온 후에 여름 내내 열어두었다가 요즘 들어 문을 닫다보니 익숙하지 않아서 그 후로도 종종 문 앞에서 멈칫하곤 합니다.

Upload:20101106_1.jpg

Upload:20101106_2.jpg

저 그림은 제가 부딪힌 날 아내가 휘리릭 그려서 붙여 둔 임시 경고판ㅋ

잘 보면 그림의 "꽁!" 위쪽에 유리에 뭔가 뿌옇게 묻어 있는데... 제 얼굴 자국입니다 -_-;;;; 피부가 지성이라;;;;; 추우니까 그대로 굳어버렸음ㅋ

새로 설치한 깨끗한 유리문이나 유리벽에 "유리 주의"라고 써 두는 이유를 확실히 실감할 수 있게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열흘 지난 오늘 마트에 갔을때 스티커 몇 장 사와서 붙여 놨네요.
-- Raymundo 2010-11-6 11: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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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집 창문에 저렇게 제대로 박은 적이 있어서 그 아픔을 잘 알지요... 특히 어두울 때 열려 있는 줄 알고 빠른 걸음으로 나가다가 박았을 때.
-- 아라크넹 2010-11-7 1:32 am

아프셨겠습니다ㅠㅠ 전 그나마 빠르게 부딪힌 건 아니어서 ^^;
-- Raymundo 2010-11-7 10:44 am

나는 3년 전에 미국에서 저 꼴을 당했다우. 꽝 소리에다가 유리에 T자 모양으로 자국이 쫙... 5분쯤 뒤에 호텔 매니저가 갑자기 나타나서 명함을 주고 가던데, 목이 아프긴 했는데 쪽팔려서 원..
-- Danny 2010-11-8 11:29 am

T자냐ㅋㅋㅋㅋㅋㅋ 정면으로 부딪혔구먼ㅋㅋㅋㅋㅋㅋ
-- Raymundo 2010-11-8 12:13 pm

근데 스티커 보다 저 그림이 훨씬 더 예쁠 것같아요.
-- Nyxity 2010-11-8 2:38 pm

저런 안다친게 다행입니다. 얼마전에는 유리로 된 엘레베이터에 어떤 아이가 막 달려가다 부딪치는걸 보기도 했다능..^^;
그나저나, 책장에 셜록홈즈와 먼나라이웃나라 시리즈가 눈에 띄는군요~
-- philia 2010-11-8 3:32 pm

Nyxity님/ 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스티커 중에 딱히 맘에 드는 게 안 보여서 저걸 그냥 둘까 했는데 요새 부모님이 자주 오시는 터라 좀 민망해서ㅋ

Philia님/ 한 눈에 알아보셨겠죠ㅎㅎ
-- Raymundo 2010-11-8 4:04 pm

사모님의 그림에 애정이 담뿍 묻어나네요. 부럽부럽 ^ㅅ^
-- 엘 2010-11-8 5:54 pm

앗 닥터엘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 Raymundo 2010-11-8 8:3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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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동식당

오늘 지나가다 매점 앞에서 본 벽보:

Upload:301food.jpg

흰 종이를 쌔까맣게 만든 저 학생들의 원성을 보라ㅋㅋ

내가 보면서 뿜었던 건 "302동 오지마요, 내가 갈꺼" (302동은 생협 직영. 우리 연구실도 웬만하면 그쪽으로 먹으러 가는데 사람은 많고 식당은 좀 좁아서 아쉬움)

그러고보니 작년에 Diary/301동식당의미스테리를 썼었는데... 업체가 바뀌고 더 맛없어졌음ㅋ
-- Raymundo 2010-11-11 1: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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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연구공원(940동) 웰스토리도 가끔 메뉴가 영 아니어서 짜장면 배달시켜 먹는데 교내식당은 오죽하겠어요. 근데 정말 맛없는 모양이군요.
-- philia 2010-11-11 2:02 pm

저 벽보 옆에는 학생들이 저 업체와 회의한 내용도 나왔는데, 본사에서 포장해서 배송해 온 걸 데워서 주는 거라는 말도 있더군요;;;
-- Raymundo 2010-11-11 2: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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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사진

에...

사건의 발단은 어제.

Iphone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일단 디지탈 카메라로 인식되어서 카메라 마법사를 띄우겠냐는 창이 떠야 합니다.

Upload:20101115_iphone1.png
(요 거)

그런데 어제 보니까 그 창이 안 뜨더군요?

뭐 PC가 제 멋대로 구는 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음 번에 연결해도 또 안 뜨더군요 -_-; 아이튠즈에서는 잘 인식되고 동기화도 잘 되는데 말이죠.

어제는 졸리고 해서 여기까지만 하고 자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연결. 그래도 안 됩니다. 이제 슬슬 무슨 문제가 생겼나 걱정이 됩니다.

그렇잖아도 현재 컴퓨터의 USB포트도 되다 말다 하고 있어서... (메인보드가 제대로 맛이 가려는 것 같은데...) 케이블을 다른 포트에 이리저리 바꿔 끼워 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컴퓨터가 맛이 갔나 해서 재부팅 해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아이폰이 문제가 있나 해서 껐다 켜 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아내의 케이블을 가져와서 해 봤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인터넷에 부랴부랴 검색을 해 봤습니다. 짐작한 대로 "재부팅 해 봐롸, 폰을 껐다 켜봐라, 케이블 바꿔 봐라, 고장난 거다" 등등이 나오는군요.

포기하지 않고 또 이것저것 해 봤습니다.

다른 글을 보니 저와 증상이 반대로 디카로만 인식되고 아이튠즈 인식은 안 되는 분이 있더군요. 이 분 글 참조하면서 장치 관리자 들어가보니 그 분에게는 뜬다는 "이미징 장치"가 제겐 없습니다. "새 하드웨어 추가"를 들어가서 기기 스캔을 시켰는데도 못 찾습니다. 수동으로 "이미징 장치"를 추가하려 했는데, 이미징 장치 드라이버 드라이버 목록에 Apple이 없어서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따로 "아이폰 드라이버" 번들 디스크라도 있으면 "디스크 있음"을 눌러서 설치를 시도하겠지만 그런 것도 있을리가 없습니다.

혹시 몰라서 장치 관리자에 나타나 있는 "Apple Mobile Device USB Driver"쪽을 살펴 봅니다. 이건 아이튠즈와 연결될 때 사용되는 것 같긴 한데, 혹시 몰라서 이 드라이버를 업데이트도 해보고, 반대로 구 버전으로 롤백도 해 봤습니다. 역시 안 됩니다.

슬슬 미치고 환장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구글 검색 결과를 훑어 내려가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불량인가 싶어서 복원도 하고 DFU모드로 복원해보기도 하였지만 마찬가지였다.

끈질긴 구글링 끝에 답을 얻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사진파일이 존재하지 않을경우 카메라로 인식하지 않는다.

...

Upload:jb005.jpg





어제 낮에 아이폰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카메라 롤에 있는 사진을 전부 지워버렸었지요. 그 때문이었군요...

이제 제대로 되는지 확인을 하려면 사진을 한 장 찍어보면 될 텐데...

(저녁 식사 중에 여기까지 얘기를 들은 아내 왈, "그럼 쓱 들고 하나 찍으면 되잖아요")

그냥 쓱 들고 아무 의미 없는 사진을 찍자니, 전날부터 좀 전까지 고생한 걸 생각하니 너무 억울한 겁니다. 우롱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_-;

그래서 테스트를 하기 위한 사진이 아닌, 두고두고 의미가 있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_-;;

근데 이 아침에 뭘 찍겠습니까. 부시시한 얼굴 셀카를 찍을 수도 없고 지저분한 책상을 찍어도 의미가 없고...

그래서 "SHOW미니고객센터" 앱을 띄워서 이번 달 사용량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_-;;; 이건 제 사용량을 살펴볼 겸 해서 며칠마다 찍어두고 있었걸랑요...

그리고 PC와 연결하니까 대번에 문제의 저 창이 떴습니다.





식사를 하며 여기까지의 사연을 들은 아내... 밥 먹다 말고 자기 아이폰을 가져 오더니 주섬주섬 뭔가를 합니다.

주인장 "지금 트위터에 이 얘기 쓰면서 놀리려고 그러죠!!!"

아내 "아니에요, 너무 길어서 못 씀ㅋ"

한창을 뭔가를 막 하더니... 낄낄대며 폰을 내려놓습니다.

바로 집어 들어서 살펴 보니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글과 그림을 올려놨더군요:

Upload:20101115_iphone3.png

... 아 놔, 밥 먹다 웹툰 들어가서 그림을 저장한 후 다시 편집 프로그램 띄워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어 그걸 트위터에 올리는 것까지 이젠 식탁 앞에서 폰으로 다 되는 세상이라니.

-- Raymundo 2010-11-15 9: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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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 Nyxity 2010-11-16 11:19 am

Nyxity님 우리 위키 번개 좀 해요. 특히 맥북 꼭 가져오시고... -_-;; 저번에 아이팟터치하고 맥 가져오셨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랬는데 지금은 과외 받고 싶은 게 너무 많음...ㅠㅠ
-- Raymundo 2010-11-16 12:28 pm

ㅋㅋㅋㅋ 남편도 살아야죠... 어쨌든, 새로운 지식이군요 ^^
-- philia 2010-11-16 12:52 pm

사실 디카 인식 안 된다고 난리 친 거야 저나 아내나 모르고 있던 사실이고 검색도 잘 안 되는 것이니 뭐 그럴 수 있다 치고... 바보 남편으로 비춰진 건 제일 마지막에 "의미 없는 사진을 찍자니 우롱 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부분인데... 이게 참 제가 생각해도 웃기긴 합니다만 그때 심정은 정말 그랬답니다 OTL
-- Raymundo 2010-11-16 1:56 pm

위키 번개 좋죠? 언제 날 잡을까요?
-- Nyxity 2010-11-16 2:42 pm

흐음 저번처럼 교통편 생각하면 또 저희 동네로?ㅎㅎㅎㅎ(근데 맛있는 커피 파는 곳 같은 건 제가 전혀 몰라서 -ㅅ-;;)

장소는 둘째치고 직장도 다 다른 분들끼리 날짜 잡을 생각을 하니 또 막막해지는군요ㅋ 저번에는 어찌 했나 몰라요;;; 내일 쯤 일단 메일을 드릴께요.
-- Raymundo 2010-11-16 2: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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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모드번개3

Upload:20101121.jpg
(에메님의 블랙베리와 맥북에어(!!), Nyxity님의 맥북, 필리아님의 아이폰)

주인장, Nyxity님, Philia님, 그리고 처음 뵈는 에메님, 서늘님&라슈펠님&쥬니어 일가족. 모두 반가웠습니다. 조프님은 어제 밤 가사상태에 빠지셨던 듯?ㅋㅋ

  • 트위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젠 유즈모드위키 사용자 모임을 했는데 위키 얘기는 뭐 할 게 없음. (UseModWiki소스수정이 너무 완벽해서?...쿨럭) 블로그 역할은 완전히 트위터로 넘어가고...
  • 서늘님의 "아이패드" 구경은 오래 못 하고 "아이"구경은 많이 했습니다 :-D
  • 에메님의 맥북에어 우왕 진짜 얇아요. 저렇게 만들 수가 있다는 게 신기할 지경
  • Nyxity님 맥북까지 들고오시게 했는데 제가 궁금했던 것들은 "같이 모르거나, 답이 없는게 맞거나"였군요ㅋㅋ iPhoto는 참 인상적이었어요.
  • 동네에 있는 스타벅스... 우리 부부는 코앞에 있기 때문에 거길 갈 일이 없던데, 일요일 밤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니. 어차피 다들 이 동네 사는 사람들 아닌가, 왜 오지? -_-?? 자리 없어서 헤맬까봐 식겁했는데 간신히 확보.




-- Raymundo 2010-11-22 12: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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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하하하하ㅎ 충격이 크셨군요!
-- 에메 2010-11-22 12:39 pm

앞에 '아이' 붙은게 트렌드. 전 트렌디한 사람...... ( --);
-- 서늘 2010-11-22 12:51 pm

저 아이폰은 nyxity님건데요.. ^^;
-- philia 2010-11-22 12:59 pm

에메님/ 전에 프로필 사진 보면서 '혹시'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는데, 애초에 ㅇ님 블로그에 MSN스샷 올라올 때 서로 반말을 하고 있어서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그러고보니 어제 그걸 물어보려다 깜박했군요ㅋ

서늘님/ 넓은 데서 하는 위룰 화면은 그다지 뽐뿌가 되지 않은 듯 합니다 ^^;

필리아님/ 앗 그렇구먼요.
-- Raymundo 2010-11-22 1:17 pm

저는 이제 자랑할 기계가 없어서...
-- 조프 2010-11-22 1:36 pm

그럼 전화라도 주시던가 하다못해 제가 건 거 받으시던가!ㅋㅋㅋㅋ 다들 아쉬워 했어요
-- Raymundo 2010-11-22 1: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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