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7-12
클리앙에 올라온 [이 글]과 거기에 달린 리플들, 그리고 어딘지 기억나지 않지만 다른 데서 읽었던 글 등을 종합하면, 요새는
헥토르와 아킬레우스가 싸워서 아킬레우스가 이기는 것도 스포일러
목마 속에 병사를 숨겼다는 얘기도 스포일러
아킬레우스가 유일한 약점인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는다는 것도 스포일러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것도 스포일러
프로도가 막판에 반지를 끼나 골룸이 손가락을 물어뜯는 것도 스포일러
화성인이 지구의 미생물들 때문에 죽는 것도 스포일러
-_-;;; 프렌즈에서 조이가 "갠달프"를 알아듣지 못하자
로스 : "고등학교 때 반지의 제왕 안 읽었어?"
조이 : "응, 고등학교 땐 섹스를 했지."
했던 것이 떠오르는군요.
뭐 요새 학생들이 책을 너무 안 읽는다고는 하지만, 주인장도 대학생 이후에 제대로 읽은 문학 작품이 몇이나 있을까 암담하고... 문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재미"와 "교양(내지는 상식, 지식, 통찰력 등등)"이라면... 적어도 "재미"는 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수많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시대이죠. 그 다른 것들(대표적인게 컴퓨터 게임일텐데)이 "교양"도 그만큼 제공해준다면 뭐 굳이 책을 안 읽는다고 혀를 찰 것도 없지 싶습니다. "트로이의 목마"라는 표현 대신 "버로우 저글링"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 시대가 될런지도 모르는 일이고. :-)
그런데 예를 들어 "바람의 나라"를 즐기면서 고구려사를 알게 된다던가 하는 거는 괜찮은데,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욕과 비매너를 덩달아 배우는 것은 어떻게 막을 수 있으려나요? 으음...
P.S. 써놓고 지금 다시 읽어보니 진담과 농담과 반어가 섞여서 애매한데, 아무리 그래도 책 좀 읽고 살자는 게 주인장 생각입니다.
아크몬드 : 스포일러 때문에 보는 것을 포기한 작품도 꽤 됩니다..ㅎㅎ - 2005-7-12 7:48 pm
Raymundo : 아크몬드/ 안녕하세요, 종종 링크따라 아크몬드님의 홈페이지도 구경했던 것 같은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05-7-12 8:05 pm
<</손님이눈치봐야되는세상 (2005-07-15)[p]  | /별 게 다 스포일러 (2005-07-12) |/1900일 (2005-07-11)[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