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판타지와 함께...
/2004-09-24에 적었던 것처럼, 노트북을 하나 빌려서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인데 작고 가벼우면서 가로 1280 해상도에 (세로는 768), DVD롬, 메모리스틱 슬롯, PCMCIA 슬롯, 외부 모니터 단자, USB포트 2개, 이어폰과 마이크 단자, 여기에 무선랜, 유선랜, 전화모뎀까지 내장! 뭐 이 중에 실제로 제주도에서 사용할 것은 이어폰과 전화모뎀 뿐이지만. 암튼 열심히 집에서 컴에 있던 드라마들을 네트웍으로 옮겨 놓고, 별도로 이어폰과 전화선도 준비해서 내려갔습니다.
넣어둔 것은, 그동안 받아만 두고 보지 못했던
- 드라마 "야마토나데시코"
- 애니 "최종병기그녀"
- 드라마 "하늘에서내리는일억개의별"
- 부랴부랴 주말에 받은 드라마 "너는펫"
드라마는 보통 11화 정도니까 11시간, 최종병기그녀는 13화짜리인데 애니이니 6시간 정도. 이것들을 도저히 연휴 기간에 다 보지는 못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야마토나데시코를, 집에 내려가기도 전에 주말에 다 봐 버리고 말았습니다. -_-;;; 한 화만 더 보고 멈춰야지 하던 것이 그만..
이런 페이스라면 다 보고도 남겠다 싶어서, 일단 노트북에 옮긴 야마토나데시코를 지우고, 이 야마토나데시코의 여주인공 마츠시마 나나코가 출연한 다른 작품이 뭔가 찾아보니
미녀혹은야수라는 게 있고, 이게 또 제 하드에도 있더군요. -_-;;; 그래서 이걸 다시 옮겨 닮고 귀향.
일요일날 내려가서, 그날 밤부터 보기 시작해서 도중에 잠자고 월요일 오후까지
미녀혹은야수를 다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야마토나데시코처럼 여주인공이 개성적으로 행동해 주질 않아서인지 재미가 덜하더군요)
이제 다른 것을 볼 차례였는데... 뭘 먼저 볼 지도 애매하고 (각각 1화의 첫부분을 10여분씩 봤더니만 어째 끌리는게 없더군요), 뭐가 되었든 보기 시작하면 또 연휴 중 11시간 정도를 쓰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니 부담도 되고 하여, 그럼 명절 차례 끝마칠 때까지는 좀 쉬자(?)는 생각에..
Palm에 넣어 갔던
눈물을마시는새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다 읽었던 것이니 언제라도 그만 둘 수 있다는 생각이기도 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눈마새를 읽고 있습니다 -_-;;;; 한 번 다 읽고 (
피를마시는새 와 달리 눈마새는 연재가 다 끝난 다음에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피마새처럼 속터지는 일이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그 몇 달 후에도 조금만 봐야지 하다가 다 봐 버렸는데, 어째서 세 번째 보는 데도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오히려 예전에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이나, 피마새에서 과거사로 언급되는 일들을 다시 현재시제로 보게 되니 더욱 재미있는 것 같군요. 어쨌거나, 오늘 일기 제목이 "연휴는 드라마와 함께"가 아니라 "판타지와 함께"가 되어 버린 사연이 이런 것입니다. 이 일기 쓰고 또 읽기 시작해야겠군요.
그 덕에 가지고 간 전화선은 첫날 밤에 5분 정도 써 보고 더 이상 쓸 일이 없었고 (요새 웹사이트들이 죄다 초고속 인터넷용으로 만들어지는 탓에 갈 만한 사이트도 없더군요) 노트북도 첫날 이후 가방에 봉인되고 말았습니다.
으음.. 쓰고 나서 생각하니 이번 역시 주인장이 남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명절 연휴였다는 생각이 들어 좀 찔리는군요.
아니 이럴 수가
뭐 알고 있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저 소녀가 누구냐 하면 말이죠...
"
야와라"의 주인공 야와라였던 것입니다. 한국어판 2권의 표지 그림은
으음... 둘 다 귀엽잖아! 그나저나 한국어판의 표지 그림은 일본어판과 동일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위의 것은 오리지널판이 아닌 애장판? 아니면 크기가 좀 작았으니 문고판이라 부르는 형태? 정체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명절날 친척집 몇 군데를 돌다가 6촌 여동생 방 책장에 쌓여 있던 일본 만화 원서들 중 야와라가 있길래 반갑게 꺼내들었는데 표지 그림이 저래서 충격을 받았다는 이이야기입니다.
한국어판도 새로 만들어 주세요 뮤ㅁ뮤
P.S.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8권 표지입니다.
이건 좀 더 만화의 얼굴과 비슷해 보이는군요. 후지코는 정말 리얼....
- Zehn02 : 만화책 표지가 저런 사진이더란 말이지? 귀여운 야와라가.. 저런.. 에로스런.. 한국어판 표지 새로 만들지마!!!!!!! - 2004-9-30 8:58 am
- Zehn02 : 사진이 아니고 사진처럼 보이게 그린건가? 아니지.. 만화속의 야와라가 뻔히 있는데, 다른 모습의 야와라가 필요하지는 않을테고.. 흥!! - 2004-9-30 8:59 am
- HaraWish : 제가 연말연초에 '괜히 혼잡하게 나다니지 말고'라며 '드래곤 라자' 파일을 집어들었다가 '폴라리스 랩소디'까지 같이 읽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피마새... 대단원의 끝이 보이려 하는 것 같군요. :) - 2004-10-2 1:5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