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Diary/먹는거꿔주기

마지막으로 [b]

/먹는거꿔주기

어렸을 때 생각을 해 보면... 엄마가 형제에게 과자 등의 먹을 것을 줍니다. 형제는 그걸 똑같이 나누죠. 근데 둘 중에 누군가는 자신의 몫을 먼저 다 먹게 되고, 그 다음에는 다른 한 명에게 같이 먹자고 조르게 될 겁니다. 의좋은 형제라면 흔쾌히 같이 먹을 수 있을 거고, 안 그러면 그때부터 치사하게 구네, 자기 것 다 먹어놓고 남의 것 탐내네 하며 싸우게 되는 거죠.

여기서 "주기 싫으면 꿔주라"가 새로운 대안이 됩니다. 나중에 갚겠다고 하고 꾸죠. 근데 문제는 갚으려면 자기가 더 많이 벌어야(?)하는데, 다음 번에도 부모님이 똑같이 나눠주든가, 아니면 나눠먹으라고 주면 일단 똑같이 나누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지난 번 것을 갚기 위해서는 자기 몫을 내어 주어야 하니 싫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주겠다고 버티거나, 아니면 일단 갚고 곧바로 다시 꾸죠. -.-; 게다가 이번에도 먼저 다 먹어버린다면... 빚이 눈덩이처럼 부는 과정에 진입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걸 언젠가 다 갚냐 하면 당연히 아니니... 무슨 기업 부도와 같은 사태겠죠. 차이점이라면 이 과자 빚은 꿔준 사람이나 꾼 사람이나 유야무야 넘어가고도 잘 살 수 있다는 것 정도?

갑자기 이 얘기가 왜 나왔냐 하면... 날이 더워지면서 상가에서 종종 사오는 아이스크림(이런 저런 종류별로 두개씩 사옵니다)을 가지고 주인장의 가정이 그런 사태를 맞을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OTL

부인, 오늘 아침 당신 출근한 후에 "뽕따" 내가 빌려갔소 -ㅂ- (게다가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님)
-- Raymundo 2006-5-25 9:50 am


  • Nyxity : 우히히. - 2006-5-25 10:17 am
  • Zehn02 : 여보!! - 2006-5-26 1:51 pm
  • Zehn02 : 왜 우리가 두개씩 사는 지는 왜 설명 안하십니까.. (여보야가 다 먹어버려서 내가 한개도 못먹으니까 그런것 아닙니까..) 게다가 요새는 말도 없이 빌려가는 일이 잦습니다. - 2006-5-26 1:52 pm
  • Raymundo : Zehn02/ 오늘 집에 갈 때 사 놓을께요.. ㅠ,.ㅠ (불쌍한 척하기..) - 2006-5-26 1:59 pm
  • 가루 : 신용불량 주인장님 흐흐흐 - 2006-5-26 3:32 pm
  • Zehn02 : 아.. 나중에 알았는데, 키커도 한묶음(5개)씩이나 말도 없이 빌려가셨더군요. - 2006-5-28 12:41 pm
  • 현정 : 푸하하, 우리 집 과자는 내 것도 내 것이요, 남 것도 내 것이라... - 2006-6-1 4:37 pm
  • Raymundo : 현정/ 안 봐도 알겠다야 ^^ - 2006-6-1 8: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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