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2004-09-20

마지막으로 [b]

/2004-09-20

농땡이를 부리는 태도1

StarCraftReplay/2004-09-20에도 올렸습니다만, 오늘 주인장 연구실의 두 명이 점심 식사 후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Upload:scv.png

원으로 표시한 세 기의 SCV 들이 열심히 refinery 에서 개스를 채취하여 운반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을 연속촬영2으로 다시 보면

Upload:scv2.png

사실 빨간 원으로 표시한 SCV는 저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놀고 있는 상태.

물론 처음부터 놀았던 것은 아니었고... 중간에 상대방의 드랍을 막느라 SCV들이 이리 저리 움직였다가 다시 일터로 복귀한 후부터 이랬지요. 등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주인장의 눈에는 진작에 발각되었지만 구경꾼이 게임 도중에 플레이어에게 그걸 알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가슴만 태우고... 결국 이번 게임에 진 플레이어는 뒤늦게야 그 사실을 알고 "어째 개스가 너무 안 모인다 싶더라니.."하고 땅을 쳤다는 얘기입니다만..

보면 볼 수록 저 놀고 있는 SCV의 자세가 절묘하기 그지없습니다.

  • 손에 개스통을 들고 있고
  • 리파이너리에 바싹 붙어 있는 데다가
  • 리파이너리와 커맨드센터를 오가는 운반 경로에 서 있어서
영락없이 열심히 운반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어가 리파이너리 근처만 계속 지켜보지 않는 이상은 눈에 띄지 않을 법 하지요. 개스통을 손에 든 상태에서 커맨드센터 쪽이 아니라 리파이너리 쪽을 향해서 서 있는 것 정도가 옥의 티.

결론: 농땡이는 이렇게 부려야 하는 것입니다. ( '3') ♪~

순대국집 발견~

주인장과, 주인장 연구실에 있는 여러 술 좋아하는 선배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순대국집이 있었습니다. 낙성대역 LG주유소에서 서울대입구 방향으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전철역에서 나와서 "음, 오늘은 점심을 먹고 갈까" 싶으면 쑥 들어가서 먹을 수 있는... 심지어는 "점심은 올라가서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다가도 간판이 보이면 맘이 바뀌어 들어가게 되던 곳인데... 작년엔가 올해 초인가 아주머니 두 분이서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그만 두셨지요. (대신 옆에 사진관을 인수... 지나가다 사진관에 계시는 두 아주머니와 한 분의 남편을 뵈었습니다 -_-;)

그 후로 근처에 맛있는 순대국집이 없어 괴로워하다가, 얼마 전에는 녹두에 있는 "아우네 순대"라는 곳을 찾아 갔는데, 가격이 3500원이고 낙성대 그 순대국집에는 못 미치지만 무난하다 싶더군요. 개인적으로는 4000원으로 올리고 고기를 더 넣어 줬으면 싶습니다만.

근데 아무래도 연구실에 녹두까지 가서 유료주차장에 세우는 것이 좀 귀찮은데, 얼마 전에 낙성대 쪽에 하나 있는 것을 보고 오늘 연구실 사람 셋이서 찾아갔습니다.

식당 이름은 "기절초풍 왕순대 (이름도 참..)", 장소는 인헌초등학교 맞은 편 제일은행이 있던 일방통행 골목으로 들어가서 골목 끝까지 가면 왼편에 있습니다. 특징은 순대가 큼지막하고, 둘레가 식용비닐로 된 게 아니라 두툼한... (진짜 내장 같기도 하고, 밀가루로 반죽한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음) 암튼 순대국에는 순대 뿐 아니라 머릿고기 같은 게 많이 들어가고 국물 맛도 괜찮았습니다.

뭐 주인장이 딱히 미식가가 아니라서 정말로 맛있는 것을 먹어보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암튼 매우 무난한 집을 발견하여 기쁘기 그지없군요. 학교 근처에 맛있는 순대국집 아시는 분 추천 좀 해주셈.

  • Jhyoon : 진 플레이어에게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앞마당 언덕에 미네랄 멀티를 가져가서 개스가 부족하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론 미네랄이 남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소같으면 벌쳐를 빼더라도 탱크로 수비가 되는 타이밍에 상대 프로토스의 병력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고 그대로 밀려버렸다고 하더군요... ^^a - 2004-9-20 11:27 pm
  • Jhyoon : 엇 그리고 보니 순대국밥집 관련 글에 칭창이란 오타가 보입니다... - 2004-9-20 11:29 pm
  • Jhyoon : 음... 저 농땡이 SCV... 확실히 나 하나쯤 하는 생각 정말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한 마리이긴 하지만, 원래 개스 캐던 게 3마리였으니... 평소의 2/3로 줄어들었을 걸 생각하니 저 테란... 나름대로 잘 버텼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 군요... 그나저나 오늘은 왠지 코멘트를 많이 달게 되는군요... ? - 2004-9-20 11:32 pm
  • Raymundo : Jhyoon/ 으음, 사후 인터뷰가 훌륭했군요. 근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gg 를 치고 게임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저 농땡이 SCV 는 살아남았다는 것.. 무서운 놈이었군. - 2004-9-20 11:46 pm
  • Zehn02 : 저 글이 퍼온글이 아니란 말씀??? 오오.. 주인장.. 글쓰는 실력이 꽤나 훌륭한걸요??? - 2004-9-21 12:37 pm
  • Raymundo : Zehn02/ 글 실력이 아니라 스크린샷 몇 장 가져와서 그림판으로 잘라 붙여 만든 노력이 -_-; 훌륭한게죠. - 2004-9-21 2: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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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원제는 "농땡이를 부리는 자세"였습니다만, 주인장이 열광하며 읽고 있는 모 소설의 챕터 제목이 떠올라서 "태도"로 바꿨습니다.
2. 주인장도 어지간히 할 일 없는 듯.

마지막 편집일: 2012-2-11 12:25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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