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3-23
주인장의 컴퓨터에 있는 즐겨찾기 항목은 현재 파일(즉 즐겨찾기 항목)이 1533개, 폴더가 244개이다. 그 중에는 예전에 다른 사람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북마크를 통채로 가져온 것도 있는데 여기에는 125개 폴더에 810개 파일이 들어 있다.
그 중 빈번하게 쓰는 것은 URL이 길어서 타이핑하기 싫은 몇 가지 정도이고 이것들은 주로 "연결" 폴더에 들어 있어서 IE 창 상단에 떠 있으므로 한 번만 클릭하면 된다. 그 외에는
- 즐겨찾기에 들어있다는 것을 잊어버려서
- 마우스 움직이는 시간에 Alt+D 누르고 주소 입력하고 엔터치는 게 더 빨라서
등의 이유로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정확한 주소가 생각나지 않으면 구글선생께 물어본다.
그렇다고 쓰지도 않는 항목을 아예 지워버리자니, 예전에 하나씩 적당한 분류를 찾아 폴더를 구분하고 항목을 추가했던 노력이 아깝기도 하고, 언젠가 써먹을 일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거의 그럴 일 없어 보인다), 나중에 어떤 history나 log의 의미로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차마 못 지우고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 가볍고 심플하면서도 쓸만한
RssReader를 찾다가 결국 선택한 것이
BlogLines였는데, 여기에 하나씩 RSS를 추가해서 엔트리가 열댓개 쯤 될 때까지는 매일 올라오는 글들을 꼬박꼬박 읽었는데, 지금은 144개의 RSS를 받아오고 있고, 하루만 지나쳐도 읽어야 할 글이 수백개가 넘기 때문에 결국 "Mark All Read"를 눌러서 다 읽은 걸로 표시해 버리고 넘어가게 된다. 게다가 처음에 등록할 때 귀찮다고 거의 전부 하나의 카테고리에 넣었더니만, 놓치기 싫었던 블로그와 덜 싫은 블로그를 구분할 수가 없다 -_-;
나는 보다 많은 좋은 글들을 놓치지 않고 읽기를 원했을 뿐인데 요즘은 그나마 읽던 글들도 안 읽고 지나치게 되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그러고보면 "내문서"도 마찬가지. 주인장 PC의 "내문서"폴더에는 폴더1437개, 파일9652개가 들어 있다. 여기에는 학부 시절부터 작성했던 리포트, 연구실에서 작성한 논문이나 업무 문서 등 직접 작성한 것들도 있고 웹에서 다운받아서 보관하고 있는 문서들도 있다. 그러고보면 txt, hwp, doc, pdf 등 문서와, 그에 딸린 그림들만 가지고 어떻게 1.66GB라는 용량이나 채웠는지도 신기하다. 이 문서들 중 95% 이상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도 열어 본 적이 없으니 지울 법도 한데, 내가 직접 작성한 것이야 그렇다치고 웹에서 다운받은 것도 즐겨찾기와 같은 이유로 아까워서 못 지우고 있다. 그 덕에
Unison으로 집과 연구실의 내문서 폴더를 동기화시키려면 양쪽을 비교하는데만 2분30초가 걸린다.
많이 있으나, 아예 없으나 효과는 비슷하다. "돈"에도 적용되는 말이었으면 세상이 좀 살기 편해지려나. :-)
도저히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저렇게 많이 보관하고 있는데, 왜 반년 전에 작성했던 문서가 다시 필요해서 찾으려면 안 보이는 걸까. -_-; 반년 전에 주차태그 신청서를 작성해서 냈는데 이번 학기에 다시 내려고 찾았는데 없어서 또 만들어야 했음. -_-???